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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안도_감성돔은 여전히 여밭에서 논다
2020년 01월 1384 12951

 

전남 여수 안도

 

 

계절은 겨울이나 포인트는 가을

 

감성돔은 여전히

 

여밭에서 논다

 

이영규 기자

 

 

전방 30m 지점에서 감성돔을 히트한 김종호 씨가 뜰채질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급하게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고대하던 겨울 감성돔 시즌이 열렸다. 남해안 근해와 원도는 물론이고 서해 먼 바다 섬에서도 초등 감성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다행히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갱이와 고등어 성화가 발견되지 않아 시즌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부산의 김종호 씨 일행과 모처럼 여수권 갯바위를 찾았다. 지난 11월 중순경부터 금오도와 개도 일대에서 감성돔이 호황을 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원래는 일주일 전부터 출조 계획을 짰지만 연속된 날궂이 여파로 출조가 미뤄졌다. 
기차를 타고 내려가 밤 10시에 부산역에서 김종호 씨와 합류, 창원으로 이동해 정광주 씨를 태우고 여수로 넘어갔다. 정광주 씨는 김종호 씨와 가거도에서 돌돔낚시를 하며 친해진 사이로, 김종호 씨가 여수 감성돔 취재를 나선다는 얘기를 듣고 합류했다.

 

취재팀이 타고 나간 돌산도 작금항의 자갈밭호.

 

 

 

새삼 확인한 2호 원줄의 위력
새벽 2시경 돌산도 작금항에 있는 자갈밭낚시에 도착하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외부로 퍼져나간 호황 소문과는 달리 아직 감성돔을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은 많지 않았다. 우리 포함 총 네 팀만 배를 타고 출조한 터라 배 안은 한적했고 포인트도 마음대로 골라 내릴 수 있었다.
낚싯배가 안도에 도착하자 첫 번째 팀이 이야포 초입 갯바위에 내렸다. 야영을 할 생각인지 짐이 꽤 많아 보였다. 우리는 맨 마지막에 내렸는데 고심 끝에 안도 서고지방파제 입구에 내리기로 했다. 우측으로 서고지방파제가 보이는 곳으로 전방 40~50m까지 여밭이 고르게 분포한 곳이다.
이 포인트는 지금껏 몇 번 내려 봤기에 대강의 특성을 알 수 있었다. 대체로 들물은 바깥쪽으로, 썰물은 서고지방파제 안쪽으로 흐른다. 다만 물돌이 초반에만 조류가 제 방향으로 흐를 뿐 흐름이 세지면 들물과 썰물 모두 바깥쪽으로 흐를 때가 많다.
아무튼 들물과 썰물 모두 ‘적당한’ 속도로 흘러줄 때 입질이 활발한데, 너무 세거나 흐름에 일관성이 없으면 입질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매우 상식적인 얘기이지만, 이 포인트의 유일한 문제는 하필 일관성 없는 흐름이 꽤나 자주 반복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내린 중들물 때의 수심은 약 9m. 나는 2.5호 원줄에 1호찌를 사용했고 김종호 씨는 2호 원줄에 1호 구멍찌를 사용했다. 김종호 씨가 원줄 2호를 쓰는 것은 비거리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지만 실질적인 장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원줄이 가늘면 그만큼 채비 내림 속도가 빠르다. 2호가 2.5호보다 30% 이상 빨리 채비가 내려가는데, 원투낚시에서는 매우 유리한 장점이다. 김종호 씨의 설명이다.
“나는 여밭에서 원투 찌낚시를 즐깁니다. 2.5호 원줄에 1호찌를 사용하면 멀리 날려봐야 30미터 내외입니다. 반면 2호로 가늘게 쓰면 10미터 이상은 더 날려 보낼 수 있죠. 그런데 원투 거리가 멀면 그만큼 원줄이 조류에 밀리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채비 내림 속도는 느려집니다. 특히 수심이 얕을수록 조류도 세기 때문에 그 차이는 더 커지죠. 그래서 나는 원줄을 2호까지만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채비의 호수를 올려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1호를 썼다면 1.5호나 2호로….
이에 대해 김종호 씨는 “원줄을 가늘게 쓰면 1호찌 채비만 써도 활발한 채비 놀림을 살릴 수 있는데 굳이 더 무거운 채비를 써서 채비를 둔하게 만들 필요가 없지요. 특히 조류가 느리고 완만하게 흐르는 상황에서는 유인 기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요즘은 원줄의 품질이 좋아져서 2호만 써도 밑걸림이 생겼을 때 잘 터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겨울 감성돔답게 힘이 대단하군요.”
김종호 씨가 두 번째 입질을 받아 낚아낸 36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도 서쪽 갯바위에서 야영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바닥 긁기보다 빠르고 잦은 탐색낚시가 유리  
김종호 씨의 원투 찌낚시 위력은 이번에도 낚시 시작과 동시에 빛을 발했다. 30m 거리에 안착한 채비가 난바다를 향해 30m 이상 흘러가더니 곧바로 첫 입질이 들어왔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35cm가 채 못 되는 씨알이었다.
나도 김종호 씨가 캐스팅한 방향으로 채비를 원투했으나 확실히 원줄 굵기 차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나는 2.5호를 쓴 터라 김종호 씨보다 훨씬 강하게 캐스팅했는데, 캐스팅이 잘 되면 비슷한 거리까지 날아갔지만 약간만 캐스팅이 불안하면 비거리가 짧아졌다.
채비 안착 후에도 불리한 점이 많았다. 같은 30m 거리에 채비가 떨어져도 김종호 씨의 채비는 5m 정도만 앞쪽으로 끌려오다 수심을 잡았지만 내 채비는 10m 정도나 안쪽으로 끌려온 후 찌매듭이 찌에 닿았다.
그 결과 김종호 씨의 채비는 조류의 본래 흐름을 잘 타고 멀리까지 흘러간 반면 너무 앞쪽까지 끌려온 내 채비는 계속 갯바위로 붙어 밑걸림이 생기고 말았다. 결국 나는 1호찌를 1.5호로 바꾸었고 김종호 씨가 36cm급 한 마리를 더 올리고 난 뒤에야 30cm짜리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원래 나는 미끼가 바닥에서 30cm를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명 ‘고대구리’ 스타일의 낚시를 좋아한다. 그래서 낚시 전에 바늘에 봉돌을 달아 주변 수심을 모두 찍어보고 낚시하는데 그러다보니 밑걸림이 잦아 2호 원줄 사용을 꺼려해 왔다. 그러나 김종호 씨의 공격적 원투 찌낚시를 자주 접한 후로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밑걸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바닥 긁는 데 애쓰기보다는 좀 더 멀리, 자주 포인트를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속 바닥은 아스팔트처럼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제 아무리 바닥을 열심히 찍어보고 낚시해도 완벽한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오전 시간에 3마리의 감성돔을 올린 안도 서고지 갯바위.

 

감성돔낚시 도중 올라온 말쥐치.

 

김종호 씨가 사용한 4호 감성돔바늘. 먼 거리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입질이 시원해 큰 바늘로 완벽한 걸림을 유도한다.

 

김종호 씨가 부도로 포인트를 옮겨 사용한 1.5호 구멍찌 채비.

 

 

 

12월 중순이면 최고 피크 맞을 듯
안도 서고지 갯바위에서 3마리의 감성돔을 낚은 후 오전 11시경 금오도 남쪽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감성돔은 계속 나올 상황이었지만 맞바람이 강하게 불고 오늘따라 포인트 전방을 지나가는 어선과 여객선이 유난히 많아 과감히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자리를 옮김과 동시에 예보에 없던 겨울비가 내리는 바람에 예정 시간보다 일찍 낚싯배로 철수해야만 했다.
철수 후 작금항에서 확인하니 감성돔을 낚은 사람은 우리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갈밭호 김영남 선장은 “외부에는 금오열도 감성돔이 터졌다고 소문났지만 이제 막 겨울 시즌이 개막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밭에서 감성돔이 여러 마리 확인된 만큼 12월 중순경이면 본격적인 마릿수 조과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종호 씨는 “12월로 접어들어도 외부 기온은 겨울이지만 바닷물 속은 여전히 가을 수온을 유지합니다. 간혹 날씨가 추우면 수심 깊은 직벽 포인트에 내리려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초등 감성돔 포인트는 가을 감성돔 포인트와 다르지 않습니다. 계절은 겨울이지만 포인트는 가을이라는 생각으로 얕은 여밭을 골라 내리는 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비결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의 돌산도 작금항 자갈밭호 김영남 선장 010-3621-9930

 

 

낚시를 마친 김종호(뒤) 씨와 정광주 씨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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