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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매물도_ 대매물도 벵에돔 가을 빅 세일 수심 8m 노린 전유동에 뺀찌는 덤으로 낚여
2019년 12월 1316 12849

경남 통영 매물도

 

대매물도 벵에돔 가을 빅 세일

 

수심 8m 노린 전유동에 뺀찌는 덤으로 낚여

 

이영규 기자

 

통영권 벵에돔낚시의 최대 마켓 매물도가 가을 시즌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보통은 11월 중순을 기해 호황 국면이 수그러드는 게 상례이나 올해는 날씨만 좋으면 10여 수 이상의 마릿수를 배출하는 날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뺀찌까지 가세해 풍족한 손맛을 전해주고 있다.

 

“대물 벵에돔 사냥은 실패했지만 뺀찌로 손맛은 진하게 봤습니다.” 니신 필드테스터 김종호 씨가 대매물도 동섬치 포인트에서 올린 벵에돔과 뺀찌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매물도는 통영권에서 가장 믿음직한 벵에돔낚시터 중 한 곳이다. 초여름 시즌으로 볼 수 있는 5~7월 사이에는 4짜가 넘는 대물들이 잘 낚이고 가을 시즌인 10~11월은 30cm 전후의 벵에돔을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다. 가장 조황이 부진한 시기가 1~3월, 8~9월 정도인데 이때는 마릿수는 적지만 40cm가 넘는 대물이 덜컥 덜컥 걸려들어 낚시인들을 놀라게 만든다.
지난 10월 30일, 부산의 니신 필드테스터 김종호 씨와 가을 시즌 피크를 맞고 있는 매물도로 들어가 모처럼 벵에돔 손맛을 보기로 했다. 취재 하루 전 거제 대포항 뉴 미래1호 이기원 선장에게 전화를 걸자 “바람이 강하게 분 어제만 부진했고 그 전까지는 매우 양호했습니다. 한 자리에서 혼자 15마리를 낚은 사람도 있었는데 날씨만 좋으면 무리 없이 그 정도는 낚을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씨알은 30~33cm가 주류였다.
간혹 낚시인 중에 “그래도 4짜는 넘어야 낚을 만 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4짜가 넘는 벵에돔을 만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벵에돔의 고향인 제주도에서도 실제 길이 35cm가 넘는 씨알은 아무 때나 낚이지 않는다. 40cm만 넘어가도 준수한 대물 대접을 해줄 정도다. 만약 벵에돔 얘기가 나올 때마다 4짜, 5짜 소리만 나오는 사람이라면? 실제로는 벵에돔낚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      
매물도에서 10월 초부터 벵에돔이 호황을 보인 곳은 대매물도 동섬취, 지네여, 수리바위, 설풍 일대였으며 소매물도에서는 남단여 일대가 돋보였다.

 

3항차 낚싯배 타고 들어가 ‘해창’ 공략
취재일에 우리는 흔히 말하는 3항차 배를 타고 출조에 나섰다. 뉴 미래1호는 평일에도 새벽 2시와 5시 그리고 오전 10시 등 총 3회로 걸쳐 출조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에 맞춰 출조 시간을 정할 수 있다. 3항차인 오전 10시배를 타면 새벽에 들어간 낚시인과 자리를 바통터치 할 수 있는데 새벽 조황을 보며 포인트를 골라 내릴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무엇보다도 새벽 출조보다 덜 피곤한 것이 3항차 출조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이날 우리가 3항차 배를 탄 가장 큰 이유는 ‘해창’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딜 가도 벵에돔은 해창에 한 번은 대물이 입질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조황 기복이 심할 때는 반드시 노려보야 할 타이밍이다(해창이란 말은 해질녘을 의미하는 제주도 말인데 요즘은 육지 벵에돔낚시인들도 흔히 쓰는 용어가 됐다). 
이날 김종호씨와 내가 내린 자리는 대매물도 동섬취 포인트. 대매물도의 벵에돔 명당 중 한 곳으로 봄에는 대형 참돔도 잘 낚이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벵에돔을 노릴 경우 7대3 정도로 들물 때의 입질 빈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를 포인트에 내려준 이기원 선장은 “요즘 벵에돔은 멀리 칠 필요가 없습니다. 갯바위에서 5미터 이내 지점을 노리세요. 뺀찌도 같은 지점에서 물겁니다”하고 조언한 뒤 대포항으로 철수했다. 이기원 선장의 말대로 가을 벵에돔낚시의 또 다른 재미는 손님고기인 뺀찌다. 25cm급이 주종이었지만 간혹 30~35cm가 섞여 낚여 돌돔 특유의 묵직한 손맛을 전해준다. 가을 벵에돔낚시 포인트는 뺀찌 포인트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두 어종은 뗄 수 없는 불과분의 관계에 있다   

 

대매물도의 특급 포인트 중 한 곳인 동섬치. 발판이 편하고 대물 참돔과 벵에돔 확률이 높은 곳이다.

취재일 벵에돔 불황의 원인이 됐던 뻘물. 들물 시작과 동시에 밀려든 뻘물이 포인트를 덮치자 김종호 씨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종호 씨가 포인트 도착과 동시에 밑밥을 개고 있다. 

전유동 채비에 올라온 뺀찌와 벵에돔.

    

 

발밑 낚시에 유리한 고리찌 전유동
나와 김종호 씨는 전유동 채비를 준비했다. 나는 이날 예비 스풀을 빼놓고 와 감성돔낚시에 쓰던 2.5호 원줄을 그냥 쓰는 관계로 약간 무거운 2B 구멍찌를, 김종호 씨는 0부력의 고리찌를 사용했다.
나는 김종호 씨가 평소 잘 쓰지 않던 고리찌를 쓰기에 가벼운 채비를 좀 더 빨리 내릴 목적인 줄 알았는데 이유가 따로 있었다. 김종호 씨는 “전유동 채비가 놓칠 수 있는 약한 어신을 손 감각으로 느끼기 위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유동낚시는 원줄이 통과되는 구멍이 좁아야 어신이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반면 고리찌는 원줄이 통과되는 라인홀더의 지름이 구멍찌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종호 씨의 설명이다.
“오늘 나는 벽면 가까이 채비를 붙이는 낚시를 할 생각입니다. 이 경우 원줄이 수직에 가깝게 라인홀더를 통과하기 때문에 예민한 입질이 오면 찌에 나타나는 어신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는 예민한 손 감각으로 어신을 잡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 당시는 수온이 겨울처럼 낮은 시기가 아니어서 벵에돔 활성도도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새벽에 출조한 낚시인들이 대부분 몰황을 맞자 벵에돔 활성도가 갑자기 낮아진 것을 직감하고 고리찌를 꺼내든 것이다.  
소매물도 방향에서 흘러들 던 썰물의 힘이 약해지자 복잡했던 조경이 사라졌고 수면이 고요해졌다. 전방 5m 정도에 채비를 던져 가라앉힌 후 발밑으로 끌어들이며 입질을 기다리는데 김종호 씨의 고리찌가 잠시 깜빡 하고 잠겼다가 떠올랐다.
이런 입질을 두 번 연속 받았으나 챔질에는 실패! 나에게도 비슷한 입질이 몇 번 왔던 터라 잡어의 소행 같았다. 그러나 김종호 씨는 분명한 벵에돔 입질이었다며 같은 지점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그리고 결국 세 번째 들어온 입질을 잡아내 기어이 30cm 정도 되는 벵에돔을 걸어내는데 성공했다. 세 번째 입질은 찌가 약간 잠긴 상태에서 초릿대만 약간 수그러드는 입질을 간파해 걸어낸 것이다. 김종호 씨의 예상대로 벵에돔 입질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벵에돔 대신 뺀찌의 파상 입질이 시작됐다. 뺀찌는 어김없이 7m 정도만 채비가 내려가면 입질했는데 이 수심은 전국 어디를 가도 동일한 게 특징이다.
참고로 만약 뺀찌만 노린다면 굳이 가벼운 전유동 채비를 쓸 필요가 없다. 1호 정도의 반유동 채비로 수심을 고정하고 목줄 중간 하단에 B 정도의 봉돌을 달아주는 게 오히려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원래 돌돔은 갯바위에 붙은 단단한 미끼를 입으로 깨트려 먹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중에서 나풀대는 가벼운 미끼를 먹는 데는 서툴다. 그래서 묵직한 반유동 채비가 유리한 것이다.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대물 위주로 전환
30분 정도 지속되던 뺀찌 입질은 조류 방향이 변함과 동시에 끝이 났다. 앞으로 철수배가 올 저녁 6시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은 시간. 밑밥을 발 밑에 꾸준히 주면서 해창에 들어올 대물을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별 다른 입질 없이 낚시가 끝나고 말았다.
철수길에 살펴본 소매물도권의 상황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등대섬 남단에 내린 낚시인이 혼자 15마리 정도의 벵에돔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남단여 포인트는 수심이 14m 정도로 깊은 곳인데 역시 전유동으로 7~8m권을 노려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록 취재일에는 전날 폭풍 여파로 조황이 부진했지만 이후로는 다시 벵에돔의 활성도가 살아나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는 게 이기원 선장의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11월 중순 이후의 매물도 찌낚시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이기원 선장은 “11월 중순을 넘기면 대물 참돔을 노리는 찌낚시가 시작되며 12월이 되면 감성돔낚시도 시작됩니다. 참돔이나 감성돔 모두 마릿수는 적지만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게 매물도의 특징입니다”하고 말했다. 아울러 잔 씨알의 벵에돔은 빠지지만 40cm가 넘는 씨알이 겨우내 종종 낚이기 때문에 11월 중순 이후로는 대물 한 방을 노리는 낚시 위주로 출조가 이루어진다고. 다만 긴꼬리벵에돔은 12월 중순까지도 낚이는데 역시 대물 한 방 위주의 낚시라고 말했다.
매물도까지의 선비는 3만5천원. 평일에는 새벽 2시, 5시 오전 11시에 출조하며 휴일에는 하루에 8번도 출항한다.  
문의 거제 대포항 뉴 미래1호 010-9919-9238 

 

취재일 소매물도 등대섬 일대에서 올라온 벵에돔을 보여주는 선라인FG 회원 장민준 씨.

지난 11월 12일 대매물도 수리바위 안통에서 부산 홍성우 씨가 낚은 5짜 벵에돔. 11월 중순 들어서도 굵은 씨알이 꾸준히 낚이고 있다.

지난 11월 9일 소매물도 등대섬 동굴 입구 포인트에서 39cm 벵에돔을 올린 박성준 씨.

11월 12일에 매물도에서 거둔 벵에돔 조과.

김종호 씨가 발밑을 노리는 전유동 채비에 사용한 고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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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선장의 가을 벵에돔낚시 조언

평소보다 밑밥을 무겁게 써라

 

늦가을 매물도 벵에돔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기원 선장은 목줄과 바늘 호수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밑밥을 평소보다 무겁게 쓸 것을 권했다. 늦가을에는 최소 7~8m까지는 채비가 내려가야 벵에돔이 입질하기 때문에 미끼와 밑밥 동조를 위해서는 다소 빨리 가라앉는 밑밥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중이 무거운 벵에돔 집어제를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는 집어제의 비율은 높이고 크릴은 적게 쓰는 게 방법인데 집어제를 한 봉 쓸 상황이었다면 늦가을에는 두 봉을 쓰고 크릴의 양은 줄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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