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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에 단오감성돔 쓰나미
2009년 08월 10271 1462

특종 동해 여름감생이 꼬리를 잡았다!

 

포항 영일만에 단오감성돔 쓰나미

 

50평 간출여에서 5짜 감성돔 대폭발!

 

김진현 기자

 

영일만에 있는 50평짜리 간출여에서 나흘간 연속으로 5짜 감성돔이 수십 마리나 쏟아졌다. 그야말로 초여름 단오감성돔의 빅뱅이라고 할만했다. 포항 모포낚시 회원들은 문제의 이 간출여를 6월 19일에 발견했다. 

 

 

 

▲ 오후 물때에 폭발적인 입질을 한 감성돔. 대부분 40cm 내외의 씨알이다.

 

 

▲ “뭐야 이거?” 폭발적인 감성돔의 저항에 낚싯대의 허리를 빼앗길 뻔한 김도훈씨.

 

 

영일만은 일명 토끼꼬리로 불리는 호미곶 안쪽에 있는 큰 만이다. 포항제철소가 있는 영일만은 포항종합제철방파제와 주변 갯바위에서 6월부터 10월까지 감성돔이 제법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올 여름 제법이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도 보기 드문 대호황이 나타났다.
지난 6월 21일 밤 늦은 시각에 포항 모포낚시 이용환 사장이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영일만에 작은 여가 하나 있는데 감성돔이 엄청나게 낚인다. 이틀 전에 4짜, 5짜 감성돔이 열 마리 넘게 낚였는데, 그때만 해도 우연인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도 5짜만 14마리를 낚았고 터진 놈도 부지기수다. 빨리 내려와보라”고 말했다.
잔챙이도 아니고 5짜가 10마리 넘게 낚인다는 말은 쉽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밤늦게 전화를 걸어 “한 번도 보도된 적이 없는 장소”라고 하니 달려가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맨손으로 5짜 감성돔을 잡았다’는 그곳은?

 

 

이튿날인 23일 오전에 포항 구룡포읍 장길리에 있는 이용환 사장의 가게에 도착했다.
“어제도 세 명이 나가서 5짜만 7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만큼 낚아 냈으면 소문이 벌써 나고도 남았을 텐데 출조를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더구나 처음에는 새벽에 출조한다고 하더니 오늘은 오전 11시나 되어서 나간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아직 아무도 그곳에서 감성돔이 낚이는지 몰라요. 그리고 몇 번 출조해보니 항상 오후 2시에 입질을 시작합디다.”하고 말했다.

 

 

▲ 포항 영일만에 있는 문제의 간출여에 오른 낚시인들. 50평 남짓한 여가 물에 잠겨있다.

 


오전 11시 30분, 모포낚시 김경술 회원과 대구에서 온 이현우, 박한철, 김도훈씨가 동행했다. 이용환 사장은 간출여에 접안하기 편한 고무보트를 차에 달고 나갔다. 차가 도착한 곳은 동해면 마산리에 있는 작은 포구. 멀리서 보니 마을 앞에 작은 여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저곳이 포인트냐고 물어보니 그 주변엔 어부들이 그물을 쳐놓아서 낚시가 안 된다고 했다. 그보다 조금 아래에 간출여가 하나 있다고 했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이용환 사장은 이틀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낚시를 하려고 간출여에 내렸는데 때마침 아는 동생이 홍합을 따기 위해 들어 온 겁니다. 그는 전문 스쿠버가 아니라 산소통도 없이 들어갔는데 글쎄, 5짜 감성돔을 품에 안고 올라오는 게 아니겠어요. 우리는 깜짝 놀랐죠. 동생에게 물어보니 커다란 감생이가 도망도 안가고 홍합 주변에 딱 붙어있더라는 겁니다. 동생도 설마하고 부둥켜안았는데 그제서야 요동을 치더랍니다. 기도 안찰 노릇이죠.”

 

 

▲ “며칠간은 전부 이런 놈들 이었어요.” 5짜 감성돔을 낚은 이용환 사장.

 

 

오후 2시에 입질 시작, “터져도 계속 물어요!”

 

 

먼저 대구에서 온 일행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나갔다. 아무리 간출여라고 해도 꼭지 정도는 보이기 마련인데 불과 3분 거리에 있다는 간출여가 내 눈에는 전혀 띄지 않았다. 그때 먼저 나간 일행들이 바다 위에 하나둘씩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사람이 물위를 걷는 듯한 풍경이었다.
그곳에는 50평쯤 돼 보이는 아주 평평한 돌이 물에 찰박찰박하게 잠겨있었다. 동해는 조고차가 거의 없으니 드러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마치 누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이용환 사장은 “예전에 부서진 선착장의 방파제 잔해가 일부 남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생긴 모습도 신기했지만 포인트 여건이 아주 끝내주는 곳이었다. 일단 간출여 전체가 포인트로 10명 넘게 낚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물색이 남해서부처럼 아주 탁했다. 마을 방파제 내항만 해도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였지만 이곳은 불과 30cm 수심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발판은 평평했지만 발판 아래는 방파제처럼 깎아지른 급수심을 이루었고 벽엔 담치(홍합)가 빽빽하게 붙어있었다. 조류는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딱 알맞게 흘러갔다. 그 모습을 보고 대구에서 온 김도훈씨는 “마치 대마도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 “오늘 두 명이나 기록을 깼지 뭡니까.” 이현우, 박한철, 김경술, 김도훈씨가 감성돔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각각 B~0.5호 구멍찌로 채비를 해서 던져 넣었다. 넣자마자 황어, 우럭이 줄기차게 물고 나왔다. 이용환 사장은 “우럭과 황어만 모아도 쿨러를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감성돔의 입질은 정확히 두 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김도훈씨가 마수걸이를 했고 내가 뒤이어 4짜 감성돔을 낚아냈다. 그와 동시에 이용환 사장의 낚싯대가 크게 포물선을 그렸고 힘찬 파이팅과 함께 시커먼 5짜 감성돔을 끌어 올렸다. 모두 “구멍찌가 살짝 잠기는 입질을 받고 뒷줄을 잡으면 찌가 쑥 내려갔다”고 했다. 예신은 약했지만 뒷줄만 잡으면 시원하게 찌를 빨고 들어갔다.
요즘 같은 감생이 가뭄에 삽시간에 3마리를 낚아내니 속이 다 후련했다. 혹시 이것이 끝인가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파이팅 도중 박한철씨가 그만 감성돔을 터뜨리고 말았다. 1.5호 목줄을 썼다고 했다. 모든 이에게 질타(?)를 받으며 2호 목줄로 교체하는데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계속 입질이 들어왔다. 김도훈씨의 2호 목줄도 날아가 버렸지만 감성돔은 계속 입질했다. 견제 타이밍을 놓쳐 헛챔질을 한 것도 부지기수. 하지만 감성돔은 빠져나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후 4시쯤 되니 살림망이 절반 넘게 차올라 밑에 깔린 놈은 압사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입질은 계속되었다.
“도대체 이곳에서 이런 호황이 벌어지는 이유가 뭡니까?”
“산란을 마친 감성돔이 몸보신을 하러 들어오는 것 같아요. 홍합이나 게 등을 먹겠죠. 김기자도 느꼈겠지만 알을 밴 감성돔은 한 마리도 못 봤을 겁니다. 며칠 동안 낚인 것들도 모두 알이 없었어요. 중요한 점은 지금은 포항종합제철방파제 쪽이나 영일만 바깥쪽 갯바위에서는 감성돔 조황이 거의 없고 이곳 동해면 주변의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만 감성돔이 낚인다는 겁니다.”

 

 

▲ 이현우씨가 발앞까지 끌어낸 감성돔을 이용환 사장이 뜰채로 건져내고 있다.

 

 

“7월 중순 후 호황 보이는 자리는 따로 또 있다”


 
이용환 사장은 7월 말쯤 되면 잔챙이만 남고 큰 것들은 포항종합제철방파제나 외해로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영일만 내만의 감성돔 호황은 매년 있는 것이 아니라 3~4년에 한 번꼴로 터진다고 했다.
오후 6시쯤 밑밥이 떨어질 무렵 입질도 뜸해지기 시작했다. 살림망에 담긴 감성돔은 총 14마리. 잔챙이는 서너 마리 방생했고 터뜨린 것도 여러 마리 되었다. 대구에서 온 일행 중 두 명은 자신의 감성돔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철수할 때 한 가지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만 방파제에 몰린 낚시인들에게 감성돔 조과를 보여주고 만 것이다. 이용환 사장은 친절하게도 낚시인들에게 포인트까지 설명해주었다. 다음날 포인트가 미어터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러나 이용환 사장은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 거뭇한 채색이 매력적인  영일만 5짜 감성돔.

 

 

“저 자리는 고무보트가 없으면 상륙 불가능입니다. 뱃머리가 높은 낚싯배는 접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7월 중순이나 8월 말까지 호황이 이어지는 곳은 또 다른 곳입니다. 아무리 명당이라고 한들 한 달간 감성돔이 낚이겠습니까? 비슷한 후보지가 몇 군데 더 있는데 내일부터는 그쪽으로 갈 겁니다. 씨알 좋은 벵에돔이 붙기 전까진 감성돔을 쫓아다닐 생각입니다.”하고 말했다. 
조황문의 포항 모포낚시 011-516-5834

 

 


▲ 간출여에 내리고 있는 낚시인들. 뱃머리가 낮은 보트가 아니면 진입 불가능. 뒤에 보이는 여는 하희돌로 어부가 그물을 쳐놓아 낚시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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