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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여서도_부시리 봄 기지개 4월부터 1년 중 가장 큰 씨알이 낚인다
2020년 05월 401 13255

전남 완도 여서도

 

부시리
봄 기지개

4월부터 1년 중 가장 큰
씨알이 낚인다

 

김진일 피싱그램퍼스 진행자·미디어그룹 스토리 대표

 

 

▲완도 여서도로 출조한 필자가 지깅으로 낚은 115cm 부시리를 품에 안고 기념 촬영을 했다. 봄에도 가을만큼 큰 씨알의 부시리가 낚인다.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부시리들이 기지개를 펴는 시기가 왔다. 아무리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도 부시리와 방어는 엄연히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데 겨울 시즌에는 부시리보다 방어가 낮은 온도에 잘 버티므로 주로 방어가 잘 낚이는 편이지만, 남해안에 난류가 들어오면 낮은 수온에 활동을 멈춘 부시리들이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한다. 간혹 낚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낮은 수온에서는 부시리보다 방어들의 활성도가 더 좋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겨울 시즌 남해에서는 방어 지깅이 무척 성행하고 있지만 봄이 되면 겨울 내내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호시탐탐 수온이 오를 때만 기다리던 부시리들이 기지개를 펴고 알자리를 찾아다니며 먹이활동을 시작한다. 바로 이때가 가을 시즌만큼이나 큰 씨알의 대부시리를 낚을 수 있는 적기다.

 

서남해권 부시리는 지깅이 정답
하지만 낚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가을에는 캐스팅 루어에 활발한 반응을 하는 반면 봄 시즌에는 지깅에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아직은 차기 때문에 표층 수온이 낮다. 표층에서 움직이는 베이트들이 드물기 때문에 부시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영역은 그리 넓지 않다. 조금은 깊은 수심인 40m에서 90m가 포인트가 되며 바닥이 울퉁불퉁한 암초지대나 암반지대에 은신하고 있기 때문에 톱워터 루어 캐스팅으로는 대부시리를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
그러나 지깅은 다르다. 매년 4~5월은 알자리를 보러 들어온 대부시리들이 어느 정도의 조건만 충족하면 지깅에 활발한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낚이는 부시리의 씨알도 무척이나 크다. 이것은 필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4월이 되면서 거제도의 포인트인 홍도나 안경섬 일대는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벌써부터 수면 위에서 보일링이 시작되고 캐스팅에도 곧잘 씨알 좋은 부시리와 방어가 낚인다. 활성이 낮을 때는 지깅과 캐스팅을 번갈아 하는데, 이런 점은 울진의 왕돌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완도를 비롯한 완도 남쪽의 서남해권은 대마난류의 영향이 미치지 않아 캐스팅에는 반응이 없고 지깅에 큰 씨알이 자주 낚인다. 서남해권은 난류가 닿지 않는 곳이 많고 닿아도 난류가 계속해서 머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난류가 흘러드는 시기와 지역이 상당히 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필자가 출조한 완도의 여서도의 남쪽의 수심 80~90m 지역에는 작은 수중여, 그리고 사수도 인근 해역에 있는 수중여에서는 3월 말이나 4월 초부터 지깅에 씨알이 굵은 부시리가 낚인다.

 

 

▲105cm 부시리를 낚은 그램퍼스 류재완 필드스탭.

▲어시스트훅이 정확하게 입에 걸려 나왔다.

▲어탐기에 찍힌 부시리 어군. 우측 아래의 수중여 주변에 몰려 있다.

 

알부시리는 얕은 곳에도 있다
지난 4월 9일, 완도항에서 빙그레호를 타고 그램퍼스 회원들과 함께 여서도 남쪽 5~10km 지점에 위치한 수중여로 지깅 출조를 나갔다. 이 일대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기록적인 씨알의 부시리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출조에서는 가는 곳마다 부시리의 씨알이 무척이나 굵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겨울 내내 방어가 낚이던 포인트에서는 언젠가부터 부시리의 비율이 조금씩 늘어다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씨알이 좋은 부시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아마 매년 4월에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최근 알게된 사실은 부시리의 경우 알이 배에 차서 본격적으로 알자리를 보러 다닐 때는 생각보다 깊지 않은 30~50m 수중여 부근에 많이 머문다는 것이다. 항상 지깅으로 깊은 곳만 노린 탓에 잘 몰랐던 사실을 작년 봄에 확인을 했다. 작년에 사수도 동쪽의 수중여에서 5월 초에 140cm가 넘는 대부시리들이 마릿수로 낚인 적이 있었는데 수심 40m 내외에서 그렇게 큰 씨알의 부시리들이 지깅으로 낚일 줄은 미처 몰랐다.

 

 

▲부시리가 뜰채에 담기는 순간.

▲필자가 낚은 115cm 부시리 계측.

▲발밑까지 끌어온 부시리를 랜딩하기 위해 수면을 살피는 필자.

 

첫 입질에 105cm 부시리 히트!
이번 출조에선 완도 남쪽의 작은 수중여를 노리지만 수심은 깊고 얕은 곳을 두루 탐색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수심 80~90m에서 지깅을 시작, 채비를 내리자마자 그램퍼스의 류재완 스탭이 1m가 넘는 부시리를 걸어 올렸다. 250g의 은색 지그에 4호 PE원줄, 쇼크리더는 80lb 나일론을 사용했고 릴은 1501HG를 사용했다. 바닥에서 40m 수심까지 저킹을 해서 올렸을 때 ‘퍽’하고 가지고 가는 힘에 분명히 미터급 부시리라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채비에도 입질이 왔다. 바람으로 인해 배가 밀리며 280g 메탈지그가 한없이 날리고 있는 상황에서 받은 입질이었다. 빙그레호의 최정덕 선장이 어군을 확인해가며 지그를 내릴 타이밍을 잡아주고 있었는데 그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참고로 메탈지그가 사선으로 날리면서 가라앉을 때는 너무 빠른 저킹을 하기보다는 어군이 있는 수심층에 오래 머무른다는 생각으로 살랑살랑 리트리브를 하면서 액션 속도를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 빠른 저킹으로는 어군이 있는 구간을 지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부시리는 조류를 헤치며 지그를 따라오기 때문에 힘이 들어 중간에 따라오다가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입질을 받은 후 챔질을 하니 묵직한 손맛이 느껴졌다. 바로 로드를 채가는 막강한 힘이 느껴졌다. 입질 받은 수심이 깊기 때문에 드랙을 조금 열어주고 천천히 랜딩을 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 올릴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풀고 감고를 얼마나 했던지 녀석은 수면 바로 아래까지 힘을 쓰며 버텼다. 드디어 녀석의 얼굴이 보였고 내가 예상했던 씨알의 부시리가 나왔다. 계측을 하니 길이는 115cm. 본격적인 산란 전 시즌에 낚인 씨알이 상당히 큰 부시리였다.

 

 

▲방어를 히트해 파이팅을 하고 있는 그램퍼스 정상수 회원.

▲철수 후 빙그레호 선두에서 기념 촬영을 한 그램퍼스 회원들.

▲완도 빙그레호의 최정덕 선장.

▲빙그레호가 출항하는 완도제3부두.

 

원줄은 가늘게 지그는 무겁게 
선내의 낚시인들은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 재빨리 부시리 사진을 남기고 다시 한 번 포인트로 배를 돌려서 흘리니 이번엔 같이 온 동료에게 입질이 들어왔다. 그도 105cm 랜딩에 성공! 그렇게 미터가 넘는 부시리가 순식간에 5마리가 낚였고 어느덧 오후가 되자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철수를 하게 되었다.
최근 완도에서는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오가며 낚시를 하게 되는데, 얕은 곳은 채비를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깊은 곳에서 지깅을 하면 라인은 가늘게 지그는 무겁게 사용하는 것이 조류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는 요령이다. 배 바로 밑에 있는 어군을 지그가 잘 스쳐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지그가 조류의 영향을 덜 받게 해서 날리지 않고 채비를 안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나는 출조할 때 여러 대의 장비를 사용하는데 라인은 PE 2~4호를 사용하며 쇼크리더는 50~80lb를 쓴다. 지그도 200~350g까지 다양하게 준비한다. 그렇게 두 세대의 장비를 준비하면 수심이나 포인트 여건에 따라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
완도의 대부시리 시즌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요즘은 기상이 나빠서 낚시 시간도 짧고 출조 일수도 적지만 4월 중반이 지나 순풍이 불기 시작하면 낚시인들의 대부시리 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재협조 완도 빙그레호, (주)엔에스, 낚시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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