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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행정지_5년 전 잔챙이터가 허리급 대물터로 환골탈태
2019년 12월 211 12867

충남 홍성 행정지

 

5년 전 잔챙이터가
허리급 대물터로 환골탈태

 

김철규 호봉레저, 탑레저, 토코떡밥 필드스탭

 

 

 

늦가을 들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행정지. 대다수 연안 포인트가 물에 잠겨 밑걸림이 심한 포인트가 많은 상황이다.

 

 

가을 붕어 시즌에 어울릴만한 취재지를 찾다가 의외의 계곡지로 발길을 돌렸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 행정리와 천태리에 걸쳐 있는 행정지다. 정식 명칭은 천태저수지인 이곳의 수면적은 10만7천평이다. 이제 외기는 싸늘하지만 깊은 물속은 여전히 보온효과가 남아있어 오히려 이맘때는 계곡지 조황이 평지지를 앞설 때가 많아 행정지를 찾은 것이다.
행정지는 지난 2005년에 준공된 후에는 6치 전후의 잔챙이 붕어가 자주 낚였다. 몇 년 후 떡붕어도 이식되면서 마릿수 손맛을 보기 쉬운 낚시터가 되었는데, 필자는 떡붕어가 이식되기 몇 년 전부터 예당지와 이곳 행정지를 주 출조지로 삼아 출조하곤 했다.
초겨울 만수위가 되면 다리 최상류 지역을 찾았고, 2010년에는 살얼음을 깨고 낚시해 20여 수의 붕어를 만나기도 했다. 그때는 떡붕어가 유입되지 않았고 잘지만 토종붕어 위주로 마릿수 조과가 좋았을 때다.
이후 2013년까지도 자주 찾았는데 당시 주민 중에 정치망을 설치해 붕어를 잡는 사람이 있었다. 주민들로 전해들은 바로는 그 정치망에 4짜 붕어는 물론 5짜 붕어까지 잡혔다고 하는데 사실 확인은 하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연안낚시에서 월척 붕어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던 때였다. 그러나 2015년경 배스가 유입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잔챙이 붕어들은 급감하였고 2019년 현재는 터가 센 대물터로 변신한 것이다.
행정지는 단체 출조지로도 적합한 곳이다. 동호회 본부석으로 쓰기 좋은 공터가 마을회관 앞과 제방 우안에 있다. 여기에 상류권 다리 왼쪽 공터에 수돗물이 나오는 화장실까지 있어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다. 현재는 화장실을 마을회관 앞으로 옮겨 놓았는데 화장실에는 여전히 관리인이 수시로 청소하는 듯 깨끗하고 양변기까지 설치돼 있다. 그야말로 내 집처럼 편안한 낚시터인 것이다.  
한편 필자가 행정지를 자주 찾던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마을에서 낚시금지를 시키거나 유료터로 운영할 계획을 추진하였으나 어떤 일 때문인지 진행이 안 되었고 현재는 무료터로 남아있다.

 

 

필자의 유일한 조과였던 38cm 붕어. 새벽 5시 30분에 옥수수 미끼로 낚았다.

좌안 상류권 연안 포인트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필자의 대물좌대 안에서 포인트를 바라본 모습.

박현철 씨가 보트낚시로 올린 39cm 붕어.

 

 

만수로 포인트 줄어든 게 흠
필자가 취재에 나선 10월 14일의 행정지는 만수위에 가까운 80~90%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급경사 지형이 많아 물이 많이 차오르면 포인트가 제한적인 게 단점인데, 제방권 포인트라면 우측 공터와 폐가가 된 방앗간 앞 몇 자리, 상류에서는 다리 부근 여섯 자리 그리고 제방 죄측의 산소 앞 포인트에 대여섯 자리 등 앉을 만한 자리는 총 20여 곳이 되지 않는다. 제방 좌측 초입은 풀들이 자라서 낚시 자리가 없어졌고 물이 빠져야만 진입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보트낚시는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오전에 먼저 들어간 조윤형 씨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 상류권으로 앉아야 하는데 자리가 많지 않다고 알려왔다. 다행히 마침 철수하는 낚시인들이 있어 자리를 물려받고 좌대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리가 없다는 소리에 마음이 바빠져 하던 일을 멈추고 낚시짐을 챙겨 서둘러 출발을 하였다. 오후 2시 무렵 행정지에 도착하니 상류 다리 부근에 오전에 철수한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뗏장수초가 듬성듬성 자라 있고 그 사이 빈 공간이 찌를 세우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아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둘러 짐을 내려놓고 주차 공간이 없는 도로에 차를 세워 둘 수 없어 예전 화장실이 있던 공터로 이동해 주차를 하였다. 참고로 행정지는 저수지 연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도로가 있는데 차량은 자주 다니지 않는다 해도 2차선 도로에 차를 대는 것은 위험하다. 아울러 가을 추수철을 맞아 빈번하게 농기계가 다니는데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도로 주차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둘러 좌대를 설치하고 텐트를 올린 후 에어매트까지 깔아 완벽한 아방궁을 만들어 놓았다. 포인트 구축을 하였으니 이제 대편성만 마치면 되는 시간이었다. 뗏장수초 사이의 구멍에 찌를 세우기 위해 첫 낚시대를 던지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 아직 삭지 않은 육초가 그대로 남아있어 채비 안착이 안 되는 것이었다. 구멍 하나당 열댓 번은 던져야 찌가 섰고 12대의 낚싯대를 모두 설치하고 나니 이미 해가 완전히 진 뒤였다.
먼 거리의 공간에 찌를 세우기 위해 4.4칸 대까지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다보니 어깨가 뻐근해왔다. 어둠이 내린 후에는 미끼를 갈아주는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찌를 세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고 바늘에서 오래 버티는 옥수수를 달아 찌를 세웠다.

 

 

 

박현철 프로가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물속에 수몰된 육초들이 보인다.

박현철 프로가 보트낚시로 거둔 조과. 

 

밤새 한 번 받은 입질이 38cm!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밤 11시까지도 찌는 꼼짝도 않았다. 잠시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한 후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12대의 채비를 회수해 옥수수를 다시 달아 찌를 세웠다. 어둠 속에서 구멍을 찾아가며 다시 찌를 세우는 데도 긴 시간이 소요됐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새벽 5시30분이 되었다.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왼쪽 구석 빈 공간에 세워 두었던 2.6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순간 챔질에 성공하였고 손끝에 강한 저항감이 전해왔다.
온통 육초가 남아 있는 곳이라 수초를 감기 전에 신속하게 제압하여 끌어 올린 녀석은 38cm의 대물 붕어였다. 긴 기다림과 찌 세우느라 지친 마음을 한 번에 풀어주었다. 아직 날이 새려면 시간이 남아 있어 새벽 입질을 기대해 보았지만 그 붕어가 나온 이후로는 더 이상의 입질 없이 날이 밝았다.
애초 일정은 2박 낚시였지만 이날은 찌 세우기가 너무 힘이 들어 하루만 낚시한 후 철수를 하였다. 함께 출조한 조윤형 씨 역시 밤새 찌 세우느라 고생만 하고 입질 한 번 보지 못한 채 철수했다.
한편 필자는 개인적으로 행정지를 찾기 며칠 전에 해결사 박현철 프로의 영상 촬영을 위해 함께 보트를 타고 중류권으로 진입했었다. 좌안의 민가가 있는 중류권에는 수몰 버드나무와 아직 삭아 내리지 않은 마름, 그리고 뗏장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연안낚시인들은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 보트낚시만 가능한 지역이었다.
이날 박현철 프로는 뗏장수초 사이 빈 공간을 노렸다. 이 지역은 뗏장이 보이지 않는 곳을 잘 골라 찌를 세우면 별 무리 없이 채비가 안착되었다.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6시50분쯤에 첫 입질이 왔다. 이곳의 수심은 2.5m로 다소 깊었지만 옥수수를 탐한 붕어가 찌를 멋지게 올려준 것이다. 35cm의 대물 붕어로 어렵지 않게 첫 수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늦은 밤까지 입질이 없다가 자정이 지나면서 입질이 다시 붙어 39cm의 대물 붕어 2마리 등 허리급 씨알을 만날 수 있었다.
새벽 무렵 한 차례의 입질이 왔지만 챔질이 조금 늦어 붕어는 빠지고 말았다. 바늘 끝에는 2.5cm 정도의 입술만 달려 나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입술의 크기로 보아 거의 4짜 이상일 것으로 예상됐다.
날이 밝아올 무렵에는 마름수초가 남아 있는 지역으로 이동을 하였고 이곳에서도 씨알 좋은 붕어 2수를 추가로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보트낚시는 이동이 쉽고 포인트를 찾아가는 낚시라 대물붕어를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었다.
며칠 동안의 조과를 종합해보니 찬바람이 불면서 대물 붕어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듯했고 행정지가 예전의 잔챙이터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대물터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연안 가까운 곳의 수몰 육초가 삭아내려 찌 세우기가 더욱 쉬워질 것이다. 그때는 4짜 이상의 대물 붕어도 쉽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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