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답사르포_농어 우럭 우글대는 환상의 바다, 서해 최북단 소청도를 가다
2010년 10월 11536 1469

답사르포_농어 우럭 우글대는 환상의 바다


서해 최북단 소청도를 가다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소청도는 서해 최북단에 남아 있는 환상의 낚시터다. 이웃한 백령도와 대청도가 일찍 관광지로 개발된 반면 소청도는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날것의 상태로 남아 있다. 그만큼 바다는 때 묻지 않았고 어자원은 풍성하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섬은 지난 9월 5일 열린 ‘제1회 옹진군수배 낚시대회’의 대회장으로 채택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었다.

 

 

 

▲ 소청도 등대에서 내려오며 촬영한 마진포 해안. 콧부리 앞에 떨어진 자리가 ‘중여의’로 불리며 이 일대도 농어, 광어 포인트로 유명하다. 마진포선착장으로 내려가 걸어갈 수 있다.

 

 

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223km, 초고속 여객선으로 4시간이나 걸리는 소청도의 뱃길은 가거도의 그것보다 더 먼 것 같았다. 인천대교 밑을 통과해 몇 개의 섬을 지나고나니 하늘과 바다를 그은 경계선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거친 바다가 여객선을 흔들어어 견디기가 힘들었다. 여객선 매점 아주머니에게 “지도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리 머냐”고 묻자 아주머니는 “돌아가니까 멀지”라고 대답한다. 알고 봤더니 여객선 항로는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소청도 방향으로 내려갔다 다시 백령도로 우회하는 것이었다.
오후 1시에 출항한 여객선은 오후 5시가 넘어서 소청도 예당1리에 있는 답동선착장에 도착했다. 서해 최북단의 섬마을은 어떤 곳일까? 큰 기대를 하고 출발한 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국적인 혹은 남성적인 정취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저 평범한 섬마을이었다. 이웃한 대청도와 백령도는 어떨까? 동행한 낚시인들은 “대청도와 백령도는 이제 낙도가 아니라 유명한 관광지다. 곳곳에 모텔이 들어서있다. 주말이면 하루에 수백 명이 드나든다. 그러나 청도는 아직 한적한 어촌마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소청도에 도착한 첫날엔 그다지 할 일이 없었다. 강풍이 불어서 낚시를 할 수 없었고 함께 간 낚시인들과 술잔이라도 기울이려 했지만 민박집엔 마땅한 안주거리가 없었다. 식당도 없고 술집도 없다. 구할 수 있는 것은 소주와 라면뿐. 소청도에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소청도는 대청도와 백령도와는 다르게 여전히 낙도로 남아 있다. 우리가 먹을 반찬들은 직접 육지에서 배달 받는다”고 말했다.

 

 

▲ 소청도 동남쪽의 분바위 일대. 수심이 얕고 갯바위 턱이 제주도처럼 길게 뻗어 있는 곳으로 소청도에서도 가장 좋은 농어포인트로 꼽힌다. 경관도 뛰어나 천연기념물 508호로 지정된 곳. 멀리 보이는 여는 ‘검지’라고 불린다.

 

동남쪽 분바위 일대에 명당 즐비

 

 

다음날은 제1회 옹진군수배 바다낚시대회 개회식으로 분주했다. 150여 명의 낚시인과 옹진군청 관계자들이 속속 소청도로 도착했다. 답동선착장 수협 앞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자 마을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소청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청도에선 동남쪽의 분바위와 서남쪽의 등대가 가장 유명한 낚시터였다. 내가 머문 백경민박의 이용희 사장에게 “분바위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으니 “등산을 할 생각이라면 오전에 나갔어야한다. 길이 가파르고 거리도 멀어서 걸어선 가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좀 찍고 싶다고 부탁하자 고맙게도 트럭에 태워 안내해주었다. 민박집 트럭을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고 돌아가니 마을 앞 해변과는 판이하게 다른 해안이 나타났다. 마을 앞 물색은 잿빛에 가까웠지만 분바위 일대는 짙푸른 청색이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한눈에도 명당으로 보이는 낚시터들이 즐비하다.
이용희 사장은 “지금처럼 파도가 들이칠 때는 낚시를 할 수 없고 잔잔한 날, 특히 사리물때 간조에 갯바위가 왕창 드러난 틈을 노려 한두 시간 낚시하면 농어, 우럭이 엄청나게 잡힌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끈 여가 있었는데, 분바위 앞에 있는 검지라는 바위였다. 가마우지들의 쉼터라는데 상륙하기만 하면 농어는 물론 돌돔이라도 물고 늘어질 것 같은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이용희 사장은 “소청도엔 갯바위 접안이 가능한 낚싯배가 없다. 또 분바위 일대는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얕아서 어선들도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낚시인이 발을 디디지 않은 곳? 그 말을 들으니 고무보트라도 구해서 꼭 한번 내려보고 싶었다.

 

 

▲ 소청도 예동1리 앞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매섭게 날이 선 갯바위가 인상적인 이곳은 마을 앞 몽돌해변 바로 옆에 있다. 아주 얕고 낚시자리 앞에 거친 수중여가 산재해 있어 1급 농어포인트로 꼽힌다.

 


분바위를 빠져 나오는데 낚시대회에 참가한 루어낚시인들이 분바위 옆에 있는 분암포선착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코리안피싱(매니저 이채덕) 회원들로 알고 보니 소청도 마니아들이었다. 이채덕씨에게 소청도 조황을 물었더니 자랑 일색이다.
“분암포선착장 주변은 우럭이 잘 낚여요. 서해안에서 흔히 낚이는 우럭이 아니라 심해 선상낚시를 가면 낚이는 참우럭이 마릿수로 낚입니다. 살이 차져 회 맛이 끝내줍니다. 사이즈는 35~40cm가 많고 두세 시간 낚시하면 보통 20마리 넘게 낚아요. 우럭낚시 중에 농어도 낚이는데 큰 녀석은 들고 갈 엄두도 내기 어려워요.”
“그런 소청도가 왜 유명하지 않죠?”
“이런 황금어장을 누가 공개하겠어요. 우리 회원들끼리도 쉬쉬하며 다닐 정도죠.”
분바위를 나와서 이번엔 등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숲은 동백나무와 참억새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걷기코스로도 좋아보였다. 소청도의 또 하나의 마을인 예당2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등대가 보였다. 

 

 

▲ “큰 놈들은 다 터뜨렸지 뭡니까.” 마을 앞 갯바위로 루어낚시에 나선 박근영씨가 농어를 한 마리 낚아냈다. 끝썰물에 농어가 들이닥쳤고 큰 것들의 파워는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천혜의 낚시터임엔 틀림없다

 

 

소청도 등대는 1908년에 세워져 3년 전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신축공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징물일 뿐 등대로의 가치는 별로 없다고 한다. 원래 이 등대는 황해도 옹진반도에서 나가는 어선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는데, 분단된 지금 북한 어선들을 위해 등대를 밝힐 리 없으며, 소청도 어선들은 근해에서 레이더로 뱃길을 찾으니 등대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등대에서 바라본 조망은 절경이었다. 푸른 언덕과 분바위까지 이어진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등대 아래는 내려가기가 쉽지 않지만 역시 농어가 잘 낚인다고 했다. 등대 아래의 동쪽 만곡진 해안도 좋은 낚시터라고. “이곳 소청분교 아이들도 농어를 낚곤 해요. 얼마 전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저만한 농어를 낚고는 쩔쩔맸다고 합니다. 농어가 많고 크기도 대단하죠.” 이용희씨의 말이다.
마을로 돌아오니 마을 앞에서 의외로 농어를 낚아들고 나타난 낚시인이 있었다. 마을 옆 갯바위에서 농어를 낚은 한국프로낚시연맹의 박근영씨는 “농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끝썰물에 파도를 타고 농어 떼가 들어왔는데 얼마나 크고 힘이 센지 세 마리 털리고 겨우 잔챙이 한 마리만 낚았어요. 통영이나 거제의 농어와는 파워 자체가 달라요. 괴물입니다. 괴물!”하고 말했다.
처음엔 ‘허당’으로 보였던 소청도는 소문대로 천혜의 낚시터였다.    

 

▲ 우럭 배낚시에 나선 유인산씨가 큰 우럭을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평균 씨알은 40cm 내외며 50cm가 넘는 우럭과 광어도 곧잘 낚였다.

 

 

소청도 사람들의 섭섭한 인심?

소청도를 찾은 낚시인들은 “소청도 사람들의 인심이 왜 이리 야박하냐?”는 말을 자주 했다. 이번만이 아니라 예전부터 소청도로 배낚시를 다녔다는 낚시인들도 그렇게 말했다. 식사가 부실하고 민박집 주인들이 퉁명스럽다는 것이다. 다른 섬마을에 가면 손님대접을 받기 마련인데 소청도엔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나도 그런 것을 느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거기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 황해도가 고향인 소청도 사람들은 분단과 동시에 실향민이 되었다.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서 엄혹한 군사정권을 겪은 섬 주민들이 입어온 피해는 육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주 수익사업이었던 꽃게잡이도 시원찮은데다 기름값마저 폭등해 잡은 고기를 밖으로 내다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낚은 고기는 모두 손질해서 냉동보관하고 관광객이나 오면 조금씩 판다. 관광지로 개발된 백령도와 대청도에 비해 낙후된 생활수준도 주민들의 불만이다.


소청도 낚시 가이드

배낚시를 하려면 낚싯배부터 전세 내야 한다. 또 루어낚시를 할 때는 민박집에 문의해서 갯바위 안내가 가능한지 꼭 물어야 한다. 낚싯배로 갯바위 접안은 불가능한 곳이 많으며 대신 민박집 차량으로 이동하여 도보 포인트로 들어가거나 선상 루어낚시를 할 수 있다. 뱃길이 멀어 당일낚시는 불가능하며 1박은 필수다. 인천에서 첫배를 타고 들어가 다음날 오후 3시경에 돌아오는 여객선을 타면 된다.
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소청도로 가는 여객선은 하루에 세 번 출항하며 시각은 오전 8시, 오전 8시50분, 오후 1시, 소청도까지 평균 4시간이 소요된다. 선비는 편도 5만1600원이며 인천시민은 50% 할인된다.
▒ 취재협조 백경민박 (032)836-3022, 010-6735-3022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