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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탐사_미지의 우럭 보고, 인천 백아도를 가다
2009년 08월 8291 1464

최초탐사

 

미지의 우럭 보고, 인천 백아도를 가다

 

덕적군도의 마지막 섬, 상어 어금니를 닮은 白牙島여!

 

 

김진현 기자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미지의 섬을 꿈꾼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나만이 알고 있는 바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한 시대에 그런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인천 덕적군도의 마지막 섬, 백아도로 안내하리라.

 

 

▲ “자~ 우린 나갑니다.” 우럭 선상낚시를 나가는 회원들이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다.

 

나를 백아도로 이끈 사람은 서해바다낚시 회원들이다. 백아도. 이름조차 생소한 이 섬은 인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의 낙도다. 인천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져 있는 덕적군도에서도 서쪽으로 더 가야 만나는 섬. 교통이 발달한 지금도 절해고도로 남아 있다. 배편도 직항이 없어 덕적도까지 가서 배를 갈아타고 여러 섬을 경유해야만 도착할 수 있다.
서해바다낚시 신봉주(ID 마도로스) 회장은 “백아도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섬입니다. 회원 중에 고승원(ID 백아도)씨가 백아도 태생이라 그의 형님 댁을 몇몇 회원이 방문해 낚시를 해본 것이 백아도 출조의 시발이었죠. 갈 때마다 우럭을 주워 담다시피 낚아냈습니다. 백아도에는 낚싯배가 몇 척 없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회원이 더 많아요.”하고 말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8시 45분에 덕적도로 출발하는 첫배를 타기 위해 서둘러 모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여객터미널은 인산인해다. 내가 분주한 터미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자 신봉주씨는 “주말엔 항상 이래요. 요즘 덕적도 주변 섬들이 관광지로 인기를 끌어서 그렇습니다.”하고 말했다.
출항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짙은 해무 때문에 여객선 출항시간이 지연됐다는 것. 회원들은 “6~7월에는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했다. 결국 두 시간을 더 기다려 오전 10시 30분에 덕적도행 여객선에 오를 수 있었다.

 

 

▲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덕적도로 가는 쾌속선. 씨프렌드호와 스마트호가 오고 간다.

 

 

▲ 덕적도에서 갈아탄 해양호가 백아도에 도착했다. 조고차가 심한 탓에 배를 접안하기 힘들어 짐을 내리는데 애를 먹었다.

 

 

4시간 뱃길, 그 끝에 드러난 절경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20분경. 보통 1시간 20분이면 덕적도에 닿지만 해무 때문에 쾌속선이 전속으로 달리지 못해 시간이 더 지연됐다. 다행히 백아도로 가는 ‘해양호’가 덕적도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어서 곧장 갈아탈 수 있었다. 덕적도 진리항은 여객선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인파와 짐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나 해양호 선실은 한산하기만 했다.
해양호는 굴업도를 지나 더 먼 바다로 나갔다. 해무 사이로 거뭇하게 나타나는 수많은 섬들. 갈아서 세운 듯한 가파른 절벽은 덕적군도 초입에서 보았던 것과는 위용부터 달랐다. 오후 2시 30분, 짙은 해무 너머로 “백아도다!”하는 외침이 들렸다. 너나 할 것 없이 배 난간에 붙어 뚫어지게 해무 속을 바라보았다. 얄밉게도 백아도는 도착 직전까지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 마을 초입에 있는 기암. 울릉도의 코끼리바위(공암)와 비슷한 형상이다.

 


해양호는 백아도 첫 마을인 학교마을에 닿았다가 두 번째 마을인 부대마을로 넘어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부대마을. 섬을 돌아가니 해무는 걷히고 부대마을 앞에 있는 오섬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섬 남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짙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북서쪽에 해당하는 반대편은 90도 각도로 가파르게 깎여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지형이 나올 수 있는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배가 연착한 탓에 낚시일정이 바빠졌다. 고승원씨의 형님 댁에 짐을 풀고 식사를 마친 뒤에 곧장 낚싯배에 올랐다. 신봉주, 김경원(ID 겨븐미르), 황두섭(ID 현태아빠)씨와 나는 섬에 남아 연안낚시를 하기로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큰 배, 작은 배 두 척으로 나누어 우럭배낚시를 나갔다.

 

 


▲ 마을 뒤편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신봉주(좌), 김경원씨. 자잘한 씨알의 쥐노래미와 우럭은 끝없이 올라왔다.

 

 

우리는 마을 앞 몽돌해변에 텐트를 치고 야영준비를 마쳤다. 마을 해안은 안쪽으로 후미진 홈통이라 야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야영준비를 마치고 손맛을 볼 생각에 서둘러 채비를 꾸렸다. 고기가 많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원투채비를 던져 넣자마자 쥐노래미와 우럭이 물고 나왔다. 신봉주씨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연안에서는 자잘한 씨알이 낚입니다. 8월엔 대형 우럭도 곧잘 낚이고 농어도 올라옵니다.”하고 말했다. 그때 선착장으로 나간 김경원씨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선착장으로 오세요. 넣으면 물어요!”
과연 선착장에 가니 채비를 넣자마자 우럭, 개볼락, 쥐노래미가 끊임없이 물고 나왔다. 멀리 채비를 던져 넣으면 가라앉기도 전에 입질이 올 정도였다. 연안에서 매운탕 거리를 낚고 있으니 어느새 해가 지고 낚싯배가 도착했다. 8명이 승선한 큰 배에서는 우럭 30마리를 낚은 반면 작은 배에 승선한 4명은 70여 마리나 낚아왔다. 대부분 30cm 중반을 넘는 준수한 씨알이었다. 광어와 대형 쥐노래미도 두어 마리 섞였는데 3시간 만에 거둔 조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 “이 많은걸 다 어쩌라고?” 우럭 손질을 맡은 김영옥씨는 한동안 진땀을 뺐다.

 

 

별빛이 쏟아지는 섬마을의 해변파티

 

 

해변의 저녁상은 푸짐하게 차려졌다. 준비해온 삼겹살과 연안에서 낚은 자잘한 우럭은 숯불에 굽고, 굵은 우럭은 두툼하게 회로 썰어냈다. 초롱초롱 별이 빛나는 밤에 오염이라곤 없는 해변에 모여 싱싱한 회를 섬마을 텃밭에서 딴 상추에 싸먹는 그 맛이란…. 특히 숯불에 구운 우럭이 대단한 별미였다. 홍성찬씨(ID 골뱅이)는 “손바닥만한 우럭을 골라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워내면 세상에 그런 감칠맛이 없습니다. 구워 놓으면 금방 없어지기 때문에 많이 낚아야만 해 먹을 수 있어요. 지금처럼 말입니다.”하고 말했다.
회원 두어 명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들어가서 자려나 싶었는데 웬걸? 원투장비를 짊어지더니 해변으로 걸어갔다. 밤에는 굵직한 붕장어가 잘 낚인다고 했다.

 

 


▲ 부대마을 선착장에 내려 마을로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다음날 아침, 7시에 우럭배낚시를 나섰다. 역시 어제처럼 해무가 짙게 끼었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럭낚시를 시작했다. 물때가 좋지 않아 조류가 전혀 흐르지 않는 상황임에도 근사한 씨알의 우럭이 우리를 반겼다. 4짜 우럭을 두 마리씩 걸어내는가 하면 굵은 붕장어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 “우와~ 정말 죽입니다.” 큰 씨알의 우럭이 동시에 두 마리가 낚이자 크게 기뻐하는 안광우씨.

 

 

김경원씨는 “백아도 자체가 우럭밭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낚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섬 주변이 모두 어장이라 외부에서 들어온 낚싯배는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마을 주민들도 우럭을 많이 낚지 않아요. 기름 값이 너무 오른 탓에 고기를 낚아 육지에 내다 팔아도 이익이 남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도 백아도에 고기가 이렇게 많은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아쉽지만 정오에 대를 걷었다. 오후 1시 30분에 덕적도로 나가는 해양호를 타기 위해서는 그 시간에 철수해야만 했다. 1박 2일은 백아도에선 너무 짧았다. 신봉주씨는 “이번엔 일정이 밀린 탓에 낚시할 시간이 적었지만 7월 중순부터는 해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1박2일 스케줄이 딱 맞습니다. 유유자적 바캉스를 겸하거나 갯바위 구석구석을 돌아보려면 2박3일도 좋겠죠.”하고 말했다.
덕적도로 철수하는 뱃길, 해무 속으로 다시 사라지는 백아도를 바라보며 나는 이곳이 늘 꿈꾸어오던 내 마음 속의 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취재협조 서해바다낚시 cafe.naver.com/battery6363

 

 

▲ 마을 앞 자갈마당. 물이 아주 깨끗했다.

 


여객선 안내와 숙박정보

인천항에서 백아도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두 번 탄다. 출항 지연 등으로 인해 섬에 갑자기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날엔 승선권이 금방 매진되어 현장에서 구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따라서 미리 짜놓은 일정에 맞춘 승선권 예매는 필수다.
※기상 등의 문제로 출항 시각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성수기엔 요금이 오르며 출항 시각이나 횟수가 바뀔 수 있다.
여객선 시각표
●인천항↔덕적도 (편도요금 21,900원)
평일 2회-09:30(인천항 출발)↔10:50(덕적도 출발), 15:00↔16:30
주말 4회-08:45↔10:15, 09:30↔10:50, 13:30↔16:00, 15:00↔16:30
●대부도(방아머리)↔덕적도(편도요금 7,500원)
평일 1회-09:30(대부도 출발)↔16:00(덕적도 출발)
주말 2회-09:30↔11:30, 14:00↔16:00
●덕적도↔백아도(편도요금 8,800원)
하루 1회-11:10(덕적도 출발)↔13:30(백아도 출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http://dom.icferry.or.kr/

백아도 부대마을의 고승훈 선장 댁
서해바다낚시 고승원씨의 형님 댁으로 올해부터 민박을 시작했다. 3개의 방이 있고 낚싯배는 4인승 FRP 어선이다. 고승훈씨의 종조부가 백아도 마을이장이라 배가 더 필요하면 모집이 가능하다.
민박은 큰방이 5만원, 작은 방은 4만원. 인원수에 따른 추가비용은 없다. 단 겨울에 보일러 가동시 1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받는다. 식사는 고승훈씨의 모친이 고령인 까닭에 스케줄이 바쁜 선상낚시 손님에게만 해준다. 1인 1식에 5000원. 일반 민박손님은 거실 주방에서 직접 취사를 할 수 있다.
선상낚시 비용은 작은 배가 40만원(4명 승선), 큰 배가 45~50만원(6~8명 승선) 선이다. 비용은 10시간 기준으로 도착한 날 오후 5시간, 다음날 오전 5시간으로 나누어 하거나 하루 종일 10시간을 해도 된다.
백아도 부대마을 고승훈 ☎010-5093-8933, (032)834-8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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