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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호황터_ 광주 평동지 하룻밤 4짜 3마리가 워밍업이라고?
2020년 06월 1121 13343

5월의 호황터

 

광주 평동지

 

하룻밤 4짜 3마리가 워밍업이라고?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신안군 지도읍이 고향인 필자는 광양을 출발해 고향 가는 길에 광주·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광주를 막 벗어나 나주 방향으로 달릴 때마다 우측 차창 너머로 대형 저수지가 보이는데, 천생 낚시인이라 그때마다 한 번쯤 대를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욕심만 앞설 뿐 수년째 그냥 지나쳐왔다.
그래서 지난 4월 초, 광주 인근 낚시터 정보를 손금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광주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물어 보았다. 장열철 씨는 “평동저수지라는 곳인데 평지형에 가까운 대형지이며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곳입니다. 붕어 입질 받기는 쉽지 않지만 걸었다하면 대형급이 낚이니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곳이에요”라고 말했다.

 

산란 호황 끝난 줄 알았는데…
지난 4월 첫째 주말에 처음으로 평동지를 찾았다. 시기적으로 산란을 끝낸 붕어들이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됐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평동지의 주요 포인트는 이미 현지 낚시인들의 차지. 감히 외지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겨우 찾아낸 포인트가 중류에 해당하는 비닐하우스 포인트였다. 이날 나는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만 세 마리를 낚아냈고 낚시춘추 지면에 실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원고 마감 막바지여서 잡지에 소개하지는 못했다.
철수 후 다시 회사 업무를 보며 ‘지금쯤은 평동지 호황이 끝났을 것’으로 생각하며 다른 낚시터를 출조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광희 회원으로부터 귀가 솔깃한 전화가 걸려왔다.
“평동지에서 2박째 낚시하고 있는데 생에 최대어 48cm 붕어를 낚았습니다. 전에 오셔서 4짜 3마리 낚은 것은 오픈 게임에 불과합니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아직 마땅한 출조지를 정하지 못하셨으면 평동지로 한 번 더 오시죠?”
내가 “달랑 사짜 한 마리뿐이냐?”고 묻자 이광희 회원은 “허리급을 두 마리 낚았고 아침 시간에 42센티미터 짜리가 낚이더니 곧바로 48센티미터를 걸어 올렸습니다”라고 한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던 지난 4월 17일 낮에 평동지에 도착했다. 평일이었지만 낚시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조황이 매우 좋아 보였다.
이광희 회원의 포인트로 내려가 보니 마침 옆자리에 철수를 준비하는 낚시인이 있었다. 광주에 사는 구창식 씨로, 산란철을 맞아 평동지 시즌이 도래된 듯해 찾았다고 한다.
구창식 씨는 “하룻밤 더 해 보고 싶지만 저녁부터 비바람이 예보되어 있고 4짜와 허리급 붕어로 손맛을 실컷 봤으니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빠져줘야 할 때이다”라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10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4짜 붕어가 다섯 마리, 허리급 월척도 다섯 마리나 됐다. 4박5일의 조과라고 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 놓쳐버린 붕어가 더 많았다고 한다.
입질 시간대를 물어보니 “햇살이 좋은 날은 오전 10시부터 어김없이 입질을 해주었지만 구름이 많은 날에는 주로 밤에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과 옥수수 알갱이를 고루 사용했다.
포인트 선정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구창식 씨 조황을 확인한 터라 주저 없이 그 자리에 수정레져 좌대를 폈다. 포인트에는 갈대를 베어낸 흔적이 보이고 새롭게 자라고 있는 뗏장수초와 줄풀도 보였다. 수초대를 넘겨 찌를 세웠더니 수심은 1.2m. 바닥에서는 삭아 내린 마름 줄기의 퇴적물이 바늘에 묻어 나왔다.
수중에서 깔끔하게 베어내지 못한 갈대 줄기 탓에 밑걸림도 종종 발생했다. 포인트 여건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낚시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화보팀의 이광희 회원이 살림망 속의 붕어를 쏟아 붓고 있다. 그는 48cm의 붕어를 낚아 개인 기록을 갱신한 것은 물론 4짜와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내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평동지에서 손맛 좀 봤습니다.” 이광희 회원이 42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유튜브 촬영 도중 2칸 길이의 짧은 낚싯대로 허리급 월척을 뽑아내는 홍광수(유튜브 달빛소류지 진행자) 회원.

평동지 우안 중하류 갈대밭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평동지 최고의 인기 포인트로 자리다툼이 심한 구간이다.

밤낚시로 4짜 붕어를 거머쥔 홍광수 회원이 기쁨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철수 직전에 자신의 조과를 자랑하고 있는 광주낚시인 구창식 씨.

평동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노즈리 글루텐.

소나기성 입질에 대비해 글루텐 환을 미리 만들어 바늘에 달았다.

 

4짜 자동빵에 받침틀이 출렁
오후 3시. 낚싯대 세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글루텐을 달았던 오른쪽 4.2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세 마디 정도 솟아 있었다. ‘바람에 원줄이 밀렸나?’ 생각할 즈음, 찌가 재차 솟기 시작한다.
정점을 찍는 순간 강하게 챔질하자 육중한 손맛이 팔목에 전해져 왔다. 수초 위로 오른 붕어는 4짜 붕어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한 크기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4짜 붕어에서 5mm 모자란 39.5cm에 멈췄다.
첫수가 4짜에 0.5mm 모자란 대형 월척이라니! 오늘 조짐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림망에 붕어를 넣는데 이게 또 웬일인가! 좌측에 있던 낚싯대가 브레이크가 걸리며 받침틀이 출렁이는 느낌이 감각적으로 전해졌다. 반사적인 챔질에 올라온 녀석은 무려 41cm나 되는 붕어였다. 수초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의 우람한 체구에 더욱 긴장이 됐다.
연타로 올라온 입질에 긴장하며 찌를 응시했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붕어를 낚아낼 때 발생한 물의 파장 때문인지 잠시 입질이 멈추는 듯했다.
해 질 무렵 광주에 사는 유튜버 홍광수(달빛소류지) 씨가 족발을 갖고 찾아왔다. 그러더니 “인사만 하고 가려고 왔는데 물색을 보니 대를 펴야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대를 펴더니 어느새 “쒸익~”하는 챔질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붕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었다. 급히 오느라 뜰채를 준비 못한 터라 필자가 대신 뜰채를 들고 뛰어가 걷어냈는데 한눈에 보도 허리급은 될 것 같았다.
“받침틀 설치 후 2칸 대에 옥수수 한 알을 꿰어 던졌는데 두 번째 채비를 준비할 즈음 찌가 올라왔습니다. 챔질 했더니 36센티미터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 봅니다” 라며 놀라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어쩌면 오늘 대박 조황이 나올 같다고 잔뜩 긴장했다.
홍광수 씨의 예상대로 날이 어두워지면서 붕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왼쪽부터 이광희 회원, 홍광수 씨 그리고 필자가 나란히 자리했는데 물보라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필자의 자리에서는 낮에 긴 대에 입질이 잦았지만 밤이 되자 짧은 대에 입질이 집중되었다. 홍광수 회원은 “긴 대보다는 두 칸 대 정도의 짧은 대에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와 찌 보기도 좋고 손맛도 일품이네요”라고 말했다. 대화 도중에도 챔질이 이어져 44cm를 올렸다.
이 상황을 간파한 이광희 회원도 긴 대를 하나씩 거둬들이고 짧은 대 위주로 대편성했다. 그리고 곧바로 38cm 월척을 낚아 올렸다. 마치 블루길밭에서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 낚이듯 월척이 뽑혀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광희 회원은 “어제와 또 다른 양상의 입질 패턴을 보여주는군요. 어젯밤에는 주로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던 반면 오늘 낚인 붕어는 대부분 발밑에서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낮이 되어 입질이 뜸해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휴식을 취하는 낚시인들. 우안 중하류의 갈대 포인트로서, 과거에 준설한 이 구간은 전방의 갈대 자락에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잦았다.

평동지에서 올린 4짜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취재만 아니었으면 더 많은 마릿수 월척을 낚았을 것이다. 촬영을 겸하면서도 4짜 포함 월척 12마리를 올렸다.

오후에 낚시터로 들어온 홍광수 회원이 해질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화보팀이 수풀에 숨겨진 쓰레기와 농사 폐기물까지 싹싹 수거해 쓰레기봉투에 담아오고 있다. 화보팀은 출조 때마다 낚시 전, 후 5분간 55클린운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유준재 회원의 하룻밤 조과. 하류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진 포인트에서 글루텐으로 거둔 조과다.

화보팀이 취재일의 조과 일부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이광희, 김윤건, 홍광수 회원.

 

32마리 중 4짜 5마리, 월척만 28마리
밤 12시를 넘기며 바람이 잦아지자 붕어의 입질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나는 해질녘부터 붕어의 활성도가 너무 좋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새 찌를 응시했지만 월척 한 마리를 추가한 것을 끝으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케미에서 낮케미로 바꾸려는 아침 6시부터 다시 입질이 들어와 순식간에 3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다.
해가 떠오르면서 마릿수 월척이 낚이는 상황이었지만 ‘낚시기자의 숙명’인 취재가 우선이기에 과감히 낚시를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섰다. 낚시에 미쳐 계속 찌만 바라보게 되면 그 사이에 붕어를 낚은 사람들이 모두 철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낚시인들이 최고의 조황으로 희열에 차 있을 때 나누는 인터뷰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한 재료가 된다.
그러나 필자와 이광희 회원과 홍광수 씨가 4짜 붕어를 포함해 마릿수 월척을 올린 반면 그 외 포인트에서는 낱마리 또는 입질 한 번 못 받은 낚시인이 많았다. 하류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과 김광요 회원 역시 살림망을 담그지 못했다. 김광요 회원은 여명이 밝아오면서 근사한 찌올림이 전해졌지만 너무 세게 챘는지 그만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푸념했다.
“느낌만으로도 4짜 허리급은 충분히 넘을 듯한 붕어였는데 갈대에 걸려 얼굴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차를 돌려 상류 쪽으로 올라가 봤다. 광주 낚시인들이 서너 마리의 월척을 낚아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허리급 월척이었다.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철수길에 올랐다. 화보팀 전체의 조황을 한 곳에 쏟아 놓으니 모두 32마리의 붕어가 낚였다. 필자가 12마리, 이광의 회원과 홍광수 씨가 10마리를 낚아냈다. 그중에 4짜 붕어가 다섯 마리, 월척이 28마리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광희 회원만이 ‘붕어가 나올 때 낚아야 한다’며 하룻밤 더 낚시를 해보기로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철수를 했다. 다음날 이광희 회원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모두 일곱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4짜 두 마리에 허리급 월척이 다섯 마리나 된다. 당분간 호조황이 이어질 것 같아 철수해야 할지 더 해봐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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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광주·무안간고속도로 동광산영업소를 통과해 나주 쪽으로 3.5km를 진행 후 서광산IC 요금소를 지나 3.2km 가면 평동 시내 앞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다시 3.2km를 가면 오목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직전 우회전해 올라가면 평동지 제방에 이른다.
내비 주소는 광산구 용곡동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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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평동지는 어떤 곳?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해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18만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로 현지 낚시인들에게는 평동지로 불리지만 농어촌공사 자료에 의하면 지정지로 나와 있어 정확한 명칭은 지정지가 맞다. 상류부터 하류까지 수심 차가 크지 않으며 주 수원은 상류 복룡산(해발 239m)과 사랑산에서 흘러든다.
저수지 연안을 따라 갈대와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어 붕어 포인트로는 훌륭하게 보이지만 진입이 다소 어려운 것이 흠이다. 상류 일대에만 연이 자라고 중류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는 마름이 자란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있고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자라도 종종 낚인다. 어종이 다양해 낚시인도 다양한 부류가 찾는데, 광주광역시 도심과 인접한 곳이라 그런지 릴낚시를 이용해 대형 잉어를 노리는 잉어 낚시인, 배스만 노리는 배스 낚시인 그리고 한 방 위주의 낚시를 즐기는 대물 붕어낚시인들이 고루 찾고 있는 안방터와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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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채비는 예민하게, 손 탄 포인트가 명당

넓은 수면에 비해 낚시할 포인트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포인트 편차도 심한 곳으로 파악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채비의 변형이 필요하다. 취재 당일에는 가급적 가볍고 예민한 찌맞춤으로 낚시를 했던 낚시인들은 조황이 대부분 좋았다.
또, 옥수수가 잘 먹힌다고 해서 옥수수 미끼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입질이 없는 시간에는 글루텐과 신장떡밥을 이용해 꾸준하게 집어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형적으로 진입이 힘든 곳이 많아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누군가에 의해 잘 닦여진 포인트에 자리를 잡는 것이 집어 효과 때문이라도 입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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