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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하태도] 초등철엔 상태도가 최고라고? 한적한 하태도가 훨씬 실속 있더라
2021년 01월 788 13909

전남 신안 하태도

 

초등철엔 상태도가 최고라고?
한적한 하태도가
훨씬 실속 있더라

 

윤화열 푸가 필드테스터

 

 

▲하태도 북쪽 1번홈통에서 올린 감성돔을 보여주는 필자. 낚으면 40~45cm일 정도로 평균 씨알이 굵었다.

▲하태도의 일명 발전소 뒤 포인트. 주의보 때 입질이 활발한 본섬 포인트다.

 

지난 11월 15일 후배 김근호와 함께 하태도를 찾았다. 올해는 남해안 근해권 감성돔 조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원도에서 먼저 초겨울 호황이 터지자 가거, 태도, 만재도가 초반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그중 가장 핫한 곳이 상태도였는데 올해는 유독 ‘매스컴빨’도 많이 받은 영향인지 민박집마다 낚시인들로 만원을 이뤘다.
내가 인기 절정의 상태도 대신 하태도를 찾은 것은 작년 이맘때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작년에도 나는 상태도의 번잡함을 피해 하태도를 찾았는데 상태도 못지않은 호황을 맛봤다. 보통 초등철에는 수심 얕은 여밭으로 감성돔이 몰리는 게 상식인데 상태도는 그런 여건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
반면 하태도는 상태도보다 여 포인트가 적고 수심도 약간 깊다. 상태도의 초등철 여치기 포인트들이 6~7m 수심이 많다면 하태도는 10~12m에 달하는 깊은 포인트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다 보니 ‘하태도는 상태도보다 초등 조황이 뒤진다, 씨알이 상태도보다 잘게 낚인다’는 얘기가 퍼져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은 달랐다.
평균적으로 그런지는 몰라도 작년에도 이맘때 하태도를 찾아 상태도 조황 못잖은 호황을 맞았다. 35~45cm급이 평균이었고 하루 10마리 이상 낚은 날도 많았다. 올해도 그때의 기억을 살려 다시 하태도를 찾은 것이다.    
 

 

▲삼각여에서 올린 감성돔 조과. 출조 때마다 이 정도씩은 올렸다. 

▲매일 밤 낚아온 감성돔으로 회맛을 즐겼다.

▲필자와 김근호 씨가 첫날 홈통1번자리에서 올린 마릿수 조과.


5짜는 다 놓치고 4짜급으로 손맛 잔치
작년에 머문 하나로민박에 도착하자 예상대로 손님은 우리 포함 두 팀 정도만 있었다. 그 많은 낚시인들이 모두 상태도로 들어간 것이다. 박상두 선장님의 말에 의하면 날씨가 좋은 날도 하태도에 머무는 낚시인은 30명 안팎이라고 한다. 
서둘러 밑밥을 개어 오후 출조에 나섰다. 포인트는 텅텅 비어있어 어디에 내릴까 하다가 북동쪽의, 중태도를 바라보는 일명 홈통1번자리에 내렸다. 밑밥을 치고 채비를 흘리는데 8물이라 그런지 조류가 너무 잘 갔다. 날씨도 따뜻해 반팔만 입고 낚시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찌매듭이 찌에 닿자마자 1호찌가 쑥 빨려들더니 40cm가 약간 넘는 감성돔이 올라왔다. 확실히 초등감성돔들은 회유성이 강해서인지 손맛이 대단했다. 히트 순간에는 5짜급으로 착각될 정도였는데 막상 뜰채에 담으면 40cm급이었다. 이런 식으로 3시간 정도 낚시해 둘이 낚은 감성돔은 모두 8마리. 평균 씨알은 38~45cm였고 이보다 큰 5짜로 추정되는 놈도 서너 마리는 놓쳤다. 목줄을 3호를 썼음에도 여밭으로 도주하는 녀석들의 파괴력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이런 식으로 다음날에도 20마리 가량을 낚고 나니 팔이 아파서 낚시를 못할 지경이었다. 동행한 후배 근호가 “형님 말을 믿고 하태도로 온 게 정말 신의 한 수 같습니다. 지금 전화해보니 상태도는 물 반 사람 반이랍니다. 포인트 경쟁에 새벽부터 난리라는군요. 앞으로는 저도 하태도로만 다닐 겁니다”라며 열심히 조황 사진을 찍었다.

 

 

▲후배 김근호씨는 홈통1번자리에서 50cm 감성돔을 낚았다.

 

주의보 내려 2박3일이 9박10일로
원래는 2박3일 일정이었지만 마지막 날에 주의보가 터지는 바람에 원하지 않게 9박10일로 일정이 늘어났다. 그러나 주의보라고 해서 방콕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하태도에는 걸어서 진입하는 일명 도보 포인트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접근이 쉬운 곳은 방파제다. 방파제는 씨알이 다소 잘지만 어렵지 않게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감성돔과 더불어 우럭도 잘 낚여 반찬거리 장만에는 최고의 포인트다. 방파제 뒤편으로는 일명 발전소 포인트가 있다. 발전소 방면으로 올라간 뒤 다시 연안으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배를 타고 가는 포인트 못지않은 조과를 보여준다.
또 한 곳은 마을 뒤편으로 넘어가는 일명 마을 뒤편 홈통 구간이다. 민박집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인데 홈통 초입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이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낚시 여건은 더욱 좋아진다.
총 10일 중 8일 정도를 낚시하니 들고 올 수 없을 만큼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지겨울 만도 했지만 민박집 사모님이 해주시는 맛난 식사 그리고 친절하신 선장님의 배려 덕분에 모처럼 즐겁게 원도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하나호 박상두 선장님은 하태도에서만 27년간 낚싯배를 운항해왔기 때문에 하태도 갯바위 포인트에 대해선 박사 수준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상태도 못지않은 큰 손맛을 본 것이 아닌가 싶다. 지면을 통해 선장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홈통1번자리에서 감성돔을 히트한 필자. 둘이서 총 20번이 넘는 입질을 받았다.

 

12월 말까지 피크 맞아 
보통 하태도 감성돔 시즌은 12월 말까지 피크를 맞다가 1월에 접어들면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린다. 상태도도 비슷해지는데 시즌이 약간 일찍 시작된 상태도가 폐막도 하태도보다 약간 빠르다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상태도건 하태도건 간에 최고의 피크를 경험하고 싶다면 12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태도의 전문 낚싯배는 우리가 이용한 박상두 선장님의 하나호가 유일하다. 민박집이 만원일 경우 민박만 다른 집에서 할 수도 있다. 하태도에는 일반 민박집이 많은 편이므로 숙식만 해결하고 낚싯배만 이용하면 된다. 
현지 낚싯배 이용료는 1인당 5만원, 민박비도 1박 3식에 5만원을 받는다. 밑밥은 현지에도 있지만 운송료 등이 더해져 육지에서 가져갈 때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다. 다만 목포에서 밑밥을 박스째 가져갈 때 여객선 선사에서 별도의 요금을 받기 때문에 일정이 2박3일로 짧다면 그냥 현지에서 밑밥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문의 하태도 하나호(하나로민박) 박상두 선장 010-4632-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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