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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두족류 배낚시 전성시대_늦여름에 20kg급 속출 에자는 선택 아닌 필수
2020년 09월 1119 13579

특집 두족류 배낚시 전성시대

 

강원도 피문어
늦여름에 20kg급 속출
에자는 선택 아닌 필수

 

이영규 기자

 

여름 시즌 후반을 맞고 있는 강원도 피문어낚시가 피크를 맞고 있다. 대문어로도 불리는 피문어는 산란기 무렵인 봄에 가장 씨알이 굵고 이후로는 커도 3~4kg급이 낚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7월 장마철부터 20~25kg급이 속출해 낚시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에 10kg급 피문어를 올린 여성 낚시인. 장마철에도 틈틈이 10kg 이상급이 올라왔다.

▲피문어낚시용 루어 조합. 대물에 대비해 바늘이 크고 강한 에자를 부착하는 게 유리하다.

 

나는 4월만 넘겨도 강원도 피문어낚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줄어든다. 산란기 무렵 올라오던 10~20kg급 대물이 올라올 확률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3월까지는 마릿수가 적어도 ‘한 방’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열심히 낚시하지만 4월 이후로는 커야 3~4kg이 주종인 데다가 낚이는 수심도 점차 깊어져 낚시가 피곤해진다. 또 5월로 접어들면 서해와 남해의 배낚시가 활기를 띠면서 강원도 피문어낚시의 인기는 한풀 꺾이는 게 상례다.
그런데 올해는 7월로 접어들면서부터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낚싯배마다 하루 한두 마리 이상의 대물이 올라오는 경우가 잦아졌다. 10~15kg이 많았고 가끔씩 20~30kg급도 섞여 올라와 강원도 피문어 마니아들의 출조 욕구에 불을 질렀다. 
이틀이 멀다하고 핸드폰으로 날라드는 20kg 오버 피문어 소식에 지난 7월 22일 취재 계획을 세웠다. 장마가 한창이고 평일이었지만 고성 공현진항의 공현진낚시마트는 대물 피문어를 낚기 위해 찾아온 낚시인들로 새벽부터 붐볐다(피문어의 정식명칭은 대문어다. 기사에서는 낚시인들이 일반적으로 부르는 피문어로 표기했다).
낚시점에서 인사한 최태민 선장에게 “원래 이맘때는 문어 씨알이 잘게 낚이지 않느냐?”고 묻자 최태민 선장이 웃으며 말했다.
“보통은 그렇게들 생각합니다. 산란기가 끝나면 큰놈들은 다 먼 바다로 나가고 잔챙이만 올라온다고들 말하죠.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이삼십 킬로그램짜리 초대물이 낚일 확률이 봄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여름 이후로도 꾸준히 대물이 섞여 올라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마릿수가 많은 편이죠.”  

 

 

▲전동릴 장비에 세팅한 피문어 채비.

▲바낙스의 카이젠 라이트 150G 전동릴. 작지만 10kg 이상급 문어도 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좋다. 

▲공현진낚시마트의 돌핀호를 타고 문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100m 이상 수심대로 피문어 이동
아침 5시에 출항한 돌핀호가 20분 정도 항해하다 멈춰선 곳은 수심 100m의 모래와 암반이 섞인 바닥. 6월에는 걸림이 전혀 없는 60m 수심의 모래밭에서 피문어가 낚였는데 한 달 사이에 서식지가 바뀌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피문어가 깊이 들어간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었다. 
포인트에 도착한 것과 동시에 최태민 선장이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수심이 깊어진 만큼 초여름까지 쓰던 50호 대신 10호가 더 무거운 60호를 쓸 것을 주문했다. 루어 역시 에기만 달지 말고 바늘이 크고 강한 에자를 필수로 달라고 당부한다. 한 낚시인이 “문어가 바늘에 걸리면 다리로 에기를 감싸기 때문에 빠질 염려가 없지 않느냐?”고 묻자 최태민 선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바늘에 걸린 문어가 에기를 감싸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에기는 바늘이 짧고 약해 문어 씨알이 15킬로그램만 넘어가면 무게 때문에라도 빠져버릴 위험이 높습니다. 바늘이 짧고 약하기 때문에 바늘 박힌 부위의 살점이 찢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대물을 노릴 때는 갈고리처럼 크고 강한 바늘이 달린 에자를 꼭 달아줘야 해요.”
선장의 지시에 모두들 갈쿠리 같은 에자를 보강해 채비를 내렸다. 그러나 오전 내내 입질은 뜸했다. 오전 8시까지 그 누구도 입질을 못 받는 상황이 연출되자 선장도 의아해하며 나를 쳐다본다.
“전날까지 잘 나오다가도 이상하게 취재만 오면 입질이 뚝 끊긴단 말이야~”
취재를 다니면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기자가 오면 입질이 뚝 끊긴다’는 얘기인데 그 얘기가 끝나자마자 나에게 첫 입질이 들어왔다. 바닥에서 고패질해 약간 띄운 채비를 뭔가가 확 잡아 끌어내리는 느낌에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전해졌다.

 

 

▲고양시에서 온 이석재 씨의 솜씨.

▲취재일 1.5kg급 피문어를 올린 전형찬 씨.

▲취재 하루 전에 올라온 15kg 피문어.


“선장님 왔어요, 왔어!”
다른 사람의 채비와 걸린게 아닌 걸 확인한 나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기자가 오면 입질이 뚝 끊긴다고? 내가 그 징크스를 깨주겠어.’
서서히 전동릴을 감아올렸다. 중간 중간 낚싯대가 고꾸라지는 것이 적어도 5kg 이상은 넘을 듯한 문어가 확실했다. 120m 수심부터 끌어올린 채비가 80, 70, 60m까지 올라오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문어다운 문어를 낚아 개선장군처럼 집에 가겠구나!’하는 기쁨도 밀려왔다.  
그러나 예상 못한 비극이 찾아왔다. 잘 올라오던 채비가 50m 수심에서 ‘턱!’하는 느낌과 함께 멈춰선 것이다. ‘도대체 뭐지? 바다 한 중간에서 걸림이라니…’
나중에 알고 보니 끊어져 버려진 어장줄이었다. 바닥에서 수심 50m까지 떠올라 조류에 이리저리 밀리던 어장줄에 재수 없게 채비가 걸린 것. 잠시 후 그 곳을 다시 노리는데 뒤쪽에서 낚시하던 낚시인 2명이 동시에 무언가를 힘겹게 끌어내서 보니 새끼손가락 굵기의 폐어장줄이었다.
속으로 ‘참 운도 없다’고 생각하며 재차 채비를 꾸려 문어를 노렸다. 그러나 철수 무렵 올린 2kg급 문어 한 마리가 이날 내가 올린 조과의 전부였다.

 

 

▲철수 직전 동시에 입질을 받아낸 이석재(왼쪽) 씨와 신채식 씨. 

 

신채식 씨의 마릿수 조과 비결은?
취재일 최고의 조황은 내 오른쪽에서 낚시한 군포의 신채식 씨였다. 신채식 씨는 이날이 강원도 피문어낚시 세 번째 출조라고 말했는데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혼자서만 4마리의 문어를 낚아 장원을 차지했다. 씨알은 모두 1~2kg급으로 크진 않았지만 대부분 한두 마리에 그치거나 꽝을 맞은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조황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날 최고의 마릿수 조과를 거둔 신채식 씨의 경우처럼, 피문어낚시는 경력과 상관없이 초보자가 가장 많은 마릿수를 거두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확실한 이유는 선장도 잘 모른다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그날 그 초보자가 사용한 루어의 색상과 채비 형태가 문어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취재일에는 부진한 조황을 보였지만 이튿날은 또 다시 상황이 반전돼 마릿수 조과가 이어졌다. 최태민 선장이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에는 20kg이 넘는 피문어가 담겨있었는데 혼자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 세 명이 동시에 들고 찍은 사진이었다. 물론 이날 이렇게 큰 놈은 이 한 마리뿐이었지만 그 외에도 1~5kg급이 20마리가량 올라왔다고 한다.
이후로는 장맛비와 주의보 여파로 출조일이 들쑥날쑥이었다. 그 와중에 날씨가 좋으면 1인당 3~4마리 수준의 문어를 올릴 수 있었고 10~20kg이 한두 마리씩은 섞여 낚였다는 게 게 최태민 선장의 말이다.
강원도 피문어낚시는 마릿수에서는 남해나 서해권 돌문어낚시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골 낚시인들이 피문어낚시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한 방, 언제 걸려들지 모르는 10~20kg급 대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강원도 피문어 선상낚시는 10월까지도 출조하며 낚시방법과 공략 수심은 8월 현재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10월 이후로도 피문어는 꾸준히 낚이지만 그때부터는 마릿수 재미가 좋은 대구낚시가 시작되기 때문에 피문어낚시 출조는 마감하게 된다. 앞으로 한 달 반 정도까지는 대물 피문어를 만날 찬스가 남아 있으므로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33-632-6692

 


 

문어 맛있게 먹으려면
가급적 현지에서 삶아가세요

▲현지 식당에서 데친 문어.

 

낚은 문어는 가급적 현지에서 삶아가는 게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다. 1kg 미만의 잔챙이라면 그냥 집에 가서 데쳐 먹어도 상관없지만 3~4kg가 넘어가는 씨알은 집에서 삶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중형급 문어를 담을 만한 크기의 냄비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집에서는 업소만큼 센 불로 문어를 삶기 어렵다는 점이다. 문어는 최대한 싱싱한 상태에서 펄펄 끓는 물에 대쳐야 맛이 좋고 식감도 부드럽다. 반면 집에서 약한 불로 오래 삶으면 질겨지고 담백한 맛도 사라진다. 현지 출조점에 부탁하면 아르바이트를 나온 아주머니들이 3~4kg급 문어를 손질하고 삶아주는 비용으로 4천~5천원을 받는다. 큰 비용이 아니므로 가급적 현지에서 삶아가는 것이 맛도 좋고 집에서 부인들의 일거리도 줄일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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