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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견지는 남한강이라고…
2009년 11월 7016 1320

탄금호 밑에 누치·송어 씨름판

 

누가 말했나?

 

가을 견지는 남한강이라고…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견지낚시인 조상훈씨가 언젠가 말했다. ‘봄 섬진강, 여름 홍천강, 가을 남한강’이라고…. 바야흐로 가을… 남한강의 탄금호 수문 밑에서 팔뚝만한 누치와 송어들이 유영하고 있다.

 

▲ “이놈 끌어내느라 십여 분 땀 좀 뺐소.” 이용철 회장이 팔을 뻗어 누치를 잡고 있다.

 

“충주 탄금호 밑에서 견지낚시에 누치와 송어가 함께 낚입니다.” 조상훈씨의 급보다. ‘누치는 조림을 해먹고 송어는 쓱쓱 썰어서 회로 먹는 재미가 남다르다’며 유혹한다. 그런데 견지낚시에 웬 송어? 조상훈씨는 “탄금호 연안에 송어양식장이 몇 군데 있는데 거기서 탈출한 놈들인 거 같아요. 50cm급을 한 마리 걸면 십여 분은 쩔쩔매면서 끌어내야 해요.”하고 덧붙였다.
9월 20일,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를 빠져나와 충주 방면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가금 방면으로 진입하자 탄금호 수문이 보였다. 수문 아래의 강 중앙에 견지낚시인들이 있다. 여울사랑 회원들이다. 
수문 밑이어서 그런지 물살이 대단히 거셌다. 90kg에 이르는 내 몸무게로도 중심을 잡기 어려웠고 강 복판의 허리 수심에 이르자 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견지낚시터를 두루 다녔지만 이런 급류는 처음이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며 “왜 하필 가을엔 남한강을 찾는 거죠?”하고 묻자 그는 “남한강의 견지낚시터가 가을에 가장 호조를 띠기 때문입니다. 남한강의 대표적 견지낚시터는 충주댐 하류인 목계나 조터골 주변인데 차가운 댐 물이 직접 유입돼서 그런지 봄 조황은 좋지 못해요.”하고 말했다.


 

)탄금호 수문. 하류의 목계다리, 조터골도 견지터로 유명하다. 우)탄금호 수문 밑의 견지낚시인들. 입질을 받은 견지낚시협회 이용철 회장이 휘어진 견짓대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충주댐의 차가운 방류수가 가을을 제철로 만들어

 

이정인 회원이 견짓대를 높이 들었다. 물고기가 요동치는 듯 견짓대가 큰 폭으로 끄덕였다. 벌서듯 견짓대를 세워  조심조심 옆으로 걸어 나오는데 맥없이 채비가 터지고 말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견지낚시협회 이용철 회장은 “이곳은 물살이 세서 낚싯줄을 터뜨리기 쉬워요. 수심이 깊기 때문에 누치를 가까이 끌어내도 사람 얼굴을 보면 다시 차고 나가는 경우가 많죠. 누치를 걸면 얕은 연안으로 끌고 나오는 게 유리합니다.”하고 말했다.
이번엔 이용철 회장에게 입질이 왔다. 그는 대를 세운 채 연안 쪽으로 물고기를 끌고 나와 한동안 손맛을 즐겼다. 수면 아래 보이는 황금빛 어체, 누치가 분명했다. 누치는 계속해서 낚였다. 그럴 때마다 회원들은 연안의 얕은 수심으로 나와 녀석과 맞섰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야 했다. ‘이래서 남한강을 찾는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송어는 낚이지 않는다. 새벽녘에 낚인 30cm급 한 마리뿐이다. 이용철 회장은 “송어는 조황 기복이 심해 어떤 날은 많이 낚이고 어떤 날은 코빼기도 안 비친다”고 했다. 조상훈씨는 “송어는 구더기 대신 오징어살을 작게 잘라 미끼로 쓰면 틀림없는데 오늘 준비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가을이라고 하지만 햇볕은 여전히 따갑고 한낮은 무더웠다. 낚시를 하다 수시로 강변의 타프 그늘 아래로 들어와 쉬었다. 김진성 회원이 살림망을 들고 나왔다. 피라미가 가득하다. 그는 고무신만한 피라미를 보여주면서 “나는 누치는 놓아주고 맛있는 피라미만 살림망에 담습니다.”하고 말했다. 그가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들어준 피라미 매운탕은 정말 맛있었다. 피라미 머리와 가시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 “가을엔 남한강 누치가 가장 힘이 셉니다.” 김성민 회원이 30cm급 누치를 보여주며 미소 짓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여울 훼손할까 걱정”

 

술잔이 오가고 화제는 낚시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까지 이르렀다. 탄금호 하류의 남한강 일대 역시 사업구역에 포함되어있어 머잖아 강바닥을 파헤치는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여울사랑 조영각 총무가 불콰한 얼굴로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이놈의 사대강 사업은 왜 벌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운하를 만들어 배를 띄우지 않을 거라면 자연 하천을 그대로 놔두는 게 가장 좋지 않습니까? 수심이 깊어지면 여울이 사라지고 그러면 여울에 사는 대부분의 민물고기들이 살 곳이 없어집니다.” 
낮술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졸음이 밀려왔다. 타프 그늘 아래에서 즐기는 강변의 오수(午睡), 견지낚시인들만이 즐기는 특권이 아니겠는가?
눈을 떠보니 누가 나의 어깨를 흔들고 있었다. 송어가 낚였다고 한다. 물가로 가보니 이정인 회원이 30cm급 송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송어 입질은 곧 끊기고 끄리만 간간이 낚였다. 이용철 회장은 ‘오늘은 누치낚시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면서 철수하자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충주 남한강낚시 박희열 사장에게 탄금호 밑의 송어낚시를 물어보았다. 박 사장은 “탄금호 수문 밑은 사철 송어가 낚여 루어꾼들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여름 장마 때 탈출하는지 가을에 개체수가 많아요. 비가 와서 물색이 탁한 날보다는 맑은 날 잘 무는 특징이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좌)견짓대와 송어. 탄금호 주변의 송어양식장에서 탈출한 놈들이 주로 낚이고 있다. 중)강변에 설치한 타프 우)철수 전 단체촬영를 한 여울사랑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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