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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추천] 감성돔 당일치기 여객선 코스 보령 녹도
2020년 11월 1194 13761

[강력 추천]

 

 

감성돔 당일치기 여객선 코스
보령 녹도

 

이영규 기자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떨어진 녹도는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섬으로 유명하다. 요즘 낚시인들에게는 대물 농어와 광어가 주로 낚이는 루어터로만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감성돔 자원이 풍부하고 갯바위 원투낚시에 굵은 참돔까지 올라오는 명소다.

 

 

 

 

녹도 감성돔낚시 취재를 성공리에 마친 기자와 홍경일(오른쪽) 씨가 여객선을 타고 철수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천항에서 녹도까지는 여객선으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내가 보령 녹도를 처음 찾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96년, 정확히는 10월 22일이었다. 서해안에도 감성돔 찌낚시 열풍이 한창일 때여서 미답지에 대한 탐사낚시가 한창일 때였다.
당시 경기도 수원에 살던 나는 이미 알려진 남해안보다는 충남북부권과 인천권 갯바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남해안은 거리도 먼 데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온 많은 낚시인들로 붐볐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이로 된 지도책을 넘겨가며 여객선이 닿는 육지에서 가까운 섬들을 압축했고 그 중 대천항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는 녹도를 탐사지로 정했다.
사실 녹도 갯바위 감성돔 탐사를 계획한 것은 출발 18일 전인 10월 4일에 다녀온 외연열도 감성돔 탐사 성공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안마도, 고군산군도, 어청도 등지에서는 감성돔이 확인됐지만 군산 위쪽 원도들의 감성돔 서식 유무는 베일에 가려있었다.
그래서 군산 낚시프라자 정재열 사장과 의기투합해 탐사대를 꾸려 10월 4일에 외연도로 향했고, 이날 내가 제일 먼저 46cm와 35cm를 본섬 앞 수도에서 낚아내 외연열도 감성돔의 실체를 확인했다. 동행했던 군산낚시프라자 정재열 사장도 36cm를 낚아내면서 외연열도 감성돔이 낚시계에 처음으로 알려지게 됐다.
충남에서 들어가지 않고 군산에서 탐사대가 출발한 것은 당시만 해도 충남에는 먼 바다를 뛸 만한 출조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기억에 적어도 2시간 30분 이상은 배를 타고 군산에서 외연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기억한다. 그 여세를 몰아 96년 11월호 낚시춘추 마감을 끝내고 추진한 게 보령권 중거리권 섬인 녹도 감성돔 탐사였다.

 

1996년 10월에 녹도 감성돔낚시 첫 소개         
당시 녹도 감성돔 탐사에는 수원 서울낚시 팀이 동행했다. 나의 제안을 들은 서울낚시 대표 임윤혁 씨는 “집에서 가까운 서해에 또 하나의 감성돔터가 개발된다면 나로서도 반가운 일이다”라며 흔쾌히 동행취재에 응했다. 
녹도 현지에 민박하며 1박2일간 낚시한 결과, 임윤혁 씨가 최대어인 44cm를 낚아낸 것을 비롯 25~37cm급 감성돔까지 총 7마리를 낚아내며 탐사낚시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당시 녹도에는 갯바위까지 우리를 데려다 줄 낚싯배가 없어 오천 동문낚시의 모터보트를 불러 여치기를 들어갔었다. 그때 들어간 곳들이 녹도 앞 독섬, 대길산도, 소화사도 등지로 지금은 감성돔보다는 참돔을 치러 들어가는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섬들이다. 
두 달 연속 보도된 보령권 감성돔 탐사 기사는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지속적인 출조 열기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곧바로 겨울이 찾아온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출조 인프라의 부재였다. 당시만 해도 충남권 바다낚시는 선상낚시 위주였고 기껏해야 고무보트 여치기로 봄에 내만에서 산란 감성돔을 낚는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성돔을 낚으려면 적어도 군산까지는 내려가야 된다는 선입견도 영향을 미쳤다.

 

녹도 마을 남쪽 본섬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섬이 소길산도, 오른쪽에 보이는 섬이 대길산도다.

 

중썰물 무렵 입질을 받은 홍경일 씨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전형적인 가을 씨알인 33cm급이 올라왔다.

 

진입로에서 본 마을 남쪽 갯바위. 수중 굴곡이 심하고 여가 많다.

 

 

녹도에는 감성돔이 없어요~
지난 9월 24일, 용인에 사는 다이와 필드스탭 홍경일 씨와 함께 24년 만의 녹도 감성돔 상봉을 위해 대천항을 찾았다. 녹도보다 멀리 떨어진 외연도는 작년과 재작년에 두 차례 다녀왔지만 중간 기착지인 녹도는 그동안 그냥 지나쳤었다. 특별난 이유는 없고 모처럼 시간을 내 온 만큼 기왕이면 좀 더 먼 섬, 큰 바다로 나가 감성돔낚시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육지에서 좀 더 가까운 포인트를 개발해 독자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4년 만에 녹도를 찾게 된 것이다. 홍경일 씨도 나의 계획에 깊이 공감한다며 탐사낚시에 동행했다.
홍경일 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나 역시 남해안까지 낚시를 다니는 게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시간과 거리도 문제지만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갯바위낚시는 월급쟁이가 매주 즐기기엔 부담스런 코스다. 하지만 보령권 정도라면 매우 매력적이다. 용인에서 새벽에 차를 몰고 가면 대천항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녹도까지의 왕복 선비도 2만5천원에 불과하니 정말 메리트가 있는 코스다”라고 말했다.
대천항여객선터미널 근처에는 갯바위 출조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줄 낚시점도 있다. 바로 구연권 사장이 운영하는 대천해동낚시다. 대천해동낚시는 규모는 작지만 다금바리와 돗돔낚시 장비만 빼곤 낚시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갖춘 곳인데, 이곳에서 감성돔낚시에 필요한 크릴과 집어제 등을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출조 전날 미리 전화하면 크릴 밑밥을 적당한 상태로 녹여놓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오전 7시에 해동낚시 도착해 밑밥을 개어 차에 실은 뒤 500m 떨어진 대천항여객선터미널 주차장으로 향했다. 대천항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주차 요금도 무료다.
아침 8시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녹도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약간의 고생길이 열린다. 여객선이 닿는 선착장에서 우리가 낚시할 마을 옆 갯바위까지의 거리는 약 1.5km. 그에 대비해 짐을 싣고 끌고 갈 카트를 가져갔지만 500m 정도 걷다보니 지쳐버렸다. 다행히 트럭을 몰고 마을로 향하던 발전소 직원이 우리의 고행(?)을 목격하고 차를 태워줘 목적지인 마을 뒤편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
우리의 많은 낚시 짐을 본 발전소 직원 분은 “무슨 고기를 잡으러 왔냐?”고 묻기에 감성돔이라고 말하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녹도에는 감성돔이 없다는 것이다. 기왕 올 거면 인터넷에 검색을 잘해보고 와야지 무작정 오시면 어쩌냐며 우리를 걱정해줬다. 그 직원 분의 말에 우리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웃었다. 

 

카트에 짐을 싣고 이동하기 직전에 한 컷.

 

감성돔을 노리던 중 낚인 새끼 참돔.

 

홍경일 씨가 낚은 감성돔으로 회를 떠 점심식사를 즐겼다.

 

발전소 직원의 도움으로 포인트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트럭 짐칸에 올라 이동 중인 모습.

 

평화롭고 한적한 녹도 마을 전경.

 

 

중썰물에 입질을 받은 홍경일 씨가 뜰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FISHING GUIDE

코로나 여파로 현지 민박은 불가
참고로 녹도 마을에 민박집이 여러 채 있지만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을 받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야영을 하는 것은 막지 않기 때문에 캠핑 장비를 갖춰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낚시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다양한 물때를 경험할 수 있어 유리하며 굳이 오전 첫 배를 타고 갈 필요 없이 물때에 맞춰 오후 배로 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해볼만하다. 현지에 상점이 있긴 하지만 물건의 종류가 단출해 필요한 용품은 대천항 인근 마트에서 미리 구입해가는 것이 편리하다. 

 

감성돔과 참돔 모두 들물 보다는 썰물에 잘 낚여
녹도 본섬의 감성돔 포인트는 항공사진에서 보듯 마을 남쪽(방파제 뒤쪽)의 갯바위 구간이다. 차도가 마지막으로 끊긴 곳에서 약 30m 정도 걸어야하는데 갯바위가 그다지 험하지 않아 진입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다만 50m 정도 더 들어가면 절벽이라 더 이상의 이동은 어렵다. 그러나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절벽 안쪽 구간에 낚시할 자리는 많은 편이다.
진입로 초입에 짐들을 내려놓고 밑밥통과 낚싯대만 들고 물가로 내려가 낚시를 시작했다. 물때는 조금으로 우리가 도착한 10시 무렵 중썰물을 맞고 있었다. 24년 전 수원 서울낚시 회원들과 처음 녹도를 찾았을 때, 저녁 먹기 전에 혼자 이곳을 찾아 30cm급 감성돔을 한 마리 낚았는데 너무 오래 전 일이다 보니 어느 골창에서 입질을 받았는지 가물가물했다.
썰물 조류는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외연도 방면으로 서서히 흐르고 있었고 우리를 내려놓은 여객선도 그 조류를 타고 다음 기착지인 외연도로 항하고 있었다.
끝썰물에 가까워오자 물에 잠겼던 수중여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고 수중여 위에 올라서면 좀 더 깊은 본류를 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덧 시계가 11시 무렵을 가리킬 무렵, 내 우측에서 낚시하던 홍경일 씨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왔어요! 감성돔 같은데요~”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1호 릴대가 제법 휘어지며 요동치고 있었다. 전유동으로 수중여 너머의 턱을 훑던 중 입질을 받았다. 올라온 녀석은 33cm 정도 되는 감성돔. 뜰채에서 감성돔을 꺼내는 홍경일 씨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기자님 여기는 감성돔이 없다는데요? 그럼 대체 이건 무슨 고기죠? 제주도에 흔히 부르는 가문돔 아닐까요?” 홍경일 씨의 농담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12시가 돼 끝썰물이 가까워지자 조류 흐름이 완전히 멈췄다. 초들물을 기대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사이 홍경일 씨가 또 다시 입질을 받아냈다. 요즘 홍경일 씨는 타율이 매우 높아졌다. 취재에 동행하는 날마다 어김없이 고기를 낚아내어 성공적인 취재를 어시스트하는 중이다. 
올라온 놈은 먼저 낚은 놈보다 약간 큰 35cm급. 기왕이면 40cm가 넘는 놈이 낚였으면 했지만 요즘처럼 잔챙이들이 설치는 초가을에 3짜 중반이면 감지덕지한 씨알이 아닐 수 없었다.  

 

9월 중순 원투낚시에 60~70cm 참돔 4마리 낚여 
완전 간조가 돼 조류가 멈춘 틈을 타 홍경일 씨가 낚은 감성돔을 회를 떠 점심식사를 즐겼다. 탱탱하게 살이 오른 가을 감성돔 회맛은 예상대로 꿀맛이었다.
아니 어쩌면 기분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보통 감성돔낚시는 열 번 가면 절반 이상은 꽝을 맞을 정도로 손맛 확률이 낮은 낚시다. 그런데 당일치기로 여객선을 타고 들어와 단 두 시간 낚시에 감성돔 두 마리를 낚았으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녹도 감성돔 손맛 끝내줍니다.” 홍경일 씨가 마을 남쪽 갯바위에서 올린 감성돔 두 마리를 자랑하고 있다.

 

갯바위 초입에 짐을 풀고 채비를 준비 중인 모습. 

 

갯바위 초입에서 바라본 방파제. 오른쪽의 작은 섬은 독섬으로 이곳에서도 감성돔이 낚인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갯바위에 누워 1시간 정도 잠을 잤더니 벌써 2시가 다 됐다. 여객선이 오후 4시50분에 대천항으로 가기 때문에 적어도 4시에는 낚시를 접고 선착장으로 이동해야한다.
남은 2시간 동안 부지런히 쪼아보았다. 그러나 들물 때는 감성돔은커녕 잡어의 입질도 들어오지 않았다.
들물보다는 썰물 때 입질이 왕성한 게 서해안 감성돔낚시의 특징이지만 이번이 두 번째 녹도 출조인 터라 입질이 없는 이유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결국 오후 4시까지 별 소득 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우리는 4시50분 출발 여객선을 타고 대천항으로 돌아왔다.
귀가 길에 대천 해동낚시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시는데 새벽에 바쁜 일이 있어 못 만났던 구연권 사장이 반갑게 우리를 맞았다. 구연권 사장의 말에 의하면 최근 들어 오늘 우리가 들어간 그 포인트로 참돔 원투낚시인들이 계속 들어가 좋은 조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오기 전 주말에는 60~70cm급 참돔 4마리가 한꺼번에 낚였다고 해 깜짝 놀랐다. 아침에 갯바위에 섰을 때 미끼로 쓰고 버린 개불 한 마리가 보여 의아했는데 원투낚시인들이 쓰고 남은 것이었음을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낚시점에서 구연권 사장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가 들어간 녹도 마을 뒤 포인트는 들물보다는 썰물 때 진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됐다. 찌낚시뿐 아니라 참돔 원투낚시에서도 들물보다는 썰물 때 입질이 집중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기사를 보고 녹도로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미리 물때표를 확인한 후 출조일을 잡는 게 좋을 것이다.
문의 신한해운 041-934-8772~4, 대천 해동낚시 041-931-9887

 


녹도까지는 보령 대천항에서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13시에 여객선이 들어간다. 나올 때는 오전 10시50분과 오후 3시50분이며 동절기로 접어들면 출항과 복항 시간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 출발 전에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약과 결제는 인터넷에 ‘신한해운’을 검색하면 예매 사이트로 바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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