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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배낚시_바닥층 노린 라이트 지깅에 대물 전갱이 올킬
2020년 09월 1208 13587

제주 차귀도 배낚시

 

바닥층 노린 라이트 지깅에
대물 전갱이 올킬

 

이도암 제이에스컴퍼니 필드스탭, 메가포트 회장

 

 

지난호에 슈퍼라이트 지깅을 낚시춘추에 소개한 후 많은 낚시인들로부터 신선한 기사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완도에서는 참돔 타이라바나 부시리 지깅 같은 낚시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붉바리 같은 고급 어종들이 근해에서 잘 낚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달 기사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라이트게임으로 잡아봤다. 장소는 제주도다. 예전에는 제주도 하면 으레 가기 힘든 먼 낚시터로 여겼으나 요즘은 저가 항공사 덕분에 오히려 가까운 낚시터로 자리를 잡았다.
마침 제주도 물곰호 강원우 선장이 재미난 라이트 지깅 상품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에 바로 제주도로 넘어갔다. 강원우 선장은 “요즘 야간낚시에 40센티미터 이상의 대물 전갱이가 잘 낚인다. 이와 더불어 한치낚시, 대물 고등어낚시를 병행 중이다. 특히 전갱이와 고등어 씨알이 대단해 120에서 150g짜리 메탈지그를 사용하고 있으며 초저녁낚시로 쿨러를 쉽게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90g짜리 메탈지그에 걸려나온 대물 전갱이.

▲바닥층을 노린 라이트 지깅으로 40cm 가까운 대물 전갱이를 낚고 기뻐하는 필자.

 

한치는 삼봉에기 오모리리그가 특효
출항지는 제주도 서쪽 차귀도가 있는 자구내포구. 생활낚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낚시 배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한 포구다. 항구에 도착해 자리 배정을 받은 후 오후 6시 무렵 바다로 나갔다. 참고로 물곰호는 선비 입금 순으로 자리를 배정하므로 굳이 서둘러 달려가 자리를 차지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았다.
나는 갈치 지깅용 태클을 준비해갔는데 릴은 수심 카운터가 달린 제품, 로드는 휨새가 부드로운 풀솔리드 로드를 준비했다. 100g이 넘는 지그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살이 연한 전갱이를 상대하려면 아무래도 부드럽고 탄성 좋은 풀솔리드 로드가 적합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 포인트는 항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차귀도 인근 브레이크라인이다.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며 채비를 준비한 뒤 일단 한치용 채비를 갖춰 25m 수심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라이트 지깅 장비를 한 벌 또 세팅해 준비해뒀다. 
한 시간 정도 흘러 해가 지자 한치의 반응이 먼저 왔다. 입질이 온 채비는 흔히 ‘살삼봉’으로 불리는 삼봉에기. 에기 위에 학공치 포를 둘둘 감아 쓰는 것인데 한치낚시에서 특효로 통하고 있다.
이 방식을 흔히 한치 오모리리그라고도 부른다. 일본 말로 오모리는 봉돌을 의미한다. 오모리리그는 채비 맨 아래에 무거운 봉돌을 달고, 중간에 삼봉에기를 하나만 달아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에서는 채비의 맨 아래에 봉돌 역할을 하는 금속 루어를 달고 위쪽에 한치용 일반 스테와 삼봉에기를 각각 달아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제주도로 한치낚시를 간다면 삼봉에기는 꼭 챙겨갈 것을 권한다.
초저녁부터 한치 피딩이 예상보다 엄청났다. 2시간 만에 30여 수의 한치를 낚아낼 정도였는데 들쭉날쭉한 제주도의 최근 조황을 생각하면 훌륭한 조황이 아닐 수 없었다.

 

 

▲차귀도항에서 출항하는 물곰호.

▲강원우 선장이 몸체에 동그란 야광 테이프를 붙인 지그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루어낚시 상품을 개발 중인 물곰호 강원우 선장.

 

갈치 지그를 덮치는 전갱이
한치의 손맛을 어느 정도 본 뒤 본래 노리고자 했던 대물 전갱이를 낚기 위해 채비를 교체했다. 먼저 사용한 루어는 90g 갈치 전용 지그. 릴 베일을 열고 지그를 내리자 10m 정도 내려가는 도중에 우두두득 하는 느낌과 함께 지그가 멈췄다. 폴링바이트를 직감하고 챔질해 올리자 씨알 좋은 고등어가 리어훅 두 개를 나란히 물고 올라왔다. 엄청난 수의 고등어가 표층에 집어된 것 같았다.
빠른 폴링 동작에 고등어가 반응하는 듯해 이번에는 최대한 천천히 써밍하며 바닥까지 지그를 내린 후 저킹 액션을 주었다. 원피치, 하프피치, 롱폴저크 등 다양한 액션을 주며 패턴을 찾던 중 무언가가 지그를 덮쳤다. 빠르게 올려보니 예상했던 전갱이였다. 이렇게 큰 지그를 겁도 없이 덮치다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전갱이는 작은 루어로 꼬시듯  달래 낚는 예민한 고기로 알고 있었는데 선입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혹시 좀 더 작은 지그로 예민한 운영을 하면 전갱이가 더 잘 반응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50g 무게의 멸치 닮은 지그로 다시 한 번 전갱이를 노려보았다. 액션도 좀 더 천천히, 정교하게 주며 운영하자 다시 한 번 바닥에서 반응이 왔다. 
그런데 툭- 하는 느낌과 함께 빠져버리는 녀석. 다시 한 번 바닥권을 노려보자 이번에도 무엇인가가 지그를 물고 내달렸다. 힘껏 챔질을 하자 또 툭하고 빠져버린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분명히 반응은 있는데… 랜딩 도중에 빠져버리는 녀석들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필자를 옆에서 지켜보던 선장님이 다가와 조언을 해주었다.
“이곳에 처음 오는 낚시 잘한다고 하시는 조사님들은 의외로 전갱이는 잘 못 잡아요. 이곳에는 이곳만의 노하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선장이 시키는 대로 하는 초보 조사들이 오히려 대물을 더 많이 잡아갑니다. 제가 알려드릴 테니까 한번 해보실래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였던가! 필자도 자존심을 버리고 선장님의 가이드를 받아보기로 했다. 선장님의 가이드는 생각보다 심플하고 쉬웠다.

 

 

▲전갱이 지깅 장비와 루어는 갈치 지깅 장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초저녁에는 낚싯대를 거치하고 한치를 노렸다. 수심에 관계없이 한치 입질이 왕성했다.

 

강원우 선장의 전갱이 타작 비법
“이곳에서는 잘 무는 지그가 따로 있어요. 텅스텐으로 된 지그인데 6대4 정도의 밸런스로 길고 슬림한 멸치 모양이죠. 저는 원래 아래로 향한 쪽을 위쪽을 향하게 해서 씁니다. 그러면 폴링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저킹 순간의 튀는 액션도 무게중심이 뒤로 갔을 때 더 반응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늘은 무조건 큰 것을 써야 해요. 작은 걸 쓰면 살짝 박히기 때문에 연약한 전갱이 살점이 잘 찢어지죠. 액션도 아주 단순하게 줘야 해요. 무조건 롱폴저크가 요즘에는 반응이 좋아요. 부드럽게 로드를 하늘까지 들어 올리고 빠르게 대를 내려주면 폴링 도중에 무조건 반응합니다. 그리고 바닥권 10미터만 노리세요 대물 전갱이는 다 바닥에 있어요.”
길고 6대4의 리어밸런스 지그, 3호 이상의 큰 바늘, 부드러운 롱폴저크, 바닥권 10m…
선장님이 시키는 대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선장 말을 듣는 필자가 기특했는지 선장님이 손수 지그를 하나 꺼내 주었다. 텅스텐 지그였다.
이쯤 되면 정말 선장님의 노하우가 분명 뭔가 있겠다 하는 마음에 채비를 바꾸고 선장님 가이드대로 액션을 주었다. 바닥을 찍고 큰 저킹을 부드럽게 하면서 바로 로드를 내려 폴링, 또 한 바퀴 감았다 폴링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바닥에서 약 5m쯤을 탐색하자 묵직한 입질이 들어왔다 올려보니 정말 40cm정도의 대물 전갱이가 올라왔다.
감을 잡자 그때부터 말 그대로 1타1피다. 바닥 찍고 10m 안쪽에서 입질이 집중됐다. 방법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쉽고 편하게 잡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낚시하다 보니 어느새 쿨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학꽁치 포를 얹어 쓰는 삼봉에기. 한치낚시에 특효였다.

▲씨알 굵은 한치를 올린 필자.

▲신선도 유지를 위해 낚은 고등어의 피를 빼고 있다.

 

고등어는 던지면 무는 수준
전갱이로 쿨러를 채우고 나니 대물 고등어도 몇 마리 챙겨가고 싶었다. 고등어는 표층에 가득했다. 마무리로 딱 10마리만 잡기로 하고 철수 한 시간 전부터 낚시를 했다. 20m 정도 가라앉힌 후 저킹하자 10번의 저킹 동작 안에 고등어가 걸려들었다. 멀리 캐스팅해 표층에서 빠르게 쳐주는 액션에도 고등어가 반응했다.
다만 고등어를 노릴 때는 약간 작은 사이즈의 지그를 쓰고 프런트에 싱글훅 하나만 다는 것을 추천한다. 30cm가 넘는 고등어는 올라온 후 정신없이 요동치기 때문에 바늘이 많으면 바늘 빼는데 곤욕을 치룰 수 있다. 또 워낙 파다닥거리기 때문에 고기를 잡는 전용 집게도 필수다.
낚은 고등어와 전갱이는 잡자마자 피를 빼고 얼음과 바닷물을 섞어놓은 아이스박스에 빙장처리했다. 가장 신선하게 고등어를 보관하는 방법이다. 어창이 넓다면 살려두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런 여건이 안 된다면 신속하게 피를 빼고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비린내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한치, 전갱이에 고등어까지, 정말 다양한 어종으로 재미난 낚시를 즐기고 쿨러도 채우다보니 어느새 철수할 시간이 됐다. 만쿨이라 더 이상 들어갈 공간도 없어 채비를 정리하였다. 철수시간에 이런 여유를 가지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번 출조를 통하여 새롭게 접한 대물 전갱이 루어낚시. 그리고 정말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고등어와 씨름했던 여름밤의 추억은 아마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았다.
물곰호의 출조 비용은 근해 10만원, 먼 바다 12만원을 받는다. 대상어종과 낚시기법에 따라 출조 시간은 오후 6시30분 정도이며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입항한다. 


문의 물곰호 강원우 선장 010-5332-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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