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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백곡지] 건송교 상류가 가을 월척 놀이터
2020년 11월 1064 13744

충북 진천 백곡지

 

건송교 상류가
가을 월척 놀이터

 

김철규 호봉실업, 탑레저, 토코떡밥, 태흥 필드스탭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듯하다. 찬바람이 불면서 씨알 좋은 붕어가 나오는 계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았던 해여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잔챙이 붕어에 시달렸다. 큰 붕어는 만나지 못하고 이곳저곳 조황 레이더를 돌려보던 중 지인으로부터 진천 백곡지에서 큰 붕어가 나온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마침 출조 시간이 된다는 홍순진 씨와 지난 9월 21일에 백곡지를 찾았다.
백곡지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 건송리와 장관리 그리고 백곡면 석현리 등에 접해 있는 수면적 69만6천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흙과 돌로 축조된 27.2m의 높이의 제방을 보유하고 있으며 길이가 410m에 달하는 대형 저수지다.

 

 

▲드론으로 촬영한 건송교 일대. 가운데 주차장이 있는 버드나무 지대가 최고의 명당이다.

▲건송교 위쪽의 최상류 다리 일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산란기를 제외하곤 조황이 다소 떨어진다.

 

초평, 덕산지와 더불어 진천의 트로이카 붕어터
백곡지는 초평지, 덕산지와 더불어 진천의 3대 낚시터로 꼽힌다. 교통이 편리하고 대물붕어와 잉어가 많이 낚여 낚시인들이 자주 찾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배스가 유입되면서 붕어 만나기가 쉽지 않아지자 한동안 붕어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저수지가 되었고 배스낚시인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바뀌었다.
백곡지는 원래 토종붕어보다 떡붕어가 많다고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배스 유입 후 떡붕어 자원이 급감하면서 지금은 토종붕어 위주로 낚시가 되고 있다. 계곡지이다보니 급경사 지대가 많아 많은 구간이 접근하기 어렵고 그나마 상류 사정교 위쪽이 수심 1.5m 내외로 적당해 최고 포인트로 꼽힌다. 버드나무와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고 포인트도 넉넉해 봄 시즌뿐 아니라 겨울 얼음낚시도 잘 돼 1년 내내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출조에서는 사정교가 아닌 건송교 부근을 찾았다. 건송교 부근의 포인트도 사정교와 마찬가지로 수몰 버드나무가 잘 어우러져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주말이면 캠핑족의 차지가 되지만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 할 수 있는 공터가 있어 주차도 편했다. 또한 정자가 있어 잠깐씩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 편안하게 낚시에 전념할 수 있다. 주변에는 카페와 함께 여러 곳의 식당이 있는데 그중 어죽을 파는 일송정식당이 있어 한 끼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었다.

 

 

▲필자의 낚시자리. 좌대 위에 보트용 에어 메트리스와 보트텐트를 설치했다.

▲어분글루텐 미끼로 33cm 월척을 뽑아낸 필자. 취재일에 올라온 유일한 월척이었다.

 

건송교 상류에 포인트 밀집
건송교 부근 포인트를 살펴보니 수몰나무 사이에 그럴듯한 포인트가 몇 곳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수몰나무 사이에는 장마 때 떠내려 온 부유물이 가득 떠있어 일부 포인트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공터 앞 포인트는 겨우 4명 정도가 앉을 수 있었다.
상류로 더 진입하면 수심이 얕아지지만 몇 자리의 포인트가 형성돼 있었다. 이미 도착해 있던 홍순진 씨는 공터 상류 끝부분 수몰 버드나무 사이의 그림 같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침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부유물을 떠낸 후 낚시를 시작했다고 한다.
필자는 수몰 나무가 끝나는 지점에서 건송교를 바라보고 자리를 잡았다. 약 2m 높이의 언덕을 내려가 좌대를 설치하고 텐트를 올려 2박3일간 낚시를 위해 집을 지었다. 왼쪽 버드나무 앞에 2.4칸 대의 짧은 대를 펼쳤고 중간에는 멀리 수초가 보이는 곳으로 4.2칸 대를 편성했다. 오른쪽 수몰 버드나무 옆으로도 3.8칸과 4.0칸 대를 펼쳤다.
백곡지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고 있어 생미끼낚시는 어렵고 어분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했다. 하지만 배스와 블루길보다 더 낚시를 짜증스럽게 만드는 녀석이 살치였는데 낮에 는 이 녀석들 탓에 어분글루텐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홍순진 씨의 낚시자리. 자리는 보기 좋았으나 부유물이 많이 떠 있어 낚시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낮에는 살치를 피하기 위해 옥수수만을 사용했지만 이따금 톡톡 치는 살치의 입질만 감지되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살치의 극성스러운 입질은 사라지고 글루텐이나 떡밥 미끼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지니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블루길이 이따금 걸려 나왔다.
밤이 되어도 잡어 성화가 이어져 밤 12시까지 낚시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새벽 5시에 다시 낚시를 시작해 보았다. 어둠이 사라질 때까지 좀처럼 입질이 없더니 날이 밝으면서 다시 살치의 성화가 시작되었다. 아침낚시를 기대했지만 상수도 공사를 하느라 도로를 파내는 굴착기 소리에 붕어들이 모두 대피했는지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간밤에 홍순진 씨는 블루길만 몇 마리 잡았다며 붕어가 없는 것 같다고 하였고 그 옆의 현지인이 저녁 무렵 들어와 밤낚시를 했는데 한 수 걸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무를 감아 버리며 터지고 말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붕어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드론으로 바라본 건송교 하류의 본류권. 우측 수몰나무 주변은 대좌를 깔고 수중전을 펼쳐야 낚시할 수심이 나온다.

▲부유물을 제거 중인 홍순진 씨.

▲필자 일행들이 정자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다.

▲밤에도 기승을 부렸던 블루길.


옥수수를 물고 나온 33cm 월척
낮에 틈틈이 낚시하며 정자에서 잠시 쉬었고 오후 5시부터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어분글루텐에도 살치나 블루길이 덤벼들지 않았다. 일찍 저녁식사를 하고 긴 대에는 옥수수를 달고 짧은 대에는 어분글루텐 위주로 달아 밤낚시를 시작했다.
어둠이 내린 뒤에도 잡어 입질이 없어 붕어 입질을 기대해도 될 것 같았다. 밤낚시를 한 지 약 1시간이 지나자 살치나 블루길과는 다른 멋진 찌올림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챔질하니 앙탈을 부리며 7치 정도의 작은 붕어가 한 수 나왔다. 거의 30시간 만에 만나는 작지만 귀한 붕어였다.
이후 작은 붕어 몇 수를 어분글루텐으로 만난 뒤 멀리 중간에 세워 두었던 옥수수를 달아 놓은 찌가 서서히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챔질하니 이전까지 손끝에 전해지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강한 힘이 느껴졌다. 뜰채까지 사용해 올린 녀석은 33cm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월척 붕어였다. 역시 옥수수 미끼에 씨알 좋은 붕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후에도 입질은 이어졌지만 대부분이 어분글루텐에 입질이 있었고 씨알도 8치를 넘지 못하는 작은 붕어뿐이었다. 그렇게 7수의 붕어를 만나고 늦은 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5시에 다시 자리에 앉아 낚시를 시작해 보았지만 이내 블루길이 붙기 시작했고 날이 밝자 살치가 덤비기 시작해 낚시를 포기하였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현지인 말에 의하면 가을 시즌에는 수몰나무가 발달한 건송리 본류권에서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며 얼음이 얼기 전까지 호황이 계속된다고 한다.
대물터로 알려진 백곡저수지도 최근 들어 배스 자원이 줄어서인지 작은 붕어들이 많이 살아남은 듯했다. 실제로 건송교 아래에서는 필자가 보는 앞에서 많은 배서들이 찾아와 낚시하는 것을 보았지만 누구 하나 배스를 낚는 것을 보지 못했다.
대물낚시인으로서 작은 붕어가 입질을 하면 성가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외래어종이 없던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비 입력 건송교(진천읍 건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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