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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송전지 목간통 대첩
2009년 09월 8228 1290

‘방랑자’ 김태우의 붕어낚시

 

 

큰물이 쓸고 간 뒤 남겨진 빅게임

 

아! 송전지 목간통 대첩

 

김태우 웹진 입큰붕어 대표

 

 

여름철 새물찬스가 저수지 상류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폭포수처럼 큰물이 쏟아져 내린 대형 저수지의 제방 밑 물칸, 일명 ‘목간통’에도 상상 초월 어군이 집결되어 또 하나의 새물찬스를 형성한다.

 

▲송전지 제방 밑에서 떡밥낚시를 한 이융희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대형지의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할 경우 그 아래 물칸에 어군이 축적되는 경로는 두 가지다. 첫째 폭포수처럼 낙하하는 물에 휩쓸려 저수지의 물고기들이 떨어지는 것과, 둘째 흐르는 물줄기를 거슬러 하류에서부터 온갖 어종이 소상하여 제방 밑에 집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큰물이 지고 난 후 대형지 제방 밑은 ‘물 반 고기 반’이 되는 경우가 잦다. 수문을 열고 한창 방류할 때는 심한 유속으로 낚시가 불가능하지만 수문을 닫은 후 물이 안정되면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라 할 만큼 호황을 보장받는 특급 포인트로 변모하는 것이다.
경기도에선 송전지, 신갈지, 고삼지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7월 31일 수문을 닫은 지 일주일 됐다는 송전지로 후배와 함께 출조하였다. 물칸의 물색이 어느 정도 탁도가 있어야 좋은데 수심 1m권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맑았다. 조금 늦게 온 것이다. 물색이 맑아도 밤낚시는 잘 되기 때문에 우리는 1m 수심층을 공략하기로 하고 나란히 앉아 낚싯대 편성을 시작하였다.
먼저 후배 진대언군이 떡밥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입질을 받았다. 모두 피라미나 잡고기 입질이겠지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묵직하게 요동치는 녀석은 놀랍게도 32cm 월척붕어였다. 아직 환한 오후 5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에서 낚인 것이다.
다시 던진 채비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로 찌를 올린다. 이번에는 27cm급 준척붕어다. 마치 붕어가 줄을 서서 먹이 주기를 기다리는 듯 채비가 떨어지면 찌를 올린다. 폭발적인 조황 속에 다섯 마리째는 거의 35cm가 넘는다.

 

왼쪽 위)1박2일의 송전지 목간통낚시 조과. 42cm붕어를 포함해 월척이 여러 마리 낚였다.  왼쪽 아래)낚싯대 너머 보이는 송전지 제방. 매년 큰 비 후 물이 넘치고 난 뒤엔 호황을 보이곤 한다. 오른쪽)떡밥에 입질을 받은 이융희씨가 두 손으로 낚싯대를 붙잡고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떡밥 넣자마자 32cm, 35cm, 37cm…
그리고 마침내 밤낚시에 42cm 붕어!
 
그 현장을 사진에 담는 중 필자의 낚싯대가 “탁”하고 걸리는 소리에 놀라서 앞을 보니 찌는 없어지고 낚싯대는 옆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다. 낚싯대를 드는 순간 줄이 울 정도로 엄청난 반항을 한다. 37cm나 되는 월척붕어였다. 하룻밤을 꼬박 새도 만나기 힘든 대어를 이렇게 너무나 쉽게, 거의 주웠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낚아내니 어리둥절하다.
두 번째 붕어는 정말 발밑에서 주웠다. 대략 50cm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떡붕어 한 마리가 필자의 발밑으로 다가오더니 뒤집어지는 것이다. 아직 살아 있지만 곧 죽을 것 같았다. 다시 깊은 물속으로 보냈지만 아마도 얼마 살지 못했을 것이다.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나와 후배는 월척과 준척을 대여섯 마리씩 더 추가하였다. 밤이 되면서 난 새우로 미끼를 교체하였고 대언군은 계속해서 떡밥낚시를 했다. 밤이 되자 강준치 입질만 계속 이어진다. 새우에 500g이 넘는 힘 좋은 장어가 걸렸다. 그리고 다음에는 메기가 낚이고, 또 장어가 낚이고… 좀처럼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밤 10시경 지인 세 명이 찾아왔다. 그들도 물칸 한편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새벽 한 시쯤 됐을까? 새우낚시 중 떡밥낚시 한 대를 병행하던 조용진씨가 떡밥미끼로 월척붕어를 낚았다. 그리고 다시 떡밥에 놀랍게도 42cm 대형붕어를 걷어 올린다. 이후 아침까지 붕어의 입질은 간간이 이어졌고 모두 무더운 여름밤 물속에 발을 담구고 시원하게 낚시를 하며 손맛도 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비록 저수지보다 주변 환경의 운치는 좀 떨어지지만 이런 낚시를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 송전저수지 물칸에는 실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토종붕어, 떡붕어, 잉어, 강준치, 배스, 블루길, 메기, 장어, 가물치 등이 번갈아 낚여 챔질할 때마다 흥미진진하고 즐거웠다. 다채롭고 풍성한 송전지 목간통낚시! 예년의 경우와 별 다를 게 없다면 올해도 늦가을까지 꾸준한 조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산 낚시인 진대언씨가 35cm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모습. 발밑에서 온 녀석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

 

 

 


 

 

 

송전지 물칸낚시 테크닉

떡밥낚시와 생미끼낚시로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떡밥낚시의 경우 곡물 8 : 어분 1 : 글루텐 1의 비율로 배합하면 좋다. 글루텐이나 어분 함량이 많으면 잡어가 많이 설치기 때문에 주로 곡물 위주의 콩알낚시를 즐기는 편이다. 떡밥을 단단하게 달아 건탄낚시도 시도해봤지만 오히려 입질 빈도만 떨어졌다. 바닥에 청태나 자갈, 돌들이 많기 때문에 콩알낚시가 유리하다.
채비는 원줄 3호에 목줄 2호가 적합하다. 간혹 바닥 돌에 밑걸림이 있다. 떡밥낚시를 할 경우 망상어바늘 7~9호면 적당하다. 이곳 붕어는 강붕어처럼 입이 작은 편이므로 바늘이 클 필요는 없다. 생미끼낚시는 블루길 때문에 좀 피곤할 수 있다. 그러나 새우를 미끼로 할 경우 블루길 입질이 별로 없고 장어나 메기가 좀 낚이는 편이다.
늦여름이나 가을에는 한밤에 새우로 붕어의 입질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새우라고 해서 떡밥보다 더 나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는 것은 아니다. 이곳 물칸낚시는 새우나 떡밥이나 씨알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떡밥에 대형 붕어들이 출현한다. 새우미끼는 떡밥에 강준치가 덤빌 경우 써볼 만하다.
물칸은 의외로 깊어 10m가 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입질은 1m 내외로 얕은 곳에서 잦다. 낮엔 좀 깊은 곳에서, 밤에는 얕은 곳에서, 날씨 변화에 대처하여 적당한 수심층을 찾아 공략한다면 재미있는 낚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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