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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덕곡지 또 무더기 5짜 사태 - 54.5, 54, 53.5, 52, 50…
2011년 06월 15546 1561

밀양 덕곡지 또 무더기 5짜 사태

 

이번엔 초대형 사고다!

 

54.5, 54, 53.5, 52, 50…

 

 

 

작년에 5짜 여섯 마리 낚은 김정길, 올해 벌써 세 마리 추가

연안에서 대구 유시홍 53.5, 서울 김대환 52cm 잇따라 낚아

 

 

ㅣ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ㅣ

 

5짜 산지 밀양 덕곡지에 또 사건이 터졌다. 4월 20~23일 칠곡 낚시인 김정길씨가 보트낚시로 54.5, 54, 50cm 붕어를 낚았고, 4월 27일 대구 달구벌낚시 유시홍 사장이 53.5cm를, 다음날엔 동행출조 김대환 회원이 52cm를 품에 안았다. 김정길씨는 작년에도 덕곡지에서 6마리의 5짜 붕어를 낚아 일약 스타가 된 낚시인. 아무리 덕곡지가 5짜 붕어 산지라지만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장이었다.

 

▲ 경악의 밀양 덕곡지 5짜 현장. 3마리 5짜의 주인공 김정길(좌)씨와 이희식(초록붕어 보트방, 밤의신)씨가 54.5, 50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4월 21일,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오태작 대표 김정길씨였다.
“서 기자님, 여기는 밀양 덕곡지입니다. 제가 아침에 55, 52cm 붕어를 잡았어요. 내려오시지 않으렵니까?”
맙소사! 혼자서 5짜를 두 마리나 낚다니. 옥수수내림낚시 전문가인 김정길씨는 작년에도 덕곡지에서 보트낚시로 5짜 붕어 6마리를 낚았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올해 또 5짜 붕어 퍼레이드를 시작한 것이다. 당장 내려가겠노라고 말하고 출장 준비를 했다.
파주에서 밀양까지 내려가는데 4시간30분이 걸렸다. 덕곡지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덕곡리에 있는 7만3천평의 계곡지.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13마리의 5짜를 배출해내면서 전국 최고의 5짜 산지로 떠오른 곳이지만 기자는 아직 직접 와본 적은 없었다. 상류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마을 앞의 낚시텐트만 10여 동. 안쪽의 텐트는 몇 동인지 셀 수 없다. 낚시인들은 잠을 자러 갔는지 텐트는 텅 비어있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대물을 기다리고 있는 꾼들의 열망이 전달되는 것 같아 묘한 긴장감이 나를 압도했다. 마치 10여 년 전 4짜 사태가 났을 때의 음성 원남지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 당시의 꾼들은 4짜를 낚기 위해 밤을 샜지만 이들은 5짜를 낚기 위해 밤을 새고 있구나.

 

▲  낚시 텐트가 늘어선 밀양 덕곡지 상류.

 

덕곡지 상류를 가득 메운 낚시텐트들   

보트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김정길씨가 기자의 전화를 받고 연안으로 나왔다. 그가 살림망을 들어서 붓자 보트 안으로 쏟아진 5짜 두 마리. 엄청난 체고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5짜 붕어를 여러 번 취재해봤지만 이렇게 두 마리를 한꺼번에 보기는 처음이다. 김정길씨는 “그저께 들어왔지만 붕어를 잡지 못하고 다시 칠곡으로 올라갔다가 같이 낚시 온 이희식씨가 어젯밤 자정에 48cm를 낚았다고 해서 새벽 2시에 다시 들어와 낚시를 해서 아침 5시에 55cm, 6시에 52cm를 낚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희식(초록붕어 보트방 회원)씨는 살림망에서 48cm 붕어를 꺼내 보였다. 역시 옥수수내림낚시로 올렸다고 한다. 5짜 붕어를 계측해보니 54.5, 50cm가 나왔다. 김정길씨는 상류에 떠있는 자신의 노란 보트를 가리키면서 “저기 제 보트 앞으로 물골이 지나가요. 턱자리를 노려 옥수수를 꿰어 던졌는데 물색이 맑은 첫날은 꽝이었고 그나마 물색이 조금 탁해진 오늘 이렇게 대물이 올라왔습니다”하고 말했다. 
여기서 낚시를 하면 나도 5짜를 낚을 수 있을까? 나는 건너편 수몰나무를 가리키며 ‘저 포인트가 어떠냐’고 묻자 김정길씨는 “허~ 저 자리가 지금 비어 있네. 거기서 하세요. 덕곡지 붕어의 산란은 이미 끝났고 지금 연안에 붙은 붕어는 먹이사냥을 하러 나오는 놈이에요. 절대로 수몰나무 안쪽에 채비를 넣지 마세요. 5짜 붕어는 수풀 안까지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50센티쯤 떨어뜨려서 채비를 떨구세요”하고 말했다.
행여 빈자리에 누가 먼저 와 앉을까봐 헐레벌떡 짐을 챙겨 가지고 가서 선점. 그때 고흥 세동지에서 5짜 3마리를 낚았던 홍승만씨도 김정길씨에게서 소식을 듣고 덕곡지를 찾았다. 그렇게 가슴 뛰는 덕곡지의 밤낚시가 시작됐다.

 

김정길씨, 사흘 동안 5짜 3마리

내 자리는 상류 중앙의 수몰나무 지대 초입이었다. 나 역시 옥수수내림낚시를 했다. 28, 3.2, 3.6대를 깔고 옥수수를 한 줌 뿌려주었다. 수심은 1.5m.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찌는 묵묵부답. 아무 것도 건드리는 게 없었다. 밤 10시까지 입질이 없으면 잠시 눈을 붙였다가 새벽 4시쯤 일어나서 아침낚시에 집중하라는 김정길씨의 충고가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그대로 날을 새기로 했다.
이윽고 새벽 5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밤낚시는 연안낚시나 보트낚시 모두 몰황이었고 나는 아쉬움을 안고 철수했다. 경주로 낙향한 선배 집에 하룻밤 묵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김정길씨와 통화를 했는데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다. 
“하하, 서 기자님, 오늘 아침에 54cm 붕어를 또 낚았어요. 이젠 내려오기 어렵겠죠?”
경주에서 다시  밀양으로 출발. 이날 붕어를 낚은 이는 김정길씨 혼자였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상류는 부산하기만 했다. 장박낚시를 한 뒤 한보따리 짐을 들고 철수하는 낚시인들과 그 자리에 들어와 짐을 풀고 있는 낚시인들이 뒤섞였다. 낚시인만 바뀔 뿐 비는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김정길씨가 보트를 타고 연안으로 건너왔다. 살림망엔 그제 낚은 54.5, 50cm 붕어에 오늘 낚은 54cm 붕어까지 3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6시에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홍승만씨와 이희식씨, 그리고 어제 합류한 보트낚시인 이택섭씨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모두 보트를 타고 옥수수내림낚시를 했는데 어떻게 김정길씨만 붕어를 잡았을까?
“물론 포인트 차가 나겠지만 큰 차이는 없어요. 다 비슷한 길이의 낚싯대로 옥수수내림낚시를 했거든요.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진동이라고 할까? 보트의 진동은 붕어를 쫓는 최대의 적이고 이곳 같이 물이 맑은 곳에선 그 영향이 더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의자를 놓지 않고 앉아서 낚시를 합니다. 또 붕어를 낚을 때도 끝까지 앉아서 처리합니다. 그래야 진동을 줄일 수 있고 다음 입질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5짜 3마리와 48cm 붕어를 들고. 좌로부터 이희식, 김정길, 이택섭, 홍승만씨.

 

4월 27~28일엔 연안낚시에서도 53.5, 52cm 출현 

덕곡지 취재를 다녀오고 닷새 후인 4월 29일 차종환 붕어연구소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덕곡지에서 낚시후배인 김대환씨가 52cm 붕어를 낚았고 그 옆자리에 있던 낚시인은 53.5cm 붕어를 올렸다니 확인해 보라”는 것. 5짜 붕어가 낚인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5짜가…?
김대환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정확한 사실이었고 옆자리에서 53.5cm 붕어를 잡은 낚시인은 대구 달구벌낚시 유시홍 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연안낚시를 했다. 4월 28일 좌안 상류의 일명 ‘경운기자리’에 앉은 유시홍 사장은 아침 9시40분에 53.5cm 붕어를 낚았고 다음날 유시홍 사장 자리에서 하류로 30m 떨어진 뗏장 포인트에 앉은 김대환씨가 밤 8시경 52cm 붕어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이 낚은 5짜 붕어는 본지 필진인 울산의 전승목씨가 카메라로 찍어서 본지에 전송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조행기를 요약해서 싣는다.

 

▲  “5짜의 꿈을 이뤘습니다!” 53.5, 52cm 붕어를 들고. 좌로부터 유시홍(대구 달구벌낚시 대표), 유시철, 유시관 형제와 김대환(동행출조 회원), 성낙희(대물실사팀 고문)씨.

 

▲  계측자에 누운 53.5, 52cm 붕어. 

 

●유시홍-지난 4월 27일 낚시광인 우리 삼형제는 대구에서 출발해 덕곡지로 향했다. 5짜 포인트인 상류 마을회관 앞과 비닐하우스 앞은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있어 좌안 상류의 경운기자리 포인트로 옮겼다. 큰 형님은 보트를 타고 나와 동생은 연안에서 낚시를 했는데 밤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그렇게 날이 밝았고 아침 9시40분경 옥수수에 글루텐을 보쌈 싸듯 뭉쳐 미끼로 단 4.7칸대의 찌가 쭈욱 올라왔다. 챔질했더니 엄청난 힘으로 좌우로 휘젓고 다녔는데 형님과 동생의 도움으로 뜰채에 담는 데 성공! 계측을 해보니 54.5cm였는데 다음날 다시 계측해보니 1cm가 준 53.5cm였다.   
●김대환-덕곡지는 초행이었다. 4월 27일 상류를 돌아보니 앉을 자리가 없었다. 좌안 상류 골자리를 찾아 3m 수심에서 낚시를 했지만 조황은 무. 다음날 아침에 보니 뗏장 포인트에 있던 낚시인이 철수하고 있어 그 자리로 들어갔다. 엄지손톱 만하게 뭉친 글루텐을 미끼로 달아 열한 대를 깔고 밤낚시에 임했다. 저녁 6시 긴 대의 찌를 보느라 2.4칸대의 찌가 옆으로 끌려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 뒤늦게 발견하고 챔질했더니 대가 부러질 듯 처박혔다. 그렇게 2분여의 실랑이 끝에 녀석을 뜰채에 담는 데 성공했다. 계측해보니 52cm였다.

 

▲  53.5cm를 낚은 유시홍씨의 떡밥 활용술. 바늘에 꿴 옥수수를 보쌈 싸듯 글루텐으로 감쌌다.

     


‘5짜 3마리’ 조행기

 

뒤따라 낚일 5짜를 쫓지 않으려 앉아서 버텼다

 

ㅣ김정길 칠곡 오태작 대표ㅣ    

 

지난 4월 20일 초록붕어 보트방 이희식(닉네임 밤의신) 회원과 함께 밀양 덕곡지로 향했다. 원래는 물색이 좀 더 탁해진 뒤에 들어가기로 계획을 잡았었는데 낚시춘추 5월호의 덕곡지 55cm 붕어 기사를 보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물색이 아주 만족할 만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올해 첫 낚시인만큼 그냥 해보기로 하고 보트를 띄웠다.
최고의 포인트는 우안 상류 정자나무가 있는 밭에서 안쪽으로 30m 지점인데 이미 연안에 낚시인들이 들어와 있어 그곳으로는 갈 수 없었다. 물 빠졌을 때 봐두었던 물골 지형을 더듬어서 턱자리에 3.2~3.6칸대를 편성할 포인트를 찾았다. 그곳은 상류 노인정에서 50m 떨어진 곳이다. 이희식 회원은 나와 30m 떨어진 곳에 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그날 조황은 꽝. 역시 맑은 물색이 문제였던 것 같다.
나는 보트는 그대로 둔 채 빠져나와 칠곡에서 일을 보고 있었다. 그날 밤 이희식 회원이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48cm를 잡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었다. 그 자리에서 차를 몰아 1시간 만에 덕곡지에 도착했다. 보트에 올라 낚시를 시작했는데 3시간 가까이 입질이 없어서 잠시 졸았다. 날이 새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 눈을 번쩍 뜬 시각은 아침 5시10분. 좌측 3.6칸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작년에 여러 번 경험했던 그 5짜의 입질! 두 마디 올리다가 물속으로 사라졌다. 붕어가 옥수수를 목구멍 깊이 삼켰다고 생각했다. 
 
두 마디 올리다 사라지는 입질

챔질했더니 낚싯대가 두 번 수면 가까이 처박혔고 대를 세우고 앉아서 버티기를 2분 정도 했다. 일어서서 하면 붕어를 제압하기 쉽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 진동 때문에 뒤따라 올 붕어를 쫓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앉아서 버틴다. 붕어는 어느새 보트 앞까지 끌려왔다.  뜰채에 담는 데 성공. 계측자에 올리니 생애 최대어인 55cm 붕어였다.
그리고 한 시간이 채 안 돼 이번엔 우측의 3.6칸대 찌가 두 마디 솟더니 스르르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챔질을 하니 쿡쿡 처박는다. 힘이 빠지기를 기다린 뒤 뜰채에 담았다. 이번엔 50cm 붕어다.
그 다음날은 비가 와서 몰황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졸음이 밀려왔고 보트에서 잠을 청했다. 다시 밤낚시. 밤 10시까지 입질은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밤중에 입질이 들어올 확률은 낮다. 새벽 4시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서 다시 낚시에 임했다. 아침 6시, 3.6칸대 찌가 다섯 마디까지 솟았다.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비스듬하게 옆으로 누워버리는 찌를 보고 챔질을 했다. 대를 세운 채 2분 정도 버티자 뜰채 사정권 안으로 붕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5짜다. 끌어낸 녀석은 54cm 붕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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