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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_ 겨울 감성돔 봇물
2020년 01월 869 12891

제주_추자도

 

겨울 감성돔 봇물

 

이기선 편집위원

 

원도 감성돔 시즌의 막이 올랐다. 태도, 가거도, 추자도에서 감성돔이 동시에 터지면서 낚시인들의 출조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태도군도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조금물때를 전후해서 며칠 간격으로 가거도와 추자도가 연이어 가세하면서 호황세에 불을 붙였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은 행보지만 폭발력은 대단했다.

 

동이 터오는 추자 푸렝이섬.

 

추자 밖미역섬 높담 낮은자리에서 입질을 받은 서울 낚시인 이승구 씨가 감성돔을 뜰채에 담고 있다.

늠름한 추자 감성돔의 자태.

추자 밖미역섬 높담 낮은자리의 환호. 서울 낚시인 이승구 씨가 낚아낸 감성돔을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11월 30일 일요일 태도로 가려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추자도로 출조 계획을 바꿨다. 추자도는 출항 거리가 1시간대여서 2시간 이상 걸리는 태도와 가거도에 비해 날씨로 발이 묶일 확률이 낮다. 다행히 경기도 구리시의 서울월드피싱에서 현지 1박2일 일정으로 금요일 밤에 추자도로 출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종국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추자도 역시 전역에서 감성돔이 비치고 있으니 손맛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하추자도권의 얕은 여밭에서 마릿수가 좋아 밖미역이나 푸렝이, 사자섬 쪽으로 하선을 할 거예요. 원도권 시즌이 개막하니 평소에는 텅텅 비었던 출조버스가 오랜만에 낚시인들을 가득 찼습니다.” 이 사장의 말이다.

 

태도, 가거도 이어 추자도까지  
올해 추자도 감성돔은 11월 마지막 주 사리물때를 기해 감성돔이 터져 나왔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은 행보다. 추자피싱랜드 이창일 선장은 “늦게까지 동풍이 불어 물색이 흐려지지 않은 게 그 이유다. 11월 중순이 지나서야 북서풍이 불기 시작했고 마지막 주 사리물때에 맞물려 물색이 탁해지면서 추자도 전역에서 감성돔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추자도 하도에서는 감성돔과 뺀찌가 함께 낚여 재미를 더해주고 있고, 상도에서는 감성돔 위주로 낚이고 있다고 했다. 취재일에도 하도 전역에서 뺀찌가 마릿수로 낚여 크릴 외에 돌돔찌낚시 미끼인 참갯지렁이를 필수로 지참해가는 일이 벌어졌다. 참갯지렁이를 쓰더라도 돌돔과 감성돔이 함께 낚였다.
이창일 선장은 11월 26일 물색이 흐려지자 단골손님들과 함께 감성돔이 제일 먼저 붙는 밖미역섬, 푸렝이섬의 얕은 여밭 위주로 낚시인들을 하선시켰데, 첫날부터 포인트마다 마릿수 조과를 보였다. 푸렝이 솔밭, 연목 그리고 밖미역섬에서는 큰여, 신병훈련소, 사자섬에서는 병풍여가 대표적인 마릿수 포인트들이다.
씨알도 준수한 편이었다. 35~40cm가 주종으로 27일에는 5짜급(52,55cm)도 배출되었다. 같은 날 밖미역섬 미끄럼바위에서는 박홍구 씨가 55cm를, 푸렝이 연목에서는 부산에서 온 단골 낚시인이 52cm를 낚아 올렸다.
11월 26일 사리물때에 추자피싱랜드호를 타고 탐사를 나섰던 서울 낚시인 정수정 씨는 푸렝이 닭발꼬랑에서 35~45cm급으로 혼자 17마리를 낚았으며, 같은 날엔 제주 낚시인 김화욱 씨가 밖미역섬 끝여에 내려 4짜급 감성돔 8마리, 그리고 찌낚시에 45cm 돌돔을 비롯해 뺀찌로 살림망을 가득 채워 돌아왔다고 이창일 선장이 알려왔다.

 

호황 소식에 갯바위마다 북새통
12월은 초등시즌으로 감성돔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떼로 몰려다니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꽝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자리만 잘 잡으면 한 물때에 20마리가 넘는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호기다. 따라서 이때는 이런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는 선장의 안목도 필요하다.
29일 밤 8시경 구리시에 있는 낚시점을 출발한 서울월드피싱 출조버스는 8시40분경 판교수질복원센터 두 곳에서 낚시인을 더 태운 뒤 전남 해남으로 달렸다. 버스에는 20명이 넘는 낚시인들이 탑승해 만원을 이뤘다. 소안도 야영 팀이 있었지만 대부분 추자도로 출조하는 단골 낚시인들로 대부분 ‘씨알 굵은 감성돔들이 과연 몇 마리나 나에게 낚여줄까?’하는 기대감에 부푼 얼굴들이었다.
새벽 2시경 출조버스는 해남 북평면에 있는 달량진낚시에 도착했고 이틀 사용할 밑밥을 수령한 뒤 20분쯤을 더 달려 남성항에서 낚싯배에 올랐다. 새벽 2시30분경 해남 남성항을 출발한 강바다호는 소안도에 3팀의 야영 낚시인들을 내려준 뒤 추자도로 다시 향했다. 한 시간쯤 뒤 하추자 신양항에 도착한 뒤 종선인 추자피싱랜드호로 옮겨 탄 낚시인들은 곧장 갯바위로 향했다. 사자섬-푸렝이섬(청도)-밖미역섬 순으로 하선을 해나갔는데 갯바위마다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좋은 포인트들은 하루 전날 야영객들이 하선을 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자리 잡기 힘들다”는 게 이창일 선장의 말이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이삭줍기식으로 비어 있는 포인트 위주로 하선을 해야 했다.
나는 가장 마지막으로 이종국 사장, 서울에서 동행한 이승구, 박천용 씨와 함께 밖미역섬 높담 낮은자리에 내렸다. 이종국 사장은 “잘 아시다시피 초반 시즌에는 수심 얕은 여밭에 내려야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그런 자리입니다. 며칠 전 이 자리에서 한 물때에 일고여덟 마리씩 잡았습니다. 제로찌 계열로 수심 3내지 4미터에 맞추고 낚시해보세요. 그리고 아직 수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뺀찌도 잘 뭅니다. 뺀찌 잡으려면 혼무시(참갯지렁이)를 잘라서 쓰면 되는데 감생이도 잘 물어요”하고 말했다.

 

두 번째 캐스팅에 곤두박질치는 낚싯대
이종국, 박천용 씨는 높담 홈통을 공략했고 나와 이승구 씨는 사자섬을 바라보고 얕은 여밭에서 수중여를 집중 공략했다. 그런데 밑밥 품질 후 두 번 째 캐스팅을 하던 이승구 씨가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았고 낚싯대가 곤두박질쳤다. 첫수부터 준수한 씨알인 40cm급 감성돔이 뜰채에 담겼다. 일본 남녀군도를 자주 다니는 전문 낚시인답게 제로찌 전유동 채비로 멋진 솜씨를 발휘해 보였다. 그 뒤로도 3마리를 연속해서 끌어내는 것을 나는 구경만 해야 했다. 이날 아침 6시30분이 간조로 해 뜰 무렵에 맞춰 초들물이 시작된 게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나는 중들물경 2마리를 낚아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중들물이 지나자 조류가 강해지면서 입질이 뜸해졌다. 한편 높담 홈통 지역을 공략하던 이종국 사장과 박천용 씨는 초들물에서 중들물 사이에는 뺀찌만 계속 낚여 쿨러를 수북하게 만들었다. 만조가 가까워질 무렵에서야 감성돔이 낱마리로 낚였는데 씨알이 전부 45cm를 상회했다. 오후 초썰물에도 이 자리에서 연속해서 비슷한 씨알의 감성돔이 몇 마리 더 낚였다. 뺀찌는 철수하는 시각까지 끊임없이 달려들어 쉴 시간을 주지 않았다.

 

취재일 첫날 낚은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월드피싱 이종국 대표.

추자도피싱랜드민박의 저녁상에 오른 감성돔 회(와) 감성돔 맑은탕.

박천용 씨가 밖미역섬 높담 낮은자리에서 낚은 감성돔을 내보이고 있다.

필자가 사자섬에서 낚은 45cm급 감성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밖미역섬 신병훈련소에서 5짜 감성돔을 낚은 서울 낚시인 홍관표 씨.

농어와 파이팅 중. 채비가 내려가기도 전에 농어가 채비를 덮쳤다.

취재팀이 추자피싱랜드호에 승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카페를 오픈하는 등 새롭게 단장한 추자피싱랜드민박.

 

5짜 감성돔 비롯해 35~45cm 마릿수 조황
오후 4시경 철수시간, 추자피싱랜드호는 새벽에 하선한 순서의 반대 순으로 철수시켰는데, 2인 1조 10팀 모두 감성돔을 낚았으며 대부분 5~15수의 만족할만한 조과를 거두었다. 특히 밖미역섬 북동쪽 신병훈련소와 푸렝이섬 큰여 등에서 5짜 감성돔을 비롯한 마릿수 조황이 좋았다. 신병훈련소에서는 2마리의 5짜 감성돔도 낚였다. 철수길에 상도에서 낚시 중인 지인 두 명과 통화를 하였는데 소문과는 달리 손맛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하추자 신양리 추자피싱랜드 민박집으로 돌아온 뒤 낚시인들은 감성돔과 돌돔으로 만든 회와 구이, 지리 등으로 만찬을 즐겼다. 피싱랜드 민박집은 옛날 깊은골민박 자리에 새로 집을 지었는데, 바다 쪽으로 건물 한 채를 더 지어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둘째 날 아침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하루 전날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았는데, 역시나 새벽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나는 이종국 사장, 이승구 씨와 함께 바람을 피해 사자섬 동쪽 허리 쪽에 내렸다. 빗속에서도 군데군데 감성돔을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과는 부진한 편이었다. 우리는 오전 들물에 내가 낚은 40, 48cm 두 마리 외에 볼락, 뺀찌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은 육지로 철수하는 날이어서 오전 11시 추자피싱랜드호에 올랐다. 신양리항으로 돌아온 뒤 강바다호로 옮겨 탔다. 오전 내내 비에 젖고 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낚시인들은 출조버스에 오르자마자 금방 잠에 곯아떨어졌다.    
취재협조 추자피싱랜드 이창일 선장 010-5489-5500, 해남 달량진낚시 061-534-4009  
출조문의 서울월드피싱 010-9055-7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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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시즌에는 제로찌 계열
반유동낚시 효과 탁월 
취재일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5m도 채 안 되는 얕은 수심의 여밭을 골라 내렸다. 이런 곳에서는 고부력 찌보다는 제로찌 계열의 찌로 반유동 채비가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수온이 갑자기 떨어진 탓인지 마릿수는 좋았지만 감성돔의 활성도는 좋지 않아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은 많지 않았다. 고부력 찌보다는 저부력 찌를 사용했던 낚시인들이 대부분 좋은 조과를 올렸다.
초등시즌에는 평균 3~5m 수심의 여밭에 낚시터가 형성되기 때문에 고부력 찌보다는 이물감이 적은 저부력 찌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이런 곳에서는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아야 목줄이 꺾이지 않고 좀 더 자연스럽게 사선을 그리며 내려가야 더 많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단, 수심이 얕기 때문에 봉돌을 달지 않아도 금방 채비가 바닥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바닥 수심에 맞춰 원줄에 찌매듭을 해주는 게 유리하다. 사실 이때 입질도 전유동 채비보다는 반유동 채비가 더 시원한 경우가 많다.
조류가 더딘 곳에서는 제로찌를, 조류가 세지면 B에서 2B로 교체해준다. 이때 좁쌀봉돌을 목줄에 달더라도 목줄 중간에 달지 않고 도래에 붙여 물려준다. 이 채비만으로도 조류를 이기고 강제로 채비가 하강하게 해줌으로써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감성돔의 입질을 충분히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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