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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안방터의 부활_남양호 낚이면 토종 8~9치, 떡붕어 9치~월척급
2020년 05월 789 13234

수도권 안방터의 부활

 

남양호
낚이면 토종 8~9치, 떡붕어 9치~월척급

 

김철규 호봉레저, 탑레저, 토코떡밥 필드스탭

 

 

▲드론으로 촬영한 남양호 홍원리수로 일대. 정면에 보이는 큰 다리가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홍원1교이다. 홍원1교 부근에서 사진에는 안 보이는 상류(↓방향) 홍원교 사이 구간이 낚시허용구간이다.

 

 

지난 2004년 무렵까지만 해도 남양호는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안방과도 같은 곳이었다. 필자는 평택시 쪽 최하류인 원정리, 도곡수로, 중류권인 홍원리수로, 상류권의 고잔리권과 화성시 쪽의 이화리, 노진리, 중앙수로를 거쳐 상류 장안리까지 찾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던 곳이다.
그러던 곳이 지난 2004년, 화성시 구간은 장안대교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되고, 2년 뒤인 2006년에는 평택시 쪽도 홍원교 하류 외에는 대부분 낚시금지 구역으로 묶이며 필자의 기억에서점차 사라졌다. 낚시금지 조치의 주요 이유는 쓰레기 투기였는데 일설에 의하면 쓰레기 투기보다는 정치망으로 물고기를 잡던 이 지역 어부들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설에 무게가 쏠리기도 했다.

 

현실성 떨어지는 낚시 허용 구간
한편, 화성시 쪽 낚시 허용 구역은 장안대교를 기점으로 상, 하 500m를 벗어나 각각 1km씩이다. 그런데 상류 쪽은 허용 구역으로 정해놓았으면서도 물가로 내려가는 도로에 펜스를 쳐 놓아 접근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유격훈련 하듯 펜스 아래 개구멍으로 빠져나가거나 허리 높이의 펜스를 넘어 접근해야 한다. 도로 또한 농기계 전용도로여서 주차공간이 전혀 없다.
아마도 이것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책상 위에서 지도를 펼쳐 놓고 손쉽게 구역을 나눈 게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 후 한 번이라도 현장에 나와 봤다면 주차공간을 만들어 준다거나, 일부 구간이라도 펜스를 제거해서 물가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장안대교 하류도 주차공간이 없기는 매한가지여서 좁은 도로변에 어렵게 주차를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낚시 허용 구역인 장안대교 위, 아래에 각각 1개씩의 화장실을 지어 놓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시로 관리인이 청소를 하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관리는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그렇다면 평택시 쪽은 어떤가? 평택시 쪽은 홍원교부터 고속도로 다리 아래 약 50m까지의 양쪽 연안이 허용 구역이다. 그나마 화성시와는 달리 주차공간이 그런대로 확보돼 있어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논둑에 포인트가 형성돼 있어 농사철이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 수심이 60~80cm로 얕아 여름에 수온이 높을 때는 입질이 전무하다는 점이 문제다.
포인트 여건으로 보면 고속도로 아래 금지 구역이 수초가 잘 발달돼 있고 수심도 조금 깊어 이곳을 허용 구역으로 지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홍원리수로에서의 밤낚시. 밤에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멀리 서해안고속도로의 불빛이 보인다.

▲홍원리수로에서 굵은 붕어로 손맛을 본 박경식 씨.

 

대물터에서 마릿수터로 회귀 중
남양호는 배스와 블루길이 들어가기 15년 전만 해도 참붕어와 새우가 많이 자생하였고 낚시에 잡히는 물고기도 떡붕어와 토종붕어 비율이 8:2일 정도로 떡붕어 개체수가 월등히 많았었다. 그러던 것이 외래어종 유입으로 새우와 참붕어는 물론 떡붕어 자원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터가 센 호수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던 호수가 대물터가 되었고 배스의 먹이에서 벗어난 9치 이상의 큰 붕어만 낚였다.
그러던 곳이 2년 전부터 어찌된 일인지 5치 정도의 붕어가 마릿수로 잡히고 올해는 떡붕어가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예전의 손맛 보기 좋은 낚시터로 변모했다. 또한 발안천에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면서 여름철이면 악취까지 풍겼으나 지금은 그런대로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남양호 주변으로 축사가 많이 생겨나면서 바람 방향에 따라 악취가 풍기는 것은 막을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지난 3월 21일 토요일에 그야말로 오래간만에 남양호를 찾았다. 아내가 ‘봄나물이라도 캐고 바람이나 쐬러 어디론가 가자’는 말에 조우들이 낚시 중인 남양호를 찾게 된 것이다.
접심식사 후 출발했기에 홍원리수로에 도착을 하니 이미 오후 시간이 되어 있었고 홍원교 하류권의 논둑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앉아있었다.
홍원교를 건너면 약 100m 구간에 좁은 논이 이어지는데 그 논둑에서 지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어 지인들이 낚싯대 몇 대씩을 걷고 만들어준 포인트에 6대의 낚싯대를 편성했다. 오후 낮 시간임에도 입질을 받아 몇 마리의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왔으니 이날은 낮에 짬낚시만 마치고 철수했다.

 

 

▲홍원리수로의 삭은 부들밭을 공략 중인 낚시인들.

▲홍순진 씨의 조과.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고루 섞여 낚였다.

▲필자의 아내도 짬낚시로 붕어 손맛을 봤다.

 

오랜만에 늦은 밤까지 찌맛, 손맛 즐겨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1박을 위해 낚시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다시 홍원리수로를 찾았다. 철수 준비를 하던 지인들의 살림망에는 탱글탱글한 붕어가 마릿수로 들어 있었고 그중에는 월척이 넘는 떡붕어도 몇 수 들어있었다. 그리 크지 않아 6~9치의 붕어가 주로 나오는 듯했다.
철수한 지인의 자리를 이어받아 좌대를 펴고 텐트도 준비하여 밤낚시를 위한 완벽한 나만의 진지를 구축하였다. 3월 말의 기온이라고는 하지만 밤이 되면 거의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날씨라 보일러까지 설치한 후 2.0칸부터 2.8칸까지 짧은 대 위주로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였다.
수초가 없는 맹탕 지역보다는 수초 사이 부들이 삭아 내린 빈 공간에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기 쉬운데 공간이 좁아 찌를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수심도 60cm로 얕아 채비 투척 중 합사 목줄을 묶은 바늘이 찌에 감기는 일까지 잦아 애를 먹었다. 그래도 구멍을 잘 찾아 찌를 세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찌올림을 보여 주었다.
오후 2시가 지나면서 바람이 터지자 더 이상 낚시를 할 수 없었다. 바람은 저녁 7시가 지나서야 약해지기 시작했고 밤 8시가 지나자 다시 완전 장판 같은 수면이 돼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잠시 후 살짝 올리는 입질에 챔질하니 9치 정도의 떡붕어가 올라왔다. 또 잠시 후 7치급 붕어 등 작은 붕어들이 올라왔다.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재미난 낚시를 이어갔는데 그야말로 늦은 밤까지 낚시를 했던 것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손맛을 봤다. 보통 밤 10시~11시면 잠자리에 들던 필자가 잦은 입질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이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낚시인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8치급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부들이 수면 위로 나올 때가 최고 피크
날이 밝고 아침 입질 또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올라와 주는 붕어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다시 바람이 터지는 오전 11시까지 2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은 후 대를 접었다. 씨알이 조금 아쉬웠지만 토종붕어 6~9치급, 떡붕어 9치~월척급까지 낚는 마릿수 낚시를 즐겼으니 그만하면 만족스러웠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에 의하면, 남양호는 부들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때가 최고의 성수기였다. 따라서 4월 중순 이후로도 한 번쯤은 살펴보아야 할 곳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남양호는 수초가 밀생해 있는 곳을 포인트로 설정하다 보니 채비 손실이 많은 곳이다. 원줄과 목줄이 자주 터지므로 낚싯줄은 수시로 다시 매야 한다. 따라서 여분의 채비를 꼭 준비해야 한다. 

 


일방적 낚시금지 조치 유감
환경도 지키고 낚시도 즐기는
합리적 방안 모색해야


필자는 남양호에 낚시금지 구역이 설정된 지난 2006년, 평택시청에 민원을 접수한 적이 있다. 무조건적인 낚시금지보다는 일정 금액의 청소비를 받고 낚시를 허용하며, 남양호 주변의 마을 노인정에 관리권을 주고 관리를 시키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고, 낚시인도 마음 편히 낚시를 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것 아니겠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불가라는 답장을 받았다.
화성시나 평택시 모두 2년 전까지는 단속 인원과 차량을 배치해 낚시금지 구역에서의 낚시를 단속했지만 지금은 오래 전 세워 놓은 경고판만 있을 뿐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차피 단속도 하지 못할 금지구역을 지정해 놓느니 차라리 관리화해 합법적으로 낚시도 하고 환경도 지키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대처가 아닐까 싶다. 
아울러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찾기 위해서라도 일방적으로 낚시금지 구역을 지정한 것에 대해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 또한 낚시 허용구역이라고 표기해놓고 물가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버린 펜스도 철거해야 한다. 교통안전을 위한 펜스라고 한다면 일부를 터놓아 물가로 내려가는 낚시인들의 접근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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