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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붕어 처녀지 발굴탐사기 - 능산도 3박4일 월척 대향연
2011년 06월 9096 1560

섬붕어 처녀지 발굴탐사기

 

능산도 3박4일 월척 대향연

 

 

 

하의도에서 배 타고 들어가는 낙도 섬마을

저수지는 없어도 3개 수로가 모두 붕어 소굴

 

 

I 장재혁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I

 

능산도는 신안군 하의면 능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하의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낙도 중의 낙도다. 그러나 때 묻지 않은 만큼 붕어가 우글대는 꾼들의 낙원이었다.

 

▲신안 능산도 능산3번수로에서 아침에 소나기 입질을 받은 송귀섭씨가 붕어를 뜰채에 담고 있다.

 

▲ 취재팀이 거둔 능산1번수로의 마릿수 조과.

 

나는 2년 전 가을에 능산도를 찾은 적 있다. 당시 하의도로 낚시를 갔다가 능산도의 얘기를 듣고 배를 타고 진입했으나 갑자기 몰아닥친 비바람에 낚시도 못하고 철수했다. 허무하게 돌아 나오면서 다시금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마침 최근에 하의도에서 송귀섭 선생의 낚시방송 촬영이 있어 촬영을 마치고 함께 능산도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능산도는 하의도에서 서쪽으로 400~5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5,381㎡ 면적에 약 3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가구 수가 더 적은 듯했다. 바닷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 산에는 나무가 별로 없고 그 아래 논과 밭을 일궈 농사를 짓고 바다에서는 전복양식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저수지는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세 곳의 수로만 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떡밥봉지, 지렁이통 하나 없는 청정구역이었다.
능산도의 수로엔 붕어와 장어가 서식한다. 여름과 가을에는 마름수초가 수면을 가득 메워 수초제거기로 공간을 확보하고 낚시를 해야 한다. 송귀섭씨 외 3명으로 구성된 취재팀은 능산도에 도착하여 세 곳의 수로를 차례로 둘러보고 초입부터 능산1번수로, 능산2번수로, 능산3번수로라 부르기로 하였다.

 

▲ 능산3번수로. 새내림, 옥내림, 지내림낚시 모두 입질이 잘 들어왔다.

 

 

 

첫날...... 능산1번수로

우선 능산1번수로에서 낚시를 해보기로 결정하였다. 능산1번수로는 길이 350m, 폭 18m 내외로 수문에 의해 3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로의 한쪽에 둠벙처럼 생긴 곳에만 부들수초가 빼곡하다. 중상류로 가서 수심체크를 하니 맞은편 연안 수심이 1m 정도로 얕고 발밑으로 가까이 올수록 점점 깊어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 자리를 정하고 맞은편 얕은 연안을 공략하기 위해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였다. 대편성을 하는 와중에 벌써 새우미끼에 6~7치 붕어가 두 마리 낚였다. 계속해서 새우미끼에 입질이 들어왔지만 씨알이 작아서 참붕어로 씨알을 선별하여야 했다. 미끼를 참붕어로 교체하고 계속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우측 4.2칸대의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라온 상태로 옆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챔질을 하는 순간 월척급 붕어임을 알 수 있었다. 섬붕어라 힘이 좋다. 옆의 낚싯대 두 대를 건너서야 제압하여 낚아낼 수가 있었다. 바로 계측자에 올려보니 정확히 36cm를 가리킨다. 전날 하의도에서 채집한 새끼손가락만한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하였는데 그 큰 참붕어를 먹고 나온 것이었다.
다시 입질을 보기 위해 큰 참붕어를 바늘에 달아 투척해 놓았다. 도착하자마자 그것도 낮낚시에 월척이라니 기대 충만이다. 대편성을 마칠 무렵 또 다시 정면 4.4칸의 찌가 서서히 솟구치기 시작한다. 반사적으로 손이 낚싯대로 향하고 손잡이를 손목에 받치면서 챔질한다. 역시나 대단한 중량감이 낚싯대를 통해 전해져 왔다. 그런데 받침틀 앞까지 나온 붕어가 대편성한 낚싯대 정중앙에 있어 들어 올리지 못하고 난감해 하는 사이 아뿔싸, 그만 자연 방생이 되고 말았다.
그 사이 하류의 부들수초가 가득한 곳에서 낚시하던 송귀섭씨도 36cm 월척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끼가 부족해 채집망을 꺼내보니 참붕어와 비슷하게 생긴,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가 들어 있었다. 참붕어 대용으로 사용해보았으나 미끼로서 효과가 없는지 입질이 나타나지 않았다. 밤낚시에 사용할 참붕어가 부족해 서둘러 3번수로로 가서 가까스로 채집할 수가 있었다.
어둠이 깔리자 칠흑으로 변했다. 불빛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 찌불을 밝히면서 저녁입질을 기대해보지만 간혹 새우에 6~7치 붕어가 낚이면서 밤이 깊어갈수록 씨알은 더 작아지고 아침이 되어서도 더 이상의 월척급 붕어는 볼 수가 없었다.

 

▲ FTV 한권주 PD가 능산2번수로에서 새우 내림낚시로 낚은 월척붕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2일째...... 능산3번수로

이튿날 뜻밖의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를 싣고 갈 배가 오지 않은 것이다. 하의도에서 하루에 한 번 운행하기 때문에 선장과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선착장에 나가 배를 기다렸으나 30분이 지났는데도 배는 도착하지 않았다. 선장이 약속을 잊어버린 것이다.
결국 능산도에 하루 더 묵게 되었고, 우리는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이니 낚시나 신나게 하자며 다시 능산3번수로로 이동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한다. 문득 2년 전 이곳 3번수로에서 낚시할 때도 강한 비바람 탓에 낚시를 포기했던 기억이 상기되었다. 
3번수로는 길이가 약 460m, 폭 14~16m에 연안을 따라 갈대수초가 자라 있다. 수로의 중심부 수심은 1.5m 이상으로 깊은 편이며 여름과 가을에는 마름수초가 수면을 가득 메운다. 붕어와 장어가 주 어종이며 특별한 포인트가 없어 연안의 갈대 언저리를 공략했는데 간간이 6~7치 붕어가 새우미끼를 먹고 나와 주었다. 찌불을 밝힌 시간에도 바람은 멈출 줄 모르는데 정체 모를 잡어 입질까지 가세해 낚시가 힘들었다. 새벽으로 가면서 빗방울까지 날리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는 악조건 상황으로 바뀌었다. 3일째 밤낚시라 가스난로의 온기에 서서히 졸음이 밀려오고 어느새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잠에 빠져 들었다.
날이 밝으면서 수로의 한편에서 방송촬영 중이던 송귀섭씨 자리에서 월척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송귀섭씨는 옥수수내림채비에 새우를 미끼로 써서 34cm 월척붕어를 낚았다.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짧은 시간에 월척급 입질이 집중되었는데 워낙 붕어 힘이 좋다 보니 제압하는 과정에서 수초에 걸려 놓치는 상황도 있었다고.
이번 출조에 함께한 송귀섭씨는 바닥 대물낚시와 옥내림채비를 이용하여 지내림(지렁이내림낚시), 옥내림(옥수수내림낚시), 새내림(새우내림낚시)낚시를 하였다. 껍질을 깐 새우, 죽은 새우, 생새우를 입질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어서 마릿수는 물론 월척급 붕어를 낚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옆자리에 있던 고영태씨와 광주IC낚시 허형 사장은 입질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두 대를 들고 바람을 덜 타는 최상류의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서 낚시를 했는데 넣자마자 입질을 받아서 한 시간 반 사이에 6~9치 붕어를 25수나 낚을 수 있었다. 붕어들이 찬 비바람을 피해 상류지역으로 몰린 듯하였다.

 

▲ 능산1번수로에서 36cm 월척을 낚은 송귀섭씨.

 

3일째...... 능산2번수로

능산도 3일째. 짙은 해무(海霧)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섬을 나가기 위해 선장과 전화통화를 하였지만 해상날씨가 불순하여 운항이 불가하다는 답변이다.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낚시를 해야 될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 식량마저 동이 난 상태다. 나는 고영태씨와 함께 마을 주민의 차량에 퇴비포대를 실어주는 일을 돕고는 동력선을 얻어 타고 하의도로 건너가 식료품을 구입해 올 수 있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2번수로를 찾았다. 능산2번수로는 길이가 약 270m, 폭 14~21m다. 수로 중간에 있는 수문을 중심으로 상류지역은 1.5~2m 수심을 보였고, 하류지역은 거의 3m 내외의 수심이었다. 연안에 부들수초 군락과 약간의 뗏장수초가 길게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부들수초 언저리를 벗어나면 급경사로 깊어지고 상류지역은 하류지역보다 완만한 경사도를 이루고 있다. 나는 상류 연안에 길게 띠를 이루고 있는 뗏장수초의 언저리 주변을 공략하기로 하고 약간 높은 자리에서 한쪽 방향으로는 갓낚시 형태의 대편성을 했다.
수심을 맞추면서 입질을 보기 위해 새우미끼를 달았는데 곧바로 2.4칸대에서 입질이 왔다. 살짝 들어 올렸다 내려간 찌가 다시 점잖게 솟아오른다. 잔챙이 붕어겠지 하고 가볍게 챔질했는데 짧은 낚싯대가 윙윙~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곤두박질친다.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32cm 월척붕어였다. 아무래도 지금이 피크타임인 듯하여 서둘러 대편성을 마쳤다. 잠시 후 3.0칸의 찌가 서슴없이 올라온다. 이번에도 31cm 턱걸이 월척이다. 연속적으로 계속되는 입질에 6~8치급 붕어가 올라온다. 이번엔 3.2칸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와 있었는지 찌가 물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챔질하자 강한 몸부림에 파장을 일으키던 붕어는 그만 뗏장 수초에 걸려 놓치고 말았다.
건너편 좌측에 자리한 한권주 PD는 오늘은 카메라를 놓고 낚시를 했는데 새내림낚시에 턱걸이 월척을 비롯해 준척급 붕어를 연신 낚아내고 있었다. 해거름부터 시작한 소나기 입질은 밤 9시경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이후로도 간간이 입질은 들어왔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은 멈출 줄 모르고 밤새 텐트를 흔들어 대다가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능산도에서 이틀 더 체류했지만 덕분에 세 곳의 모든 수로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월척 붕어도 만나고 손맛도 볼만큼 본 아쉬움 없는 낚시를 했다. 그래도 능산도를 뒤로 하고 배에 올랐을 때는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 조황 및 출조문의  광주IC낚시 062-952-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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