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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거문도_ 여름보다 뜨거웠던 구로바 콧부리의 혈전
2020년 03월 1332 13101

전남 여수 거문도

 

여름보다 뜨거웠던

 

구로바 콧부리의 혈전  

 

박정일 제로FG 여수지부 회원

 

거문도는 사계절 휴식기 없이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국내 최고의 낚시터다. 최근 들어 가거도와 태도 등 전남 신안권 원도에 유명세가 밀리는 감도 있지만 올 겨울에도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1일, 고흥에서 사선을 이용해 거문도로 들어갔다. 거문도에 도착해서는 종선을 이용해 김상을 씨와 함께 구로바 콧부리에 내렸다. 이날 나는 김상을 씨와 함께 내렸고 동행했던 여수 낚시인 현지윤 씨는 작은 욧등에 내렸다.
날씨가 겨울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따뜻해 다행히 새벽 시간을 고생하지 않고 보낼 수 있었다. 바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출항 시 고흥 근해 수온은 11.5도 정도였지만 따뜻한 기온만큼 거문도의 수온은 따뜻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비를 하기 전에 두레박으로 바닷물을 떠서 슬쩍 손을 넣어봤다. 역시나 미지근하다. 하지만 느낌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근해라면 잡어 성화에 한숨이 나왔겠지만 이곳은 거문도다. 감성돔 외에 참돔, 벵에돔, 돌돔 같은 어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약간 높은 수온이 다양한 어종을 노리기에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오늘 내가 내린 구로바 콧부리는 거문도에서 크게 유명한 포인트는 아니나 영등철에 접어들수록 대물 포인트로는 부각되는 곳이다. 15m 정도의 근거리에서 입질이 잦은데 발 앞 수심은 7m, 점차 멀어질수록 최대 14m까지 계단식으로 깊어진다. 들물 때는 발 앞 7m권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며 해가 올라올수록 멀리 노려보는 게 좋다. 잡어 등쌀이 심해도 바닥까지만 미끼를 내리면 대물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시기에는 감성돔 뿐 아니라 대물 참돔도 이른 새벽에 이 앞을 지나쳐 간다.

 

구로바 콧부리에 오른 필자가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온화한 겨울 날씨만큼 다양한 어종이 올라왔다.

필자가 올린 32cm 긴꼬리벵에돔. 수온이 여전히 높아서인지 긴꼬리벵에돔의 입질도 잦았다.

구로바 콧부리에서 45cm 감성돔을 올린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 김상을 씨.

작은 욧등에 내렸던 현지윤 씨가 혼자 올린 참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김상을 씨가 필자와 함께 올린 감성돔을 앞에 놓고 인증샷을 찍었다.

 

잡어 성화에는 염장 참갯지렁이가 특효
여명이 밝아오면서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1호대에 3000번 릴을 장착하고 어신찌는 잔존부력이 큰 2호찌를 세팅했다. 목줄은 혹시 모를 새벽 대물 참돔에 대비해 조금 굵은 2호를 묶었고 바늘은 감성돔바늘 4호, 목줄은 4m 정도를 묶었다. 바늘 위 50cm 지점에 큰 좁쌀 봉돌 두 개를 물렸다.
해가 수평선에 걸쳐오는 순간 첫 캐스팅을 하며 큰 기대감을 가져본다. 아니나 다를까 겨울임에도 자리돔들이 부글부글 피어오른다. 다행히 준비해 간 염장 참갯지렁이로 미끼를 교체하자마자 찌가 총알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30cm 중반의 긴꼬리벵에돔이 연거푸 올라왔다. 이 시기 긴꼬리벵에돔은 참갯지렁이에 매우 반응이 빠른데 벵에돔뿐 아니라 감성돔, 참돔, 돌돔도 마찬가지이다. 
옆에서 낚시하던 김상을 씨에게도 큰 입질이 이어졌다. 낚싯대가 휘는 폼이 제법 큰 씨알로 보였다. 한국프로낚시연맹 소속인 김상을 씨는 프로 낚시인답게 능숙하게 고기를 제압하였고 뜰채에 담긴 녀석은 45cm에 가까운 감성돔이었다. 감성돔들이 들어 온 것을 직감하는 순간 조금 전까지 낚이던 벵에돔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반응이 없었다.
채비를 다시 꺼내 미끼를 꿰어 던지자 중치급 감성돔이 연이어 김상을 씨와 나에게 걸려들었다. 모처럼 경험하는 마릿수 타작이었다. 그러나 거문도의 명성에는 다소 뒤지는 씨알이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40cm 이하 참돔은 모두 버리고도 만쿨?
오전 9시를 넘기자 모든 입질이 뜸해지며 잠시 소강기에 접어들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바다를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 낚시인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인 듯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니 잡어 성화는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10분 정도는 발 앞에만 밑밥을 투여했다. 다시 낚싯대를 들어 포인트에 캐스팅했다. 잡어층을 피해 채비가 정렬되는 듯 보였고 집중하여 낚싯대를 쥐는 순간 원줄까지 훅- 가져가는 당찬 입질이 찾아왔다.
대물이라는 판단과 동시에 드랙 소리가 나며 공중에서 휘파람 소리가 울린다. 중치급 참돔인가 싶었지만 그러기엔 힘이 많이 센 편이었다. 몇 번의 릴링과 드랙 소리 끝에 물 위로 떠오른 녀석은 얼핏 보아도 50cm는 넘어 보이는 감성돔이었다.
이런 크기의 감성돔이 더 있을 듯하여 집중하여 낚시해 보았지만 더 이상 감성돔은 낚이지 않았고 작은 씨알의 돌돔과 벵에돔, 혹돔만 올라왔다. 이후로는 잡어와 씨름하느라 황금 같은 아침 피딩 타임이 흘려가 버렸다. 잡어 대체 미끼로 가져간 당고와 옥수수도 써봤지만 역시나 큰 반응은 없었다.
그 와중에 다른 포인트에 내린 일행은 잔 씨알의 감성돔과 돌돔을 올렸다. 작은 욧등에 홀로 내렸던 현지윤씨는 30마리 정도의 참돔을 타작했다. 40cm 이하는 모두 버렸는데 라이브웰이 넘칠 정도였다며 낑낑거리며 철수배에 올랐다. 그러면서도 원했던 감성돔은 안 물었다며 투덜거렸다. 행복한 불만이었다.
이번 출조에서도 느꼈지만 거문도의 낚시 패턴은 매년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겨울에도 감성돔뿐 아니라 벵에돔, 참돔, 긴꼬리벵에돔까지 모두 노릴 수 있는 ‘종합 필드’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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