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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비밀터 2_ 팔당 붕어낚시 최전방 팔당호 양평 운심리
2020년 11월 1053 13785

발굴 비밀터 2

 

팔당 붕어낚시 최전방   
    
팔당호 양평 운심리

 

이영규 기자

 

팔당붕어를 만나기 위해 경기 양평으로 향했다. 팔당호 붕어낚시를 잘 모르는 낚시인들은 팔당호 전체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팔당댐에서 약 15km 상류인 운심리부터는 자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 가운데 최근 핫한 조황을 보인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본류권을 찾았다.

 

진입로에서 바라본 운심리 포인트 전경. 가운데 우거진 큰 나무 아래에 연안 포인트가 위치해 있다.

오후 4시경 옥수수를 물고 나온 38cm 붕어를 자랑하는 용인의 김관수 씨.

 


소개하는 남한강 운심리 포인트는 흔히 왕창리로도 불리는 곳이다. 항공사진에서 보듯 본류와 맞닿은 연안 쪽은 운심리지만 좀 더 안쪽의 내륙은 왕창리다. 과거에는 강하교 하류권 왕창리수로(황금천)에서 낚시를 많이 하다 보니 지금도 본류와 접한 운심리까지를 왕창리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추석연휴였던 지난 10월 2일, 나에게 동행출조를 제안한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 씨는 “이곳은 남한강 붕어낚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낚시할 포인트에서 50미터만 하류로 내려가면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경계를 나타내는 부표가 길게 떠 있는데 지난여름 폭우 때 유실될까봐 잠시 철거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을 막 벗어난 상징적인 포인트이기도 하고 요즘 조황도 핫하다고 하니 독자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라며 소식을 알려왔다. 
성제현 씨의 제보에 가족과의 연휴 나들이도 미루고 팔당으로 달려갔다. 사실 나는 팔당호에서 낚시해본 적이 없어 인근을 지날 때마다 ‘낚시금지구역에서의 낚시’에 대한 로망이 은근히 있었는데(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대목일 것이다) 비록 금지구역은 아니지만 금지구역을 막 벗어난 지점에서 낚시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설렜다.

 

강 포인트인데도 연안 수심이 무려 2m
성제현 씨가 찍어준 내비 주소대로 찾아가자 아도니스모텔 앞에 차가 멈췄다. 모텔 옆 샛길에 일렬주차하고 강변으로 내려가니 연안을 따라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정자를 지나 연안으로 진입하는 오솔길이 나왔는데 산책 삼아 둘레길을 걷는 일반인들은 이 길의 존재도 모르는 분위기였다.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을 20m 정도 걸어가자 포인트가 나왔고 성제현 씨가 맨 좌측 연밭 자리에 대를 펴고 있었다. 성제현 씨 자리부터 상류 방면 100m 거리에 연안 수초를 제거한 포인트가 7곳 정도 마련돼 있었다. 나는 세 번째 연밭에 자리를 잡았고 잠시 후 도착한 한상규 씨 형제가 나와 성제현 씨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자리한 곳의 강 건너편은 양평군 대심리로, 강 중앙에 있는 대하섬 때문에 보이진 않지만 바로 정면에 ‘예마당 포인트’로 불리는 유명한 큰 홈통 포인트가 마주하고 있다.  
운심리의 포인트 여건은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의 강낚시터는 연안 수심이 얕아 수심이 1m가 채 안 되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2.5칸 대 수심이 2m 이상이나 나왔다.
내 자리는 원래는 2칸 대 밖에 펼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수초제거기로 연 줄기를 쳐낸 후 자리를 만들자 3.8칸 대까지 던져 넣을 수 있었다. 수심은 1.8m 가까이 나왔다.
내 자리에서 30m 정도 더 상류로 올라가보자 용인에서 온 김관수 씨가 짬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38cm짜리 붕어가 들어있었는데 전날 오후 4시경 옥수수 미끼로 올렸다고 한다. 38cm 붕어를 보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큰 놈들은 죄다 연 줄기를 감아버리고…
성제현 씨가 확보한 최근 조황에 따르면 입질은 낮과 밤 모두 활발하고 씨알은 7치부터 월척급까지 고루 올라온다고 한다. 연안 수심이 깊고 가까운 곳에 연 줄기가 수몰나무처럼 잠겨 있어 굳이 긴 대를 펴지 않아도 되는 상황.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주로 쓰였는데 낚시인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다. 현지를 잘 아는 단골 낚시인 중에는 확실히 옥수수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잦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글루텐을 써도 씨알에 별반 차이가 없고 오히려 입질이 빨라 좋다는 견해도 있었다. 이날 아침까지 우리 자리에서 낚시하고 떠난 서울 낚시인 이형철 씨가 글루텐으로 손맛을 본 터라 우리 역시 글루텐으로 붕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입질은 의외로 빨리 붙었다. 오전 11시경, 성제현 씨가 대를 편성하던 도중 9치급을 걸어냈는데 길이에 비해 빵이 좋은 토종붕어였다. 짧은 2.4칸 대로 걸어서인지 손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30분 정도 후에 성제현 씨가 또 한 마리의 9치급을 걸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처럼만에 대박을 맞겠구나~’ 싶은 생각에 기대감이 커졌다.   
성제현 씨가 올린 두 마리의 붕어를 촬영한 뒤 나도 서둘러 대를 펴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짐을 갖다 놓았을 때보다 수위가 조금씩 올라왔고 오후 4시가 되자 맨땅이었던 자리에 물이 흥건했다. 서둘러 장화로 갈아 신었는데 밤 12시까지 얼핏 20cm는 수위가 오른 듯 했다.
그때까지 나는 총 4번의 입질을 받아 3마리를 걸어냈는데 씨알은 7치 한 마리, 9치가 2마리였다. 강붕어답게 입질이 시원해 몸통까지 찌가 솟았고 좌우로 째는 힘도 강력했다. 그때까지 성제현 씨도 4마리의 붕어를 추가했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월척에 못 미치는 8~9치급이었다. 아무래도 보름달 영향과 더불어 새벽에 소나기가 내릴 정도로 날이 흐려 저기압이 형성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추측됐다. 
새벽 1시경 잠시 눈을 붙인 뒤 아침 6시에 나와 오전 10시까지 버텨봤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 사이 수위는 크게 줄어 밤새 잠겼던 자리가 다시 맨땅이 되었다.
물이 빠질 때는 입질이 덜 온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나는 일찌감치 대를 걷었다. 나보다 늦게 철수한 성제현 씨는 오후 2시경 큰 입질을 받았으나 붕어가 연 줄기를 휘감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취재에서 성제현 씨는 잠시 딴청을 피우는 동안에만 세 번의 큰 입질을 받았고 모두 연 줄기를 감는 바람에 놓치고 마는 불운을 겪었다. 

아도니스모텔 옆 진입로. 샛길에 일렬주차 후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흔히 1번자리로 불리는 포인트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성제현 씨. 3칸 대 이내의 짧은 대로 연 줄기 사이를 노렸다.

수위 변화를 체크하기 위해 꽂아 놓은 막대자.

낚시를 마친 이형철 씨가 공원 내 나무다리를 건너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제현 씨가 포인트 도착과 동시에 걸어낸 9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운심리 붕어는 길이에 비해 빵이 좋았다.

수초가 말끔히 정리된 4번 포인트.

공원 진입 후 오솔길을 20m 정도 걸어가야 포인트로 진입할 수 있다.

아침에 8치급 붕어의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군계일학 회원 한상규 씨.

한상필(왼쪽), 한상규 형제가 취재일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성제현 씨가 1번 포인트에서 사용한 짧은 낚싯대들. 2.8칸 이하를 주로 썼다.

옥수수에 걸려나온 덜 삭은 옥수수 수염.

 

 

 

 

4짜급은 11월에 출현 잦아    
팔당호 운심리권은 낚시 자리가 7군데 정도밖에 안 나와 협소했지만 일단 자리만 확보한다면 매우 즐겁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 최근 호황 소식을 성제현 씨에게 제보한 한상규 씨는 “1년 중 봄과 가을이 대물을 만날 수 있는 찬스입니다. 봄 산란기 입질은 타 지역보다 다소 늦은 4월 말부터 시작되고 가을에는 11월에 4짜가 빈번하게 낚입니다. 10월까지 합하면 앞으로 두 달간은 대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죠. 오늘은 조황이 부진했지만 다시 그믐으로 돌아서면 조황이 분명히 살아날 겁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시즌 전개 양상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촬영한 운심리 포인트가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은 인근의 붕어낚시 명소 몇 곳이 낚시금지로 묶이거나 진입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양평 시내에서 가까운 양근섬이 차량 진입을 금지시켜 낚시가 어려워졌고 양평대교 밑의 병산리수로(일명 학교종이 땡땡땡) 역시 쓰레기 문제로 낚시가 금지됐다. 현재로선 운심리가 가장 낚시 여건이 좋은 포인트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성제현 씨는 “이곳 운심리는 서울에서 가깝고 포인트 여건도 좋은 곳이다. 그만큼 낚시인들 스스로 낚시터 환경보호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이곳은 강변이 공원이기 때문에 낚시인 외에 일반인들도 자주 찾는다. 실제로 공무원들이 가끔씩 물가로 내려와 환경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이 발생시킨 낚시 쓰레기는 반드시 직접 가져와야 할 것이다”라며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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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내비에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512-2’를 입력하면 ‘아도니스모텔’을 바로 지나 우회전하는 좁은 샛길이 나온다.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50m 가면 계단 아래 정자가 나온다. 정자를 지나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연안으로 들어가는 좁은 오솔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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