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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계측 어플 작동 미숙이 낳은 121cm 향어 소동
2020년 10월 1603 13663

[해프닝]

 

계측 어플 작동 미숙이 낳은

121cm 향어 소동

 

서성모 편집장

본지 마감 중 편집부에 대어 제보가 들어왔다. 경북 김천 낚시인 김성태 씨의 제보로, 옥천 포동지에서 121cm 향어를 낚았다는 것이다. 국내 향어 최대어 기록은 2009년 전재우 씨가 충주 동락지에서 낚은 101cm다. 종전 기록보다 무려 20cm 넘는 기록이지만 먼서 사진과 계측 기록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종종 계측을 잘못하거나 붕어의 경우 잉붕어를 붕어로 혼동해 제보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온 향어 사진은 대단한 크기였다. 체고가 무척 높아 대광어를 보는 듯했다. 정말 121cm 기록이 맞는 것 아닌가? 뒤 이어 열어본 계측 기록은 계측 어플로 잰 것이었다. 121cm? 그런데 화면을 확대해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121cm가 아닌 12.1cm로 찍혀 있는 것이다. 김성태 씨가 12.1cm를 121cm로 잘못 본 것이다.

 

옥천 포동지에서 낚은 문제의 대형 향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김천 낚시인 김성태 씨.

12.1cm가 121cm 둔갑한 사연
김성태 씨가 12.1cm를 121cm로 잘못 읽은 상황은 한편 이해도 갔다. 대형 향어 사진을 보고 이어서 계측 어플 기록을 본다면 12.1cm란 글자는 121cm로 읽힐 수도 있겟다 싶었다. 실제로 김성태 씨의 계측어플 기록은 며칠 간 몇몇 사람들이 봤지만 거대한 실물 향어 사진 때문인지 다들 121cm란 기록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자도 기록 검증을 위해 사진을 확대해 본 뒤에야 12와 1사이의 작은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 어떻게 12.1cm란 기록이 나온 것일까? 김성태 씨가 사용한 M사의 계측 어플을 내려 받아 모형 물고기를 시험 삼아 촬영했다. 계측 어플의 작동 원리는 상대 비교 계측이었다. 낚은 고기를 1천원 지폐, 1만원 지폐, 라이터, 담뱃갑 등 실물 길이가 알려진 물건과 함께 촬영해 상대 비교물의 길이 대비 고기의 길이를 계산해 내는 것이다.
그런데 김성태 씨의 계측 화면을 보니 상대 비교를 할 물건을 함께 놓고 촬영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상대 비교할 물건의 길이가 입력되지 않아 계측 어플은 1천원 지폐길이를 앵글의 전체 길이로 설정한다. 1천원 지폐의 길이가 13.5cm다. 결국 김성태 씨의 향어는 1천원 지폐보다 작은 12.1cm로 계측값이 나오게 됐다.
김성태 씨는 “향어를 낚은 후 고기를 잴 자를 찾아보니 50cm 길이의 붕어용 계측자밖에 없었다. 계측 어플을 이용해 기록을 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촬영한 것인데 처음 쓰다 보니 상대 비교할 물건을 놓고 함께 촬영하는 것인지 몰랐다”하고 말했다.      
 
실제 길이는 81cm로 추정  
지난 8월 31일 옥천 포동지를 찾은 김성태 씨는 이곳에서 2박3일 낚시를 했다. 상류 우안에 앉은 김성태 씨가 문제의 고기를 만난 것은 다음날인 9월 1일 새벽 5시. 옥수수를 꿴 4.6칸 대에 들어온 입질을 보고 챈 것이 대물 향어였다. 가파른 연안에 대물좌대를 설치한 상태였기 때문에 물러서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이리 저리 버티기를 30여 분 이어나가 결국 뜰채에 담았다. 붕어 뜰채에 머리만 넣은 녀석을 동료 낚시인과 함께 아이 들어 올리듯 옮겼다고 한다. 계측을 마친 향어는 다시 방생을 해주었다. 
충남 옥천군 이원면 지탄리에 있는 포동지는 7천평의 준계곡형지로 오름수위에 대물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김성태 씨는 미터가 넘는 향어가 서식한다는 얘기를 현지민에게 들었다고 한다. 김성태 씨가 낚은 향어는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없는 계측 불가 상태다. 다행히 50cm 길이의 계측자를 함께 놓고 찍어 상대 비교할 수 있었는데 81cm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태 씨가 보내온 향어 계측 어플 사진.


 

계측 어플의 허와 실
대어는 실물 자로 계측해야 기록 인정   


김성태 씨의 향어 제보를 받은 후 몇몇 계측 어플을 사용해 실물의 기록을 재보았다. 계측 대상은 종이모형 붕어로 실물 계측자로 잰 길이는 43.15cm였다. 3개의 계측어플로 길이를 잰 결과 3개 어플 모두 실측 길이와 달랐다. 작게는 0.8cm, 크게는 3.4cm의 오차가 났다.
이렇게 기록이 차이가 나는 것은 계측 어플이 촬영 각도에 따라 기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계측 어플은 김성태 씨의 경우처럼 상대 비교 측정하는 방법과 가상의 줄자(업체 측의 설명으로는 증강현실기술)을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다. 위에서 정면으로 내려찍지 않고 머리나 꼬리 쪽 또는 위나 아래로 치우쳐 촬영하면 길이가 늘거나 줄었다.
계측 어플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평계를 설치해 위에서 정면으로 촬영하게 유도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기록 오차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기자가 한 개의 어플을 사용해 같은 자세, 같은 각도로 정면 샷을 세 번에 나눠 찍었지만 기록이 모두 같지 않았다. 사람이 들고 촬영하는 이상 같은 거리, 같은 각도라는 게 나올 수 없기 때문으로 추측됐다.
따라서 대어 기록은 실물 자로 계측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본지는 계측 어플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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