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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와 꾼들의 변함없는 약속 - 소양호 오름수위, 신남에서 만나요
2011년 06월 11679 1434

5월 초 기습폭우에 빅뱅

 

붕어와 꾼들의 변함없는 약속


소양호 오름수위, 신남에서 만나요

 

 

ㅣ허만갑 기자ㅣ

 

낚시에서 써서는 안 될 말이 ‘절대로’나 ‘반드시’다. 낚시엔 예측 불가능의 돌발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가 통하는 사례도 있다. 바로 집중호우 뒤에 어김없이 전개되는 충주호나 소양호의 오름수위호황이다. 100mm에 가까운 폭우만 내리면 각 댐의 최상류에서 전개되는 이 환상의 손맛잔치야말로 자질구레한 조건을 따지지 않는 붕어와 꾼들의 확고한 약속이다

 

 

▲  "어제 오후 2시부터 해거름까지 계속 낚았습니다." 5월 4일 연안낚시로 떡붕어를 타작한 서울낚시인 주찬봉씨. 촬영 후에도 계속 붕어를 낚아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  38대교를 건너 관대리 쪽으로 가다가 신남선착장 맞은편으로 진입한 연안낚시인들. 육초대가 잠기는 홈통지대 80cm~1m 수심을 노려 보트낚시 못지않은 손맛을 즐겼다. 건너편에 신남선착장이 보인다.

 

지난 5월 1일 강원도를 비롯한 영서지방에 70~80mm의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낚시인들은 깜짝 놀랐다. 5월 초의 집중호우는 예상치 못한 이변이었다. 통상 7월이나 8월에 나타나던 큰비가 너무 일찍 쏟아진 것이다. 즉각 댐낚시터의 오름수위 호황을 예상한 낚시인들은 부랴부랴 한국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댐의 수위현황을 체크하기 시작했고 충주호냐 소양호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오름수위 양대 명당인 두 댐은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 우선 충주호는 토종붕어가 강세를 띠고 마릿수보다는 4짜에 육박하는 씨알이 매력적이며 좌대 위주의 호황이 전개된다. 한편 소양호는 월척급 떡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마릿수에서 더 확실한 대박을 보장하며 좌대가 없기 때문에 연안낚시가 더 잘 된다. 이런 특성에 맞춰 낚시인들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보트낚시인들은 두 댐낚시터를 모두 공략할 수 있기에 고민은 더 커진다. 언뜻 생각하면 ‘떡붕어보다야 토종붕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니 당연히 충주호를 택하지 않겠느냐’ 할 수도 있겠으나 소양호의 왕떡붕어는 일반 떡붕어와 달리 힘이 좋고 입질이 시원하여 토종붕어와 같은 급으로 친다. 무엇보다 두 대가 바쁠 정도의 폭발적 입질은 충주호에선 보기 힘든, 소양호 떡붕어낚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  "손맛 죽입니다!" 전동릴 배터리 제조업체 피싱조이의 김중태 대표가 소양호 신남을 찾아 35m 떡붕어를 낚아 올렸다.

 

토종붕어 뺨치는 소양호 떡붕어

5월 2일 충주호의 수위는 129.87m, 소양호의 수위는 170.73m로 올라섰다(예년 5월의 평균 수위는 충주호는 123m, 소양호는 167m였다). 이미 충주호 명서리 좌대와 소양호 신남선착장 앞에서 붕어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급보가 속속 날아들었다. 삼공보트낚시클럽의 팀비바 회원들은 충주호를 택했다. 그들은 당초 ‘구단양(상방리)’으로 가려 했다가 ‘아직 오름수위 초기니까 골이 좁아 수위가 빨리 오르고 씨알이 더 굵은 ‘수산(괴곡리)’을 먼저 찔러보자’는 생각에 수산으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그게 패착이었다. 5월 3일 구단양에서는 개인당 10마리 안팎의 월척붕어를 낚아냈지만 수산에서는 서너 마리씩에 그쳤고 오름수위 때 보기 드문 8~9치 잔챙이(?)가 주종이었다.
한편 그 시각, 소양호 신남선착장 맞은편 육초대에선 10여 척의 보트가 엄청난 떡붕어 군단과 맞닥뜨렸다. 불어나는 물을 거슬러 80cm~1.2m 육초대로 몰려든 떡붕어들이 낮에는 35cm급, 밤에는 4짜급을 토해내며 두 대가 바쁠 정도의 입질을 퍼부었다. 그 비보(?)를 실황중계로 듣고 있던 충주호의 팀비바 회원들은 결국 5월 4일 오전 소양호로 이동하였고, 나도 4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소양호 신남으로 차를 몰았다. 경춘고속도로(2000년 7월 10일 개통)를 이용하니 경기도 파주에서 2시간 안에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낮에는 약간 깊은 1.2m 수심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오름수위 폭발의 진앙, 신남권

통칭 ‘신남권’이라 불리는 소양호 최상류의 오름수위 낚시터는 4개 권역으로 세분할 수 있다. 44번 국도에서 가깝고 보트를 내리기 좋은 ①신남선착장, 신남면소재지에서 바로 물이 유입되는 ②성재마을(부평교 밑), 신남권에서 가장 포인트가 넓은 ③관대리, 그리고 관대리보다 약간 일찍 물이 차는 ④신월리다.
통상적으로 소양호 수위가 150~160m선에서 오름수위가 전개될 때는 하류 쪽의 신월리나 관대리가 낫고, 170m선에서 오름수위가 전개될 때는 상류 쪽의 신남선착장 맞은편과 성재마을 앞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기에 따른 육초의 무성한 정도와 수위 상승속도, 물의 탁도에 따라 어군이 형성되는 자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소양호 전문꾼들도 최상의 포인트를 단번에 짚어내지는 못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장에 들어가 있는 꾼들에게 속보를 제공받는 것이다.
팀비바 회원들은 신남선착장 맞은편으로 들어갔다. 낚시보트가 그곳에 가장 많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남선착장의 기세는 3일 밤을 고비로 이미 한풀 꺾인 상태였다. 오름수위 초기의 탁한 물색이 많이 가라앉았고 수위상승속도도 1일 20cm로 느렸다.
소양호든 충주호든 오름수위의 속도는 1일(24시간) 60cm~1m일 때가 가장 좋다. 물이 너무 빠르게 불면 포인트 옮기느라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오름수위가 정체되면 물이 맑아지고 어군이 흩어진다. 그래서 오름수위 호황은 폭우 뒤 1~2일 만에 시작되어 3~4일 만에 끝나는 단명성을 가지고 있다. ‘비 오면 바로 튀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어쨌든 나와 팀비바 회원들은 만 하루가 늦었고 그로 인해 3일의 대호황에 비하면 30% 미만의 조과에 그쳤다.

 

 폭풍 속의 찌올림, 바람 그치자 입질도 사라져

우리를 괴롭힌 것은 바람이었다. 강한 동풍이 밤새 불어서 보트가 들썩이고 파도 탓에 찌올림을 보기 어려웠다. 찌를 모두 수면 아래 잠기게 한 뒤 ‘반짝’ 솟아오르면 채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다행히 입질은 시원하여 챔질타이밍을 잡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바람이 자니까 입질도 함께 잠잠해졌다.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이 붕어들의 경계심을 줄여주는 듯했다. 그러고 보면 바람을 오히려 고마워해야 했을까?
4일 초저녁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진 입질은 자정을 넘어 잠잠해졌고 다음날 아침에도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한 낮 12시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5일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해서 1박2일간 우리는 28~35cm 떡붕어 10여 마리씩과 7~8치 토종붕어 대여섯 마리씩을 낚을 수 있었다. 나는 5일 초저녁에 철수했는데 6일 아침까지 남아 있었던 팀비바 회원들은 “허 기자가 철수하자 붕어 입질도 함께 따라가버렸다”며 웃었다.
그러나 신남선착장의 조황이 마감된 6일 이후에도 관대리에선 보트낚시에 꽤 많은 떡붕어가 낚였고, 성재에서 연안낚시를 한 낚시인들도 굵은 떡붕어를 많이 낚았다. 즉 신남권만 해도 상당히 넓기 때문에 한 골의 조황이 끝났다고 해서 다른 골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속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172m선에서 2차 오름수위 전개된다면 성재가 가장 유망”

신남에서 40년간 제일낚시점을 운영해온 이동복 사장은 “올해처럼 5월에 오름수위가 전개되기는 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오히려 육초가 너무 무성하게 자란 칠팔월보다 바닥이 깨끗한 지금의 오름수위가 낚시하기엔 더 호조건이다. 현재 수위가 172미터에 육박해 있는데 여기서 한 차례 비가 더 오면 부평교 바로 밑의 성재 쪽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만수선인 180미터에 가까워지면 포인트도 줄어들고 낚시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장마 전까지는 그렇게 큰비가 없을 것이므로 소양호의 호황은 꽤 오래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남선착장에서 낚시해본 바를 정리하면, 낮에는 약간 깊은 1.1~1.2m 수심에서 입질이 활발했고 밤에는 연안에서 가까운 1m 수심에서 입질이 집중되었다. 밤이라도 80cm 이내의 얕은 수심까지는 떡붕어들이 올라붙지 않았다. 수심에 상관없이 육초 줄기가 물에 잠긴 곳에서 입질이 들어왔고 맨바닥에선 입질이 뜸했다. 깊은 수심에서는 예민한 내림낚시 채비가 우세했지만 1m 이내의 얕은 수심에선 투박한 수초직공채비에도 떡붕어들이 시원한 입질을 보였다. 토종붕어가 꽤 잘 낚였고 특히 해거름에 입질이 왕성했는데 씨알은 7~8치로 잘았다. 제일낚시 이동복 사장은 “소양호의 월척 토종붕어는 삼사월에 많이 낚인다. 하지만 그때는 소양호를 찾는 낚시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조황 문의 신남 제일낚시 033-461-6163 

 


▲ "하루 늦게 와서 평균작에도 못 미칩니다." 5월 4일부터 5일까지 보트낚시로 거둔 조과를 펼쳐보인 다음카페 보트낚시방의 홍순일 운영위원장.

 

소양호 오름수위 낚시요령

 

●골의 양쪽 연안 중 급경사가 아닌 완경사가 포인트다. 수심은 낮에는 1~1.5m, 밤에는 80cm~1m가 좋다. 낮에도 너무 깊은 수심은 피한다.
●입질이 활발할 땐 짧은 대가 유리하다. 오름수위 붕어들은 연안 가까이서 입질하기 때문이다. 또 짧은 대는 육초 속에 미끼를 던져 넣기도 편하다.
●미끼는 글루텐이 으뜸으로 떡붕어와 토종붕어를 모두 낚을 수 있다. 지렁이를 쓰면 토종붕어만 골라 낚을 수 있다.
●오름수위의 떡붕어는 바닥에서 입질하고 입질이 시원하므로 내림낚시채비보다 바닥낚시채비가 유리하다. 일반 토종붕어 떡밥낚시채비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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