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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봉수방파제 인산인해-이놈들, 학공치가 아니라 용공치구나!
2009년 03월 6112 1516

울진 봉수방파제 인산인해

 

이놈들, 학(鶴)공치가 아니라 용(龍)공치구나!

 

50m 방파제에 100여 명 몰려, 예년에 경험 못한 씨알과 마릿수 눈길

 

경북 울진군 죽변읍에 있는 봉수방파제에 대물 학공치가 붙었다. 학공치 씨알로는 초대형에 속하는 40cm급이 앞 다퉈 물어 제치자 50m 길이의 미니 방파제가 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씨알과 마릿수 모두 예년에는 볼 수 없던 초특급 호황이다.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학공치꾼들로 붐비고 있는 울진군 죽변읍 봉수방파제. 뒤쪽에서 끼어들 틈을 엿보는 꾼들과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간 꾼들까지 가세하는 등 100여명 이상이 몰렸다.

 

동해 현대낚시 회원들과 학공치를 잡으러 나섰다. 2월 1일 오전 10시에 낚시점 차량이 출발. 평소처럼 인근 방파제를 찾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멀리 죽변까지 내려갈 겁니다. 40분 이상 달려야 되니 잠이나 푹 자두세요.”하는 홍종범 사장의 말에 놀라서 일어났다.
“아니 학공치를 잡으러 가는데 그렇게 멀리까지도 가나요? 죽변이면 경북 울진군 아닙니까?” 
“어허, 이기자가 우리 학공치꾼들을 과소평가하시는군요. 학공치낚시도 종종 원정을 갑니다.  동해시와 삼척시 방파제에서도 학공치를 낚을 순 있지만 지금 죽변으로 가면 100마리씩 낚을 수 있어요.”
꾸불꾸불한 7번 국도, 창밖으로 보이는 동해가 아름답다. 여름에는 붕어와 은어낚시, 겨울에는 감성돔낚시와 학공치낚시, 망상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동해 낚시인들이 오늘따라 부럽기만. 죽변항에 들르기 전 봉수포구로 들어섰다. 먼저 와 있던 홍종성 회원이 “한 시간 전에 잠시 들렀는데 차 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 그냥 돌아나왔다”고 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그럴까싶어 방파제로 걸어가보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방파제 길이는 고작 50m에 불과한데 어깨와 어깨를 마주대고 선 낚시인은 100명이 넘어보였다.

 

▲죽변방파제에서 학공치를 타작한 동해 현대낚시 최선익 회원과 홍종범(HDF 필드스탭) 사장. 

 

▲학공치낚시용 밑밥과 미끼. 입질이 왕성해 덩치 큰 크릴을 써도 쉽게 낚였다.

 

내가 본 최고의 학공치 호황현장

혹시나 끼어들 틈이 있을까 싶어 살펴보았지만 좀처럼 빈자리가 보이질 않았다. 어떤 낚시꾼은 혹시나 쿨러에 학공치를 담는 사이에 새치기 당할까 싶은지 학공치를 그냥 바닥에 팽개쳐 놓기도 했다. 씨알도 출중해 잘아도 30cm이고 40cm가 넘는 놈들도 쑥쑥 올라왔다. 이런 씨알을 혼자서 100마리 넘게 낚은 사람도 있었다. 지금껏 내가 본 학공치 조황 중 최고의 호황이었다. 
화보 촬영에 최적요건인 구름인파와 대물 학공치라-. 나는 신이 나서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데 홍종범씨 일행은 “빨리 한적한 죽변방파제로 이동하자”며 보챈다. 동해시에서 50km 가까이 원정 오기는 했지만 이런 난리법석판에 뒤섞여 낚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5분 거리의 죽변방파제로 옮겨가자 씨알은 다소 잘았지만 마릿수는 여전했다. 그런데 고작 5분 거리 밖에 안 떨어졌는데 왜 봉수방파제는 씨알도 훨씬 굵고 마릿수도 대박인 것일까? 혹시 몰려든 낚시꾼들이 며칠간 밑밥을 집중적으로 뿌려대자 학공치가 아예 자리를 잡은 것일까?
홍종범씨는 “밑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보다는 수온이에요. 아마 지금 봉수방파제 내항에 학공치가 좋아하는 수온대가 형성돼 있을 겁니다. 학공치는 제 아무리 발 앞에서 버글대도 수온이 맞질 않으면 미끼에 달려들지 않아요. 미끼에 입만 댔다 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불과 5분 거리라 해도 수온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하고 말했다.
홍종점 사장은 발밑에 학공치는 있지만 입질이 저조할 땐 수온이 맞지 않은 것이므로 채비를 교체하는 등의 방법보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바로 오늘 우리가 동해에서 울진까지 내려온 것처럼 말이다.     

 

 

▲“씨알 좋죠. 올 겨울 들어 최고의 손맛입니다” 영월꾼 김충국씨(왼쪽)와 삼척꾼 김철승씨가 조과 앞에서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4짭니다 4짜” 울진의 한학선씨가 봉수방파제 학공치의 평균 씨알을 보여주고 있다.

 

한산한 인근 죽변방파제에서도 금세 100마리

오후 5시경 동해 현대낚시로 돌아온 우리는 곧바로 횟거리 장만에 나섰다. 세 명이 합세해 손질하니 학공치 100마리가 30분 만에 멋진 횟거리로 변했다. 그런데 죽변방파제에서 봤을 땐 씨알이 잘다고 느꼈던 학공치들이 왜 이리 크게 보이는지…. 홍종범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가을 학공치와 겨울 학공치의 차이죠. 가을 학공치들은 말 그대로 볼펜 씨알은 장만을 해놔도 볼펜 씨알이지만 겨울 학공치는 볼펜처럼 보였어도 막상 집에 와 장만해 놓으면 낚을 때보다 굵게 느껴지지요. 겨울에는 평균 씨알이 훨씬 굵은데도 늘 그만한 씨알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느끼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랍니다.”
아마도 봉수방파제에서 구경한 40cm짜리 학공치에 눈이 익어버려 죽변방파제 씨알이 잘게 느껴졌을 것이다. 학공치 회에 술잔이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취향에 따라 먹으라며 뼈를 발라내고 뜬 포회와 전어처럼 썬 뼈회, 세 토막 낸 토막회, 아예 머리와 꼬리만 잘라낸 통회까지 총 4종의 모듬회를 바라보고 있자니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이 기자, 네 가지 회 중 어떤 게 가장 맛있습니까?”
홍종범씨의 물음에 내가 “통회가 제일 맛있는데요.”하고 말하자 “회맛을 제대로 아는군.”하는 박수 소리와 함께 또 한 잔의 술잔이 돌아왔다. 그동안 학공치는 볼펜 사이즈만 통회로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어른 검지만한 놈도 통회로 먹으니 마치 총각김치 베어 먹듯 아삭아삭한 것이 별미였다. 손이 무뎌 학공치 회를 뜰 줄 몰라 입맛만 다시던 나로서는 가장 큰 특종을 건진 기분이었다. 
▒조황문의 동해 현대낚시 033-522-1010.

 

▲방파제 끝에서 바라본 봉수방파제. 초입부터 꾼들로 붐비고 있다.

 

▲겨울에도 얼음물에 냉장보관하면 훨씬 살이 단단하고 회맛도 좋다.

 

바늘 크기 줄이면 입질이 살아난다!

죽변방파제에서 잘 낚이던 학공치 입질이 갑자기 끊어지자 홍좀범씨가 신속히 채비를 교체했다. 지금껏 사용하던 망상어 4호 바늘을 2호 바늘로 교체하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되살아났다. 홍종범씨는 ‘바늘 크기가 달라진 것보다 바늘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 게 이유’라고 했다. “4호나 2호나 모두 곤쟁이 몸속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학공치 입장에선 바늘 크기를 구별할 수 없다. 바늘의 크기보다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학공치가 이물감을 덜 느끼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학공치 입질이 약을 땐 바늘의 크기를 줄여보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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