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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_ 무늬오징어 에깅 섈로우 에기로 꽂은 시원한 스트라이크
2020년 09월 1154 13628

제주 서귀포

 

무늬오징어 에깅

 

섈로우 에기로 꽂은 시원한 스트라이크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7월 22일 제주도로 무늬오징어 에깅 취재를 나섰을 때는 현지 조황이 저조한 상태였다. 취재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장마. 제주도는 6월 중순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장마가 시작되어 30일 정도 지속되고 있었다. 제주도 현지의 에깅 조황을 들은 결과 연일 장대비라 낚시를 제대로 못했고 날씨가 좋아봤자 연안에서 흙탕물이 들어오는 통에 수온이 낮아서 그런지 조과가 시원찮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인 것은 올해는 유난히 쇼어 빅게임이 빨리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귀포의 남원, 위미, 강정 갯바위와 서귀포의 부속섬에서는 일치감치 미터급 부시리와 잿방어가 등장했고 그로 인해 연안으로 무늬오징어가 잘 붙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눈에 어른거리는 대형 무늬오징어 시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취재를 강행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7월 23일 서귀포 구두미포구에서 섈로우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테일워크 필드스탭 최훈 씨.

서귀포 위미방파제 외항 초입에 있는 테트라포드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현지 낚시인들.

서귀포항 부두에서 무늬오징어 낚시를 즐기고 있는 현지 낚시인들. 에깅은 소수였고 대부분 생미끼를 이용한 무늬오징어낚시를 하고 있었다.

현지인들의 무늬오징어 생미끼낚시 장비. 2호 내외의 릴낚싯대에 리어드랙 스피닝릴을 장착했다. 고부력 전지찌로 채비하고 오징어 바늘에 생미끼를 꿰어 드랙을 완전히 열어둔다. 입질을 하면 스풀이 역회전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물색 탁할 때는 밤낚시에 집중
테일워크 필드스탭 최훈 씨와 함께 7월 22일 오후에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는 부슬비가 내리는 수준이었다. 렌터카를 타고 오후 4시경 서귀포의 위미항에 도착했을 때는 물색이 탁했지만 낚시를 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에 낚시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꽝. 3호 금색 에기에 작은 무늬오징어가 쫓아와서 먹물을 쏘고 도망가는 것을 목격하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 한 번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 장마라서 어려운 취재가 될 것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연이은 밤낚시에도 조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날은 날씨가 개었다. 아침에 비가 내렸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개었다. 일기예보에도 문제가 없어 들뜬 마음으로 서귀포 남원의 세천포구로 나가보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았다. 역시 에기에 반응은 없었다.
최훈 씨는 “무늬오징어는 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거의 밤에 입질합니다. 밤에 베이트피시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후엔 낮에도 입질을 곧잘 하지만 지금처럼 물색이 탁하거나 많은 비로 인해서 연안수가 흘러들어 무늬오징어의 활성도가 낮을 시기에도 주로 밤에 입질을 합니다. 낮에는 포인트 탐색을 하고 밤에 집중해서 낚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오전에 서귀포항에서 에깅을 시도했으나 역시 낚이지 않았다. 베이트피시의 유무를 떠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원줄 관리가 되지 않아 낚시를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오후 3시 들물에 맞춰 바람이 덜 타는 곳을 찾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생미끼 VS 에기
오후에 찾아간 곳은 서귀포 보목동의 구두미포구. 이곳은 새섬을 마주보고 있는 후미진 홈통으로 서풍이 아니면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수심은 2~3m로 얕지만 탁한 물이 흘러들지 않아서 조류가 잘 흘러서 비교적 좋은 물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훈 씨는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섈로우용 에기를 써서 가라앉는 시간을 길게 주면서 무늬오징어에게 최대한 오래 에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시간 넘게 에깅대를 휘두른 결과 최훈 씨가 200g 남짓한 무늬오징어를 낚긴 했지만 제주도에서 거둔 조과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것이었다.
진짜 승부는 오후 5시가 되어서 시작했다. 맑았다 흐려졌다를 반복하는 날씨에 바람이 조금 잦아들 무렵 본격적으로 무늬오징어를 노렸다. 다른 곳으로 포인트를 옮길까 고민도 했지만 이 주변의 물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포인트로 난데없이 생미끼를 준비해온 낚시인이 들어왔다. 그들은 포구 옆 갯바위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 주변에 생미끼를 던져 놓는다면 에기에는 반응이 없을 것이 뻔했다.
하지만 최훈 씨는 주변에 낚시인들이 오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최근 제주도도 그렇고 거제도에서도 생미끼로 무늬오징어낚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연안에 들어오는 개체는 적고 높은 활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에깅보다 생미끼가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미끼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미끼는 수심을 고정해서 낚시하기 때문에 공략범위가 좁고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무늬오징어가 바닥에 붙어 있다면 생미끼가 잘 먹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에깅은 보다 공격적으로 전층을 탐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무늬오징어가 뜨지 않는다면 에깅에 조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마 땐 물색 좋은 곳이 명당
포인트에 진입한 낚시인이 바늘에 물고기를 꿰어 던진 후 한 시간이 지났지만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연신 캐스팅과 액션을 반복하는 최훈 씨와 그와 반대로 느긋하게 입질을 기다리는 생미끼낚시인. 먼저 입질을 받은 것은 최훈 씨였다. 제법 드랙을 차고 나간 놈은 700g급. 최훈 씨가 무늬오징어를 낚아내자 생미끼낚시를 하던 분이 건너와서는 놀라는 표정으로 “무슨 에기를 쓰냐”고 물었다. 그 역시 에깅을 즐겨하지만 이맘때는 생미끼를 쓰고 있는데 어떤 에기를 쓰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워터맨의 분홍색 3.5호 섈로우 타입”이라고 말하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 후에는 더 이상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았고 밤에 낚시를 하기 위해 포인트를 옮겼다. 
구두미포구에서의 에깅은 최훈 씨가 낚은 두 마리로 마무리를 하고 밤에는 서귀포 동부두 내항으로 이동했다. 서귀포 내항은 파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장마 전부터 꾸준하게 조황이 이어졌다는 소식에 찾은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주변에 다른 낚시인들도 꽤 많았는데 대부분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생미끼낚시를 하고 있었다. 
기분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무늬오징어가 물어줄 것 같았지만 생각만큼 낚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부두의 내항은 수심이 20m 내외로 깊어서 에기를 바닥까지 가라앉히기도 힘들었고 액션을 주기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천천히 가라앉는 섈로우 타입의 에기를 쓰면 20m 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히는 데 3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한 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액션은 되도록 천천히 하여 에기가 중층으로 뜨지 않게 충분히 가라앉는 시간을 주었다.
시간은 자정 무렵이 되었고 주변 낚시인들은 하나둘 철수했다. 우리도 슬슬 철수를 준비하려던 찰나 최훈 씨가 회심의 입질을 받아 챔질 후 릴링을 시작했다. 큰 씨알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500g 씨알을 올렸는데 동부두의 높은 발판을 감안하지 않고 들어뽕을 하다가 그만 떨어트리고 말았다. 한 마리 떨어트린 후엔 거짓말처럼 입질이 끊겼고 마치 철수를 하라는 듯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에서 낚은 전갱이와 에기의 형태 비교. 에기의 옆 줄무늬는 전갱이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볼락루어로 주걱치를 낚았다.

세천포구 해녀탈의장에서 성게 까기에 여념이 없는 해녀들.

구두미포구에서 낚은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서귀포 하효동.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졌다.

하효동의 게우지코지 일대. 비바람이 몰아쳐 포인트 진입이 불가능했다.

 

저조한 조황 탓에 생미끼낚시 인기
취재 마지막 날엔 제대로 된 폭우를 만나서 전혀 낚시를 할 수 없었다. 하루만 일정을 늦게 잡았더라면 완전히 꽝을 칠 뻔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제주도는 에기를 던지기만 해도 무늬오징어가 물어줄 것 같지만 최근에는 제주도도 에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조과를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취재는 한치도 함께 노릴 계획이었지만 한치는 단 한 마리도 구경할 수 없었다. 장마 전후로 제주도 연안에는 으레 한치가 들어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양이 적다. 오히려 거제도와 여수 해상에서 잘 낚이고 있다. 심지어 포항에서도 낚이고 있다.
더불어 오징어를 먹이로 하는 대형 부시리와 잿방어가 일찌감치 등장해서 연안을 휘젓고 다니는 탓에 에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 현지에서도 무늬오징어 생미끼낚시를 고수하는 낚시인들이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수온이 낮거나 물색이 탁한 날에는 에깅을 하다가도 생미끼를 써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이 많다. 힘들게 액션을 주며 입질을 기다리느니 미끼를 던져놓고 기다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본격적인 마릿수 시즌이 될 늦여름이 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500g 내외의 무늬오징어가 마릿수 조과를 보일 때는 에깅이 훨씬 빠르게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제주도에 더 많은 양의 무늬오징어가 들어오길 바라며 후반기 여름 시즌을 기대해 본다.   
취재협조 유니맥테일워크코리아 www.unima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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