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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 여객선 타고 떠난 외연도 민박낚시 가깝고 편하고 손맛까지 확실, 여기가 서해의 추자도
2019년 12월 371 12846

여행

 

여객선 타고 떠난 외연도 민박낚시

 

가깝고 편하고 손맛까지 확실,

 

여기가 서해의 추자도   

 

이영규 기자  

 

 

작년 가을 이후 1년 만에 보령 외연도를 찾았다. 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2시간 걸리는 외연도는 서해에서는 보기 드문 본섬 감성돔낚시터다. 민박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방파제만 나가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작년 11월 중순경 찾았을 때도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외연도 민박낚시에 동행한 용인의 홍경일(왼쪽) 씨와 김태호 씨가 웨스트프론티어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연도까지는 대천항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 여객선이 운항한다.

민박집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며 여독을 풀고 있는 김태호(왼쪽) 씨와 홍경일 씨. 매운탕과 꽃게찜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1인당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홍경일 씨가 방파제 초입에서 시작되는 둘레길을 올라 감성돔 포인트로 진입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빨간등대 방파제 외항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민박집의 손수레에 낚시짐을 싣고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홍경일 씨가 유격 포인트에서 감성돔과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여객선에서 내린 여행객들이 민박집으로 향하고 있다.

외연도의 민박집 거리.

외연도항에 정박한 웨스트프론트호.

홍경일 씨가 취재 이튿날 오전에 초입 포인트에서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감성돔낚시에 입문한 지 얼추 25년은 되는 것 같다. 그동안 감성돔에 미쳐 수원에서 남해안까지 밤새 달려가는 것은 물론, 포인트 선점을 위해 한겨울에 밤 12시에 갯바위에 내리는 경우도 예삿일이었다. 그만큼 감성돔낚시는 매력이 넘치는 낚시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돈을 주면서 그때처럼 해보라면 못 할 것 같다는 게 낚시인들의 얘기다. 그 얘기에 공감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최소 10년 이상 감성돔낚시를 해왔던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몸이 편하고 낚시 시간에도 여유가 있는 현지 민박낚시를 선호한다. 다만 문제는 거리와 비용. 남해안까지 내려가자니 피곤하고 민박낚시를 하자니 이래저래 추가되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관심을 갖고 찾고 있는 곳이 서해 본섬 낚시터다. 그중 충남 보령의 외연도를 몇 년째 취재지로 삼고 있다.

 

주꾸미 열풍에 밀려 가을에는 무주공산
외연도가 민박낚시터로 좋은 점은 많다. 우선 서울에서 2시간 안쪽이면 도착하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안전하고 편한 여객선을 타고 간다는 점이다.
아침 8시에 출항하는 여객선에 올라 느긋하게 잠을 자다보면 2시간 후 외연도에 도착한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챙겨먹고 갯바위로 나가면 바로 낚시가 가능하다.
보통 낮 12시부터 낚시를 시작해 해질녘까지 낚시하므로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오면 푸짐하고 맛 좋은 현지식 매운탕 정식이 차려져 나온다. 얼리지 않은 싱싱한 생선들로 만든 매운탕 맛은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다. 여기에 도시의 시장에선 1마리당 1만원은 호가하는 꽃게찜 정도는 서비스로 나온다.
거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방에서 편안하게 잠을 잔 뒤 이튿날 느지막이 갯바위로 나가면 된다. 다시 갯바위로 나가 오후 2시 무렵까지 낚시를 즐기다가 오후 3시 3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철수하는 패턴이다. 외연도 민박낚시는 비용도 저렴해서 밑밥값과 민박비를 모두 합해도 1인당 15만원이면 여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사실 나는 외연도 민박낚시를 지면에 소개하는 것을 망설였었다. 2년 전 첫 취재 당시도 너무 소문이 나면 한꺼번에 많은 낚시인이 몰려 처녀성이 사라질까 싶어 고민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기사가 나간 후 외연도를 찾는 감성돔낚시인들은 많지 않았다. 민박집 주인 말로는 “정말 감성돔이 잘 낚이냐?” “포인트가 얼마나 머냐?”는 등의 전화는 빗발치는데 정작 낚시를 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그 이유는 여전히 서해 민박낚시에 대한 조황 불신(?)과 더불어 가을이면 중부권의 대다수 낚시인들이 주꾸미와 갑오징어 선상낚시로 빠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덕분에 올해 역시 민박집에서 만난 감성돔낚시인은 우리 외에 한 팀 뿐이었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감성돔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민박집 음식 솜씨는 여전
지난 10월 19일, 경기 용인의 홍경일, 김태호 씨와 함께 보령으로 내려갔다. 오전 8시에 여객선이 출항하므로 넉넉잡고 새벽 5시에 출발하면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엔 예상 못한 변수 탓에 출발 시간을 새벽 2시로 앞당겼다. 주말이다 보니 단체 산행객들에게 승선표가 모두 매진 된 것. 선착순으로 발권하는 현장 발권분 50장만이 남아 예정보다 일찍 출발한 것이다(주말에 출조할 때는 필히 몇 주 전부터 인터넷 예매를 마쳐야 한다).
간신히 승선권을 확보한 뒤 여객선에 오르니 예상대로 승객이 꽉 차 있었다. 외연도보다는 중간 기착지인 녹도와 호도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 섬 여행이 유행하면서 녹도와 호도에 많은 펜션이 생긴 것이 이유였다.
1시간을 더 달려 외연도에 도착하자 민박집 주인이 마중을 나왔다. 작년까지는 외연도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어촌계민박을 이용했는데 올해는 통째로 근로자들에게 임대를 주는 바람에 동백민박이라는 곳으로 옮겨봤다.
선착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동백민박은 민박만 수년째 해오고 있는 집으로 어촌계민박에서 주방 일을 보던 아주머니가 옮겨와 있었다. 그때도 놀랄만한 요리 솜씨에 반했는데 역시나 음식 솜씨는 여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반겨주는 가을 감성돔들 
간단한 백반으로 점심을 먹은 후 장비를 챙겨 출조에 나섰다. 포인트는 본섬 남쪽의 갯바위 초입으로 작년 가을에 우리가 발견해낸 자리이다<항공사진 참조>. 빨간등대 방파제(동방파제) 초입 공원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30m 정도 올라가면 안전펜스 너머로 갯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조심해서 20m만 더 내려가면 포인트가 나오는데 우리가 일명 ‘유격 포인트’로 이름 지은 곳이다. 작년 가을 이후 찾는 이가 없었는지 내리막 진입로에 수풀이 무성했다.
참고로 외연도로 출조할 때는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낚시용 손수레(카트)가 필수다. 이동 거리는 짧지만 짐을 어깨와 손에 쥐고 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물색은 적당히 탁해져 완연한 가을 물로 바뀌어 있었다. 채비를 던지면 금방이라도 감성돔이 물고 나올 기분이었다. 작년의 예로 볼 때 9월 초에는 씨알이 30cm 미만으로 잘았고 11월 중순은 넘겨야  35cm 이상으로 씨알이 쓸 만했는데 10월 중순인 현재는 어떤 씨알이 낚일지 궁금했다.
사실 나와 홍경일 씨는 작년에 두 번이나 외연도를 찾아 감성돔 손맛을 봤지만 그동안 제주도와 남해안낚시 경험만 있는 김태호 씨는 외연도에서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태호 씨의 의구심이 사라지는 데는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연신 우럭을 걸어내며 투덜대던 김태호 씨가 제일 먼저 감성돔 입질을 받아 30cm급을 올린 것이다. 가을 감성돔답게 씨알은 잘았지만 힘은 장사였다. 김태호 씨는 “이번에는 숭어인가 싶었는데 차고 나가는 손맛이 감성돔이어서 기대를 했다. 씨알은 잘지만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인지 손맛은 최고였다”고 말했다.
우리가 포인트에 도착할 당시의 물때는 13물로 이제 막 초들물이 시작될 시점이었다. 작년부터 지켜본 결과 이 포인트는 들물과 썰물 모두 좌측으로 흐르는 것이 특징인데 발 앞보다는 약간 먼 거리인 25~35m 지점을 노릴 때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첫 고기가 올라온 후 2시간 이상 잠잠하더니 오후 4시경 홍경일 씨가 연타로 2마리의 감성돔을 낚아냈다. 씨알은 고만고만해 역시 11월 중순은 넘겨야 굵은 감성돔이 낚일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초까지도 감성돔 낚일 듯
한편 이날은 같은 날 서울에서 온 낚시인 2명도 감성돔낚시를 출조했다. 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방파제 초입 갯바위에서 낚시를 했다고 한다. 이들도 2마리의 감성돔을 낚았고 씨알은 우리가 낚은 놈들과 별 반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오후 4시경에는 대천에서 오후 1시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온 낚시인들이 포인트로 내려와 루어낚시를 즐겼다. 농어와 광어를 노리는 듯 했으나 취재일에는 별다른 손맛을 보지 못했다.
민박집으로 돌아오자 맛깔스러운 저녁상이 차려졌다. 점심 때는 간단한 백반이 나왔지만 저녁 때는 매운탕과 현지 특산 해산물로 만든 반찬들이 푸짐하게 등장했다. 백반은 한 끼에 1인당 8천원, 매운탕이 곁들여진 저녁상은 1인당 1만원을 받는데 꽃게찜까지 곁들여진 매운탕 정식이 1만원이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게 손님들의 이구동성이었다.
김태호 씨는 “도시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최소 1인당 3만원은 들 것이다. 아무래도 해산물이 바로 나는 곳이다 보니 저렴하게 식단을 차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처럼의 섬 민박낚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과음을 한 터라 이튿날은 아침 9시가 다 돼서야 갯바위로 나섰다. 방파제로 가볼까 하다가 피곤도 하고 낚시 시간도 짧아서 전날 서울 낚시인들이 2마리의 감성돔을 올린 초입 포인트로 들어갔다. 이날은 오전부터 들물이 시작돼서 그런지 28cm짜리 1마리가 낚이고 끝이 났다. 전날도 끝썰물까지만 감성돔이 낚이고 들물 때는 몰황이었는데 서해의 대다수 감성돔 포인트가 그렇듯 외연도도 들물보다는 썰물낚시가 강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렇다면 외연도의 감성돔낚시 시즌은 언제까지로 보면 될 것인가. 작년 11월 16일에 찾아 35~40cm급을 마릿수로 뽑았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2월 초까지는 무난하게 감성돔이 낚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2월이 되도 서해 먼 바다의 수온은 12도 이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감성돔 입질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겨울이 되면 날씨가 나쁜 날이 많아 여객선이 뜨는 날이 줄기 때문에 출조할 기회는 갈수록 줄어드는 게 단점이다.
마지막으로 외연도 본섬에서의 감성돔낚시를 즐기기 위해 알아둘만한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여객선 승선권 예매 
외연도는 낚시 뿐 아니라 섬 전체를 빙 둘러 나있는 아름다운 둘레길로 유명하다. 그래서 트레킹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녹도와 호도로 들어가는 인원도 적지 않아 주말 여객선 표가 늘 부족한 상황이다. 최소 1주일 전 인터넷 예약을 마치는 게 좋다. 만약 인터넷 예약이 다 차버리면 50명 정도에게 주어지는 현장 발권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최소 새벽 4시경부터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 표를 구할 수 있다.

 

■민박 여건
외연도에는 육지에서 온 어업 근로자들이 많아 민박집도 많다. 몇 년 전 1박2일 프로그램에 외연도 소개된 이후 민박집이 더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딱히 낚시를 전문으로 가이드하는 민박집은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보면 된다.

 

■낚시 포인트
현재 감성돔이 확인된 곳은 크게 3곳이다. 마을에서 가까운 빨간등대 방파제(동방파제), 빨간등대 방파제를 지나 바로 나오는 초입 포인트, 오르막 둘레길로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유격 포인트 세 곳이다. 그 외에 흰등대 방파제(서방파제) 초입 갯바위도 유력해 보이나 아직 감성돔을 낚았다는 소식은 없다. 이곳은 너무 안통이라 조류 흐름이 약한 것도 단점이다.
감성돔을 노린다면 본섬 남쪽 갯바위가 유리하지만 농어와 광어 같은 루어낚시 대상을 노린다면 북쪽을 추천한다. 마을 뒤편으로 넘어가면 되는데 남쪽이 전형적인 갯바위 지형이라면 북쪽은 크고 둥근 몽돌로 해안이 구성돼 있다. 수심도 남쪽보다는 얕아 감성돔 찌낚시보다는 중들물 이상 물때에 농어 루어낚시를 시도하는 게 좋다. 마을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면 북쪽 해안에 도착할 수 있고 길도 편해 힘들지 않다.  
 
■낚이는 어종
현재 외연도에서 확인된 어종은 감성돔, 숭어, 학공치, 광어, 우럭, 농어, 참돔,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부시리, 방어 등이다. 이 중 본섬 갯바위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어종은 감성돔, 농어, 광어, 우럭 정도이다. 작년 8월에 시도한 본섬 에깅에 감자급이 에기를 따라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 낚시를 시도하지 않아 조과는 올리지 못했다.

 

■밑밥과 미끼 준비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초입에 있는 해동낚시에서 감성돔낚시에 필요한 밑밥과 집어제, 미끼는 물론 구멍찌낚시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출조 전날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밑밥을 미리 녹여 놓는다. 루어낚시용 장비도 구입할 수 있다.

 

■교통편과 민박비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신한해운이 운영하는 여객선이 하루 2회 운항한다. 08시와 13시에 출발하며 외연도에서는 10시15분과 16시15분에 대천으로 나간다. 선비는 왕복 3만1500원.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무료다.
민박비는 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2인용은 6만원, 3인용은 7만원 정도를 받는다. 식사비는 백반 8천원, 매운탕이 곁들여진 저녁식사는 1만원이다.   
문의 신한해운 041-934-8772, 동백민박 041-935-0839, 해동낚시 041-931-9887

 

“외연도 감성돔 힘이 장사입니다 장사.” 김태호 씨가 유격 포인트에서 첫 수로 올린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유격 포인트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홍경일 씨와 김태호 씨.

방파제 초입의 넓은 공원. 바로 아래가 초입 포인트이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유격 포인트로 가는 둘레길이다. 정자 밑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흰등대 방파제 초입 갯바위에 원투낚시인들이 설치한 텐트. 최근들어 캠핑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외연도를 많이 찾고 있다.

취재팀이 머문 동백민박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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