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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 동남천_ BURN! RUN! 무지개송어, 단풍과 함께 타오르다
2019년 12월 172 12842

강원 정선 동남천

 

BURN! RUN!


무지개송어, 단풍과 함께 타오르다

 

김철오 N·S 플라이낚시 프로스탭, 앵글러플라이 대표
사진 우정한 사진작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거칠게 바늘털이를 하는 무지개송어.

 

동남천 하류 지역 광덕양식장 포인트로 진입하고 있는 필자. 돌로 만든 구조물들이 언뜻 보면 징검다리 같지만 위에서 보면 물고기의 형상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가을엔 동남천이지!’라는 생각으로 회원들과 강원도 정선 동남천을 찾았다. 몇 주 전 80cm 무지개송어가 낚였다는 소식도 은근히 신경이 쓰였고, 몇 곳에서 공사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너무 서둘러 도착한 낚시터에는 아직 해가 들어오지 않아 찬기가 서려 있다. 서둘러 봐야 포인트만 망가뜨린다는 생각에 차에서 눈을 붙이고 해가 들어오는 시간이 되어서야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남면에 있는 동남천의 공식 명칭은 지장천이다. 낚시인들에게는 동남천으로 더 알려져 있다. 무지개송어 플라이낚시터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뉴질랜드만큼 경치가 좋고 물이 맑다. 특히 큰물이 지고 나서 물이 맑아질 때는 바닥의 석회질로 인해  푸르스름한 물색을 띤다. 뉴질랜드의 그것과 흡사해서 우리 회원들은 ‘동질랜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포인트는 주로 낙동리 선평역 부근부터 하류 동강과 만나는 곳까지 넓게 형성되어 있지만, 이곳의 무지개송어 자원은 두 개의 양식장에서 조성이 되기 때문에 가장 조과가 좋은 곳은 첫 번째 양식장과 두 번째 양식장 주변, 그리고 개미들수련원 앞에 있는 무지개송어 맨손잡기 체험장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동남천은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 선평역 상류 200m 부근 바닥에서 샘이 올라와 흐르는 스프링크리크(Spring-creek, 하천의 유형 중 상류가 샘인 경우를 말하는데 정선 동남천, 평창 기화천, 삼척 대이리계곡 등이 여기에 속한다)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물이 차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아서 결빙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낚시터 중 하나이다. 
아침 8시경 하류에 있는 물고기 형상의 돌다리가 있는 포인트와 다리 아래 소로 나누어서 플라이 라인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아직 시간이 이른 것이다. 조금씩 상류로 이동하면서 얕은 여울지대에 드라이플라이를 던지니 반응은 하지만 씨알이 작다. 아래쪽 여울에서 낚시를 했던 이한삼 회원이 터벅터벅 올라왔다. 발걸음도 무거워 보이고 일찍 올라온 걸 보면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깎아지른 절벽이 단풍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광덕양식장 포인트.

여름부터 10월까지 많이 사용하는 메뚜기 패턴 중  색상 선호도 상위에 있는 세 가지.

계곡과 단풍을 가르는 플라이 라인의 아름다운 궤적. 사진은 동남천 하류 광덕양식장 포인트.


얼굴 한 번 쳐다보고 나를 지나쳐 상류로 올라갔다. 조과는 묻지 않았다. 아마 이한삼 회원도 나의 표정을 보고 대충 상황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꽝 맞은 낚시인의 이심전심이랄까? 하류권 포인트는 대충 이렇게 마무리하고 두 번째 포인트로 이동했다. 시간이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따듯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서 중간 사이즈의 캐디스(날도래)와 작은 사이즈의 메이플라이(하루살이)의 비행이 부쩍 늘었다. 이젠 낚아야 할 시간이다.
첫 번째 포인트에서 300m 정도 상류에 위치한 보에서 두 번째 낚시를 시작할 즈음, 개미들수련원으로 올라간 이한삼, 류경선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시간에 오는 전화는 좋은 사이즈를 낚았다는 전화일 확률이 100%다.
촬영을 위해 낚싯대를 접고 개미들수련원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돌무더기에 튼실한 사이즈의 체색 고운 무지개송어가 담겨있다. 조황을 물어보니 포인트 도착하자마자 류경선 회원이 먼저 몇 수 했지만 사이즈가 작아서 바로 방류하고 선수 교체한 이한삼 회원이 깊고 긴 여울 포인트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자연산 송어 손맛이 좋았던지 입 꼬리가 올라가있다.
기쁨도 잠시, 낚시하는 곳 100m 상류 지점에서 보았던 포크레인이 작업을 개시했나 보다. 맑은 여울 옆으로 흙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깜짝 놀라 사진 촬영을 마무리하고 재빨리 하류로 다시 내려갔다. 하류 포인트까지 흙물이 내려와서 포인트가 망가지기 전에 낚시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일행은 하천 공사에 영향을 안 받는 상류 첫 번째 양식장 위로 올라가 잔 손맛을 보기로 하고 나는 개미들수련원 하류 여울 지대로 향했다.
오전 11시경. 가을볕이 계곡 전체를 내리쬐면서 단풍이 더 밝게 타들어간다. 하루 중 외기 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간이 되었다. 가을낚시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가을 동남천은 한낮이 바쁘다. 아쉬운 듯 깊어가는 가을 단풍 구경도 해야 되고 하루 중 조과가 가장 좋은 시간대여서 낚시하는 손길도 가장 분주해진다. 또 느지막하게 도착한 다른 낚시인들과 포인트 경쟁도 해야 된다.
다행스럽게 미리 점찍어 두었던 포인트를 차지했지만 설렁설렁 낚시할 여유는 없다. 이 시기에는 드라이플라이낚시에도 조과가 좋고 님프낚시에도 조과가 좋기 때문에, 채비를 수시로 교체하면서 낚시를 해야 된다. 특히 좋은 사이즈의 무지개송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이면서도 패턴을 많이 가리는 시기여서 패턴을 찾아내는 손이 빨라야 결과가 좋다.
먼저 드라이플라이로 손맛과 눈맛을 보고 님프나 웨트로 사이즈를 키워볼 생각으로 드라이 박스를 열었다. 메뚜기, 겁캐(겁나게 큰 캐디스), CDC 밋지류(아주 작은 꾸정모기류), 평균 사이즈의 캐디스와 메이플라이 등 여러 패턴이 반응이 좋은 때여서 패턴 선별하기가 쉽지 않다. 가을 파일럿 패턴으로 사용하기 좋은 브라운 컬러의 메뚜기를 던져보지만 작은 씨알의 무지개송어만 입질했다. 계곡에서 메뚜기가 사라진 지 시간이 좀 되어서인지 한 달 전에 가장 핫했던 메뚜기지만 큰 녀석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다시 겁캐로 바꿔서 입질을 받았지만 씨알이 작아서인가 훅세팅에 실패. 다시 엘크헤어캐디스로 바꿨다가 CDC 밋지 캐디스로 사이즈를 줄여보니 반응이 살아난다. 얼굴만 쏙 내밀고 플라이를 살짝 낚아챘다. 입질이 약할 뿐이지 파이팅은 만만치 않다. 몇 번의 점프를 실컷 즐기고, 살살 달래서 끄집어내보니 중치급은 된다. 여울 세 곳에서 각 한 마리씩 30~40cm의 무지개송어가 반겨준다.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 ‘큰 사이즈는 없나. 묻고 더블로 가볼까?’ 이 포인트에서는 드라이를 묻어두고 님프를 써서 더블로 가보자는 계산이 섰다. 같은 자리를 돌아 나오면서 님프채비로 교체하자 금방 낚았던 포인트에서 큰 씨알의 무지개송어가 단박에 속아준다. 얼결에 속은 것이 억울했던지 바늘털이를 대여섯 번이나 해댄다. 점프할 때마다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녀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맛에 계곡낚시한다!’
일행 모두 손맛을 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첫 번째 양식장 부근에 있는 샘뜰맛집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동남천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이기도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도 뛰어나고 인심도 넉넉하다. 동남천을 찾으시는 낚시인들이 있다면 강력추천.
오후에는 아직은 초보자 티가 나는 박지환 회원까지 합류해서 일행이 네 명이 되었다. 동남천이 처녀 출조인 박지환 회원은 계류중독 운영자이자 베테랑 플라이낚시인인 이한삼 회원이 가이드해주기로 하고 나와 류경선 회원은 마지막 포인트를 찾아 대물을 노리기로 했다.
첫 번째 양식장 바로 아래에서 님프채비로 소머리 여울을 공략하던 류경선 회원이 이날의 최대어인 50cm급 무지개송어를 낚았다. 낚시 템포는 느리지만 대물에 강하게 집착하는 강한 성격답게 간헐적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탐지해냈고, 집요하게 포인트를 공략하더니 결국 제대로 된 녀석을 끄집어냈다. 체고가 높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체색이 대물의 위용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후에도 몇 마리의 무지개송어를 만났지만 소문으로 들리던 초대형급을 만나지는 못했다. 수위가 계속 내려가면서 대물들의 경계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
동남천으로 출조를 자주 하는 회원들에게 해질 무렵에 입질이 좋아진다는 포인트를 소개받았지만 이미 아쉽지 않을 정도로 손맛을 보았기 때문에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조금 서둘러 낚시를 마무리했다. 주변 산과 절벽이 높은 동남천은 다른 곳보다 일찍 해가 지고 해거름녘의 한기가 계곡으로 빨리 내려오는 것 같다. 
낚시할 포인트가 많아서 몰려다니지 않고 각자 떨어져서 낚시해서인지 하루 종일 편하게 나 홀로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몇 주 후면 사라질 단풍이지만 100% 혼자 가을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조행이었다. 

 

필자가 동남천 낙동10교 위 여울에서 드라이플라이에 유혹된 무지개송어와 맞서고 있다.

동남천의 무지개송어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는 필자.

개미들수련원 포인트에서 이날 첫 무지개송어를 낚은 이한삼 회원(가운데). 좌측이 필자, 우측이 류경선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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