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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고군산군도_서해 갯바위 원투 명당 개척 관리도 긴추에서 75cm 참돔 요격하다
2020년 09월 1266 13583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서해 갯바위 원투 명당 개척
관리도 긴추에서
75cm 참돔 요격하다

 

박광호 시마노 필드스탭, 대물던질낚시 매니져

 

 

▲관리도 긴추 포인트에서 원투낚시로 75cm 참돔을 낚은 필자. 왼쪽의 낚싯대가 필자가 사용한 시마노의 바텀킹 원투대다. 미끼는 개불을 사용했다.

 

직장을 다니는 주말꾼인 나는 7월만 되면 두렵다. 장마, 태풍 때문에 마음대로 낚시를 못 가기 때문인데 특히 올해는 유독 주말마다 날씨가 좋지 못해 출조를 포기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7월 11일, 전국적으로 날씨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다행히 토요일은 서해만 기상이 좋은 듯해 당일치기로 군산의 고군산군도로 참돔 탐사낚시를 떠났다.
참돔낚시는 올해 5번 정도 다녀와 약간 지겹기도 했지만 서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직 내겐 미지의 세계이자 탐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서해는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삽시도권을 다녀왔고 이번 고군산군도 탐사가 두 번째다. 이번 출조는 동호회 후배인 제천의 최병걸 씨, 대구의 임상훈 씨가 함께했다. 둘 다 몇 주간 출조를 못한 터라 어디든 가고 싶은 표정이었다.

 

 

▲포인트를 향해 채비를 캐스팅 중인 필자.

▲자와 후배들이 채비를 던져 넣은 후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갯바위에 배치한 바텀킹 원투대.

 

해도와 항공사진 들이밀며 “이곳에 내려주시오!”
우리는 군산 야미도에서 출항하는 백마호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출조점에 도착하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친절하고 심도 있게 근황을 설명해주셨다. 그리고는 참돔낚시는 해봤냐, 원투낚시로 되겠냐, 000 프로님도 며칠 전 꽝치고 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등등 출발부터 겁을 주신다.
알고 보니 이곳에선 두 척의 배가 경쟁적으로 출조한다. 결과가 좋아야 하므로 아무래도 실력 검증이 안 된 낚시인들에겐 좋은 포인트를 주기가 아까우신 듯했다. 게다가 아주머니는 “이곳은 참돔 포인트가 몇 곳 안 되니 세 명이 한 포인트에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고집을 피우며 해도와 항공지도를 보고 찍어온 포인트 세 곳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소름 돋은 표정으로 그 중 한 곳에 내려주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좀 더 확신을 주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낚은 대물 참돔 사진 몇 컷을 보여드렸다.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긴추 포인트를 추천했다. 원래 이곳은 루어낚시인들이 내리기를 원했지만 선장님도 기왕이면 참돔 조황이 나와 주길 바랐는지 선뜻 우리에게 우선권을 주셨다. 배를 타고 접근하니 다행히 내가 찍어온 곳 중 가장 넓어 보이는 곳이었다. 우리 세 명은 모두 같은 곳에 내리기로 했다.
배에서 내리면서 선장님에게 “선장님 여기서 몇 년간 영업하셨어요?”하고 묻자 “갯바위 출조만 15년 이상 됐다”고 하신다. “그럼 이 지역 최대어가 몇 센티인가요?”하고 다시 묻자 70cm라고 하신다. 어제도 65cm급이 나왔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 고기가 올 시즌 갯바위 최대어라며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호기롭게 “애들아 여기 큰 놈이 65에서 70센티미터란다. 우리는 더 큰 거 낚아내자”하고 거드름을 피웠다.
그런데 정말 고군산군도에서 낚인 참돔 최대어가 그 정도밖에 안 될까 싶어 낚시춘추 이영규 기자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러자 의외의 답변이 들려왔다. 고군산군도의 최대어는 지난 2005년 10월 1일 군산의 황민 씨가 올린 93cm라는 것. 공교롭게도 그 장소 또한 우리가 내린 관리도 긴추였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의 사진을 찍어서 핸드폰으로 전송해주셨다.
‘그럼 그렇지… 설마 70센티미터급이 최대어겠어?’ 

 

 

▲75cm 참돔의 얼굴. 강인한 힘이 느껴진다.

 

뜰채 없이 7짜급 참돔 들어뽕
포인트에 내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날이 밝아왔다. 그리고 눈앞에 말도와 횡경도가 멋지게 펼쳐졌다. 전날의 나쁜 기상 탓에 너울은 1m 이상으로 일었지만 서해치곤 물색이 좋아 기대를 걸만 했다.
첫 채비를 60m 가량 던져 넣자 수심은 만조 기준 15~17m로 참돔 원투낚시에 적당한 수심이었다(간조 때는 10~11m). 조류는 강했고 바닥은 험했다. 거의 만조 무렵이지만 아직 들물이 1m는 더 차오를 것이고 너울이 심해 잠시 후 자리를 옮겨야 할 느낌이었다.
삼각대를 펼치고 미끼를 꿰어 드디어 첫 채비를 던져 넣자 곧바로 쥐노래미의 입질 같은 약한 어신이 들어왔다. 낚싯대 옆에 대기하다가 가볍게 챔질해 낚싯대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곧바로 본신으로 이어지며 낚싯대가 끌려갔다. 참돔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낚싯대를 손에 쥐고 있던 터라 장비가 수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미처 뜰채도 펴지 않았고, 앞쪽의 갯바위가 날카롭게 뻗어있어 후배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시마노 바텀킹 8호대의 강한 허리를 믿고 들어올렸다. 자칫 시간을 지체하면 앞쪽에 길게 뻗은 갯바위에 힘줄이 쓸려버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갯바위 위에 들어뽕을 해서 올린 녀석은 적어도 70cm는 족히 돼 보이는 녀석이었다.

 

첫 캐스팅에 들어온 입질
우리를 이곳에 내려주신 선장님 그리고 사모님이 이 고기를 보시면 무척 좋아하실 것이다. 후배들에게 사진을 멋지게 찍어달라고 하면서 멋지게 포즈를 취했다. 잠시 후 예상대로 들물이 더 올라오면서 너울이 덮쳐 왔다. 이후 만조 무렵까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썰물이 시작되자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장비를 다시 세팅하기 위해 낚시가방을 뒤적이는데 아뿔사! 오늘은 바텀킹 두 대를 챙겨온다는 게 실수로 일반 서프대를 한 대 더 가져왔다. 서해는 바닥 지형이 험해 되도록 강한 대가 필요한데 말이다. 다행히 후배들이 바텀킹을 4대씩 들고 다녀서 사용하지 않는 6호대 한 대를 빌려 두 대를 편성했다.
새털구름과 정면의 말도 부근 섬들이 뒤섞이자 경치가 기가 막히게 멋졌다. 그때 옆에 있던 임상훈 씨가 5짜 참돔을 한 마리 낚아 올린다. 하지만 이놈이 들물 시간의 마지막 참돔이었다.
이젠 정말 물이 서버린 정조 시간. 넣으면 입질인데 붕장어, 쥐노래미, 우럭, 황해볼락 등이 올라왔다. 손님고기를 낚았다가 다시 놔주는 것도 고생이라 한 템포 쉬었다가 썰물을 노려보기로 했다.
잠시 후 기대한 썰물이 시작됐는데 초썰물이 흐르는 방향이 예상과 달랐다. 이대로 가다간 참돔낚시는 여기서 끝인데… 두 시간을 참고 기다리니 드디어 중썰물 즈음 기대한 조류가 형성된다. 하지만 뻘물과 함께 수온이 떨어졌다.
서해 바다의 빠른 조류와 날카로운 수중여는 역시나 힘줄을 가만두지 않았고 후배들은 입질 없는 참돔을 기다리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조는 둥 마는 둥 입질을 기다렸지만 역시 썰물 내내 더 이상의 참돔 입질은 받지 못했다.

 

▲낚은 참돔을 계측하고 있다.

▲▼필자의 후배 임상훈 씨는 50cm급 참돔을 낚았다.

 

다음번 출조 때는 8짜 참돔이 목표
야미도항에 복귀하니 선장님과 사모님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시고 요리 찰칵, 조리 찰칵 조황 사진을 찍느라 바쁘셨다. 7짜 중반은 백마호 역대 기록이라는 것이다. 계측 결과 길이는 75cm. 75cm나 되는 큰 참돔을 뜰채도 없이 들어냈다고 하자 혀를 내두르셨다.   
이날은 40명 출조에 감성돔은 한 마리뿐이었고 탁한 물색과 너울 때문인지 참돔도 세 마리 뿐이었다. 그중 두 마리가 원투낚시로 우리가 낚아 온 것이다. 비록 참돔 두 마리로 출조를 마감했지만 일단 포인트에 대한 감을 잡은 만큼 다음번에 오면 두세 마리는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출조를 통해 7월이 되면 고군산군도권 갯바위에 본격 참돔 시즌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번에 또 기회가 된다면 8짜가 넘는 대물 참돔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필자의 장비와 루어
로드
시마노 바텀킹 T500(8호)
원줄 선라인 시그론 합사 4호
힘줄 선라인 원투KB 모노 14호
목줄 선라인 아지로 카본 10호
바늘 가마가츠 유무시코우지 20호
채비 파이프 버림봉돌채비
봉돌 35호

 


 

고군산군도 참돔 최대어
2005년 10월,
관리도 긴추에서 낚인 93cm
고군산군도 갯바위에서 낚은 참돔 기록은 2005년 10월 1일, 군산 낚시인 황민 씨가 관리도 긴추에서 올린 93cm이다. 당시만 해도 고군산군도에서 참돔이 낚인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시 황민 씨는 일주일 전 다른 낚시인들이 긴추에서 40~50cm 참돔을 낚았다는 소식을 듣고 포인트로 들어가 93cm나 되는 대물을 걸어냈다. 장비는 1호 릴대에 2500번 드랙릴이었으며 원줄은 2.5호, 목줄은 2호를 사용했다. 말도 방면으로 흐르는 썰물에 채비를 30m가량 흘려 입질을 받았다. 당시의 조행 기사가 낚시춘추 2005년 10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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