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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두족류 배낚시 전성시대_제주도 한치 뉴 트렌드 수도권에서 비행기 타고 2시간 만에 바다로!
2020년 09월 2991 13576

특집 두족류 배낚시 전성시대

 

제주도 한치 뉴 트렌드
수도권에서 비행기 타고 2시간 만에 바다로! 

 

이영규 기자


한치 선상낚시가 여름 배낚시의 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한치는 오징어류 중 가장 맛이 좋은 데다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밤에 즐길 수 있어 피서낚시로도 그만이다. 그러나 한치는 남해안에서 주로 낚이기 때문에 중부권 낚시인들에게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제주도라면 사정이 다르다. 비행기를 타면 고작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공항에서 부두까지도 가까워 대략 2시간 이내에 낚싯배를 타고 바다로 나설 수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온 이은규 씨가 씨알 좋은 한치를 올리고 있다. 이은규 씨는 양양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한치 출조에 나섰다.

 

 

수도권에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던 지난 7월 29일, 서울의 박승규씨 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사설 주차 업체에 차를 맡기고 티케팅 후 비행기에 오르니 1시간 여 만에 제주공항에 도착. 곧바로 택시를 타고 20분 거리의 도두항에 도착해 양성욱 선장이 운항하는 킹덤호에 승선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부터 따지니 불과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승선이 완료된 것이다.
여름이 오면 한치낚시에 푹 빠지는 박승규 씨는 이런 신속한 출조 여건 때문에 제주도 한치낚시를 즐긴다고 말한다. 비용도 남해안 출조 때보다 덜 들거나 엇비슷하다는 설명. 남해안으로 출조할 경우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포함 교통비만 13만~15만원이 들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면 10만원 안쪽이라고 한다.

 

 

▲HDF의 한치 루어낚시 채비들.

▲이은규 씨가 방금 올린 한치를 들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비행기 탑승권. 시간대를 잘 조절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항공 출조가 비용이 적게 드는 이유는 할인 티켓 덕분이다. 특히 평일의 경우 항공사에 관계없이 편도 3만~4만원대의 티켓이 많고, 제주 한치낚시는 오후 6시에 출조하므로 비행기에 오르는 오후 3~4시는 승객이 덜 붐비고 티켓 값도 가장 저렴하다. 올라올 때도 가장 이른 오전 6시경 티켓을 구입하면 되므로 역시 비슷한 가격에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되는 것은 공항과 부두를 오가는 왕복 택시비 1만원 정도다.
박승규 씨는 절약되는 교통비도 매력 있지만 더 큰 장점은 피로감이 적다는 점을 들었다. 서울에서 통영, 진해, 여수까지 운전하고 내려가 밤새 낚시하고 귀경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는 것. 귀항하는 배에서 두어 시간 눈을 붙이긴 하지만 한 시간가량 차를 몰고 올라오다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뻗기 일쑤라는 것이다.
여기에 남해안 출조는 먼 곳은 육지에서 두 시간가량 배를 타고 나가지만 제주도는 30분 이내 연안에서 낚시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포인트에 도착하자 사무장이 물돛을 놓고 있다.

▲대포한치(가운데. 정식 명칭은 창오징어)와 일반한치(아래). 대포한치가 확실히 더 길고 머리 쪽이 창처럼 뾰족하다.

▲한치낚시용 루어인 쯔리켄사의 이카스테(왼쪽)와 봉돌 겸 에기를 겸하는 메탈리스트(오른쪽) .

▲킹덤호 양성욱 선장이 제이에스컴퍼니의 참에어 한치 루어대를 보여주고 있다. 맨 왼쪽은 캐스팅 전용인 스피닝로드다.

 

강원도 양양에서도 비행기 타고 출조
자리 추첨 후 킹덤호가 도두항을 빠져나가자 맑게 갠 제주 시내와 한라산이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는 바다에서 볼 때 더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났다.
승선명부를 작성할 때 보니 강원도 양양에서 온 낚시인도 있었다. 멀고 먼 양양이야말로 비행기가 아니면 한치 출조가 어려운 곳일 듯했다. 그 외에도 경기도 화성과 서울에서 온 낚시인도 여럿 있었는데 승선 인원의 절반 이상이 비행기를 타고 육지에서 넘어온 낚시인들이었다.
킹덤호가 삼양 화력발전소 앞 해상에 도착하자 사무장이 물돛(풍)을 내렸다. 물때는 4물. 한치낚시로는 적당한 물때였다. 올해는 수온 기복이 심해 여름을 맞은 제주도 한치 낚시도 널뛰기 조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출조하기 1주일 전만 해도 1인당 60~80마리까지도 낚인 적 있지만 하필 큰 비가 온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인당 20~40마리가 평균 조황이었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한치낚시 경험이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은 한치낚시는 으레 100~200마리를 낚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행운은 1년에 한두 번 만나기도 쉽지 않은 로또 조황이다. 보통은 많이 낚아도 60~100마리 수준이며 50마리 정도만 낚아도 좋은 조황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튜브에 그 많게 떠도는 ‘200수 동영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건 쉽게 말해 200마리를 낚은 날 찍은 동영상일 뿐이다. 특히 한치낚시 초창기였던 3~4년 전에 그런 대박 조황이 잦았는데 초보자들은 그 동영상만 보고 ‘한치낚시는 늘 100 단위로 낚이는 낚시’로 오인하는 것이다. 

 

 

▲창오징어를 올린 서울의 박승규 씨. 

▲동탄에서 온 김길수 씨도 굵은 씨알의 한치를 낚았다.

▲신중한 자세로 한치 입질을 파악 중인 낚시인들.

▲박승규 씨가 씨알 좋은 한치를 연타로 낚아내고 있다.

 

굵은 창오징어 섞여 낚이면 저수온 증거
날이 어두워지자 내 뒤편에 자리한 동탄의 김길수 씨가 첫 입질을 받아냈다. 그러나 올라온 녀석은 한치가 아닌 화살촉오징어였다. 흔히 ‘동해 오징어’로 불리는 화살촉오징어는 한치낚시인에겐 찬밥신세다. 평소에는 비싸게 사먹는 횟감이지만 식감 부드럽고 담백한 한치와 비교하면 상대가 안 된다.
오후 9시까지는 드문드문 한치가 올라왔다. 입질이 더딘 이유는 평소보다 탁하고 어두운 물색 같았다. 물색이 탁하고 어둡다는 건 그만큼 수온 변화도 크다는 증거다.
밤 10시 무렵 옮겨간 두 번째 포인트에서 드디어 첫 피딩이 붙었다. 내 옆에서 낚시한 박승규 씨가 연타로 4마리를 올렸고 다른 낚시인들도 연타로 입질을 받아냈다. 순식간에 배 위가 부산해지며 “30미터!” “28미터!”라고 외치는 고함 소리로 시끄러웠다. 한치가 입질한 수심을 알려 다른 낚시인도 빨리 이 수심에 채비를 맞추도록 알리기 위한 협동작업이다.
그러나 30분 정도 반짝했던 한치 입질은 이내 다시 잠잠해졌다. 그만큼 어군이 크지 않았다는 증거. 아니면 활성이 약해 집어등 불빛에 오래 반응하지 않고 다시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주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봉루어 채비. 루어 등쪽에 학공치 포를 부착해 쓰기 때문에 흔히 ‘살삼봉’으로도 불린다. 남해안에도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이후 이삭줍기식 조과로 차곡차곡 쿨러를 채워가다가 밤 12시를 넘기자 양성욱 선장이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세 번째 옮긴 자리는 수심이 53m의 여밭이었는데 이곳에서 깊은 바닥층을 공략하는 전략. 활성이 약한 날은 한치가 바닥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양성욱 선장의 선택은 적중했다. 마릿수는 적었지만 한 마리 걸면 몸통 길이만 30cm에 달하는 일명 ‘대포한치’가 올라왔다(대포한치의 정확한 이름은 창오징이며 일본명은 야리이까다). 대포한치로 불리는 창오징어는 맛이 좋고 힘도 세 한치낚시의 인기 대상이다.
반면 창오징어가 낚인다는 건 한치낚시에 있어 썩 좋은 징조는 아니다. 대포한치는 일반 한치보다 낮은 수온에 서식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도 시즌 초반 또는 주로 가을~겨울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한창 시즌인 7월에 대포한치가 적잖게 낚인다는 건 그만큼 물속 수온이 낮거나 불안정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새벽낚시는 바닥층을 노리는 심층공략으로 굵은 대포한치를 노리는 낚시가 됐다. 입질이 뜸해 지루하긴 했지만 일반 한치 두 배 크기로 굵다보니 쿨러를 채우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

 

 

▲수면으로 올라오는 한치가 물총을 쏘는 장면.

▲쿨러 속 한치는 얼음에 바로 닿지 않게 비늘봉지에 개별 포장해야 맛이 좋다.

▲출항 전에 자리추첨을 하는 모습.

▲꾸준하게 조과를 올렸던 포천의 정한희 씨.

▲삼봉 에기에 걸려든 오징어.

▲연타로 한치를 올린 동탄 김길수 씨의 환호.

 

쿨러 불필요, 공항 주차요금도 저렴
새벽 5시경 도두항으로 복귀하니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낚은 한치를 선장이 준 비닐봉지에 담아 선착장 옆 횟집에서 판매하는 스티로폼박스에 포장했다. 한치 낚싯배마다 한치 보관용 쿨러를 보유하고 있어 낚시할 동안은 이 쿨러에 보관하고 귀가할 때는 스티로폼박스에 담아오면 된다. 따라서 올 때부터 굳이 무거운 쿨러를 들고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를 불러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5시30분. 6시 20분에 서울로 가는 첫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7시40분이었다.  사설 주차 업체에 복귀를 알리자 직원이 차를 몰고 게이트로 나왔다. 사설주차 요금은 평일 기준 24시간에 1만5천원(주말 2만원). 전날 오후 3시에 차를 맡기고 고작 15시간 후 복귀하니 주차 요금은 1만5천원 밖에 들지 않았다. 집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공항을 오는 요금보다 더 싼 건 기본이고 한치가 담긴 무거운 쿨러를 차에 싣고 내 차로 귀가하니 너무 편했다. 박승규 씨는 이 맛에 제주도로 한치낚시를 다닌다고 말했다.  


문의 도두항 킹덤호 양성욱 선장 010-7589-3114

 


제주 한치 출조 타임 스케줄
김포-제주의 왕복항공권은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항공권 예약’을 입력하면 시간대별로 전 항공사의 요금표가 뜬다. 일정에 맞춰 가장 저렴한 티켓을 선택하면 된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택시로 도두항까지 이동해도 되지만 출조 전 해당 선박의 선장에게 픽업을 요청해도 된다. 보통 오후 4시에서 4시30분 사이에 공항으로 픽업을 나온다. 택시를 타고 부두까지 개별적으로 움직일 때의 선비는 11만원, 픽업을 요청하면 낚시 후 조식과 사우나 비용까지 모두 합해 13만원을 받는다. 보통 오전 5시에 항구로 철수하기 때문에 짐 정리 후 택시를 불러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첫 비행기를 타면 된다. 그러나 여름에는 밤새 땀 흘리며 낚시하는 탓에 많은 낚시인들이 사우나를 들르길 원한다고 한다. 이 경우 오전 7시나 8시 비행기를 예약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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