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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금오도_잡어 속 감성돔 낚는 비결 ‘게’를 꿰어 던지시오
2019년 11월 203 12835

 

전남 여수 금오도

 

잡어 속 감성돔 낚는 비결

 

‘게’를 꿰어 던지시오

 

박정일 제로FG연합 전라지부장, 사가 필드스탭

 

 

▲ 금오도 매봉산 홈통 포인트에서 감성돔과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필자.

 

▲ 잡어 극복용으로 사용한 게 미끼.

 

 

여수 금오도는 1년 내내 다양한 어종이 회유하며 연중 낚시가 가능한 보석 같은 섬이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씨알 좋은 감성돔이 올라오고 마릿수 볼락 재미까지 가세해 최고의 피크를 맞는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벵에돔과 돌돔 그리고 참돔까지 섞여 낚이는 쉴 틈 없는 조황으로 그야말로 낚시인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는 여전히 한여름 
지난 9월 말, 옷깃을 스치는 아침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지만 여전히 금오도 감성돔을 만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에 출조를 나섰다. 가을 감성돔 시즌 개막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탐사낚시 성격이었다. 원래는 거문도로 들어가 참돔과 벵에돔 등을 노려볼까 했으나 주의보 영향으로 바다 상황이 좋지 않아 내만권 금오도로 출조지를 변경하게 되었다.
원도 출조가 좌절된 터라 우리는 당일낚시보다는 야영을 하기로 했다. 모처럼 여유 있게 일정을 보내고 싶었다. 새벽 4시, 여수 소호항의 새벽 공기는 차갑다 못해 싸늘했다. 완연한 가을이 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바다는 늘 육지보다 한 달가량 계절이 늦기 때문에 바다 속은 여전히 한여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낚싯배를 타기 전에 바닷물에 손을 살짝 넣어봤더니 역시나 미지근했다. 이 정도면 20도 이상은 될 것 같았다. 감성돔낚시에는 불리한 수온이고 잡어 성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가 내린 자리는 금오도에서도 대물 포인트로도 유명한 매봉산 홈통이라는 곳. 이곳은 포인트가 두 구간으로 나뉘는데 홈통의 안쪽에 한 자리가 있다. 우리가 내린 곳은 홈통 초입이다. 홈통 초입은 3~4명 낚시가 가능한 자리이며 들물에 입질이 활발하다. 지금 시기라면 매봉산 홈통보다는 금오도 용머리 일대 조과가 더 뛰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그러나 역시나 지명도 때문인지 평일임에도 그 포인트는 이미 낚시인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원줄을 차고 나가는 돌돔들
오늘 나의 낚시 장비와 채비는 감성돔 1호대에 3000번릴, 어신찌는 잔존부력이 큰 1호찌, 목줄은 혹시 모를 새벽 대물 참돔에 대비해 다소 굵은 1.75호로 세팅했다. 바늘은 감성돔바늘 3호, 목줄 길이는 3m를 약간 넘게 주었고 바늘 위 50cm 지점에 좁쌀봉돌 하나를 물렸다.
해가 수평선에 걸쳐오는 순간 첫 캐스팅을 하며 기대감을 크게 가져본다. 역시나 예상대로 잡어의 성화가 굉장하다. 밑밥이 수면에 떨어짐과 동시에 잡어가 튀어 오를 정도였다. 크릴 미끼가 바닥에 내려가는 게 불가능 할 정도여서 일단 잡어를 한 곳으로 모아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낚싯대를 내려놓고 10분 정도 발 앞에만 밑밥을 투여하였다. 잡어들을 발밑으로 모은 후 포인트를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어느 정도 밑밥으로 잡어를 발밑에 모아 놓은 후 미리 생각해 해둔 곳으로 캐스팅을 했다. 다행히 잡어층을 피해 채비가 정렬되는 것이 보였고 원줄을 정리하는 순간 원줄이  후루룩 하며 펴지는 당찬 입질이 찾아왔다.
낚싯대에 전해지는 묵직한 힘에 잡어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 시기에 꽤나 힘을 쓰는 녀석이라면 참돔일까?’하는 생각으로 끌어내는데, 발 앞에서 다시 파고들며 또 다시 힘을 쓴다. 씨알 좋은 벵에돔인가도 했지만 그러기엔 힘이 너무 셌다.
‘도대체 어떤 녀석일까?’ 라며 제압해 물위로 띄우자 올라온 녀석은 꽤나 씨알 좋은 돌돔이었다. 혹시나 발 앞에서 다시 여 속으로 파고들어 목줄이 쓸릴까봐 바로 올리지 못하고 옆 동료에게 뜰채질을 부탁했다. 녀석을 계측해보니 35cm가 약간 넘는, 찌낚시로 올리기에는 아주 손맛 좋은 수준의 돌돔이었다.

 

▲ 잡어를 극복하기 위하 사용한 다양한 미끼들. 옥수수, 경단, 빵가루 등을 준비했다.

 

▲ 찌낚시로 감성돔을 노리던 중 35cm급 돌돔이 낚이기도 했다.

 

▲ 아가미피싱의 낚싯배가 촬영팀을 철수시키기 위해 접안하고 있다.

 

맹위를 떨치는 잡어 떼를 뚫고
다시 집중하여 낚시를 해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잡어의 성화는 더 심해졌다. 그렇게 잡어들과 씨름하느라 황금 같은 아침시간이 흘려가 버렸고 물때가 바뀌는 걸 느끼며 오전낚시를 마무리했다.
아침식사 후 휴식시간을 가진 뒤 잡어 미끼로 가져간 경단과 옥수수로 낚시를 해보았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 와중에 같이 온 일행들은 잔 씨알의 감성돔과 돌돔을 낚아 올리고 있었다.
썰물이 약간 진행된 상태여서 낚싯대를 놓고 물이 빠진 곳으로 내려가 미끼로 쓸 게를 잡기로 했다. 다행히 감성돔이 먹기 좋은 크기의 게를 몇 마리 잡을 수 있었다.
오후 물때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집중하여 바늘에 게를 뀌어 낚시를 시작했다. 발 앞 훈수가 진 곳에 밑밥을 투여하고 조심스레 캐스팅을 해본다. 여전히 잡어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게 미끼에 반응하는 잡어는 없어 보였다. 채비도 안정적으로 정렬되어가는 듯 보였다. 그렇게 꾸준히 밑밥을 투여하고 채비를 몇 번 걷어 올려 다시 게 미끼를 꿰어 낚시를 이어갔다.
참고로 내가 내린 포인트는 발 앞은 수심이 얕지만 전방 20m권을 넘어서면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지형이다. 낚시는 그 깊어지는 턱을 노려야 한다.

“오짜다!”
어느새 만조가 되어 물살이 홈통 안쪽으로 스멀스멀 파고들자 달라진 바다 공기가 느껴졌다. 감성돔의 시간이 온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하였고 나도 모르게 낚싯대를 꾹 잡고 찌를 주시했다. 그 순간 찌를 툭툭 건드리는 어신이 전해져 왔다. 그리고 릴의 레버를 당겨 줄의 긴장을 최대한으로 맞추는 순간 시원한 입질이 들어왔다.
전형적인 감성돔의 입질 패턴이었다. 순간적으로 챔질해 파이팅에 들어가자 낚싯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감성돔의 몸부림이 확실했다. 낚싯대의 멋진 휨새와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리자 동료들이 낚싯대를 놓고 내 자리로 모여들었다. 조심스레 녀석의 힘을 빼내려는데 녀석이 홈통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조심하며 레버를 풀어 녀석을 안정시키며 간신히 녀석을 제압할 수 있었다.
같이 온 동료가 녀석을 보자마자 “오짜다!” 라고 외쳤고 내가 보기에도 이 시기에 보기 드문 대형 감성돔이었다. 얼른 뜰채로 갈무리하여 녀석을 끌어올렸다. 대물에 대비해 목줄을 굵게 사용한 것이 다행이었다. 계측해보니 5짜에 가까운 47cm였다. 커야 30cm가 주종인 이 초가을에 47cm라니! 겨울로 치자면 5짜 후반에 가까운 씨알이 아닐 수 없었다.  
조류 흐름이 좋고 타이밍도 만조를 향해가던 때라 동료들에게 집중해서 낚시하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탄탄한 씨알의 가을 감성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게 미끼를 사용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다양한 어종에 맞는 미끼 준비해야
게 미끼가 떨어지자 우리는 당고와 옥수수 등으로 미끼를 교체해 사용했다. 잡어만 피하니 손쉽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여기에 드문드문 돌돔도 섞여 낚여 올라왔다.
이 와중에 형광등만 한 학공치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게와 당고 미끼 등을 사용해서인지 낚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후로도 30cm 이하의 잔챙이 감성돔 몇 마리가 더 올라왔다.
한편 게 미끼에 반응하는 감성돔은 강하고 시원한 입수 모습이 아니라 스멀스멀 잠기는 패턴의 입질을 보여줬다. 간혹 게 미끼를 쓰면 입질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였다. 그렇게 일행들과 오후낚시를 마치자 새벽부터 이어온 낚시로 인한 피로가 갑자기 몰려와 잠을 청했다.
이번 금오도 탐사 출조를 통해 느낀 점은 물 밑에는 감성돔이 아주 많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잔 씨알 사이로 굵은 대물 감성돔도 함께 움직이고 있었지만 잡어 성화가 심하다보니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한 것은 이 시즌의 문제가 아닌 듯 싶었다.
따라서 게, 옥수수, 경단 같은 미끼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잡어 속에서 대물 감성돔을 낚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10월 초 현재 금오도에는 감성돔만 있는 게 아니라 벵에돔과 돌돔도 잘 낚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어종에 대비해 미끼를 준비해 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어종과 굵직한 감성돔이 반기는 여수 금오도. 드디어 황금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 게 미끼로 47cm 감성돔을 낚아낸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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