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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찌의 붕어터 탐방 - 최초 공개 - 화성 어도 둠벙
2011년 06월 11266 1599

 

 

 

 

최초 공개 - 화성 어도 둠벙

 

시화호 인근에 아직도 이런 곳이!  

 

정삼채 객원기자

 

 

당진으로 낚시를 가던 중 우연히 화성 백두낚시에 들렀다가 장영갑 사장에게서 무명 둠벙을 소개받아 깜짝 손맛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 긴 수로에 둘러싸인 둠벙.

4월 16일 주말 점심, 일을 끝마치고 나는 조우 한지웅과 충남 당진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그러나 서울외곽순환도로부터 서해안고속도로까지 나들이 차량 때문인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교통체증을 견디지 못하고 우리는 무작정 비봉IC에서 내렸다.

예고 없이 백두낚시에 들어서니 장영갑 사장은 깜짝 놀라면서도 반갑게 맞아준다. 장 사장에게 사정 얘기를 털어놓고 좋은 붕어터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장 사장은 ‘일반 낚시인들에게는 잘 알려주지 않는 곳이 있긴 한데…’라며 머뭇머뭇 말문을 열었다.

“시화호 형도 각지 인근에 4짜급 대물 자원이 있는 둠벙이 한 곳 있습니다. 어도라고 하는 지역인데 올해는 아직 4짜 소식은 없지만 며칠 전 새우 미끼로 39cm까지 낚았던 곳입니다.”

나와 한지웅은 장 사장이 그려준 약도를 받아들고 곧바로 출발했다. 낚시점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도’는 이름처럼 시화호가 생기기 전 섬이었던 곳이다. 이미 낚시춘추를 통해서 잘 알려진 형도각지 남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어도의 북쪽에 군데군데 둠벙과 수로가 여러 개 있어 붕어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장영갑 사장이 알려준 둠벙은 약 200평 규모로 연안을 따라 부들과 갈대가 잘 발달해 있었으며 수면에는 마름도 자라 있어 한 눈에 봐도 붕어 명당이었다. 장 사장 말로는 주변의 수로에도 붕어 자원이 많긴 하지만 씨알이 잔 편이고, 이곳 둠벙에만 대물급 붕어들이 서식한다고 한다.

어도 입구에는 경비행장이 있어서 낮에는 경비행기들의 소음이 심했으나 해질 무렵부터는 경비행기가 뜨지 않아 조용히 낚시할 수 있었다. 낚싯대를 한 대만 펴서 수심부터 체크해보았다. 연안 가장자리는 30~40cm로 얕았으며 가운데는 1m50cm 정도 되었다. 차를 세워놓고 바로 앞에서 낚시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비포장 상태라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진창길이 되어 자동차 진입이 불가능해보였다.

   

▲ 밤에 입질이 없었던 둠벙에서 나와 옮긴 쪽수로.

 

  

▲ 유원옥씨가 어도 둠벙에서 낚은 조과.                             ▲ 둠벙에서 채집한 참붕어와 새우. 

 

 

화성 백두낚시 장영갑 사장의 비밀 명당

 

 

우리가 앉은 둠벙은 긴 수로형이었다. 길이는 150m 정도. 처음엔 북쪽 연안에서 남쪽을 보고 건너편 연안 부들에 채비를 붙이려고 했으나 제일 긴 4칸 대도 미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짐을 메고 반대편으로 돌아가 짧은 대 위주로 부들에 채비를 붙였다. 해풍이 세게 불어왔지만 바닷가 쪽에 높은 둑이 바람을 막아줘 낚시하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낚싯대를 모두 편성하고 채집망을 담가보니 쓰고도 남을 만큼 새우와 참붕어가 들어왔다. 일찌감치 저녁을 해먹고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어둠이 찾아왔고, 케미를 꺾고 긴장 속에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밤 12시가 넘도록 입질이 없어 나는 짐을 챙겨 바로 옆의 쪽수로로 자리를 옮겼다.

기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둠벙의 물색은 맑아진 데 반해 수로의 물색은 여전히 탁했다. 4칸 대를 던져 건너편 수초 가에 찌를 세웠다. 자리를 옮겨 대를 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꿈뻑하더니 스멀스멀 올라왔다. 낚아채보니 여덟치 붕어가 걸려나왔다. 그 후로도 비슷한 씨알의 붕어를 몇 마리 더 낚고 나는 한지웅씨와 밤에 합류한 유원옥씨를 불렀다. 그렇게 셋이서 함께 수로에서 밤낚시를 했지만 한두 마리 낚인 뒤 입질은 다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 취재당일 둠벙과 수로에서 배출된 붕어들.

 

밤낚시에 실패했다면 아침에 오히려 승산

 

다음날 아침, 비가 오려는 듯 해가 뜨지 않고 날이 흐려서 그런지 입질이 없다. 나는 직공낚싯대를 챙겨 어제 오후에 앉았던 둠벙을 다시 찾았다. 밤에 안 낚였던 붕어들이 아침에 낚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붕어들이 부들 안쪽의 벽을 타고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직공채비 외바늘에 네다섯 마리씩 지렁이를 꿰어 부들 외곽에 담갔다. 잠시 후 뭔지 모를 녀석이 찌를 끌고 들어가는데 챔질은 되지 않았다. 다시 담그자 이번에는 찌가 둥실 뜨는 입질! 엉겁결에 챔질을 했는데 그만 부들 속에 박혀 버렸다. 틀림없는 대물붕어였다. 지웅에게 수초칼을 가져오라고 해서 조심스럽게 꺼내보니 역시나 누런 체색의 월척급 붕어가 바늘에 걸려 있었다. 내 예상이 딱 들어맞았던 것이다.

월척 한 마리를 올려놓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쪽 5.5칸 낚싯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챔질을 하니 이번에는 더 큰 놈이다. 직감적으로 4짜가 아닐까 생각하며 조심조심 놈을 제압하니 역시나 튼실한 월척이 낚였다. 계척자에 올려보니 35.5cm를 가리켰다. 무슨 놈의 붕어 힘이 이리도 좋을까?

그 후로 나는 일곱치 붕어를 한 마리 더 낚을 수 있었고, 계속 수로를 고집한 두 사람은 오전 내내 꽝을 치고 말았다.

낚싯대를 접고 둠벙 주변을 둘러보니 주위로 꽤 큰 수로들이 산재해 있었으며 3~4천평 되는 큰 둠벙도 보였다. 둠벙과 수로마다 적당하게 수초가 자라 있어 붕어터로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었다. 백두낚시 장영갑 사장은 “간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망둥어 성화가 심한 둠벙도 많이 있다”고 했다.

비가 오면 길이 진창으로 변할 것을 염려하여 일찍 철수했다. 수도권에서 대물급 붕어가 산재한 멋진 낚시터를 만난 것에 만족하면서. 나는 장영갑 사장에게 낚시춘추에 어도 둠벙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기사화를 말리지는 않았으나 “어도 둠벙이 책에 소개되면 순식간에 쓰레기로 넘칠 것”이라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기사를 보고 찾아가는 낚시인들에게 알립니다. 제발 조용히 흔적 없이 낚시를 즐기고 나오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서 우회전. 313번 지방도로를 타고 마도 방면으로 가다 화성시 남양동 하리문교차로에서 1시 방면으로 우회전, 322번 지방도로를 타고 마도면과 송산면을 지나 마산리와 고포리까지 간다. 고포리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 1.5km 정도가면 경비행장이 보이고, 경비행장을 우측에 두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300m 정도 더 들어가면 우측에 쪽수로와 우리가 낚시한 둠벙이 나온다.

■취재협조 화성 백두낚시 011-791-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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