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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임천지_글루텐에 파상 입질 골든타임은 새벽 3시부터!
2020년 03월 2461 13060

 

전남 강진 임천지

 

글루텐에 파상 입질

 

골든타임은 새벽 3시부터!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드론으로 촬영한 임천지 최상류.
연안과 수중에 버드나무와 갈대 등의 수초가 발달해 있어 산란철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의 이번 겨울은 한파주의보도 내려지지 않은 채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 봤자 영하권에 머무는 날이 극히 짧았다. 항상 영상의 기온을 보이다 보니 붕어낚시가 잘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기대했던 수로낚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저수지 몇 곳에서 호황을 보였다.
그렇다고 출조를 포기할 수는 없어 이곳저곳 조황을 확인해 보니 장성댐 상류, 함평 불갑지, 나주의 신포지가 그나마 호남지역에서 핫한 저수지 낚시터들이었다. 그러나 붕어가 낚인다고 소문이 난 곳에는 호남 낚시인들과 수도권에서 원정 온 낚시인들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다. 지난번 해남 출조 때 강진을 지나가는 깊 옆에 있는 임천지 상류에 낚시인 몇몇이 대를 펴고 있기에 필자의 화보 팀으로 활동 중인 유준재 회원을 탐사 차 선발대로 먼저 보내봤다. 그날 유준재 회원은 하룻밤에 열한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 중 월척이 두 마리, 나머지 9마리는 28~29cm였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강진 임천지는 아직까지 덜 알려진 저수지여서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이달의 촬영지로 선택했다.

 

드론으로 바라 본 임천지. 18번 국도를 기준으로 저수지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취재 일에는 위저수지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다.

 

 

위 저수지 2만평, 아래 저수지 18만평 
입춘을 나흘 앞둔 지난 2월 1일 회원들과 함께 임천지를 찾았다. 최근 조황이 좋았는지 많은 낚시인들이 상류 위 저수지를 점령했고 보트도 두 척이나 떠 있었다.
임천지는 인근의 임천리, 덕남리, 목리 등 6개 지역의 논에 물을 댈 목적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4년에 14만7천평 규모로 준공한 저수지다. 10년 전 강진에서 해남으로 향하는 18번국도 4차선 확장공사와 더불어 저수지 확장과 준설이 진행돼 지금은 20만 평 규모로 커졌다.
상류의 만덕산(409m)과 승리산(167m)에서 흘러든 수원을 그대로 담수해 수질이 좋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 상류 임천교를 중심으로 2만평의 위 저수지와 18만평의 아래 저수지로 나뉘어져 있다.
떡붕어 자원이 많고 배스가 유입돼 있으나 블루길은 개체수가 극소수에 불과해 낚시로 낚아내기는 힘들 정도다. 붕어와 잉어, 자라, 장어 등 모든 민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서식 어종이 다양하다.
포인트를 살필 겸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면서 간밤의 조황을 체크해보니 조황 기복이 심한 듯 했다. 많이 낚은 사람이 열 마리 전후로 낚았고 적게 낚은 사람은 두세 마리가 평균이었다. 강진 군동면에서 왔다는 위재복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위재복 씨는 “엊그제 구정 때 비가 내리던 날은 붕어가 상류에 죄다 몰렸는지 엄청난 마릿수 재미를 봤는데 어제 밤에는 거의 몰황 수준이었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29~31cm의 붕어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는 또 “집에서 임천지가 가까워 자주 찾는데 매년 2월 초만 되면 붕어가 상류로 붙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산란 시기도 보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 됩니다”하고 말했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화보팀. 좌측부터 유튜버 홍광수, 김윤건, 유남진 회원이다.

 

취재일에 우연찮게 임천지에서 만난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

홈페이지용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임천지를 찾았다.

 

마루큐의 페레글루텐으로 떡밥을 개고 있는 필자.

 

 

요상한 입질의 정체는 떡붕어
낮낚시 위주로 낚시할 요량으로 아래 저수지로 내려가 포인트를 살폈다. 연안에 수몰된 버드나무 군락, 갈대와 뗏장, 줄풀까지 자라있어 초봄 산란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유지 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신천마을 앞 홈통. 강하게 불어오는 북서풍을 등지고 물색 또한 우윳빛이 감돌아 주저 없이 포인트로 정했다. 대략적인 수심은 60cm~1.2m.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하절기에는 분명 마름이 자랐을 것으로 추측됐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보니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바닥을 체크한 후 낚싯대를 펼 수 있었다. 탐사 차 가느다란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찌를 세우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그런데 찌놀림이 이상했다. 찌톱을 한 마디도 못 올리고, 한 두 마디 빨고 들어가다가 다시 뱉는 찌놀림이 계속 됐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잡어 소행이라 생각돼 빨려 들어가는 찰나에 챔질 해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잉어인가? 묵직한 손맛을 전해준 녀석은 32cm급 떡붕어였다. 그 요상한 입질의 정체는 떡붕어였던 것이다. 역시 떡붕어 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떡붕어가 먼저 반겨줬다.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진 포인트에 자리잡은 현지 낚시인이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지렁이보다 글루텐에 입질 잦아
낚시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와 잠시 낚시를 멈추고 상류의 위 저수지를 가봤다. 며칠 전 답사를 했던 유준재 회원이 낮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월척에 약간 모자란 29cm짜리였다.
유준재 회원은 “며칠 전 답사 때는 지렁이만 먹더니 오늘은 지렁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글루텐에만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글루텐은 마루큐사의 페레글루텐. 벌써 다 쓰고 두 번째 글루텐을 개고 있었다. 유준재 씨는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이른 새벽 그러니까 네 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하고 말했다.
오후 5시. 저녁 식사를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뜻밖에도 노억주 회원이 아침시간에 올린 38cm짜리 떡붕어를 들고 왔다. 위 저수지에 앉았던 그는 4칸 대로 수심 1.5m권을 노려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나와 똑 같은 입질을 받고 끌어냈다고 한다.
의외로 낮에는 전반적 조황이 썩  좋지 못했다. 함께 낚시한 회원 모두 한두 마리의 붕어만 낚았을 뿐 월척은 낚이지 않았다.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까다로운 입질은 계속되었다. 향어가 입질하듯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좀처럼 찌를 예쁘게 올려주는 찌놀림은 없었다. 위 저수지에 앉은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도 “입질은 하는데 도무지 챔질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며 같은 말을 했다. 유준재 회원은 주말을 맞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온 영향보다는 전날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진  큰 기온 차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떡밥그릇의 물이 얼기 시작할 정도로 기온은 더 떨어졌다. 더 이상 밤낚시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돼 잠자리에 들었다.

 

동이 튼 시간에 월척을 끌어내는 홍광수 회원.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보니 유튜버로 활동 중인 홍광수 회원의 전화였다.“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낚이고 있습니다”라며 잠을 깨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홍광수 회원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면서 입질이 없어도 옥수수글루텐으로 집어를 했다고 한다. 꿈쩍도 하지 않던 찌들은 새벽 3시부터 솟기 시작해 동이 틀 때까지 입질이 지속됐다. 씨알은 28~29cm가 주종이었고 31~32cm의 월척도 4마리나 올렸다. 같은 시간대에 건너편에 앉은 유준재 회원도 잦은 입질을 받았는데 그 역시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고 말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각 포인트를 둘러보았는데 회원들마다의 조황 기복이 심했다. 밤새 지렁이만 고집했던 회원들은 두세 마리의 붕어를 만났지만 꾸준하게 글루텐으로 집어했던 회원들은 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오전 9시. 밤새 잠잠했던 찬바람이 다시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마지막 일정으로 낚시터 주변의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했다.
참고로 임천지에서 남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해안가에 위치한 만덕호가 있다. 하류 갈대밭이 주요 포인트이며 이른 봄에 굵은 씨알의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라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가까운 곳에 동백림으로 유명한 만덕산에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11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장소인 다산초당(茶山草堂)도 있다..
내비 주소 화산면 화월리 318

 

이광희 회원이 새벽에 연거푸 올린 두 마리의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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