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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바다루어 조행기_소확행 볼락 대신 40~50cm 농어 어때요?
2020년 06월 1269 13338

거제 바다루어 조행기

 

소확행
볼락 대신
40~50cm 농어 어때요?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거제 동부의  관포방파제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필자. 30~40cm 농어가 낚인다.

 

올해 겨울 볼락 시즌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상이 나빠서 출조할 수 있는 날이 적었기 때문이다. 부산권부터 거제권까지 이곳저곳으로 출조해 보니 연안에는 해초가 자란 곳이 많아 볼락이 많이 들어왔을 것 같았지만 기상이 나쁘고 일부 구간에는 해초가 너무 많이 자란 탓에 낚시가 잘 되지 않았다. 섬으로 나가면 상황은 나았지만 가까운 포인트들이 힘을 못 쓰니 만족감은 덜했다.

 

 

▲거제 장목면 관포리 마을에서 낚은 새끼 우럭.

▲거제 남부 여차몽돌해변에서 30cm 점농어를 낚은 필자.

▲농어, 볼락, 우럭 등 다양한 어종에게 잘 먹히는 소형 스핀 바이브.

 

거제 해변 몽돌밭에 농어 입성  
그래서 올해는 일찌감치 농어의 출현을 기대했다. 특히 거제권은 봄에 자잘한 씨알의 농어가 잘 붙기 때문에 시기만 잘 맞추면 볼락보다 더 좋은 손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거제도의 농어는 씨알이 크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4~5월에는 거제 동부의 몽돌밭 일대에서 90cm 내외가 낚이기도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선상에서는 큰 씨알이 낚이지만 연안낚시는 비교적 확률이 떨어진다. 포항이나 제주에서는 농어낚시가 인기 있지만 거제권에서는 그 정도 열기를 보이지 않는 이유도 큰 씨알의 농어를 낚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 40cm 내외의 농애(?)를 낚는다면 거제도도 나쁘지 않다.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거가대교를 건너면 한 시간 만에 거제 동부권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월부터 볼락과 농어를 노리고 출조해왔다. 물론 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 농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 자잘한 씨알의 농어가 낚이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4월 29일, 연휴를 맞아 거제도 북쪽에 있는 칠천도를 시작으로 농어 탐사에 나섰다. 거제 칠천도는 농어낚시터로는 환경이 좋은 곳으로, 거제도와 칠천도 사이에 조류가 잘 흘러서 한번 농어가 붙으면 시즌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볼락도 많은데, 12월부터 낚이기 시작해서 초여름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장목면 관포리에서 일단 볼락루어
해가 지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서 분위기를 파악했다. 처음 내린 곳은 칠천도에 닿기 전에 나오는 거제시 장목면 관포리 마을.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도에 내려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제도 북쪽에 있는 마을로, 큰 방파제가 놓여 있고 마을 앞에 있는 계도와 방파제가 이어져 있어 낚시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물때는 간조에 가까운 상황.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자리를 잡은 후 2g 지그헤드에 3인치 볼락웜을 체결해 상층을 노려보니 입질이 없었다. 수위도 낮았지만 최근 들어 잦은 강풍이 불어서 고기들의 활성도가 조금 떨어진 상황. 다시 3g 지그헤드로 교체해 중층 이하 바닥층을 노리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작은 씨알의 우럭과 볼락이 번갈이 입질을 했는데 관포리 일대는 잔챙이 우럭의 비율이 높았다. 최종 목적지가 관포리가 아니었기에 볼락의 존재만 확인한 후 거제 칠천도로 이동했다.
칠천도는 거제도 북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칠천교가 놓여 연결된 섬이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는 칠천도 크루즈선착장이 있는 칠천교 아래. 그 주변의 연안과 방파제가 모두 포인트가 된다. 연안엔 많은 양의 해초가 자라 있었는데, 그 때문에 낚시를 하기가 조금 불편했다.
칠천교 아래에서는 0.8g 지그헤드에 1.5인치 웜을 체결해 상층을 노리니 작은 볼락이 입질했다. 볼락은 해초 주변에 숨어 있으므로 굳이 바닥을 노리지 않아도 된다. 멀리서 물고기의 포식음이 들려 던질찌를 사용해서 조금 멀리 노렸더니 30cm급 농어가 입질을 했다. 이맘때 거제도의 농어는 30~40cm가 많은데 농어라고 부르기 애매한 잔챙이들이다. 예전에는 이런 작은 농어를 농애나 가지매기라고 부르며 꽤 즐겨 낚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잘 낚지 않는다.

 

 

▲여차방파제 콧부리의 테트라포드에 올라 농어를 노리고 있는 필자.

▲여차몽돌해변. 뒤로 방파제가 보인다.

▲바닥을 노리기 좋은 지그헤드. 무게가 3g 내외로 묵직하다.

▲거제 칠천도에서 낚은 농어.

 

‘만능템’ 볼락용 스핀바이브 
야심한 밤에는 바람이 불어서 쉬었다가 해가 뜰 무렵에 거제 도장포 일대로 내려가서 농어를 노려보았으나 입질이 없었다. 미노우를 던졌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고 볼락 루어낚시에 우럭과 볼락이 입질했다. 아직 대상어의 활성이 낮은 탓인지 큰 미노우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꺼낸 것은 무게 5g의 소형 스핀바이브. 요즘 유행하는 ‘만능템’으로 볼락용 소형 미노우보다 비거리가 좋고 액션이 화려해서 볼락, 우럭, 농어를 동시에 노릴 때 좋다. 초리가 빳빳한 튜블러 타입의 볼락 전용 로드에 사용하면 밸런스가 잘 맞아 쓰기 편하다. 밤에도 볼락에 잘 먹히지만 요즘처럼 파도가 높고 물색이 탁한 날에 효과를 보인다. 바람이 불어도 캐스팅이 잘 되기 때문에 이맘때 딱 쓰기 좋은 아이템이다. 
연휴여서 그런지 도장포를 비롯해 거제권 대부분의 포인트에는 낚시인들이 많아서 유명 방파제나 가까운 갯바위에는 설 자리가 없었다. 대신 해변이나 몽돌밭에는 낚시인들이 적어서 그런 자리를 찾으면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오전에 처음 찾아간 곳은 거제 남부의 명사해수욕장. 포인트에 도착하니 전날 분 바람 탓인지 쓰레기와 해초가 많이 밀려와서 낚시 불가능. 다음으로 여차마을 해변으로 포인트를 옮겼는데 낚시인은 적고 적당하게 파도가 쳐서 농어를 노려볼 만했다.
스핀바이브로 최대한 멀리 캐스팅, 파도에 루어가 쓸리지 않게 적당히 가라앉힌 후 천천히 리트리브하는 식으로 운용하니 대략의 수심과 밑걸림이 생기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밑걸림이 생기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멀리 있는 브레이크라인이나 수중여를 찾은 후 그 주변을 집중 공략하면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만약 그런 자리를 찾지 못하면 계속 이동하며 캐스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진다.

 

▲▼볼락웜에 올라온 돌팍망둑(위)과 볼락.

▲스핀 바이브로 볼락을 낚은 필자. 중층 이하의 다양한 어종이 물고 나온다.

▲밤에 불을 밝힌 거가대교.

 

6월과 장마철에 마릿수 피크
파도가 쳐서 물색이 조금 탁했기에 천천히 루어를 감아 들였다. 농어가 암초나 해초 주변에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리트리브를 하고 있는데 스핀 바이브에 ‘토독’거리는 입질이 왔다. 새끼 농어는 먹이를 단숨에 삼키지 않고 전갱이처럼 ‘토독’거리며 쫓는 습성이 있는데, 입질을 받으면 강한 액션을 주거나 리트리브 속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음 속도 그대로 감아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일정한 속도로 리트리브를 해주면 농어가 루어를 순식간에 덮치거나 되돌아가거나 둘 중 하나의 행동을 취한다. 가끔은 날카로운 트레블훅에 농어가 걸려들기도 하지만 소형 스핀바이브의 경우 트레블훅이 작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낮다.
몇 차례 캐스팅을 반복하니 처음 걸림이 생긴 곳에서 입질이 왔다. 볼락루어 장비에 입질을 받으니 작은 농어라도 손맛은 굳. 거제 여차의 농어는 칠천도의 농어보다는 씨알이 좋았는데 40cm 정도 되니 볼락 로드로는 제압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40cm 농어를 상대로 농어 전용 장비를 쓰면 장비가 둔해서 입질을 잡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볼락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연안으로 올라온 농어.


연타를 기대했지만 입질은 한 마리로 그쳤다. 지금쯤이면 작은 농어가 무리를 지어 다닌 다고 생각하지만 이외로 낱마리 조과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농어라고 해서 꼭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은 아닌 듯했다.
거제권의 농어 시즌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시기는 6월로 수온이 올라가서 농어가 표층에서 먹이활동을 할 때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40~50cm 농어가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데, 거제도의 해변이나 기수역을 노리면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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