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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동방지] 연밭나라 붕어와 1박2일 신선놀음
2020년 10월 1477 13660

[경기 화성 동방지]

 

연밭나라 붕어와 1박2일 신선놀음

김병조 ㈜천류 민물스탭, 유료터닷컴 고문, 유튜브 댄찌TV

드론으로 촬영한 동방지 수상 방갈로. 연밭 사이로 연결된 부교를 걸어 진입할 수 있는 구조여서 특색 있다.

 

 

 

 

지루하고도 기나긴 장마가 드디어 끝이 났다. 올해 장마는 제주 지방을 기준으로 6월 10일에 시작해 1973년 이래 가장 긴 49일간 이어졌다.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낚시터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특히 2년 전 지금은 작고하신 FTV 제작위원 이갑철 팀장 부부와 함께 출조했던 경기도 포천의 한 낚시터는 관리인이 이번 장마에 고인이 됐다는 안타까운 보도를 접하는 일도 있었다. 2년 전 출조 하였을 때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던 그때가 생각이 나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련했다.
이런 시기에 출조를 한다는 게 미안하면서도 꺼려지게 된다. 하지만, 취재는 해야 하기에 이곳저곳 수소문 끝에 이번 장마에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경기도 화성의 동방지로 출조지를 정하고 낚시 짐을 꾸려 출발했다.

 

연안 쪽 대형 방갈로의 내부. 넓은 창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어 좋다.

 

최신식 연안 수상좌대 눈길 끌어 
낚시터에 도착하니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방갈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것인데 저수지 연안에 일렬로 쭉 늘어서 있다. 바로 앞에 넓게 펼쳐진 연밭이 멋진 풍경을 선사해준다.
동방지는 수면적 18만평의 자연친화적 분위기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근 대성농장지, 버들지, 멱우지 등과 함께 화성권의 대표 낚시터로 이름을 날렸다.
동방지는 유료터로 관리되고 있으나 붕어는 전혀 방류하지 않는다. 게다가 배스와 블루길 등의 외래종이 없어 토종붕어와 자생 떡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가끔은 메기, 가물치 등도 낚인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고른 편으로 낚시는 주로 노지와 관리소 앞 연안 방갈로, 수상 잔교와 수상 좌대에서 이루어진다. 노지 입어료는 2만원. 관리소 앞 연안의 방갈로는 소형 4개, 대형 5개가 있는데 사용료는 소형은 평일 3만원, 주말 5만원이며 대형은 평일 5만원, 주말은 8만원이다. 입어료 1인당 2만원은 별도이다. 방갈로 안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이 있으며 대형 방갈로 옆에는 평상이 있어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대형 방갈로에는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큰 통유리창이 있어 채광이 좋다. 창 너머로 보이는 저수지 전경이 마치 액자 속 풍경화처럼 보였다. 방갈로 뒤에는 샤워실과 개수대가 있어 편리했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도착했을 때도 동방지는 가족 출조객이 대부분이었다.
음식을 준비해 오지 않더라도 방갈로 바로 뒤에 음식점이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도 직접 튀긴다고 하니 가을밤 낚시터에서 치맥을 즐기며 추억을 쌓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연안 방갈로 앞 포인트의 수심은 1m 50cm 정도 된다. 관리소 앞에서부터 걸어 들어가는 수상 방갈로는 2인실 2개, 4인실 9개가 있는데 2인실은 평일 10만원, 주말 15만원이고 4인실은 평일 15만원, 주말 20만원을 받고 있다. 입어료 포함 가격이다.
실내에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좌대마다 절수식 변기와 세면대가 있는데 1일 50리터의 물을 사용할 수가 있다.

 

연안에 자리한 소형 방갈로. 알록달록한 색상이 눈길을 끌었다.

 

지감독의 낚시세상’ 유튜브 운영자 지상열(왼쪽) 선배와 필자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이 무성한 노지 포인트에서 중층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노지에서 준수한 씨알을 올린 시흥의 서진교 씨.

 

연안 방갈로에서 낚시한 이기성 학생은 마릿수 붕어와 가물치를 낚았다.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저수지
출조 며칠 전 동방낚시터 사장인 박용구 씨와 통화하면서 요즘 조황이 어떤지 물었더니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계속되어서인지 붕어 씨알도 잘게 낚이고 조황도 썩 좋지는 않네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러면 취재를 나중에 할까요”라고 물었더니 “어제 조황이 좋았더라도 오늘은 몰황일 수가 있는 게 낚시인데 아무려면 어떻겠어요? 편하게 취재하세요”라는 말에 조과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취재를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에 붕어들이 시원한 연밭 밑으로 은신한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게 된다.
일요일 아침 일찍 도착하여 지난밤의 조과를 확인해보니 역시 조황이 별로다. 그나마 연안 방갈로에서 낚시한 낚시인들이 씨알은 잘지만 마릿수 손맛을 보고 있었다. 화성시에서 가족과 함께 출조한 이기성 학생의 살림망에는 마릿수 붕어와 크기가 제법 되는 가물치 한 마리가 담겨 있었다. 지렁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떡밥만 미끼로 사용했는데 가물치가 낚였다며 의아해 했다.
연안 길을 따라 노지 쪽으로 향하니 그림 같은 연밭 포인트에 개인좌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낚시텐트를 올려놓고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조과가 궁금하여 허락을 받고 살림망 안을 들여다보니 8치급 떡붕어 네 마리와 그보다 작은 붕어 몇 마리가 담겨져 있었다.
삑삑거리는 핸드폰의 요란한 알람 문자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으니 외출을 삼가라’는 문자이다. 저수지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돌아다녔더니 등줄기에 연신 땀이 흘러 옷이 달라붙을 정도이다.
생수 한 병을 순식간에 벌컥벌컥 비웠다. 날씨는 덥지만 하늘은 청명한 게 마치 가을하늘 같았다.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저수지 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았다. 낚시터 옆 하얀 건물의 타운하우스는 얼마 전 MBC에서 방영된 ‘구해줘 홈즈’에 나왔던 집으로, 그곳에 사는 주민은 동방지를 정원처럼 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것 같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연안 방갈로와 관리실 일대.

 

 

15년 만에 만난 입사 선배와의 해후
수상좌대에 도착해 총 4대의 낚싯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2.5m 정도로 연안보다는 확실히 깊었다. 연밭 근처에 찌를 세운 4칸 대 두 대는 옥수수 미끼를 달았고 3.2칸 두 대는 떡밥과 글루텐으로 집어낚시를 하기로 했다.
열심히 집어하고 있는데 오늘 동출하기로 한 선배께서 도착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촬영감독을 하였던 지상열 선배이다. 묵찌빠를 잘해서 시청자들에게는 국제심판으로 잘 알려졌었는데 지금은 ‘지감독의 낚시세상’이라는 낚시 유튜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8월 말로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이 된다고 하는데 낚시 유튜버로서는 쉽지 않은 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요즘 핫한 낚시 유튜버이다. 필자 역시 댄찌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에 지상열 선배의 유튜브를 열심히 구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
개인적 인연으로는 필자의 입사 3기 선배이기도 한데 오늘 만남이 거의 15년 만이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특히 선배와의 출조는 오늘이 처음이라 마음이 설렜다.
선배는 장대 위주로 연밭에 찌를 바짝 붙여 네 대를 편성했다. 저수지 연안에서 낚시한 조사들은 거의 떡붕어 위주의 조과를 보였다. 수상 좌대에서는 연신 어린 토종붕어들이 찌를 몸통까지 밀어 올리면서 입질을 해줬다. 살치나 피라미 등 잡어 입질이 전혀 없기에 씨알은 잘아도 빈번한 입질에 심심하지가 않았다.
자연이 내어주는 데로 즐기는 것 역시 낚시의 즐거움이라 생각하기에 붕어의 크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선배에게도 작은 붕어들이 낚였는데 붕어 씨알을 보고서는 허탈한 웃음을 짓지만 마음만은 넉넉해보였다.
낚시하며 그동안 궁금했던 일상을 서로 물어보면서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식사할 시간이 되어 관리소 앞 연잎 식당으로 걸어갔다. 민물새우탕과 제육볶음으로 저녁을 먹는데 반찬이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러웠다. 동방지에는 자생하는 새우가 많다. 민물새우탕은 동방지에서 채집한 새우로 요리한다고 한다. 그 맛이 시원하면서도 구수해서 속풀이 해장국으로도 그만일 것 같았다.

동방지에서 채집한 민물새우로 만든 민물새우탕과 제육볶음으로 저녁식사를 즐겼다.

캠핑낚시가 가능하도록 샤워장과 개수대도 마련돼 있다.

 

필자의 조과. 때글때글한 씨알들로 손맛을 봤다.  

 

연 삭아 내리는 가을 시즌을 기대하며 
무더위에 갈증이 나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난 후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어둠이 물가에 내려앉고서는 잔챙이 붕어의 성화는 줄어들었다. 그나마 낮보다는 조금은 더 큰 붕어가 입질을 해주어서인지 어린 붕어 특유의 빠르게 솟구치는 입질이 아닌 점잖게 올리는 입질에 찌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주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5치에서 7치였다. 옥수수 미끼에는 반응을 거의 보이질 않고 떡밥과 지렁이에만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아침, 일이 있어 철수해야 하는 선배는 새벽 1시경에 잠을 청했고 곧이어 붕어 한 마리를 더 만나고는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햇살이 창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잠이 깼다. 아침장을 보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는데 벌써 더위가 느껴졌다. 잠시 아침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서는 낚싯대를 거둬들였다.
지난밤 월척 붕어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찌맛과 함께 연으로 가득한 그림 같은 풍경을 낚았기에 서운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15년 만에 해후한 선배와 하룻밤 지새우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기에 만족스럽고 행복한 기억에 남을만한 출조가 되었다. 연이 삭을 무렵인 가을에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동방지를 떠났다.
문의 010-4860-5516
내비 주소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노하리 59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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