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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의 4월-영등감성돔 호황 없이 참돔 시즌으로 직행
2011년 05월 8434 1576

추자도의 4월

 

영등감성돔 호황 없이 참돔 시즌으로 직행

 

군도 전역에 대물참돔 주의보, 야영낚시엔 왕볼락 속출

 

ㅣ이영규 기자ㅣ

 

추자도 영등감성돔낚시가 큰 조황 없이 막을 내리는 분위기 속에서 대물 참돔 시즌으로 바로 넘어가고 있다. 4월로 접어들자 참돔이 겨우내 낚이던 일부 수심 깊은 포인트를 벗어나 얕은 여밭에서까지 입질하고 있다. 여기에 25cm에 육박하는 왕볼락까지 가세하면서 추자도의 낮과 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물참돔 시즌 개막을 기념하는 팡파르일까? 천안 아가미피싱클럽 정하상씨가 직구도 거북바위에서 올린 94cm 참돔을 들고 힘겨워 하고 있다.

 

 

▲참돔의 항문으로 꼬챙이를 집어넣어 부레에 찬 바람을 빼고 있다.


4월 1일 직구도에서 94cm 참돔 출현

지난 4월 1일 직구도 거북바위에서 94cm 참돔이 낚였다. 나는 여서도 선상 부시리낚시 취재를 마치고 곧바로 추자도로 들어갔다가 대물 참돔을 낚아내는 장면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천안 아가미피싱클럽 정하상씨. 전날 직구도 기차바위에서 야영낚시를 한 정하상씨와 이은태씨는 내가 탄 추자바다25시민박의 에이스호가 도착하자 “오늘은 참돔낚시를 하겠다”며 곧바로 거북바위로 포인트를 옮겼는데 살림망에는 전날 낚은 6마리의 감성돔이 담겨 있었다. 씨알은 35~47cm.
쿨러를 열어보니 굵은 볼락도 가득 들어있었다. 정하상씨는 “전날 해질녘부터 밤 아홉시까지 낚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날 출조한 낚시인 모두가 이 두 사람처럼 호황을 맞은 것은 아니다. 좋은 날씨임에도 꽝을 맞은 사람이 더 많았는데 예년보다 1~2도 낮은 수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거북바위 끝바리에서 참돔과 싸우고 있는 정하상씨. 150m 이상 흘러간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다.


 

▲바다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직구도에선 B급 포인트로 알려진 곳이나 실제론 다양한 고기가 잘 낚인다.

 

정하상씨가 나와 함께 내린 거북바위에서 94cm 참돔 입질을 받은 건 오전 9시경. 초들물을 노려 흘려보낸 채비에 입질이 들어왔는데 150m가 넘는 거리에서 히트되다보니 낚싯대가 일자로 뻗었다. 이 모습을 본 나는 ‘떠내려가는 통나무를 건 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이쿠 큰일인데요. 원줄과 목줄이 모두 4호라 불안해 죽겠어요. 90cm는 족히 넘는 놈 같은데….”
정하상씨가 낚싯대 끝을 배에 댄 상태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5분 정도 버티기를 하던 끝에 조금씩 끌려오던 녀석이 도중에 수중여에 박혔는지 100m 지점에서 꿈쩍도 않는다. 파이팅 내내 ‘5호 낚싯줄을 감아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던 그의 얼굴엔 상심한 표정이 가득했다. 내가 “혹시 모르니 왼쪽으로 이동해 원줄을 잠시 풀어준 뒤 기다려 보라”고 말하자 정하상씨가 갯바위를 타고 30m 가량 이동했다. 그리곤 원줄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더니 10분 뒤 “나왔어요!” 하고 외쳤다. 이윽고 분홍빛 어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와! 미터급이다, 미터급!”

 

 


▲이은태(왼쪽), 정하상씨가 밤낚시로 걸어낸 굵은 볼락을 자랑하고 있다. 직구도 기차바위에서 낚은 것들이다.

 

뜰채를 든 후배 이은태씨가 소리쳤다. 두어 번의 헛손질 끝에 녀석을 뜰채에 담는데 성공! 안도한 정하상씨는 맥없이 갯바위에 주저앉아버렸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계측해 보니 94cm. 올해 배출된 추자도 참돔 중 최대어다.

김찬중 사장 “4월 둘째 사리 이후 본격 참돔 물빛 되찾을 듯”

올해 추자도 대물 참돔낚시는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다. 4월 5일 현재 수온이 12도에 머물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예년에 비해 2도 가량 낮은 수준이다. 사실 취재일에 94cm 참돔이 낚여 화제가 되긴 했지만 내가 추자도로 들어가기 전날부터 입질이 뚝 끊겨 대다수 꾼들이 빈작을 면치 못했다. 날씨, 조류, 물색 모든 게 완벽했는데도 입질이 뜸했다. 이에 대해 추자바다25시민박 김찬중 사장은 매년 이맘때 겪는 ‘물갈이’ 징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참돔물로 덜 바뀌었다는 건 물색으로 알 수 있어요. 보세요. 지금 물빛은 참돔보다는 감성돔이 잘 낚일 물색이잖습니까. 이 물색이 더 옅어져야 참돔이 제대로 입질합니다. 그때부터는 수온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죠. 아마도 이번 사리물때(4월 17일)를 넘기고 나면 제대로 된 참돔 물색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한편 3월 중순 이후로도 감성돔은 꾸준하게 낚였다. 지난 3월 24일 추자도로 출조한 한국프로낚시연맹 서울지부 회원들은 섬생이, 다무래미, 악생이, 염섬 일대의 여밭을 찾아가 감성돔을 마릿수로 낚았는데 그중 섬생이의 조과가 눈에 띄었다. 본섬을 바라보는 동쪽 몰밭에 혼자 내린 서울의 강종식씨는 첫날 14마리, 둘째 날 6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다. 씨알은 35~42cm로 대형급은 없었다.

 

 


▲목개 직벽 포인트에서 참돔을 낚아낸 목포 낚시인 김도현씨.

 

▲정하상씨가 94cm 참돔을 낚을 때 사용한 2.5호 채비.

원래 추자도의 영등감성돔 시즌은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늦게는 5월까지도 굵은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인다. 그런데 해마다 3월부터 감성돔보다 참돔이 더 잘 낚이게 되자 꾼들의 뇌리엔 ‘추자도 4월은 감성돔보다 참돔 시즌’이란 인식이 심어지게 된 것이다. 추자도의 감성돔 자원은 줄고 대신 참돔 자원이 늘어나는 것이 이런 인식의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섬생이에서 낚은 감성돔을 자랑하는 강종식씨.

▲지난 3월 24일 추자도에서 시조회 및 신입 선발전을 개최한 한국프로낚시연맹 서울지부 회원들.

 

 

대물 참돔, 볼락 함께 노리려면 4~5월이 피크  

참돔과 더불어 꾼들을 유혹하고 있는 고기는 볼락이다. 평균 씨알이 20~25cm로 굵고 해거름부터 밤 12시까지만 낚시해도 30~50마리는 거뜬히 낚을 수 있어 벌써부터 야영낚시를 들어가는 꾼들이 부쩍 늘었다.
볼락을 좋아하는 꾼들은 94cm 참돔을 낚았던 정하상씨 일행처럼 2박3일 일정 중 첫날 낮에는 참돔을 노리고 밤에는 볼락을 노리는 야영낚시를 즐긴 뒤 이튿날 점심 때 일찍 철수하는 패턴을 즐기고 있다. 민박집으로 일찍 돌아와 고기를 손질한 뒤 푹 자고 다음날 일찍 출조를 나선 뒤 철수하는 방식인데, 낚시 시간도 길고 조과도 안정적이라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추자바다25시 김찬중 사장이 꼽은 볼락 밤낚시 명당은 밖미역섬 홈통·큰여·수정바위, 푸렝이 높담·동굴·비석바위, 목개 끝바리, 직구도 기차바위, 사자섬 사자꼬리 등이다. 볼락의 마릿수 조과는 장마 이후(6월 이후)가 앞서지만 씨알은 이맘때에 못 미치므로 씨알 굵은 참돔과 볼락을 함께 낚고 싶다면 4~5월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 출조 문의 추자바다25시민박 064-742-2724,
해남 황제호 010-3601-7211, 목포 상어낚시 010-2312-1798


추자도 볼락낚시 요령

3칸반 이상 긴 낚싯대가 편리, 4호 목줄 묶어 속전속결
추자도 볼락낚시는 남해안 볼락낚시 때 사용하던 예민한 채비는 불필요하다. 볼락 자원이 많고 손을 타지 않아 볼락이 겁이 없기 때문이다. 3호 원줄, 4호 목줄에 2~3호 구멍봉돌을 끼운 맥낚시로 낚는다. 목줄을 더 굵게 쓰는 이유는 속전속결로 낚아내기 위해서다. 가는 목줄을 쓰면 금세 상처를 입으므로 한창 입질이 활발할 때 채비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목줄 길이는 한 발~한 발 반이 적당하며 너무 짧으면 입질이 뜸하다. 바늘은 감성돔 3~4호, 미끼는 크릴이면 충분하다.
신경 쓸 부분은 낚싯대다. 민물대건 바다대건 상관은 없지만 3칸반~4칸의 긴 대가 유리하다. 추자도 볼락 야영 포인트는 대개 발판이 높아서 짧은 낚싯대를 쓰면 불편하다. 최근엔 추자도에서도 집어등을 켜고 루어낚시로 볼락을 낚는 꾼들이 늘고 있는데 조과 면에서 민장대 맥낚시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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