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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도유지_블루길 성화 이기면 월척이요 4짜라
2019년 12월 274 12855

경북 영천 도유지

 

블루길 성화
이기면 월척이요 4짜라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파라다이스좌대·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10월 27일, 나는 경북 의성에서 행사를 마치고 영천에 있는 도유지로 향했다. 영천의 이상조 씨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최근 도유지에서 월척부터 4짜 중반 붕어까지 낚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시 북안면 도유리에 있는 도유지는 수면적이 4만8천여평이다. 영남 지역에서 제법 큰 저수지로서 준계곡형을 띠고 있다. 도유지에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로는 붕어, 잉어, 가물치가 있으며 외래어종으로는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다. 30년 전에 유입된 블루길은 수온이 오르는 4월부터 10월까지 극성을 부린다.
제방에서 상류를 보면 3개의 골이 있는데 낚시는 주로 제방 좌측 첫 번째 골에서 많이 한다. 주차하기 편하고 연안으로 뗏장수초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해 있으며 수심은 2m 전후다. 중앙의 두 번째 골은 수몰나무와 뗏장수초, 마름수초가 잘 발달하여 있어 산란철과 만수위 때 씨알과 마릿수 조황을 함께 거둘 수 있다. 수심이 1.5m 전후로 나오는 곳이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우측 세 번째 골은 중류까지 수심이 깊게 나와 배수기 때 유리하고 상류에는 육초대와 뗏장수초 등이 발달하여 산란기와 만수위 때 유리한 포인트다. 

 

 

월척 호황과 함께 낚시인들이 몰리고 있는 영천 도유지. 사진은 세 번째 골자리.

영천 도유지 첫 번째 골자리 상류 양파밭 끝자락에서 앉은 경산의 정용주 씨가 채비를 투척하고 있다.

 

 

옥수수에도 달려드는 블루길
나도 20여 년 전 도유지에서 낚시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도 블루길 성화가 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도유지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마름수초는 모두 삭고 연안으로 뗏장 수초만 남아 있었다. 마름수초가 삭으면서 물색이 탁해져 낚시 여건은 좋아 보였다. 주로 낚시인은 주로 제방 좌측 골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 번째 골자리도 몇 명이 낚시하고 있었지만 빈자리가 보였고 우측 세 번째 골자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최근 도유지에 낚시인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조황이 다른 저수지보다 낫기 때문이다. 나는 중앙의 두 번째 골자리 초입 포도밭에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뗏장수초가 다른 곳보다 잘 형성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먼저 낚싯대를 펴서 수심을 재보았다. 수심은 1.6m 전후가 나왔는데 요즘과 같은 가을 시즌 수심으로는 적당하다고 판단되었다. 연안의 뗏장수초 너머와 중앙으로 길게 형성된 뗏장수초 언저리를 공략하려 했지만 수초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결국 좌대를 물에 조금 더 밀어 넣어 낚싯대를 펴기로 했다.
짧은 대로는 4.6칸 대를 펴고 최고 긴 대로는 6칸 대를 써서 모두 10대를 폈다.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며 먼저 도착해 낚싯대를 편 이상조 씨에게 전날 밤낚시 조황을 물어보니 좌측 첫 번째 골자리에서 4짜 중반 붕어와 월척 몇 마리가 나왔고 우측 세 번째 골자리에서도 30cm 후반과 월척 붕어가 나왔으며 건너편 포도밭 앞에서도 월척 붕어가 몇 수가 올라왔는데 모두 3m 수심권에서 낚였다고 한다.
입질은 좌측 첫 번째 골자리에서는 주로 초저녁에 입질이 들어오고 우측 세 번째 골자리에서는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자주 들어 왔다고 했다. 블루길 성화가 심해 미끼로 겉보리와 보리밥을 많이 사용하는데 블루길 성화만 없으면 옥수수도 잘 먹힌다. 블루길 성화를 피하려면 겉보리를 사용해야 편하게 낚시할 수가 있다고 해서 나도 미리 겉보리 한 통을 준비해왔다. 차에는 항상 옥수수가 있기 때문에 겉보리와 딱딱한 옥수수 미끼를 함께 사용해보기로 했다.

 

 

경산의 정용주 씨가 영천 도유지에서 낚은 4짜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청태를 뒤집어 쓰고 올라온 녀석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후 한가한 시간에 겉보리를 밑밥으로 먼저 몇 번 던져주고 겉보리와 옥수수 미끼를 함께 꿰어 사용했더니 옥수수 미끼에는 블루길 성화가 심해 결국 모두 겉보리 미끼를 쓰기로 했다.
일찍 저녁을 먹고 낚싯대가 있는 자리로 돌아와 밤낚시 준비를 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에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후에 붕어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일찍 낚시를 시작했지만, 초저녁에는 입질다운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밤 9시가 넘어서 건너편 첫 번째 골자리에서 붕어의 입질을 받아 목줄이 터졌다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월척 붕어 1수를 낚았다는 소리도 들렸다. 
가끔 겉보리에 블루길이 입질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붕어 입질은 없었다. 밤 10시경 날이 추워 차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오는 길에 보니 벌써 서리가 내려 좌대 가방에 하얗게 내려앉았다. 난로를 켜서 추위를 녹이며 낚시하다가 자정이 지나서는 의자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2시경 옆에서 낚시하던 이상조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찌에 입질이 왔다고 하여 잠결에 살펴보니 좌측 4.6칸 대의 케미가 뗏장수초 군락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챔질하니 뗏장수초 속에 박혀있던 채비에 울컥하는 붕어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낚싯대를 지그시 당기기를 반복하니 채비가 조금 당겨져 끌려왔다. 조심스럽게 연안으로 올렸더니 4짜 붕어가 삭은 청태를 뒤집어쓰고 나왔다. 이렇게 4짜 붕어 1수를 낚아놓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으며 낚시에 집중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입질이 없었고 주위에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은 채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영천 도유지에서 낚은 43cm 붕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중간 골자리의 필자의 낚시 자리. 뗏장수초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수심은 1.5m 전후가 나온다.

울산 낚시인 이현준 씨가 영천 도유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4짜 붕어 방류. 필자가 도유지에서 낚은 43cm 붕어를 방류해주고 있다.

 

 

 

4짜 조사 정용주 씨의 미끼 활용술
안개가 자욱하게 낀 저수지에서 아침낚시를 했지만 입질은 들어오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다. 나는 아침 9시경 조황을 살펴보기 위해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봤다. 제방 좌측 첫 번째 골자리에는 초저녁에 여러 번의 붕어 입질이 들어와 목줄을 두번 터트린 낚시인도 있었는데 밤에 낚인 붕어는 월척급이 전부였다고 했다.
나는 좌측 상류에서 안면이 있는 경산의 정용주 씨를 만났다. 그는 전날 오후 3시경 4짜 붕어 1수를 낚았다고 한다. 살림망에는 4짜 붕어와 월척 붕어 6수가 들어 있었다. 며칠 전에 들어왔는데 월척 붕어의 입질은 주로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들어왔다고 했다. 미끼는 옥수수였다. “옥수수엔 블루길 성화가 심하지만 미끼를 따먹히면 또 꿰어주는 식으로 낚시를 했습니다”하고 말했다.

 

 


 

겉보리 미끼의 활용
블루길 극성인 낚시터에서 사용해보세요

 

 

바늘에 꿴 겉보리 미끼. 블루길 성화를 피해 붕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영남 지역에서 블루길 성화가 심한 저수지의 경우 수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10월 사이엔 녀석들의 성화 탓에 생미끼는 물론 옥수수도 사용하기 어려운 곳이 있다. 이런 낚시터에서는 대체 미끼로 겉보리를 사용한다. 겉보리는 껍질이 있어 블루길이 먹지 못하지만, 붕어는 겉보리를 먹기 때문에 블루길 성화가 심한 곳에는 겉보리 미끼를 쓴다. 겉보리를 바늘 크기에 맞춰 2~3알씩 꿰어두면 블루길이 몇 번 입질한 후에는 건드리지 않는데 남은 겉보리 미끼를 지나가는 붕어가 먹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블루길은 동물성 미끼를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해서인지 아니면 먹이가 부족해서인지 곡물성 미끼도 달려들고 있다. 블루길이 서식하는 낚시터는 붕어의 먹잇감이 항상 부족한 듯 보인다. 그때문에 블루길이 먹지 않는 겉보리가 붕어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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