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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호황터_영암 동방지 걸면 37부터 시작이라는 말 사실이군!
2020년 07월 2784 13402

5월의 호황터

 

영암 동방지
걸면 37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이군!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는 금지지, 만수지, 월악지, 태간지등 알짜배기 붕어터가 몰려있다. 그 중 태간지는 유료낚시터 운영이 끝난 후 한동안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했다가 지난 2014년 가을, 필자가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기사로 소개한 후 많은 낚시인이 찾게 되었다. 그 결과 수많은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을 토해내며 당시 최고의 유명세를 갖고 있던 낚시터들을 제치고 1순위 대물 붕어터로 자리매김했다.

 

동방지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김광요, 함인철, 이광희, 김영석, 홍광수 회원이며 전원 월척 조과를 기록했다.

 

 

2014년 당시 시종면 일대 저수지 르포 작업 중 태간지 남쪽 2km 지점에 떨어진, 801번 지방도와 인접한 동방지를 눈여겨 두었는데 탐사낚시에서 26~28cm 붕어를 여러 수 낚을 수 있었다. 마릿수는 다른 낚시터와 비슷했으나 씨알에서 약간 뒤졌다.
이후 한동안 잊고 지내던 동방지를 이번 달 촬영지로 결정한 것은 농번기에도 배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영암 시종면 일대 저수지들은 관로를 통해 인접한 영산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받는다. 그 덕분에 수위가 7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동방지도 동일한 여건이었지만 이참에 그동안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동방지를 새롭게 다뤄보자는 취지와 함께 지난 봄에 의외로 굵은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도 들려와 취재지로 낙점하게 됐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아침에 4짜에 육박하는 붕어를 걸자 김경원 씨가 뜰채 지원에 나서는 모습.

필자의 낚시 자리. 연안에 부들과 줄풀이 환상적으로 어울렸으며 수초지대 끝자락에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왔다.

홍광수 씨가 유튜브 영상 촬영 도중 올린 37.5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동방지 상류로 이어지는 관로. 영산강 물을 퍼 올려 저수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경원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의 조과. 4짜 1마리와 씨알 좋은 38~39cm 4마리로 진한 손맛을 봤다.


지난 5월 23일에 동방지를 찾았다. 6년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제방에서부터 포인트를 살펴보는데 유독 좌우측 상류에만 낚시인들이 몰려 있다. 진입이 수월한 왼쪽 도로변 상류를 가봤더니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인 김경원 씨 일행이 있었다.
구면인 김경원 씨는 산란 직후인 4월 8일에 처음 찾았을 때의 짜릿한 손맛을 못 잊어 다시 왔다고 했다. 김경원 씨는 “당시에는 37센티미터부터 낚이기 시작해 모두 11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4짜가 2마리, 그리고 37센티 이상으로만 아홉 마리를 낚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고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라며 조언을 해줬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둘러보니 누군가에 의해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부들밭 포인트가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물색이 옅은 우윳빛을 띄고 있었고 3.4칸 거리까지는 연안에 부들이 즐비하게 자라 있었다. 부들 너머에는 침수수초인 말즘이 떠올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초구멍이 보였다. 수심은 1.3m로 깊지 않았고 바닥은 깔끔했다. 그래서 더 둘러볼 필요 없이 포인트로 낙점했다.

 

홍광수 회원, 첫 입질에 37.5cm 견인
아침 7시 20분경 낚싯대를 펴는데 먼저 도착해 좌측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던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6칸 대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실시간으로 촬영을 했다.
홍광수 회원이 낚아낸 붕어는 37.5cm. 옆자리에 낚시하던 중 뜰채를 들고 뛰어왔던 김경원 씨가 “여기는 낚이는 사이즈가 37센티미터부터입니다. 지난번에도 모두 37센티미터 이상이었죠”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질이다!”라고 외치며 자기 자리로 뛰어갔다. 챔질과 동시에 육중한 붕어가 걸려들었는지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해 보였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4짜에서 5mm 부족한 39.5cm. 김경원 씨 말대로 낚였다 하면 37cm 이상의 대물만 낚이고 있었다.
반면 동방지 최고의 포인트에 앉았던 필자에게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보고 미끼를 옥수수로도 바꿔 봤지만 찌는 미동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홍광수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아 38cm 월척을 낚아내더니 바로 이어지는 입질에 39cm 월척을 연거푸 낚아낸다.
홍광수 씨는 경원F&B의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해 6칸 대 한 대에서만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 4짜에서 조금씩 빠지는 사이즈라 아쉽기는 했지만 잦은 입질에 고무된 듯 밝은 표정이었다. 6칸 대 거리에 상류 도랑에서 흘러드는 흙탕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붕어가 새물 냄새를 맡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길목으로 추측됐다.

 

 

동방지에서 올린 39cm 붕어의 튼실한 자태. 낚이는 씨알 대부분이 4짜에 육박할 정도로 대물이 올라왔다.

빈자리가 없자 연안 부들을 제거하고 포인트를 개척 중인 낚시인.

필자의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김광요 회원이 월척을 낚고 기뻐하는 모습.

밤 시간에 월척을 낚아낸 김영석 회원. 연안의 부들 끝자락을 글루텐으로 집중 공략해 낚아냈다.

 

2.4칸 대 글루텐 미끼로 41cm!
낮이 되자 전체적으로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마침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이 철수를 서두르고 있어 카메라를 들고 가봤다. 경기도 파주에서 원정낚시를 온 경원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가 있었는데 열혈 대물낚시인인 그는 지난 5월 5일, 광양 차사지에서 4짜 붕어만 20마리를 낚아낸 저력 있는 낚시인이다.  
조종상 씨는 “호남에 내려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붕어터가 많고 언제나 빈작이 없어 먼 길 마다 않고 틈나는 대로 내려온다”고 말했다. 살림망을 바닥에 쏟아 부으니 4짜 붕어 1마리와 씨알 좋은 38~39cm급 4마리가 퍼덕였다.
“밤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찌가 아침부터 드문드문 입질을 해줘 손맛을 봤는데 확실히 동방지는 낮낚시터임이 틀림없다”고 말하며 철수를 서둘렀다.
오후 4시. 그림 좋은 포인트였지만 입질이 없어 초조하게 기다리던 필자에게도 처음으로 입질이 왔다. 핸드폰을 보여 딴 짓을 하고 있는 사이 부들을 넘겨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다시 내려가는 입질이 포착되었다. 점성이 강한 글루텐을 사용했기 때문에 바늘에 잔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리라 믿고 기다리는데 재차 찌를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동방지에서 사용한 필자의 스위벨 채비.

모내기가 한창이지만 동방지는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산강 물이 수시로 유입돼 배수기에도 수위가 7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다.

동방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글루텐. 가급적 무르게 개어 달아 쓸수록 빠른 입질을 보여줬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해 눈길을 끌었던 광주 박홍래, 황수경 씨 부부. 부부가 함께 출조하는 날이면 부인인 황수경 씨가 더 좋은 조황을 누린다고.


찌몸통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하게 챔질을 했다. 필사적으로 부들 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돌려세워 놓고 보니 허리급 붕어다. 계측해보니 36cm. ‘37cm부터 낚인다더니…’ 괜시리 투정을 부려보았다.
그 후 다시 입질이 온 것은 오후 6시 50분 무렵. 슬슬 밤낚시를 준비하는데 부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블루길이나 배스가 아닌 붕어나 잉어가 들어왔는지 크게 울렁이는 모습이 보였다. 10여 분 후에는 정면 부들 수초를 제거하고 2.4칸 대에 글루텐을 달아 던진 낚싯대의 찌가 한 마디 정도만 살짝 올라오는 예신을 보였다. 긴장하고 있는데 잠시 후 찌를 주-욱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찌올림만으로 씨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강한 챔질과 동시에 전달되는 감각만으로도 4짜 붕어는 되겠다 싶었다. 수초를 헤집고 낚인 녀석은 41cm의 4짜 붕어였다.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김광요 회원도 4짜 붕어에서 살짝 모자란 월척을 연거푸 낚아내는 모습이 보여 망원렌즈로 당겨 촬영을 했다. 김광요 회원은 부들보다는 삭은 말즘이 떠오른  사이사이에 찌를 세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 후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홍광수 회원이 38.5cm 월척을 1마리 더 건져냈다.

 

 

김광요 회원이 삭아서 떠 있는 말즘 수초의 빈 공간을 긴 대로 노리고 있다. 실제로 긴 대를 활용해 네 번의 입질을 받아내기도 했다.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트랙터로 논갈이를 하고 있다.

동방지의 미끼 도둑 우렁이. 찌가 이유 없이 꾸물거리면 우렁이 소행이다. 이때는 즉시 글루텐을 다시 달아 던져야 한다.

건너편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이 아침 시간에 입질을 받아 월척을 견인하고 있다.

 

태간지 제치고 시종면 넘버원 대물터로 등극
밤이 깊어갈수록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김영석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월척을 추가했다. 김영석 회원은 월척을 올리기에 앞서 근사한 찌올림을 받았으나 대를 세워보지도 못하고 터트렸다고. 아마도 잉어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경원 씨 이야기와 조종상 씨의 경험을 두루 종합해봤을 때 확실히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는 듯 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했다. 제방에서 봤을 때 오른쪽 골자리 상류 마름밭에 자리했던 광주 낚시인 박홍래, 황수경 씨 부부를 만났다. 포인트 주변에 커다란 쓰레기봉투가 눈에 띄였는데 “낚시 시작 전에 주위 환경이 깨끗하면 심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낚시 전에 환경정화 활동부터 했다고 말했다. 살림망에는 36.5~37.5cm까지 총 3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모두 전날 오전에 낚은 붕어라고 말했다. 제방 무넘기 인근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은 38.5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는데 이로써 함인철 회원 포함해 화보팀 6명이 전원 월척을 낚아낸 셈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연안 수초 지역에서는 짧은 대, 중앙 말풀밭은 긴 대가 잘 먹혔다.

화보팀이 입질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저수지 연안을 따라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동방지 매니아로 통하는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경원 씨가 39.5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첫 입질에 36cm를 올린 필자. 이후 41cm를 추가로 낚아냈다.  


오전 입질을 받기 위해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으나 하필이면 등 뒤에서 모내기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트랙터가 논 갈기를 시작해 아쉽지만 철수하기로 했다.
화보팀의 촬영 소식을 듣고 다음날 출조한 순천의 유준재 씨는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 두 마리와 39cm 월척을 두 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입질 중 두 마리는 목줄이 터져 놓쳐버렸다고 한다.
기사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마릿수는 적지만 대부분 4짜에 육박하는 붕어들이 끊임없이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방지가 영암군 시종면의 제1 대물터인 태간지를 제치고 새롭게 대물터로 떠오른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가는 길 나주에서 820번 국도를 이용해 반남면을 지나 영암군 시종면소재지까지 간다. 시종면을 벗어나 801번 지방도를 따라 목포, 금강리 방면으로 3.6km 가면 좌측 도로변에 보이는 곳이 동방지다. 내비 주소는 시종면 봉소리 202. 

 


동방지는?
2만9천평 규모의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지다. 시종면 여느 저수지와 마찬가지로 주변이 밭으로 둘러싸여 있고 진입로가 비좁은 농로인 게 단점이다. 저수지가 V자 형태로 생겼는데 이번 취재지는 왼쪽 골 상류였다. 오른쪽 골자리보다 마름수초가 덜 밀생한 대신 수중에 는 드문드문 말즘이, 연안에는 부들이 자생하는 게 특징이다.
여름에는 진입이 수월한 제방권과 왼쪽 801번 지방도 주변에 포인트를 잡으면 수초 작업 없이 낚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붕어, 잉어, 가물치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영산강 수계에서 서식하는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다. 다행히 식물성 미끼에는 반응하지 않고 물색이 탁할 때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입질이 잘 들어오는 곳이다.

 


산란 후에는 제방이 유력한 포인트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이지만 동방지의 대물 붕어 자원은 생각보다 풍부했다. 낚인 월척은 37~39cm가 가장 많았으므로 내년이면 4짜 사태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낚시터였다. 특히 일부 포인트에서는 여름에 마름이 밀생하지 않은 맨바닥 포인트에서도 대물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동방지는 바닥 토양이 밭에서 흘러든 사토질로 형성되어 있어 글루텐 계열 떡밥이 잘 먹히고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산란이 완전히 끝났으므로 이제 포인트는 상류보다는 진입이 수월하고, 마름이 밀생하지 않는 한은 제방이 최고의 명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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