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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0 황금시즌 대물 퍼레이드 _ 생애 최대어와 한판 승부 해남 백호지 49.3cm 붕어
2020년 06월 2742 13347

특집 2020 황금시즌 대물 퍼레이드

 

생애 최대어와 한판 승부

 

해남 백호지 49.3cm 붕어


나성군 전남 해남, 전국대물실사팀

 

싱그러운 봄 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5월 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두 달 넘게 지속된 가운데 가슴 설레는 만남이 해남 백호지에 있었다. 그동안 따로 만난 적은 있었지만 한곳으로 출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남도의 끝자락 해남에서 가는 봄을 아쉬워하면서 모든 형제가 모인 것이다. 우선 붕어 조황은 뒤로하고 형제 분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설레는 가슴으로 밤을 보내다가 반가움으로 서로를 얼싸안았다.
한참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광주 승현(조 실장)이 큰 형님이 차려주신 10첩 반상을 맛있게 즐기고 나서야 첫 캐스팅을 하였다. 전남 해남군 옥천면 백호리에 있는 백호지는 5만4천여 평의 준계곡형지로서 배스가 유입되어 있으며 해마다 이맘때에 5짜급 대물이 솟는 곳이다.
올해는 유독 날씨 변덕이 심해 출조 날짜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모처럼 하루 종일 기온이 20℃를 유지하고 다음날도 마찬가지인 상태여서 들뜬 마음으로 낚시를 시작하였다. 우리는 상류에에 나눠 앉았고 나는 우안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미끼는 옥수수. 여기저기에서 붕어들의 라이징이 계속되고 있어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었지만, 정작 입질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첫날밤을 꼬박 새웠다. 쉽지 않은 저수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해남 백호지에서 낚은 49.3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차종환 붕어연구소장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차종환 붕어연구소장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형님 뭔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데, 폭풍전야 같아요”
둘째 날 각자의 자리에 들어서기 전에 <실전 붕어 대물낚시> 저자이기도 한 붕어연구소 차종환 소장님이 백호지에 대한 특성과 현재 저수지 상태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전해 들었고 이날 실전에서 집중해야 할 정보들을 사전에 알려주었다. 해남에서 나고 자란 나보다 저수지 특성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음에 요즘 말로 ‘깜놀’이었다.
그렇게 서로 파이팅을 외치고 이틀째 전투에 돌입했다. 어느 때보다 대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캐스팅을 이어갔으나 자정을 넘도록 모든 찌불은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죄 없는 낚싯대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민선이 형에게 쑥 내뱉은 말이 “형님 뭔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데, 폭풍전야 같아요”였다. 그때였다. 제일 동쪽 포인트에 앉은 서울 경은이 동생이 한 마리를 걸었다. 그러나 이를 어쩐다. 기쁨도 잠시 심상찮은 소리와 함게 억! 에이! 하는 탄식 소리가 들렸다. 터진 것이다.
차종환 소장님이 여기는 저수지 특성상 찌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챔질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당부를 하였건만 챔질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찌맛에 취해 너무 늦게 챔질을 한 것이다. 그렇게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여긴 찌가 올라오는 타임이야”
이틀을 꼬박 새다 보니 눈꺼풀이 나도 모르게 천근만근이 되었다. 눈을 비벼보고 크게 떠봐도 졸음 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다. 그때였다. 반쯤 내려온 눈거풀 사이로 정면에 말풀 바닥에 세워둔 3.6칸 대 찌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였다. 순간 모든 잠이 사라지고 숨을 죽이며 집중하였다.
나도 모르게 “여긴 찌가 올라오는 타임이야”라고 되새김하는 순간 환상적이고 짜릿한 찌올림으로 이어졌다. 한쪽 무릎을 꿇고 전투적으로 대를 들었다. 쉬-잉 하는 소리가 새벽을 깨웠다. 한동안 대치하느라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순간 피아노줄 소리와 함께 왼쪽으로 사정없이 치고 나갔다. 나도 모르게 욱 하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묵직한 검은 물체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승부는 거의 끝났지만 워낙 묵직한 놈이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눈에 봐도 보통 놈이 아니었다. 마지막 산란을 채 마치지 못한 상태여서 빵도 어마어마했다. 조심스럽게 손에 넣는 순간 나의 기록임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아쉬운 마음에 두 번 계측을 해도 5짜에는 미치지 못한 49.3cm였다. 그래도 좋다. 그동안 기록으로 가지고 있었던 47cm를 갱신하였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다는 자체로 좋은 시간이었으니까.
나에게는 일반 낚시인들은 염두에 두지 않는 습관이 하나 있다. 바닷가 쪽에서 살다 보니 출조할 때마다 음력과 바다 물때를 보는 것이다. 5월 2일, 이날 입질은 바닷물이 만조에서 가까워지는 시간대인 6시 30분경, 여명이 밝아오면서 일출이 시작되기 직전에 들어왔다.  지금 생각해도 떨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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