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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제주에서 에깅을 다시 배웠다_슬로우 액션 위주, 밤에 얕은 곳 노리는 기법 성행
2010년 07월 10365 1481

마침내 시즌 열리는  무늬오징어 천국

 

초여름의 제주에서 에깅을 다시 배웠다


슬로우 액션 위주, 밤에 얕은 곳 노리는 기법 성행

 

|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제주도는 사철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는 에깅의 천국이다. 그러나 제주도 에깅이 쉬운 줄 알고 있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여름부터 초겨울까지는 남해안의 에깅과 유사하지만 대물 시즌인 3월부터 5월까지는 전혀 다른 패턴의 에깅낚시가 행해진다.

 

 

 

▲ “무늬오징어는 얕은 곳에 많습니다.” 강성무씨가 해거름에 낚은 무늬오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에깅에 관한 고급 테크닉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제주도행을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아무 때나 가선 안 된다. 무늬오징어의 활성도가 높은 여름부터 초겨울까지는 남해안과 낚시하는 방법이 거의 비슷해서 그다지 배울 것이 없다. 오히려 조황이 다소 떨어지는 겨울이 좋다. 특히 영등철이 지난 후, 제주도에서도 무늬오징어 어한기로 꼽히는 3~5월에 가야 제대로 된 고급 테크닉을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 무늬오징어는 가기만 하면 낚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으나 3~5월의 제주도에선 에깅으로 무늬오징어를 낚기도 쉽지 않고 남해안에서 하는 에깅과는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포인트 선정에서부터 에기의 선택과 액션, 입질 상태까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그리고 씨알은 크지만 마릿수가 없다. 마치 영등철 원도의 대물감성돔낚시처럼.
다소 지루한 고행이지만 그 대가는 크다. 남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사이즈의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고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또 다른 방법을 접할 수 있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직접 가보면 어떻게 대물 무늬오징어가 낚이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제주도 에깅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에깅을 경험한 기자는 남해안과 상당히 다른 에깅 테크닉에 쉽게 적응할 수가 없었다. 제주도라고 해서 무늬오징어가 쉽게 낚이지 않는다는 사실과 조과를 결정하는 제1요소가 무늬오징어의 활성도가 아니라 낚시인의 테크닉이란 점이 놀라웠다. 그래서 재도전을 결심했다.     
지난 5월 26일 제주 서귀포 구두미포구에서 성광물산 김선관 사장과 제주 관광대 장진성 교수, 강성무(무한루어클럽, 서귀포 신신낚시 회원)씨를 만났다. 이 날 우리는 섶섬에서 선상에깅을 할 계획이었다. 강성무씨는 “예년 같으면 5월 말부터 무늬오징어 조황이 살아나는데 올해는 아직 멀었습니다. 한 달에 열 번도 출조하기 힘들 정도로 날씨가 나빴고 이맘때 종종 닥치는 냉수대가 기승을 부려서 조황이 들쭉날쭉합니다. 그래서 확률이 높은 선상에깅을 해볼까 해요”하고 말했다.
오후 4시 서귀포 신신낚시의 보트를 타고 섶섬의 작은 황개창에 내렸다. 포인트 앞은 수심이 15m 내외로 깊고 본섬과 섶섬 사이를 빠져나가는 조류가 제법 세게 흘렀다. 강성무씨는 “섶섬 일대는 물골의 조류를 타고 다양한 고기가 들어오며 낚이는 고기들이 크다”고 말했다. 수심이 깊지만 에기는 다소 천천히 가라앉는 것을 썼다. 에기로 바닥을 찍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맘때는 액션이 빠르면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덮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해질녘부터 오후 9시까지 낚시했지만 결과는 황. 무늬오징어는커녕 볼락루어낚시에도 조과가 없었다. 볼락루어를 하는 도중 400~500g으로 보이는 무늬오징어가 웜을 쫓아와 먹물을 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한두 마리의 무늬오징어는 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장진성씨는 “지나치게 맑은 물색과 급격하게 떨어진 수온 때문”이라고 했지만, 바로 앞까지 쫓아오는 무늬오징어가 있음에도 전혀 입질이 없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베이트피시는 얕은 곳에 있다

 

다음날은 날씨가 나빴다. 일기예보는 괜찮은데 막상 포구로 나가보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았다. 오전에 김선관 사장과 강성무씨와 함께 서귀포항에서 에깅을 시도했지만 실패. 바람에 줄이 날려 제대로 낚시를 할 수가 없었다. 또 아직은 무늬오징어가 낮에 입질할 시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강성무씨는 “무늬오징어는 밤에 낚이는 시기가 있고 낮에도 잘 낚이는 시기가 있습니다. 수온이 낮은 겨울이나 영등철 전후엔 주로 밤에 낚이고, 활성도가 좋은 여름과 가을에는 낮에도 잘 낚입니다. 입질시간대가 구분되는 것은 무늬오징어의 산란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입니다. 여름, 가을에는 베이트피시가 밤낮없이 여기저기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입질 시간대도 길고 포인트도 여러 군데 형성되죠. 하지만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베이트피시들은 늦은 오후에나 연안으로 붙습니다. 물때가 맞는다면 해거름이면 접근하고 그렇지 않다면 한밤중이라야 베이트피시가 들어오죠. 그때를 잘 맞춰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오후 3시쯤 시작하는 들물에 맞춰 바람이 덜 타는 곳을 찾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오후에 찾아간 곳은 서귀포 보목동의 하수종말처리장 아래. 이곳은 홈통으로 후미진 포인트라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심은 2~3m로 아주 얕았고 물색이 맑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강성무씨는 먼저 얕은 곳을 노릴 에기에 대해 설명했다.
“얕은 곳에서는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튜닝한 것이나 섈로우용 에기를 써서 가라앉는 시간을 길게 합니다. 무늬오징어에게 최대한 오래 어필하기 위해서죠,”
그는 왜 얕은 곳에 왔을까?
“깊은 곳엔 베이트피시가 적고 무늬오징어가 베이트피시를 사냥하기도 어렵습니다. 베이트피시 역시 깊은 곳에서는 먹잇감을 찾기 힘들죠. 쉽게 말해 얕은 곳에서 이뤄지는 작은 먹이사슬 같은 거라고 할까요? 수년간 얕은 홈통을 탐사해 다닌 결과 전혀 낚시가 되지 않다가도 특정 시간대가 되면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해답이 물때와 베이트피시죠.”

 

 

에기의 활약에 생미끼파 현지꾼들 깜짝

 

하지만 3시간 넘게 낚싯대를 휘둘렀지만 강성무씨가 200g 남짓한 무늬오징어를 낚은 것 외에는 별다른 조과가 없었다. 초들물이 시작했지만 베이트피시가 들어오진 않는 것 같았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현지꾼 세 명이 생미끼를 들고 우리가 낚시하던 자리로 들어와버렸다. 순간 망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상황도 좋지 않은데 주변에 생미끼를 던지면 에기에는 반응이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성무씨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생미끼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미끼를 달면 수심을 고정해서 낚시하기 때문에 공략범위가 좁고 그만큼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하기도 쉽지 않죠.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어느 정도 좋다면 금방 떠올라서 입질을 하지만 무늬오징어가 바닥에만 붙어 있다면 보다 공격적으로 전층을 탐색할 수 있는 에기가 유리합니다. 활성이 낮아서 생미끼는 물어도 에기는 물지 않을 거라고도 말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생미끼를 많이 썼지만 시즌이라고 해봐야 여름, 가을에만 성행했습니다. 하지만 에깅을 한 후에는 영등철에도 무늬오징어를 낚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과연 생미끼 낚시인들이 어렝놀래기를 꿰어 던졌지만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였고,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먼저 입질을 받은 것은 강성무씨였다. 제법 드랙을 차고 나가던 놈은 1kg급. 현지낚시인들은 놀라는 표정이었고 “우리도 에깅을 하지만 이맘때는 생미끼를 쓴다. 대체 무슨 에기를 쓰냐”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강성무씨는 튜닝한 에기를 보여주며 “천천히 가라앉혀서 중층에서 오래 어필해야 한다”고 설명했고 현지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무늬오징어가 낚인 하수종말처리장 아래의 갯바위. 큰 홈통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얕은 것을 알 수 있다.

 

6월 들어 무늬오징어 활성 증가

 

서귀포에서 다시 제주시 탑동으로 이동했다. 장진성씨가 탑동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보니 장진성씨는 1kg이 넘는 무늬오징어 한 마리와 500g짜리 두 마리를 낚아 놓고 있었다. 주변에 다른 낚시인들도 꽤 많았지만 장진성씨의 조과가 유일했다. 그는 7초에 1m를 가라앉는 섈로우 타입의 에기를 써서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알고 보니 탑동도 수심 3m 내외로 얕은 곳이었다.
다시 탑동에서 에기를 던졌지만 낚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람에 줄이 날려서 입질을 파악하기 힘들었고 섈로우 타입의 에기를 써서 천천히 가라앉혀도 에기가 바닥에 닿는 감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밑걸림도 자주 생겼다. 장진성씨에게 노하우를 물으니 “피네스 피싱”이라고 말했다. 즉, 에기를 섬세하게 다뤄서 바닥이나 입질을 느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엔 화려한 액션이 어필하지 않습니다. 밤에 얕은 곳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액션은 아주 천천히 하고 있어요. 더 중요한 것은 원줄의 텐션을 유지해서 약한 입질도 잘 캐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감각이 많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장진성씨는 한 가지 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제주도에서 기대한 만큼 재미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제주도라고 해도 3~5월에는 연안으로 붙는 무늬오징어의 수가 적고 입질이 아주 약합니다. 게다가 최근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이는 곳은 대부분 얕은 곳인데 수심 1~3m의 포인트에서 초보자가 금방 적응하기는 어렵습니다. 남해안에서 유행하는 에기로는 낚시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많아요. 때문에 제주도에서 원하는 조과를 얻으려면 현지 포인트와 테크닉을 빨리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탑동에는 분명히 무늬오징어가 있었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에도 무늬오징어를 낚는 데 실패했다. 김선관 사장과 수많은 현지의 에깅낚시인들도 빈손으로 철수했다. 테크닉의 차이를 절실히 느낀 취재였다.
취재 당시에 비해 지금은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 6월 7일 서귀포에 조황을 문의한 결과 낮에 무늬오징어가 입질하기 시작했고 1kg이 넘는 것이 대부분이며 활성도가 많이 좋아져 빠른 액션에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전해왔다. 
취재협조  야마리아 카페 cafe.daum.net/skfishing21
조황문의  서귀포 신신낚시 (064)73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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