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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배낚시_오늘 갈치가 미쳤다 미쳤어
2020년 02월 729 13035

 

경남 거제 배낚시

 

 

철모르는 갈치에 먼 바다 오징어는 뒷전

 

오늘 갈치가 미쳤다 미쳤어

 

이영규 기자

 

 

남해 먼 바다 갈치낚시가 끝물로 접어든 지난 12월 말에 오징어 선상낚시를 떠났다. 갈치 비수기인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오징어 시즌이 시작돼 먼 바다 배낚시의 공백을 메워주는 효자 상품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철 모르는’ 갈치들의 예상 밖 폭발 입질에 오징어 취재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이 끝물 맞나요? 성수기보다 더 많이 낚았습니다.” 갈치낚시 납회 출조에서 대박을
만난 거제 낚시인 정용희(좌) 씨와 박영식 씨가 쿨러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10년 전 경기 성남에서 거제도로 이사한 정희문 씨와는 바다낚시 조황 때문이라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요즘 그는 지세포 마리너호의 사무장을 맡고 있는데 늘 신선하고 정확한 최신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던 중 12월 중순 무렵부터 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무늬오징어도, 갑오징어도 아닌 동해안에서 잡히던 바로 그 오징어(살오징어)다. 겨울에 맛보는 오징어 회맛은 정말 일품이라 취재도 취재지만 회를 좋아하는 내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마침 거제권 오징어낚시는 갈치가 끝물로 접어드는 12월부터 2월 사이에 호황이라기에 1월 중순에 발간되는 2월호에도 딱 맞아떨어졌다.

 

마리너호 사무장 정희문 씨가 한치 루어낚시용 장비와 채비로 올린 오징어.

 

 

한창 시즌 못지않은 갈치 조황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마리너호의 오징어 출조가 잡혀 있었다. 다만 이날은 갈치낚시와 오징어낚시를 병행할 예정이었다. 거제도 현지 낚시인 10명 정도는 이번 겨울의 마지막 갈치낚시를, 나와 사무장 정희문 씨 그리고 진주에서 온 황은미 씨만 오징어낚시를 시도할 계획이었다.
보통 갈치낚시는 오후 3시경 출항하는데 이날은 오후 1시까지 오라는 얘기에 ‘먼바다 오징어는 낮에도 무나’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낚싯배가 지나치는 홍도 해역에서 요즘 피크를 맞고 있는 참돔 타이라바낚시를 두 시간 정도 해보다가 갈치 포인트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자칫 한 번에 참돔 타이라바, 갈치낚시, 오징어낚시를 모두 취재할 판이었다.  
오후 3시경 홍도 해역에 도착하니 수많은 낚싯배들이 출조해 참돔을 노리고 있었다. 조과도 꾸준해 낚싯배마다 참돔이 올라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낚시해 8마리 정도의 참돔을 낚고는 갈치 포인트로 이동했다.
오후 5시경 홍도 남쪽 5마일 해상에 도착해 채비를 준비했다. 오징어낚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어부식처럼 10개 정도의 오징어 스틱(기다란 플라스틱 막대 끝에 오징어 바늘이 달린 루어)을 갈치 채비의 기둥줄에 달아 내리는 방식 그리고 한치 지깅처럼 경량의 전통 베이트릴 장비에 두 개의 이카스테만 달아 쓰는 방식이다. 전자는 800g~1kg짜리 봉돌을 쓰는 조업 형태, 후자는 경량의 채비로 편하게 즐기는 루어낚시 범주로 볼 수 있다. 마릿수는 조업 방식이 앞선다고 한다.

 

홍도 해상에서 타이라바로 낚은 참돔으로 횟감을 마련했다.

 


갈치낚시인들은 해가 지기 전부터 손길이 분주해졌다. 해가 수평선에 걸릴 무렵은 종종 큰 갈치가 올라오는 찬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금은 갈치낚시 끝물이어서 이 짧은 시간을 놓칠 수가 없었다. 나도 서둘러 오징어 채비를 완성했다.
오징어 채비는 한치 채비와 다를 게 없었다. 스테를 두 개 달 수 있는 기둥줄 끝에 이카메탈 대신 40호 정도의 무거운 봉돌을 달아주는 게 유일한 차이였다. 무거운 봉돌을 다는 것은 초저녁에는 한치가 바닥에서부터 물기 때문이다. 포인트 수심은 80m 정도 됐는데 바닥부터 입질을 받아내다가 점차 채비를 상층으로 올려가며 입질층을 찾는 방식이었다.
정희문 씨는 “한치가 부상하면 중층 이상까지도 떠오르는데 이때는 40호 봉돌 대신 50g 전후의 이카메탈을 달아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낚시 시작 20분 만에 배 안 분위기가 갈치낚시 위주로 급격히 바뀌었다. 왼쪽 선두에서 낚시하던 이정삼 씨가 4지나 되는 갈치를 2마리 올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처음에는 ‘초저녁 반짝 입질’로 봤으나 날이 어두워지자 여기저기서 갈치가 솟구쳤다. 씨알은 3지부터 5지까지 다양했고 마릿수 조과도 전성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갈치낚시인들은 “오늘 갈치가 미쳤다 미쳤어”라며 신이 나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갈치 채비에 오징어 스틱을 달았던 낚시인들도 루어 채비를 빼내고 갈치채비로 전환했다. 나와 황은미 씨는 꿋꿋하게 전동 베이트릴 장비에 스테를 달아 오징어를 노렸으나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밤 9시까지도 오징어는 묵묵부답이었다. 좌우에서 귀한 갈치가 연신 솟구치자 황은미 씨가 변절(?)해 갈치낚시로 돌아섰다. 정희문 씨의 갈치 장비를 빌리더니 연신 갈치를 낚아 올린다.
나에게 드디어 첫 오징어가 걸려든 것은 밤 10시경. 바닥을 찍고 15m 정도 띄운 채비에 입질이 왔다. 전동릴로 천천히 감아올리니 낚싯대가 꾹꾹꾹 처박히며 허리가 구부러졌다. 확실히 한치보다 입질이 시원했고 저항하는 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길이가 30cm 정도 되는 오징어였다.
그 모습을 보자 황은미 씨가 다시 오징어 루어 장비를 집어 들었다. 어차피 갈치낚시는 낚싯대를 거치해 놓고 여유 있게 기다리는 낚시이므로 손이 노는 시간에 오징어를 노려볼 계산이었다.
그러나 연타로 올라오는 갈치에 비해 오징어 입질은 한없이 더뎠다.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다른 낚시인들이 갈치낚시에 올인하다 보니 어군 파악이 제대로 안 돼서인지 헷갈렸다. 다만 분명한 것은 끝물로 여기고 출조한 납회 분위기의 출조에서 성수기 못지않은 갈치가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생전 처음 오징어낚시를 시도한 황은미 씨가 오징어를 낚고 기뻐하고 있다.

 

 

 

오징어 조업 배가 떴다면 어군이 들어왔다는 증거
오징어 입질도 뜸하고, 오전 내내 운전을 해 피곤한 터라 잠시 선실에서 자고 나오니 밤 12시였다. 문을 열고 선실 밖으로 나가자 뱃전이 온통 갈치로 뒤덮였다. 갈치가 연달아 올라오니 미처 담지 못하고 바닥에 놔둔 것들이었다.
정희문 씨는 “밤 10시경 갑자기 오징어 조업 배가 나타나 집어등을 켜는 바람에 두 시간 동안 갈치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오징어 낚싯배가 물러가자 다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아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징어 조업 배가 떴다는 것은 대량 어획이 가능할 정도로 어군이 몰렸다는 증거이므로 조만간 오징어낚시도 피크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장비를 집어 들고 오징어 채비를 내리는데 그때까지도 자지 않고 낚시하던 황은미 씨가 첫 오징어 입질을 받아냈다. 예상 밖의 육중한 저항에 움찔 놀라는 눈치다. 황은미 씨도 오징어낚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후 내가 한 마리를 더 추가했고 반대편의 갈치조사도 잠시 오징어 스틱을 달아 두 마리 정도의 오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아무튼 밤새 지속된 갈치 입질은 동틀 무렵까지 지속됐고 들고 간 쿨러는 갈치로 가득 찼다. 후미에서 낚시한 양성국 씨는 갖고 온 60리터짜리 쿨러 두 개를 갈치로 가득 채웠을 정도다.
양성국 씨는 “갈치낚시 끝물로 볼 수 있는 정초에 이런 조과는 처음이다. 이런 조과는 성수기 때도 거두기 힘들다. 우연이겠지만 이런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나도 궁금하다. 이 정도 폭발적 조황이라면 며칠간은 꾸준한 조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양성국 씨는 갈치낚시와 한치낚시를 병행해 손맛을 봤다.

“미처 쿨러에 담을 틈이 없었습니다.
” 이재화 씨가 소쿠리에 임시로 담아놓은 갈치와 쿨러 속 갈치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1월 첫 사리물때 지나면 오징어 시즌 열릴 듯
아침이 돼 지세포항으로 철수하자 조과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 선장과 동네 주민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쿨러를 두 개나 채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표정들이었다.
열흘 가량 지난 시점에 기사를 작성하며 정희문 씨에게 최근 상황을 묻자 “취재 이후로도 갈치가 꾸준하게 낚여 오징어는 조황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그 바람에오징어낚시는 뒷전이 된 느낌이었다. 다만 나와 통화할 무렵은 사리 물때라 조류가 빠르고 달빛까지 환해 갈치의 입질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1월의 첫 사리물때 이후가 갈치낚시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따라 오징어낚시 출조 여부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징어 루어낚시에 흥미를 갖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거제도 마리너호가 올리는 조황 소식에 눈과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리너호는 갈치낚시 13만원, 오징어낚시는 10만원의 선비를 받는다.
문의 지세포 마리너호 최동명 선장 010-2673-5815.

 

새벽 1시경 이미 쿨러를 가득 채운 노용구 씨.

정희문 씨가 오징어를 낚을 때 사용한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입질이 뜸한 시간을 맞아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홍도 해역으로 출조한 낚시인들이 갈치를 노리고 있다. 취재 후에도 1월 초까지는 꾸준한 조과가 이어졌다.

오징어를 낚을 때 사용한 쯔리켄사의 이카스테(스키테).

경량의 장비와 채비로 낚시할 때는 한치 채비를 그대로 써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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