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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평해 해안도로 전역이 밤마다 수족관으로 변신-우럭·개볼락·농어 뒤섞어 하룻밤에 200마리 낚아
2009년 07월 8016 1663

동해의 秘密이 열렸다

 

 

세상에 이럴수가!

 

 

울진~평해 해안도로 전역이 밤마다 수족관으로 변신

 

우럭·개볼락·농어 뒤섞어 하룻밤에 200마리 낚아

 

 

나에겐 크나큰 충격이었다.
나는 동해안에 우럭과 개볼락이 이토록 많은 줄 몰랐다.
낮에는 모래와 자갈뿐인 얕은 해변이 밤만 되면 수족관으로 변했다.
그냥 루어를 던져서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되었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울진~평해 해안도로 전역에서 밤마다 루어낚시에 개볼락과 우럭이 속출하고 있다. 

 

 

울진 산포리 해안도로에서 낚은 우럭, 개볼락, 농어.

 

 

작년 가을 감성돔낚시 취재차 강원도 동해시를 방문했을 때 낚시가좋아 김승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동해안에 우럭이 지천에 널렸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하룻밤이면 100마리는 우습게 낚인다. 씨알도 굵어 취재할 만할 것이다.”
김승권 사장은 조과를 찍은 사진까지 보여주었지만 나는 반신반의했다.
지난 5월 중순 김 사장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삼척, 울진권 우럭루어낚시 시작됐습니다. 어젯밤에 세 명이 1백 마리 수확”
이 문자는 나만 받은 게 아니다. 강원, 경기, 서울에 퍼져 있는 단골손님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였다. 나는 “모레 갈 테니 회원들을 모집하세요”하고 답글을 보냈다. “매일 출조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내려오라”는 회신이 왔다.
이렇게 해서 나는 5월 20일 오후 동해시 낚시가좋아 6명의 회원들과 함께 7번 국도를 타고 울진으로 달렸다. “삼척에도 우럭이 많다면서 왜 울진까지 가느냐”고 묻자 김 사장은 “삼척은 몇 개 방파제를 제외하고는 밤낚시를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울진은 24시간 개방하고 있어 마릿수가 필요할 때는 울진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갯바위의 암초 사이사이로 우럭이 산재한 동해시 하평 갯바위. 밤낚시는 할 수 없다.

 

이거, 허풍이 아니구나!

우럭은 주로 밤에 낚인다고 했다. 그런데 동해안은 야간낚시를 통제하는 곳이 많고 더구나 루어꾼이 많지 않다. 야간루어낚시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이유가 이것일 테다.
“최고의 우럭 명당을 꼽으라면 동해 어달동과 하평동 해안도로, 한섬방파제와 주변 갯바위입니다. 특히 하평해수욕장과 한섬방파제는 대형 농어도 함께 낚여 해질 무렵이면 많은 루어낚시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김승권 사장이 말했다.
한 시간쯤 달려 울진읍 연지리 해안도로에 도착했다. 김 사장은 “이곳에서 한 시간 동안 몸 좀 풀고 갑시다. 씨알은 크지 않지만 마릿수는 보장하는 곳입니다. 우럭은 가로등 밑이 최고 포인트입니다. 잘 낚일 때는 가로등 하나에 30마리 정도까지 낚이니까요.”하고 말했다. 취재팀은 현내방파제부터 공석방파제 사이의 연지리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가며 연신 우럭을 낚아냈다. 간간이 개볼락(현지에선 돌우럭이라 부른다)도 낚였다. “우리는 우럭보다 돌우럭을 더 좋아합니다. 회나 매운탕이 훨씬 맛있어요.”
우럭은 방생사이즈가 많지만 개볼락은 낚이면 굵었다. 그래서 실제로 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개볼락이 더 많았다. 
“저기 해초 보이죠? 지그헤드를 멀리 던진 뒤 천천히 거둬들일 때 꺼뭇꺼뭇한 해초 위로 지날 때면 틀림없이 물고 늘어져요. 입질이 왕성할 때면 웜을 따라 발밑까지 따라 나오기도 한답니다.”
“아직 시즌이 무르익지 않아 15~20cm 씨알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7월이면 25~30cm급이 낚여요. 우럭의 피크시즌은 7~8월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늦가을까지 마릿수는 변함없습니다.”
계속되는 입질에 예정보다 한 시간이 더 지체된 밤 10시경 울진군 근남면 망양해수욕장으로 이동하였다. 연지리에서 낚은 마릿수는 70~80마리. 대부분 방생하고 20마리만 쿨러에 담았다.
“연지리 해안은 갯바위지만 망양정부터 오산방파제 사이의 해안도로는 돌과 자갈. 백사장이 어우러져 있고 망양정 옆으로는 왕피천과 불영계곡에서 내려오는 민물이 바로 유입되어 농어도 잘 낚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올 때는 꼭 미노우를 챙겨온답니다.”
과연 김승권 사장의 말대로 간간이 낚이는 우럭이 연지리에 비해 굵었으며 깔따구급 농어들도 웜을 물고 올라왔다. 
다시 차를 타고 30분 더 달려 평해읍 직산리 해안도로에 다다랐다. 직산항에서 거일방파제 사이의 해안도로도 역시 우럭 명당이 즐비한 곳이라는데 이곳에서는 낱마리에 그쳤다. “초저녁부터 자정 사이에 입질이 활발한데 너무 늦게 와서 그래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철수합시다.”
이때가 새벽 3시. 6명의 회원이 낚은 물고기를 대충 헤아려 보니 200마리가 넘었다. 그 중 쓸 만한 50마리만 담아왔다. “6월 하순이면 버릴 게 없을 것”이라고 한다.

 

김승권 사장(오른쪽)과 김원 회원이 울진 해안도로에서 낚은 조과. 다소 큰 씨알의 우럭과 개볼락만 모았다.


 

한 뼘이 넘는 개볼락. 우럭보다 맛에서 한 수 위다. 7월엔 씨알이 더 굵어진다.

 

“다음호에 모든 우럭 포인트를 공개하겠다”

동해안의 우럭은 지금까지 방파제의 테트라포드에서 주로 낚았다. 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 돌과 해초 등 은폐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우럭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밤에 낚시를 해야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가로등 밑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낚였다. 우럭과 함께 개볼락, 볼락, 농어, 노래미(현지에서 돌삼치로 부른다)도 함께 낚여 재미를 더했다. 농어는 한여름엔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형 씨알들이 선보인다고 한다. 우럭낚시는 감성돔낚시와 달리 파도가 높으면 잘 되지 않는다. 출조 전 반드시 현지에 기상을 문의한 뒤 출조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승권 사장은 울산광역시부터 포항, 영덕, 울진, 강릉, 주문진, 속초, 대진에 이르기까지 400km가 넘는 해안도로의 우럭 포인트를 다 꿰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는지 “나는 멀리 낚시 다니는 걸 즐겨왔다. 10년 전부터 탐사낚시를 해온 결과”라며 그동안 파악한 모든 우럭 포인트들을 다음달 낚시춘추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해안도로에서 만난 동네 아저씨가 생각난다. 밤에 산책을 나온 듯한 그 아저씨, “이곳에는 고기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하다가 우리가 우럭을 연이어 걸어내자 깜짝 놀랐다. “와, 여기서 나고 자랐지만 우리 집 앞에서 우럭이 이렇게 잘 낚일 줄은 정말 몰랐네!” 그 아저씨는 루어대와 지그헤드웜에 대해서 묻고 또 물었다. 아마 지금쯤 그의 집앞에서 루어낚시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조문의 동해 낚시가좋아 033-522-2227, 010-2086-2227

 

 

 

동해안 우럭 루어낚시 장비와 채비

 

때로는 얕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긴 장화는 필수. 꾸준하게 걸으면서 낚시를 해야 하므로 어깨에 메는 살림통도 필요하다. 다양한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조끼를 갖춰 입으면 편리하다.
낚싯대는 일반 우럭 루어낚싯대를 사용하면 되고 2000번 릴에 1.5~2호 원줄을 감으면 적당하다. 지그헤드는 1/16온스 전후의 무게가 적당하며 웜은 2~3cm짜리를 많이 쓴다. 김승권 사장은 “웜의 색상은 흰색이 조명 아래에서 눈에 잘 띄어서 그런지 가장 낫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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