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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승방지] 토종터에 마릿수 입질에 월척까지 다시 보니 이만한 알짜배기 없네
2021년 01월 902 13900

전북 고창 승방지

 

토종터에 마릿수 입질에 월척까지
다시 보니 이만한 알짜배기 없네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

 

 

▲고창 승방지의 최상류권 뗏장수초 포인트. 저수지를 둘러보던 중 마음에 들어 결정한 지리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차가워진 바람 탓에 밤에 지피는 난로가 더 따듯하게 느껴진다. 이 시기에는 늘 그렇듯 붕어 조황은 다소 주춤댄다. 수로낚시가 활발히 이루어져 씨알 굵은 붕어로 마릿수 손맛을 보아야 할 시기가 왔으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조류독감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로낚시의 메카인 금호호, 영암호, 고천암호 등과 연결된 가지수로 중 많은 수가 방역을 위해 낚시를 막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출조지 선정을 고민하다가 지난 11월 16일, 전북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에 있는 승방지를 찾았다.

 

 

▲승방지의 무넘기. 만수위라 물이 조금씩 넘치고 있다.

▲대물사냥꾼 배상국 회원이 밤에 34cm 월척붕어를 낚았다.

▲승방지 중류부터 최상류권까지 대물사냥꾼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하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에 이어 조류독감까지 기승  
승방지는 고창군을 대표하는 저수지인 궁산지 인근에 있는 1800여 평의 준계곡형 소류지다.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로 붕어,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새우와 참붕어, 납자루도 채집된다. 큰 씨알보다는 준척급 붕어가 잘 낚이는데 간간히 월척도 섞여 낚인다.
승방지 제방에 들어서자 파라솔과 텐트가 연안을 메우고 있었다. 이미 머릿속은 다른 곳을 찾고 있지만 그래도 도착했으니 연안을 둘러봤다. 상류 뗏장수초 포인트가 눈에 들어왔는데 자리가 비어 있다. 왜 일까? 낚싯대 한 대를 가져와서 수심과 바닥 상태를 점검해봤다. 수심은 1m 정도로 밑걸림은 없어 채비가 잘 안착되었다. 다대 편성은 어렵고 대여섯 대 정 도 펼 수 있는 자리였다.

 

 

▲좌측부터 배상국, 원용복, 황상필 회원. 대물사냥꾼 회원들이 철수하기 전에 자신이 낚은 월척 붕어를 들고 촬영했다.
▼최상류 뗏장수초 포인트에 자리를 잡은 대물사냥꾼 배상국 회원이 입질을 받고 챔질을 하고 있다.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고 오후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번거로워 그곳에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했다. 선발용 미끼인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워보니 아주 잔 씨알의 붕어가 미끼를 훼손시키고 있었다. 옥수수로 미끼를 교체했다. 
해가 지자 광주 대물사냥꾼 이승훈 씨가 다가와 정출 겸 납회행사를 왔다며 저녁식사에 나를 초대했다. 식사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와 밤낚시 미끼로 새우를 꿴 뒤 어둠이 내린 수면 위에 찌불을 밝혔다. 소류지 연안 전역이 찌불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저녁이 되자 여기저기에서 물파장 소리와 탄식이 오갔다. 나도 새우 미끼에 적잖은 크기의 붕어가 낚였다. 그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미끼를 지렁이로 교체해 주었다.

 

 

▲필자가 뗏장수초 포인트에서 낚은 35cm 월척 붕어.

▲대물사냥꾼 이승훈 회원이 아침에 연달아 낚은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승방지를 찾은 대물사냥꾼 회원들의 조과. 월척과 준척이 섞여 있다.

▲동이 틀 때 낚은 35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철수를 하기 전에 주변 청소를 마친 대물사냥꾼 회원들.

 

중후한 찌올림의 35cm 월척 붕어
시간이 지나 차가운 새벽 공기와 이슬을 맞으며 피곤함이 엄습해 올 무렵 내 자리 우측에 앉은 낚시인이 월척 한 마리를 올렸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보니 대물사냥꾼 배상국 회원이 34cm 월척을 낚아냈다. 뗏장수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옥수수 미끼에 입질을 보였다고 했다.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자리로 돌아와 씨알 굵은 붕어 한 수를 기대하며 낚시에 집중했지만 준척급으로 낱마리 조과를 거두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에 굵은 씨알의 붕어를 낚기 위해 미끼는 다시 지렁이로 교체했다. 생각 외로 잔 씨알 입질이 극성스럽지 않았고 드문드문 입질이 이어졌다. 아침 해돋이를 배경으로 멋진 찌올림을 만끽하며 챔질했는데 35cm 월척 붕어가 내 손에 쥐어졌다. 지렁이 미끼여서 입질 형태가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35cm 월척붕어는 중후하고 여유로운 찌올림을 보여주었다. 이후 잔 씨알의 입질이 극성을 부려서 낚싯대를 접었다.
승방지는 지난 5월에 출조한 후 두 번째 찾았다. 봄에 산란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그다지 좋은 손맛을 보지 못했던 기억의 아쉬움을 덜어내는 기분 좋은 출조였다. 어중간한 시기, 주춤한 붕어 조황에 걸맞은 낚시터로 제격인 듯싶다.


내비 입력 해리면 왕촌리 산 82번지(선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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