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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군도 유례없는 돌돔대란 그 원인은 무엇인가?
2009년 09월 5007 1460

추자군도 ‘충격의 7월’ 리포트

 

유례없는 돌돔대란 그 원인은 무엇인가?

 

전문가들 “돌돔꾼 증가+보라성게 보급이 주 원인”

 

추자도 어민들, “내 평생 이런 조황 보지 못했다!”

 

김진현 기자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추자군도에서는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의 돌돔이 낚였다. 하루에 100여 마리가 낚인 날도 여러 날이라니 비싼 고기’의 상징인 돌돔의 가치가 일시적으로 급락했고 돈으로 따져도 수억 원어치? 가히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 엄청난 양의 돌돔. 그러나 추자도를 드나드는 돌돔꾼들은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이런 조황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올해 7월, 추자도에선 낚시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돌돔 호황이 이어졌다. 한 포인트에서 십여 마리의 돌돔이 낚이는 것은 비일비재, 꿰미가 모자라 돌돔을 죽여서 오는 꾼들도 속출했다. 40cm급의 마릿수 조황이라면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50cm가 넘는 돌돔이 이렇게 무더기로 낚이기는 처음이다.
추자도의 한 어민은 낚시인들이 낚아온 돌돔을 보고 “추자도에서 나고 자라 어장을 하지만 돌돔이 이렇게 많이 낚인 것은 내 평생 처음 본다”고 말했고 추자도의 민박집에선 “돌돔이 낚여도 너무 많이 낚인 탓에 어부라고 욕먹을까봐 인터넷 조황란에 전부 다 올리지를 못했다”고 한다. 낚시인들 사이에선 “4짜 이하는 방생하자”는 우스개(?)가 나돌고 있다. 

 

 

▲ 추자도 직구도 붕장어고랑 우측에 내린 낚시인들. 7월 한 달 직구도 일대의 포인트는 사상 유례 없는 돌돔조과를 기록했다.

 

 

“수온과는 별개 문제, 수온은 오르지 않았다”         

 


과연 이 많은 돌돔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낚이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스터리다. 많은 돌돔낚시인들이 “예년보다 수온이 높아서 돌돔이 많이 낚인다” “돌돔의 산란터가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전문낚시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수온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한다.
목포 낚시일번지 조양복 사장은 “7월 중순 이후면 추자도 해역의 수온이 25도 내외라야 하는데 올해는 겨우 23도선이었다. 윤달 때문인 것 같다. 의외로 진도 근해의 수온은 오히려 예년보다 2도 높은 20도 내외를 보였다. 추자도의 수온은 오르지 않았고 수온이 이번 돌돔 호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돌돔파이터 조운용 부회장은 돌돔낚시인의 증가와 일종의 ‘해거름 호황’을 이유로 보았다. “추자도 돌돔의 경우 몇 년 걸러 한번 꼴로 호황을 보인다. 올해가 호황의 해인 것 같다. 여기에 작년부터 급증한 돌돔낚시 인구가 도화선이 된 듯하다. 사상 유례 없이 많은 돌돔낚시인이 추자도로 들어갔고 그래서 이번 호황이 가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자도의 돌돔꾼들은 올해의 10~2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 목포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하고 있는 김봉준(목포 일번지낚시 회원)씨는 7월초 추자도로 출조해 마릿수 대박의 주인공이 되었다. 꿰미에 달려있는 것 중 큰놈은 6짜급이다.


제주의 돌돔전문가 이영언씨도 돌돔꾼 증가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보라성게를 호황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예전에도 이만한 호황은 있었다. 단, 그때는 호황이 이만큼 오래 가지 않았고 범위도 지금처럼 넓진 않았다. 이유는 돌돔을 노리는 낚시인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다. 나는 호황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라성게를 지목한다. 보라성게는 물속에서 형태를 오래 유지하고 잡어에 강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처박으면 채면 된다. 반면 지난해까지 썼던 참갯지렁이와 게고둥은 잡어에 약하다. 매번 갈아줘야 하고 그만큼 입질 받을 찬스도 줄어드는 것이다. 과연 참갯지렁이를 썼다면 이런 조황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8월 초부터 추자 전역이 소강상태

 


7월 한 달간 가장 돋보인 섬은 상추자권 북쪽의 직구도였다. 직구도는 지난 5월 25일 붕장어고랑에서 올해 첫 마릿수 호황을 선보인 뒤 그 후로도 쭉 호황을 주도했다. 붕장어고랑, 제립처, 촛대바위, 기차바위, 큰골창 등 주로 얕은 여밭이나 수중여가 박혀있는 자리 혹은 홈통에서 많은 돌돔이 낚였다.
수령섬(특히 배꼽), 공여, 이섬, 염섬도 상위에 랭크된 섬들이다. 이처럼 상추자권의 섬들이 장마철 돌돔 조황을 주도한 것은 이변은 아니다. 원래 ‘초여름 돌돔은 얕은 상추자, 가을 돌돔은 깊은 하추자’로 정리되어 있다. 하추자권에선 모여가 한 번 반짝조황을 보인 후에는 낱마리 조황을 이어갔다.

 

 

 

▲ 7월 22일, 서울에서 출조한 김기범씨는 이섬에 내려 자신의 돌돔기록을 갱신했다. 손에 든 것은 두마리 다 56cm.

 


8월 초를 넘기면서 추자도 전역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돌돔의 대규모 산란은 끝난 듯하며 수온이 상승하면서 돌돔들은 시원한 물을 찾아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후 돌돔들은 10월부터 다시 활발한 먹이활동을 전개하는데, 소위 ‘성게시즌’이라 불리는 10~11월의 2차 피크시즌이 도래하는 것이다. 과연 가을에도 추자도 돌돔들이 7월 만한 호황을 보여줄까?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7월에 추자에서 자신의 돌돔 기록을 갈아치운 낚시인들이 올 가을시즌을 그냥 넘길 리는 없다는 것이다. 
조황문의 목포 일번지낚시 010-3614-5255

 

 

올해 최대어 1순위

 

큰 수영여에서 68cm 돌돔

 

목포 조강운씨 포획, 무게로 따지면 역대 최대어

 

 

 

▲ 지난 7월 23일, 하추자 묵리 앞에 있는 수영여에 내려 68cm 숫돌돔을 낚아낸 목포 일번지낚시 조강운 사장.

 

 

▲ 5335g. 무게만으론 역대 최대어다.


 

 

계측자에 올려진 돌돔. 68cm가 조금 넘게 보이지만 돌돔이 놓인 위치가 올바르지 않고 꼬리에 물린 눈금의 위치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정밀 계측이 필요하다.

 

 

지난 7월 23일, 하추자도 묵리 앞에 있는 수영여에서 목포 일번지낚시 조강운 사장(조양복씨의 친동생)이 68cm 돌돔을 낚아냈다. 이는 돌돔 국내기록에 0.2cm 모자라는 크기다. 다음은 조강운씨의 조행기다.

연일 돌돔이 쏟아지는 직구도에 손님들을 모두 하선시키고 나니 나는 마땅히 내릴 만한 자리가 없었다. 찌낚시 손님 한명과 큰 수영여에 내려 남서쪽 배 접안하는 자리 바로 왼쪽의 평평한 곳에 받침대를 박았다. 찌낚시 손님은 참돔을 노리기 위해 뒤쪽으로 넘어갔다.
오전 6시, 보라성게 두 알을 쌍바늘에 꿰어 던졌지만 아직 물때가 아니다. 수영여는 들물에 오른쪽으로 강한 조류가 흘러가야 돌돔이 입질한다. 찌낚시엔 손바닥만한 상사리가 간간이 낚이고 있었다. 오전 9시, 들물이 제대로 받쳐오기 시작했다. 섬생이를 바라보고 30m 정도 캐스팅한 후 채비를 가라앉히면 강한 조류에 밀려서 발 앞에 안착되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잔 입질도 없었다. 직구도 상황은 어떤지 전화로 물어보았다. 오전에 벌써 몇 마리가 나왔단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 조항을 체크하는데 낚싯대 허리까지 먹는 강한 입질이 왔다. 동시에 받침대가 뽑혀나갔다.
손잡이와 릴을 잡긴 했다. 하지만 대를 못 세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옆에 있는 낚시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비명을 질렀다. 그가 나를 붙잡아 주었고 겨우 대를 세웠다. 다행이었던 건 발 앞에서 입질 받아 라인이 채 30m도 안 나갔던 것. 천신만고 끝에 올려 뜰채로 떠내니 어마어마한 사이즈. 까만 줄무늬가 모두 지워진 숫놈이었다. 길이를 재어보니 69cm에 달했고 무게는 5,335g이 나왔다.
※조강운씨가 낚시춘추에 보내온 어탁을 계측한 결과 현장에서 잰 길이보다 작은 68cm가 나왔다. 아쉽게도 2mm 차이로 돌돔 신기록 수립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무게는 신기록이었다. 98년 5월 대구의 이우석씨가 밖미역섬 다이아몬드에서 낚은 68.2cm 돌돔의 무게는 5,250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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