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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이 겨우내 얼지 않는 이유
2010년 02월 5458 1547

경남 의령 배스 투어

 

 

남강이 겨우내 얼지 않는 이유

 

 

겁 없는 배스들이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남녁 배스터 하면 고흥 해창만수로를 거론하곤 하는데 그건 진주 남강을 가보지 않고 하는 소리에요. 겨울에 남강을 찾아서 4짜, 5짜 배스를 여러 마리 낚아 봤어요.” 작년 겨울 고흥 해창만수로 배스 투어를 함께 했던 손혁 프로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했던 말이 떠올라 지난 12월 26일 남강 출조를 제안했다. 예상대로 무조건 OK란다. 원래 3~4명이 단출하게 떠나려고 했는데 소식을 들은 동료 낚시인들이 동행을 청해 차량이 한 대 더 늘었다.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이 겨울에 어디서 이런 손맛을 보겠습니까?” 손혁 프로가 님강 보천양수장 앞에서 낚은 53cm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남강은 지리산에서 발원해 진주 진양호를 거쳐 함안군을 흐르다가 창녕군 남지읍에서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강이다. 배스는 남강의 전 구간에 퍼져 있는데 요즘 조황이 가장 뛰어난 구간은 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일리에서 대산리에 이르는 남강 하류의 약 20km 구간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
인천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 3시간여 만에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서진주분기점을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로에 진입, 마산 방향으로 달리자 지수I.C에 이르렀다. 여기서 빠져나와 지수면소재지를 지나 의령 방면으로 10여 분 가자 포인트 기점인 장박교다. 다리 아래로 맑고 푸른 남강이 흐르고 있다. 다리를 건너 좌회전해 3분여 가서 도착한 곳은 전지미라 불리는 포인트였다. 현장엔 손혁 프로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초록물고기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강 빠꼼이로 꼽히는 이우동(닉네임 남강) 회원은 핸드폰에 찍힌 5짜 배스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제 낚은 고기’라고 말했다. 모두 기대 만땅.
진지미는 발 앞이 암반으로 이뤄져 있었다. 손을 호호 불어가며 캐스팅 또 캐스팅. 강준치가 한 마리 나온 뒤에 입질이 없다. 내가 조금은 허탈한 표정으로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그럴까요?”하고 말하자 이우동씨는 껄껄 웃으며 걱정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여기부터 저 아래까지 다 포인트인데 여기서 안 나오면 또 옮기면 되지요. 겨울엔 온종일 전 구간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한꺼번에 나올 때가 많아요.”

 

▲남강을 오기 위해 수도권 곳곳에서 합류해 내려온 원정팀.

 

옮기는 곳마다 꽝! 이우동씨 그래도 “걱정 말라니까요”

 

진지미에서 차를 돌려 지수 방면으로 내려가자 앞차가 섰다. 이곳도 양수장 앞이다. 손혁 프로는 “배스는 스트럭처를 중심으로 움직이잖아요. 남강에선 이렇게 양수장 앞이 구조물이 많아 배스가 잘 낚입니다.”하고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이곳도 꽝. 잘 낚인다던 4짜, 5짜 배스는 언제 나온단 말인가.
일단 배가 고파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강변에 컨테이너건물 국수집이 있어 들어갔는데 이우동씨 말로는 “이 국수집 앞이 포인트”란다. “한 그릇씩 먹고 내려가면 배스가 바로 인사할 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국수집 앞 강변으로 내려가니 이우동 회원이 루어를 던져보라고 하는 포인트엔 갯바위를 연상시킬 정도로 큰 바위가 있었다. 과연 입질이 나타났다. 첫 배스는 남편을 따라온 김지현씨가 걸었다.
“어머, 어머 어떻게 해요!” 김지현씨의 낚싯대가 크게 휘어졌다. 서있는 위치가 높아 그대로 들어뽕하기엔 어려운 상황. 박근택씨가 낚싯대를 놓고 조심조심 내려가 낚싯줄을 잡고 배스를 들어올렸다. 35cm 씨알이었다. “다운샷리그를 던져서 몇 번 쉐이킹 동작을 취했는데 입질이 들어왔어요.” 김진현씨는 자랑스럽게 배스를 들고 머쓱해 하는 남편과 기념촬영을 했다.

 

▲ “우와, 내가 첫 배스를 잡았어요.” 김진현씨가 국수집 포인트에서 마수걸이로 낚은 35cm 배스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폭풍처럼 쏟아진 연속 입질

 

그리고 연속된 입질. 권태왕씨가 배스를 걸어 카메라를 들이대려고 하니 이번엔 박근택씨가 배스와 파이팅 중이다. 윤현호씨가 “여기가 배스가 겨울을 나는 스쿨링 포인트인가 봐요.”하고 소리쳤다. 떨어져서 낚시하던 사람들까지 몰려들자 스무 평 남짓한 바위가 북적거렸다. 조황을 지켜보다 뒤늦게 합류한 김영국씨는 바위 한쪽 귀퉁이에서 낚시하다가 배스를 걸어 2m쯤 되는 바위 위로 배스를 들어올렸다. 30cm 정도 되는 씨알. 그렇게 30분 동안 7마리의 배스가 쏟아지고는 입질이 끊겼다. 한 번 재미를 보자 모두 용기백배 사기 충만이다.
포인트를 다시 보천양수장 앞으로 옮겼다. 이곳은 5짜 배스가 간간이 낚여 남강을 안방터로 삼고 있는 낚시인들에게 대물터로 꼽힌다는 곳. 오전엔 입질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부터 배스가 움직이면서 다시 입질이 몰아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입질은 없다.
그때 “서 기자님”하고 손혁 프로가 부른다. 부지런히 루어를 바꿔가며 포인트를 오가던 그의 낚싯대가 휘어져 있는데 씨알이 상당한 것 같았다. 주위에 있던 낚시인들이 몰려들어 손 프로의 파이팅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안으로 크게 물보라를 일으키고 올라오는 놈은 언뜻 보기에도 5짜급 배스. 일순간 “와!”하고 함성이 터져 나왔다. 53cm 배스였다. 손 프로가 ‘봤죠?’하는 표정으로 육중한 무게의 배스를 들어보였다.
“바로 발 앞 5m 지점의 석축지대에서 물었어요. 카이젤리그를 사용해서 중층으로 리트리브했는데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그 배스가 마지막 선물이었다. 이미 배스들의 식사시간이 지났는지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고 낚시인들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낚싯대를 접었다. 
이우동 회원은 “10년간 남강에서 낚시를 해왔지만 결빙이 되어 낚시를 못한 적은 없습니다. 12월이 피크 시즌인데 1월로 넘어가서부터는 오늘 정도의 조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조황 기복이 심해져서 전혀 입질이 없다가 한꺼번에 입질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바람이 없는 날이나 기온이 한동안 오를 때 조황이 살아납니다.”하면서 남강 겨울 배스낚시의 특징을 말했다.   

 

 

 


 

 

남강 화정면 유역의 배스 포인트들

 

 ▲1급 대물 포인트로 꼽히는 보천양수장.

 

■보천양수장  1년 사계절 배스가 마릿수로 낚이는 포인트. 5짜 배스도 출현한다. 발앞으로 큰 돌들이 있고 4m 수심을 보인다. 연안에서 6~7m 거리 이내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온다. 발앞의 돌틈을 공략한다. 카이젤리그로 돌 위를 미드스트롤시키거나 아예 무거운 웜을 이용한 노싱커 채비도 좋다.

 

배스 자원이 많은  진지미.

 

■진지미  베이트피시가 많아 배스들이 항상 머물고 있는 곳. 이곳 역시 수심 깊은 골이 연안 가까운 곳에 있다. 상일양수장 옆 대나무밭 좌우 연안이 포인트인데 겨울엔 큰 바위가 물의 흐름을 막아주는 왼쪽 포인트가 더 좋다. 유속이 있어 테일이 있는 웜을 세팅한 텍사스리그, 이카 웜을 노싱커로 사용해서 그냥 던져 놓는 것만으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마릿수 배스가 확인된 국수집 아래 바위 지대.

 

■국수집  취재당일 배스가 마릿수로 낚였던 포인트. 큰 바위가 있는데 바위 오른쪽을 보면 수중에 원형으로 돌을 쌓아놓은 축대 같은 게 보인다. 이 축대의 위쪽이 수심 1m가 나온다면 그 얕은 수심대를 공략하는 게 최고의 마릿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축대 근처에 채비를 던져 놓고 중층 스위밍시키는 기법이 가장 좋다. 카이젤리그, 다운샷리그, 프리지그 모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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