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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올해도 무늬오징어 대풍 조짐
2009년 09월 6356 1508

폭우도 꺾지 못한 에깅 마니아들의 열정

 

욕지도 올해도 무늬오징어 대풍 조짐

 

글 사진  김창용 (ID 더블테일), 창원 바다루어이야기 회원

 

제주도를 제외한다면 욕지도는 국내 최고의 에깅 낚시터라 할 수 있다. 통상 6월부터 11월말까지 무늬오징어가 낚여 남해안에서는 가장 시즌이 오래 가는 곳 중 하나며 방파제, 갯바위 할 것 없이 전 연안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흔치 않은 곳이다. 큰 섬이라 포인트도 많고 카페리에 차량을 싣고 갈 수 있는데다 민박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새천년 조망대에서 바라본 욕지도.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 광주여다.

 

 

한 달 전부터 날이면 날마다 외치던 소리.
“친구야~ 우리 에깅 한번 가자!”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꼭 한번 바다로 나가서 낚싯대를 실컷 흔들어 보자고 했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실 바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장마철 폭우가 남해안 전역을 초토화했기 때문이다.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7월 한 달 내내 낙동강 하구의 수문을 계속 개방해 그 맑던 바닷물이 완전 흙탕물이었다고 한다. 
지루한 기다림이 끝난 것은 8월 3일. 바다에서 만나 친구가 된 이오선(ID 루어짱, 바다루어이야기 회원)씨와 나는 욕지도행을 결정했다. 에깅에 빠진 것이 아니라 미쳐있는 우리는 둘 다 가족과의 여름휴가를 이틀씩 미루고 그리도 가고 싶어 했던 욕지도에서 1박2일을 보내기로 했다.

 

 

▲ 큰 무늬오징어를 낚은 이오선씨. 욕지도 조행에서 위력을 발휘한 컬러로는 밝고 화려한 것이 많다.


 

당시 서울 출장 중이었던 나는 버스를 타고 자정 무렵 마산에 도착해 이오선씨와 합류했고 욕지도행 카페리를 타기 위해 통영 삼덕항으로 차를 몰았다. 여름휴가의 절정인 8월 초라 그 시간대에도 교통정체가 심했다. 삼덕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무작정 밟다보니 너무 빨리 왔다. 잠시 차에서 눈을 붙이려 했으나 욕지도로 들어가기 위한 피서객과 낚시꾼으로 삼덕항의 여름밤은 시끌벅적했다.
여름 휴가철 특별수송기간이라 아침 첫배는 오전 5시 20분에 일찍 출발했다. 휴가철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차를 가지고 욕지도로 들어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우리가 욕지도를 고집하는 이유

 

 

욕지도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양한 포인트 때문이다. 국도나 좌사리도, 갈도와 같은 먼 바다의 섬에서도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기는 하지만 낚싯배 선장이 무늬오징어 포인트를 알 리도 없고 안다고 하더라도 낚싯배를 타고 들어갔다가 입질이 없으면 시간만 죽이고 있어야 한다. 한두 마리 낚이다가 예민해진 무늬오징어가 에기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 옮겨가며 낚시할 수 있는 욕지도 같은 큰 섬이 에깅을 하기에는 더 나은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피서지로 워낙 각광을 받는 곳이라 주말에는 북새통을 피하기 어렵다. 우리가 욕지도로 들어간 날에도 카페리는 완전 만원. 사람과 차량으로 꽉 들어차 있었다.

 

 

▲  욕지도에서 만난 바다루어이야기 회원들. 젊은 커플들이 휴가를 즐기러 왔다고.

 


하지만 욕지도에 도착하기만 하면 자유다. 욕지항에 도착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야포마을로 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에 주변을 살펴보니 방파제와 해수욕장 곳곳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와 낚시를 하며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넘쳐났다.
야포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묶어 놓은 채비를 황급히 던졌다. 일분일초도 지체하기 싫었다. 멀리 캐스팅한 에기에 금방 입질이 들어왔다. 걷어보니 손바닥만한 새끼 무늬오징어가 대롱대롱 매달려 왔다. 두세 마리 낚아내니 입질 끝. 화려한 컬러에 시원한 입질이 왔지만 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곧장 노적마을 방파제로 이동. 수온이 낮았지만 물색이 맑은 덕분인지 의외로 무늬오징어의 활성도가 좋았다. 작은 놈들은 수면 상층까지 떠올라 에기를 가져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첫 수는 빨강색 3호 에기로 히트. 반면 내추럴 색상은 큰 효과가 없었다. 이번에도 두어 마리가 입질한 후엔 입질이 시들해졌다. 또 다시 유동방파제로 이동.

 

 

▲ 이오선씨가 잔챙이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빠른 액션엔 작은 놈들이 무섭게 달려들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마릿수 시즌

 

 

4시간 정도 낚시하니 욕지도를 절반 정도 돌아볼 수 있었다. 상황을 요약하면 잔 씨알은 조류가 잘 흐르지 않는 곳에서 강한 액션에 빠르게 반응했고 큰 놈은 조류가 잘 흐르는 곳에서 멀리 노려야 낚을 수 있었다. 공통적으로 화려한 색상의 에기에 입질이 많았다. 
올해 남해안의 무늬오징어는 장마와 윤달로 인해 예년 같은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는 곳은 찾기 힘들다. 예년 같으면 7월 초에는 대형 무늬오징어가 여러 마리 낚이고 8월엔 1kg 이하의 잔챙이가 마릿수로 낚여야 하는데 계속 저조한 조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낚인 잔챙이들을 보니 곧 마릿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이 녀석들이 지금은 작지만 전갱이 등을 잡아먹기 시작하면 보름도 안돼 큼직해지기 때문이다.

 

 


▲  욕지도 유동방파제. 테트라포드가 있는 외항에서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다. 활성도가 좋을 땐 내항에서도 낚인다.

 

섬을 한 바퀴 다 돌고 나서야 우리는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낚은 무늬오징어로 회를 썰고 무늬오징어를 넣은 라면도 끓였다. 이오선씨는 에깅 마니아라면 오징어만 먹어야 한다며 ‘오징어 짬뽕라면’을 끓이고 ‘오징어 땅콩과자’를 먹으며 오징어 회를 곁들여 먹었다. 참 특이한 사람이다.
식사를 마칠 때쯤엔 끝난 줄만 알았던 빗줄기가 또 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카메라를 안고 황급히 차 안으로 도망쳤지만 이오선씨는 “이 정도 비는 오히려 나에겐 좋은 자극제”라며 미친 듯이 빗속에서 낚싯대를 휘둘렀다.   
필자블로그 http://blog.daum.net/upper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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