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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남도 조행 - 황금붕어 찾아 해남 신방지를 가다
2011년 05월 8826 1438

봄맞이 남도 조행

 

황금붕어 찾아 해남 신방지를 가다

 

 

ㅣ허만갑 기자ㅣ


해남 신방지. 현산면 백포리에 있어서 일명 백포지라고도 불리는 19만평의 신방지는 풍부한 어자원과 유난히 고운 황금붕어의 때깔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이름난 연밭 대물낚시터다. 이 유명한 낚시터를 나는 지금까지 딱 한 차례 찾았으니 신방지와 나는 큰 인연이 없었다 할 수 있다.


 

▲ "때깔 좋죠? 몽땅 월척입니다." 팀비바클럽 회원들이 신방지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현철(비바보트 진행자), 유현덕, 김기석, 은지훈씨. 


 

내가 신방지를 자주 찾지 않은 이유는 연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껏 연밭에서 큰 재미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나 말고도 많다. ‘연밭 붕어는 마릿수가 없다’ ‘억센 연줄기 탓에 대어를 걸어도 터뜨릴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밭 기피증 환자들도 신방지는 매년 한두 차례씩 찾곤 한다. 특히 보트낚시 동호인이라면 신방지는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다.

올해도 신방지는 초봄부터 월척 소식으로 내 코끝을 간질였다. 지난 2월 27~28일 서울의 ‘주얼리붕어’ 김차석씨 일행이 월척을 타작해 그 조행기가 낚시춘추 4월호에 실렸다. 그 후 3월 12~13일엔 광명 삼공보트낚시에서 신방지로 출조해 8치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손맛을 즐기고 왔다. 21~22일엔 박현철씨와 그의 팬클럽인 팀비바 회원들이 신방지에서 준척급을 10~20마리씩 낚았고, 바람이 터지자 아예 보트를 현장에 두고 서울로 철수했다. “천리 남도에 보트를 그냥 두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팀비바의 임영호 회원은 “바람만 자면 또 내려갈 텐데요 뭐. 장박하는 영감님들이 보트를 봐준다고 했으니 걱정없어요”라고 말했다.
3월 25일, 팀비바 회원들은 ‘보트를 가지러’ 다시 신방지로 출발했다. 도대체 신방지에 꿀을 발라놨나 싶어서 나도 그 출조에 동행했다. 2006년 5월 이후 5년 만에 다시 찾는 신방지였다. 

 

▲  직공채비로 학교 앞 갈대밭을 노리고 있다.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월척들이 낚였다.


 

▲  수초작업을 하고 갈대 깊숙이 집어넣은 수초찌. 물이 맑아서 그런지 갈대 외곽에선 6~7치가 낚이고 큰 붕어는 모두 갈대 안쪽에서 낚였다.

 

거울처럼 맑은 물색, 붕어가 낚일까?
신방지 최상류 학교(폐교된 현산서초교) 앞에 도착한 시각은 26일 새벽 3시. 차에서 나오니 싸늘한 공기가 옷깃을 파고든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 이미 영하로 떨어져 있는 듯하다. 물색도 맑다. 가로등 불빛에 연안의 물속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며칠 전에도 이렇게 물이 맑았느냐”고 물으니 박현철씨는 “그때도 이 정도였다”고 하더니 한 번 더 들여다보고는 “조금 맑아지긴 했네”하고 말한다. 왠지 불안하다.
동이 트기 전에 보트를 폈다. 보트에 바람을 넣고 짐을 나르고 장비를 세팅하노라니 추운 줄도 모르겠다. 7척의 보트가 모두 입수한 시각은 새벽 5시. 학교 앞이 봄철 명당이란 말만 들었지 깜깜한 밤중에 어디가 포인트인지 알 수 없어 눈치만 보고 있는데 박현철씨가 “지금 큰 붕어들은 연밭보다 갈대밭에 다 들어 있다”며 학교 왼쪽(도로에서 수면을 봤을 때) 갈대밭으로 들어가 보라고 했다. 그곳에서 바람이 터지기 전 4짜 붕어가 낚였다고 한다.   
갈대 언저리에 보트를 고정하고 수초직공채비로 6대를 깔았다. 수심은 70~80cm. 수심은 적당한데 물색이 너무 맑다. 플래시로 보트 밑을 비춰보니 연줄기 사이로 바닥이 어른어른 비칠 정도다. 마릿수 재미를 보기는 틀렸군!
동이 트고 케미 불빛이 없어도 찌가 보일 정도가 되었을 때 갈대 속에 집어넣은 38대 직공채비의 찌가 둥실 떠올랐다. 반사적으로 챘으나 헛챔질! 뭘까? 큰 붕어라면 입걸림됐을 타이밍인데… 그 후 날이 훤히 밝았을 때 내 오른쪽의 보트낚시인이 붕어를 걸었다. 갈대 속에서 퍼덕거리는 놈은 35cm는 족히 넘을 듯. 그러나 그 낚시꾼, 대를 접지 못해 쩔쩔매다가 결국 붕어를 놓쳐버렸다. 영하의 추위에 낚싯대 마디가 얼어붙어서 접히지가 않았던 것이다. 3월하고도 하순인데 아침에 낚싯대가 얼어붙다니… 오늘 해남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5도라고 한다.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2도였는데 남도 땅끝의 기온이 더 낮았다. 요즘 날씨 정말 알 수가 없다. 오전 8시에 갈대밭을 사이에 두고 나와 마주보고 낚시하던 임영호씨가 9치 붕어를 낚았다. 그리고 더 이상은 입질이 없었다. 
보트를 빼서 더 깊은 수심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는데 박현철씨의 전화가 왔다. “학교 앞 도로가의 최상류 갈대밭에서 은지훈씨가 준척 두 마리를 낚아내기에 따라 들어왔는데 금세 월척 한 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그때가 오전 9시. 그 말을 들은 임영호씨가 재빨리 그쪽으로 옮기더니 8치 두 마리를 낚아낸다. 나도 허겁지겁 합류했으나 이미 큰놈들은 먹이활동을 멈춘 듯 6~7치만 네 마리 낚았다.

 

▲  “보셨죠? 딱 한 번 입질에 이놈입니다.” 학교 왼쪽 갈대밭에서 한 자리를 고수한 유현덕씨가 이틀째 아침 8시경 39cm 붕어를 낚아 올렸다.


 

▲  취재당일 가장 많은 월척이 낚인 도로변 최상류 학교 앞의 갈대밭.


 

유현덕 회원, 단 한 번 입질에 39cm!
점심을 먹기 위해 폐교 앞 공터에 모였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김기석 회원이 준비해온 오리불고기를 안주삼아 소주잔을 돌리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일교차가 커서 한낮에는 덥기까지 했다. 중앙부의 깊은 연밭에 10여 척의 보트가 옹기종기 모여든다. 한낮이 되자 갈대 대신 연밭에서 8~9치급이 간간이 낚인다는 소식. 그러나 우리는 손맛보다 술맛을 택했다.
신방지는 밤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아직은 밤낚시철이 아니다. 예상대로 밤에는 완전히 말뚝이었다. 그러나 글루텐떡밥으로 갈대구멍을 노린 한 보트낚시인은 밤새 세 번의 대물 입질을 받아 두 마리는 벗겨지고 한 마리는 바늘을 부러뜨렸다고 한다. 결국 빈손이긴 매한가지지만 글루텐에는 밤에 입질을 받았다는 사실은 담아둘 만했다.
이튿날 날이 밝자 다시 붕어의 입질이 시작되었다. 박현철씨가 월척 두 마리를 연거푸 끌어냈다. 나는 하품만 하다가 오전 9시쯤 갈대 뒤쪽의 최상류 좁은 수로(도로에서 연안낚시로도 노릴 수 있는)로 보트를 밀고 들어가 금세 8~9치 네 마리를 낚았다. 아침부터 이 수로를 노렸다면 월척도 한두 마리 낚았을지 모른다. 한편 첫날부터 폐교 오른쪽 갈대밭(4짜가 낚였다는)만 줄기차게 노린 집념의 사나이 유현덕씨는 오전 8시경 끝내 39cm 월척을 낚아 이날의 장원을 차지했다.

 

신방지의 대물 피크는 5월 밤낚시
신방지는 사실 초봄 낮낚시보다 초여름 밤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월척 확률은 높지만 4짜 확률은 다소 낮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면에서 올 봄의 빠른 호황과 4짜급의 잦은 출현은 고무적 현상이다. 물론 올해 초봄 조황이 좋았다고 해서 초여름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신방지의 대표적 연안낚시 포인트인 도로변 하류가 포장확장공사로 인해 앉을자리가 사라져버려 연안낚시 여건은 나빠졌다. 전에는 도로 밑에 앉아 낚시할 공간이 있었으나 지금은 도로 폭이 넓어지면서 도로 밑이 바로 수면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바람에 연안낚시인들이 더 상류로 올라오면서 보트낚시인들과 마주치는 껄끄러운 상황이 되었다.
통상적으로 신방지의 대물시즌은 부들과 연잎이 무성해지는 5월이다. 이때 밤낚시에 새우미끼로 연과 연안 부들의 접경지역을 노리면 주로 새벽에 월척이 잘 낚인다. 그 후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엔 꾼들의 발길이 뜸하다가 찬바람이 불고 수초가 삭기 시작하는 10~11월에 또 한 차례 호황을 보인다.   

 

▲  신방지 중앙부의 깊은 연밭을 노리는 보트들. 1.5m 수심의 중앙부 연밭에선 낮에 준척급이 간간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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