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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백학지_70년 묵은 고지故池의 황금붕어들
2020년 05월 1211 13235

전북 김제 백학지

 

70년 묵은 고지故池
황금붕어들

 

이영규 기자

 

 

▲전주 스마트조우회의 최규민 총무가 말풀 위를 노린 옥올림 채비로 낮 시간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지령이 75년에 달하는 백학지. 전체 수면의 3분의 2가 빽빽한 부들로 덮여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한국폴리텍대학 김제 캠퍼스다.

 

전북 지역은 경북 지역만큼이나 소류지가 많은 곳이다. 대도시인 전주, 김제, 군산의 외곽 곳곳에 소류지가 산재해 시내에서 10~20분만 차를 타고 가면 낚시터에 닿는다. 물론 이 많은 소류지 중 어디가 알짜터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최대 관건이지만….
지난 3월 중순, 갑작스런 기온 하락으로 전국적 조황이 부진하던 즈음 전주에 사는 최규민 씨와 함께 김제로 향했다. 원래는 전주권 소류지에서 초봄 산란기 밤낚시를 주제로 한 기획을 준비했으나 이날 바람이 초속 10m로 부는 바람에 계획은 다음 달로 미뤄졌다.
결국 우리는 어디든지 가서 손맛이나 보자며 급하게 바람 덜 타는 저수지를 수배했다. 최규민 씨가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보다가 마땅한 곳이 없는지 김제시 백학동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교 김제 캠퍼스 옆에 붙은 백학지로 차를 몰았다. 백학지는 최규민 씨가 5년 전 이맘때 찾아 재미를 보았던 곳인데 1주일 전부터 허리급 월척이 낚였다는 소문이 들려왔다고 한다.

 

 

▲최규민 총무가 제방에서 올린 8치급 붕어을 보여주고 있다.

 

물이 자주 빠져야 붕어도 크고 잘 낚여 
나는 허리급 월척이라는 소리에 처음에는 반가웠지만 ‘지령이 70년이 넘었고 9천평 소류지에 수초가 밀생해 자원 보존이 잘 되어 있다. 게다가 지금껏 물이 마른 적이 없다’는 최규민 씨의 얘기에 오히려 기대감이 약간 떨어졌다.
밀생한 수초 때문에 어자원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수십 년간 물이 마르지 않아 대물이 서식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껏 20여 년 넘게 전국의 붕어터를 다녀봤지만, 대물 출현이 잦고 떼 고기가 낚이는 곳은 대부분 주기적으로 물을 빼거나 가뭄에 허덕이던 곳이었다. 반대로 수십 년간 물이 안 마른 ‘고인 물’에서는 기껏해야 월척급이 주로 낚였고 마릿수도 적었다. 

 

 

▲제방 무넘기 부근에 포인트를 잡은 최규민 씨.

▲오태종 회원이 황금빛 붕어를 낚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

▲취재일에 사용한 옥수수와 지렁이 미끼. 밤에는 옥수수에 입질이 잦았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붕어는 주기적으로 수위가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해야 ‘어쩔 수 없이’ 회유가 활발해지고 그 와중에 낚시에 걸려들 확률도 높아진다. 아울러 말랐던 바닥이 물에 잠겼다가 드러났다를 반복해야 붕어의 먹잇감이 풍부해지고 붕어의 먹이활동도 활발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수위 변동이 없는 곳은 그만큼 붕어의 회유 코스에 변화가 없고 움직임도 최소화된다. 그러다보니 체색은 황금빛으로 변해 보기는 좋지만 운동을 덜하다 보니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저수지의 3분의 2가 부들로 뒤덮인 백학지를 처음 접했을 때 허리급은 커녕 월척 한두 마리만 낚아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안 상류권. 주민들이 낚시를 못하게 나무를 빠트려놓은 곳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황금빛이 영롱한 백학지 붕어.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스마트 조우회 회원들. 왼쪽부터 최규민 총무, 노성시, 오태종 회원이다.

 

잔챙이 성화에 이른 봄과 늦가을이 월척 찬스   
오후 2시경 백학지에 도착한 최규민 씨와 나는 바람을 피해 제방 쪽에 자리를 잡았다. 약 100m 길이의 제방에는 서너 군데의 잘 닦인 포인트가 있었는데 막상 앉고 보니 문제가 있었다. 겨우내 자란 말풀이 물속에 가득해 채비를 내려 보낼 수 없었다. 그나마 나는 부들수초 군락에 자리를 잡은 터라 수초 직공낚시로 깔끔한 바닥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나머지 포인트는 스윙낚시로는 공략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전북 지역에서 옥내림낚시의 대가로 통하는 최규민 씨의 현장 적응력은 역시 놀라웠다. 최규민 씨는 사용하고 있던 부레찌의 부레를 당겨 부력을 높인 후 말풀 위에 목줄을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낚시를 시도했다. 지금처럼 말풀이 무성하면 붕어가 말풀 위를 떠다니며 먹이를 주워 먹기 때문에 굳이 빼곡한 말풀 속에 미끼를 넣기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상태로 밤낚시를 시도한 결과 이튿날까지 8~9치급만 5마리, 부들 구멍을 노린 나의 직공 채비에도 비슷한 씨알이 4마리 올라왔다. 비록 일주일 전 올라왔다는 허리급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초속 10m로 부는 주의보급 강풍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감지덕지였다. 
우리는 다음날 오전 9시경 일찌감치 대를 접었는데 씨알이 아쉬웠는지 최규민 씨가 올해 늦가을에 다시 한 번 백학지에 도전해 보자고 제안했다. 알고 보니 백학지는 본격 산란기 이전인 2월 중순~3월 중순에 씨알 피크를 보이고 막상 본격 산란기인 3월 중순~4월 중순에 접어들면 조황이 하락한다고. 수온이 오르면 4~5치급 붕어들이 떼로 달려들어 큰 씨알을 골라내기 어려운 게 문제였다. 
이런 현상은 초가을까지 이어지다가 서리가 내리는 10월 중순경 수온이 내려가 새끼 붕어들의 활성이 낮아지면서 최고의 대물 시즌이 열린다는 게 최규민 씨의 설명이었다.  

 


 전북 김제시 백학동 41-4(인근 민가 주소)를 입력해 찾아간 뒤 내비 안내가 끝나면 50m가량 비포장길로 직진해 제방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김제 캠퍼스로 들어가 저수지 방면 주차장에 주차 후 진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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