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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용대리낚시터_향붕어의 우직한 손맛에 깜놀
2020년 03월 2561 13068

충북 음성 용대리낚시터

 

향붕어의
우직한 손맛에 깜놀

 

김병조 ㈜천류 민물스탭, 유료터닷컴 고문

지난 1월 말, 따스한 겨울 날씨가 연일 계속되다가 겨울비로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더니 다시 예년의 겨울다운 영하의 날씨가 찾아와 주었다. 추위로 결빙된 낚시터가 많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음성권에서 잘 알려진 용대리낚시터로 겨울 물낚시 여행을 떠났다.

 

 

요즘 뉴스를 통해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고속도로에서의 다중 충돌 사고가 빈번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벽길을 나서는 것이 염려돼 동이 터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집을 나섰다. 대전을 출발해 한 시간 조금 넘게 차를 몰아 용대리낚시터에 도착했다. 용대리낚시터 출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엄청난 방류로 하룻밤에 100수도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낚시인들에게 핫한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덕분일까? 처음 접한 느낌은 산속 소류지처럼 아늑하고 고즈넉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대리낚시터는 약 1만2천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20개의 수상 좌대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 동출 하기로 한 닉네임 ‘장찌싸이공’ 이연철 씨를 현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연철 씨는 네이버카페 장찌친구 운영자로 장찌를 직접 만드는 손재주가 뛰어난 낚시인이다. 현재 경기 파주의 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인데 밤을 거의 새우며 낚시하는 열혈 낚시인이다. 낚시 실력도 출중해 동호회 정출 때 상위 입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기회가 될 때 함께 동출을 약속했는데 오늘에서야 함께 낚시를 하게 되었다.

 

 

 

드론으로 촬영한 용대리낚시터 제방권. 걸어서 수상 좌대로 들어갈 수 있다.

 

 

 

물대포 발사해 결빙 막아
낚시 짐을 차에서 내려 손수레에 싣고 수상 잔교를 지나 6번 좌대로 향했다. 좌대의 페인트 색상이 화려하면서도 주변 산세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문을 열고 좌대 안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두꺼운 우레탄 비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통은 넓은 유리창 섀시로 된 곳이 많은데 방한 비닐이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이연철 씨와 필자 모두 3.2칸 쌍포를 편성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보리와 어분을 집어제로 쓰면서 평소보다 집어력을 높이기 위해 어분 함량을 늘렸고 미끼로는 딸기글루텐을 준비했다. 밤에는 지렁이와 대하도 사용해볼 요량으로 함께 준비했다.
저수지 곳곳의 수면이 얼어 있었지만 좌대에 물대포가 설치돼 있어 포인트에는 영향이 없었다. 겨울을 맞아 좌대 대부분이 수심 깊은 제방 근처로 이동 배치돼 있어 포인트 앞 수심이 4m 정도로 상당히 깊었다.
용대리낚시터 한국민 사장의 말에 의하면 요즘은 낮에 입질이 뜸하고 밤에 활발하니 낮에는 집어 위주로 낚시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밤에 승부를 걸어 보라고 귀띔한다. 실제로 도착 직후부터 부지런히 집어를 하지만 입질이 전혀 없다.
잠시 찌에서 시선을 거두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주변 산의 나무들이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겨 겨울의 쓸쓸함을 표현해주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하늘은 겨울을 시샘하듯 맑디맑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점점이 떠 있어 영락없는 가을 하늘을 연상하게 했다.
어느덧 시간이 꽤 흘러 어둡기 전에 일찍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용대리낚시터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리소 바로 옆 건물에 음식점이 있어서 식사를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한국민 사장의 추천으로 닭볶음탕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일흔이 넘으신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가 요리한 음식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졌다. 그 음식에는 맛깔스러움뿐만 아니라 정성과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수상 좌대로 진입하는 잔교.

깔끔하고 아늑했던 수상좌대의 내부.

이연철(왼쪽) 씨와 필자가 용대리낚시터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낮에 잠잠하더니 밤 되자 찌불 파티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물가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서둘러 찌불을 밝히며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이 되어서도 별다른 입질이 없더니 밤 9시가 되어서야 첫 입질이 왔다.
찌 끝의 찌불에서 약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살짝 움직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슬며시 손이 낚싯대로 향했다. 마치 숨이 멈추는 듯 긴장된 순간이 흐르고는 잠시 후 반 마디 살짝 올리는 입질에 챔질하니 묵직한 힘이 전해졌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물 밖으로 꺼내어 보니 그리 크지는 않지만 체고가 엄청 높은 향붕어다.
붕어가 아니어서 아쉬운 마음이 조금 들긴 했지만 힘은 항우장사여서 그것으로 기대를 대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연이어 붕어를 낚았다. 깊은 수심에서 나온 월척급 붕어의 손맛이 짜릿했다. 이 겨울에 대단한 손맛을 안겨준 붕어 낚는 재미에 어린 아이처럼 마냥 즐거웠다.
옆에서 낚시하던 이연철 씨도 입질을 받고 붕어를 낚아냈는데 역시 씨알이 준수했다. 입질이 약해 깜박하는 것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챔질했더니 붕어가 낚였다고 한다. 역시 겨울 물낚시는 더욱더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즈넉한 겨울밤의 정취 속에서 가끔씩 찾아오는 겨울 붕어를 맞이하면서 그렇게 겨울밤은 깊어만 갔고 새벽 3시경에 피로가 엄습하여 먼저 잠을 청했다.
따뜻한 전기 패널의 온기 덕분인지 3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잤지만 집에서 잔 것처럼 몸이 개운했다. 아침 피딩 시간을 노리기 위해 방 안에서 나오니 이연철 씨가 아침 장을 보고 있다. 역시 열정이 많은 낚시꾼이라 밤을 새우고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몇 수의 붕어를 만났다고 하는데 동이 터 오고 해가 뜨면서 입질이 뚝 끊겼다고 한다.
모처럼 겨울다운 영하의 날씨 속에서 대박 조과는 아니더라도 마릿수 손맛은 봤기에 이번 출조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출조가 되었다. 처음 방문한 용대리낚시터의 풍경과 묵직한 붕어의 손맛이 한동안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한 번 찾을 것을 기약하며 낚시터를 떠났다. 


문의  010-3734-7438
내비 주소 삼성면 대야리 산 66-3

 


시설 현황과 입어료

입어료는 1인 3만원으로 2~3인용 좌대는 평일에 1인일 경우 입어료 포함 6만원, 1인 추가 시는 3만원을 더 내야 한다. 토요일은 3인까지 13만원을 받고 있다. 4~7인 좌대는 평일에는 4인까지 입어료 포함 15만원, 토요일에는 5인까지 20만원을 받으며 평일과 토요일 모두 인원 추가 시 1인당 3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노지와 수상 잔교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는데 수상 잔교는 약 50명의 인원이 낚시를 할 수 있어 동호회가 정기출조를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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