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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남한강_ 지친 심신을 꼭 안아준 풍광과 붕어들 겨울 문턱의 비내섬 비내늪
2019년 12월 696 12844

충북 충주 남한강

 

지친 심신을 꼭 안아준 풍광과 붕어들

 

겨울 문턱의 비내섬 비내늪

 

박일 객원기자


역마살이 사주에 몇 개나 들어앉았는지, 그간 참 많은 낚시터를 찾아 돌아다녔다. 주말이면 낚시하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돌아다니는 것이 일인지를 스스로도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남쪽 지방 같이 낚시 환경이 좋은 원거리 출조는 갈 상황이 못 되니 가능하면 수도권 근처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 구석구석을 많이 찾아보려고 했다. 강원도 오지나 충청도 시골의 작은 마을의 어정쩡한 호수, 강 주변을 주로 돌아다니다 지쳐서 돌아와 주중에는 몇 날을 앓다시피 하고는 주말이 되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또 낚시하러 떠나기를 되풀이했다. 길과 숲에서 노숙을 했던 많은 날들, 잠들지 못하고 찌불과 함께한 여러 불면의 밤들을 보상할  만큼의 무엇을 낚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올해 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설레임 가득 찬 희망으로 시작했던 낚시는 어느새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의 막바지인 11월 초순을 맞이하게 되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긴 하지만 봄에 부풀었던 희망은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거의 포기 단계로 들어선다. 올해처럼 붕어낚시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는 처음인 듯하다. 아마도 기대만큼의 조과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편하고 기대감을 주는 자연지 낚시터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채화를 옮겨 놓은 듯 비경을 간직한 늦가을의 비내늪.

갈대·억새 물결의 비내섬 길. 이맘때면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 명소다.

찌불이 수면을 수놓은 남한강 비내늪의 밤.

안개에 휩싸인 비내늪의 새벽.

 

그래 내가 찾던 곳이구나
올해가 가기 전 정말 낚시다운 낚시할 장소를 찾으면서 출조지 선택에 고심하던 중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낚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주중에 시간이 좀 있어서 인근 남한강 습지로 낚시를 다녀왔는데 분위기도 좋고 한적하며 붕어 씨알도 괜찮았다고 한다. 후배가 낚시한 장소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에 있는 비내섬 안의 습지인 비내습지였다.
비내슾지는 내가 3년 전 본지 2016년 8월호에 소개했던 곳이다. 비내섬은 25만평 크기의 섬으로 충주시가 철새 도래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섬 안에 4천평 규모의 늪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는데 마름수초와 부들, 연까지 자라 있는 낚시터를 보고는 깜짝 놀랐었다. 연밭 앞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37cm 붕어를 비롯해 많은 붕어를 낚으며 밤을 지샜다. 초여름에 찾는 비내늪이 늦가을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했다. 
비내습지는 우기나 홍수 때 물이 불어 넘쳤던 물이 수위가 낮아지면서 형성된 것이다. 평균 수심은 60~80cm지만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 비가 온 후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데 수위 변동의 차가 크고 밀생수초가 많아 여름이나 가을 시즌에는 편하게 낚시할 수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조우 4명과 함께 지난 11월 2일 비내습지를 찾았다. 습지로 들어가는 길 주변으로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억새 바다가 펼쳐지고 있었다. 맑고 깨끗한 남한강을 찾아 철새도 날아들고 있었다. 푸른 가을 하늘과 황홀한 억새, 고즈넉한 남한강 비내섬 안의 습지는 더없이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냈다. 그래 비내습지가 내가 찾던 곳이구나. 

 

오랜만에 맛본 호황, 앙성온천에서 몸을 풀고
서둘러 주차를 하고 낚시짐을 내려 포인트를 찾아 채비를 했다. 수심은 60~90cm였고 수위 변동은 없었다. 밑걸림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낚시 여건은 좋았다. 우리는 3.2칸 대 이상의 긴 대를 6~10대 펴고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지렁이 외에 미끼로 쓸 참붕어를 현장에서 채집했다. 
오후 시간에는 6치급 붕어가 간간히 입질을 해주었는데 해가 지면서 본격적인 입질이 시작되었고 씨알도 굵어지기 시작했다. 글루텐 미끼에는 씨알이 좀 작은 편이고 옥수수나 참붕어 미끼에는 씨알 큰 붕어가 낚였는데 크다 하면 30cm 전후였다. 지렁이 미끼도 잘 듣는 편이었지만 동자개와 가물치가 덤벼들어 밤낚시에선 사용하지 않았다.
입질은 해가 지는 6시를 전후로 밤 11시 정도까지 활발했고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는 한산한 편이었다. 이후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다시 입질이 활발했다. 밤에 받은 몇 번의 입질은 바늘이 휘거나 목줄이 끊어질 정도였다. 우리는 7치부터 월척 전후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올렸다, 한 사람이 10여 수씩은 낚은 듯하다.
늦가을 수확 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현지 낚시인의 말로는 댐의 수위가 안정되고 밀생수초가 삭기 시작하는 11월에서 12월 얼음 얼기 전까지 씨일 큰 붕어가 잘 낚인다고 한다. 낚시를 마치고 억새와 갈대가 뒤덮인 비내섬 길과 남한강변을 호젓하게 지나 인근에 있는 유명 온천인 앙성온천에서 몸을 녹였다. 올 한해 낚시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낚시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버린 좋은 추억을 남긴 낚시 여행이었다. 

 

비내늪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전영민 씨. 미끼를 갈아 꿰고 채비를 투척하고 있다.

전영민 씨의 하룻밤 조과.

박동일(우) 씨와 전영민 씨가 새벽에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다.

비내늪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낸 김선태 씨.

남한강 비내섬 비내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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