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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궁평항에 잔교식 해상낚시공원-피싱피어! 수도권 바다낚시 새 명소 탄생
2010년 10월 18887 1705

제부도 & 궁평항에 잔교식 해상낚시공원

 

피싱피어! 수도권 바다낚시 새 명소 탄생

 

“와우, 영화 속 낚시터가 우리나라에도 있네!”

 

숭어·전어·삼치·망둥이 제철 맞아 문전성시

 

ㅣ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바다 위의 잔교낚시터 피싱피어(Fishing Pier)가 경기도에 설치돼 새 낚시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화성시는 작년 2월과 5월에 30억원을 들여 제부도와 궁평항에 피싱피어 두 곳을 설치했는데 낚시객뿐 아니라 일반 나들이객까지 수백 명이 찾아드는 다용도 해상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2월에 준공한 제부도 피싱피어. 길이는 77m로 짧지만 제부도의 여러 볼거리와 더불어 낚시객, 관광객이 함께 찾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석양이 물드는 바닷가 잔교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낚시를 즐기고,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외국 영화 속에서 본 적 없는가? 미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볼 수 있던 해상잔교낚시터 ‘피싱피어’가 우리나라에도 생겼다.  
피싱피어가 먼저 설치된 곳은 경기도 화성시의 제부도(작년 2월)와 궁평항(작년 5월)이다. 화성시는 매년 전곡항에서 국제보트쇼와 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제부도 일대를 해양레저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낚시꾼과 시민들이 바다를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피싱피어를 만들었다. 화성의 피싱피어가 시민 친수공간, 생활낚시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높은 인기를 끌자 부안 격포항과 충남 서천 홍원항도 피싱피어를 만들기 시작하여 지금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서울에서 온 조정훈(왼쪽), 이대형씨가 궁평항 피싱피어에서 낚은 숭어를 자랑하고 있다.

 

제부도 피싱피어보다 궁평항 피싱피어가 인기  

지난 8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제부도와 궁평항에 있는 피싱피어를 찾았다. 두 곳의 낙조는 사진작가들에게 정평이 나 있을 만큼 유명하여 첫날엔 일부러 해질녘에 찾아갔다.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 우회전해 국도로 들어서니 길 곳곳에 ‘궁평항·제부도’ 이정표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없어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정도다. 남양-마도를 거쳐 20km를 달리다보니 삼거리에서 제부도와 궁평항 가는 길로 갈렸다. 일단 제부도의 피싱피어를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만조 때는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한 제부도 바닷길이 열려 있었다. 제부도로 건너가 우측 해안도로를 따라 1km 가량 들어가자 여객선 매표소가 나왔고 피싱피어는 매표소 주차장과 맞붙은 소형 방파제에 연결돼 있었다. 나무 데크로 진입로가 단장된 이국적 피싱피어엔 예상보다 적은 20명 정도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꾼보다 관광객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더 많았다. 숭어낚시를 즐기던 김인성씨에게 왜 이리 낚시인이 적은지 이유를 물어보니 “제부도 피싱피어는 궁평항 피싱피어보다 규모가 작아서 낚시꾼도 적다”고 했다. “제주도 피싱피어는 길이가 77m로, 193m에 달하는 궁평항 피싱피어의 3분의 1수준이에요. 또 간조 때는 대부분 뻘밭으로 변해 중들물로 차오를 때까지는 낚시가 잘 안 됩니다. 명당인 끝바리를 몇 사람이 선점하고 나면 낚시할 곳이 적어요. 그래서 대다수 낚시인들이 궁평항 피싱피어를 선호하는 편이죠.”

 

▲“피싱피어, 가족 낚시터로 최곱니다” 아산에서 온 김인철씨가 방금 낚은 숭어를 보여주고 있다.


마침 내가 도착했을 때는 간조 무렵인데다가 귀가 시간까지 임박해 꾼들이 더욱 적었을 것이다.
다음날 오전에 궁평항 피싱피어를 찾았다. 역시 궁평항 주차장과 연결된 방파제에 피싱피어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진입 여건은 제부도 피싱피어보다 불편했다. 제부도 피싱피어는 방파제 초입에서 50m만 걸어가면 되지만 이곳은 300m 이상을 걸어 들어가야 했다. 폭염 속에 낚시장비를 들고 300m 이상을 걷는다는 것은 적잖은 고역이었다. 그래서인지 손수레를 갖고 다니는 단골꾼들이 많았다. 역시 소문대로, 오전 11시밖에 안 됐는데도 100명은 넘는 낚시인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길게 줄을 늘어뜨린 살림망도 곳곳에 띄었다.
초입에서 고패질낚시로 삼치를 노리는 강기원씨는 서울 동대문에서 왔다고 했다. “지난주부터 전어 떼가 들어왔는데 삼치 떼도 함께 몰려왔어요. 아직은 씨알이 손바닥만 하고 마릿수도 적지만 다음 주 정도면 아주 잘 낚일 것 같아요”하고 말했다. 마침 그가 어피바늘이 달린 카드채비로 삼치 한 마리를 걸어내기에 얼른 사진에 담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40m 가량 들어가자 피싱피어가 양쪽으로 갈라졌고 양쪽 끝에는 ‘파고라’로 불리는 원두막 형태의 휴식공간이 있었다. 유일하게 그늘진 이곳은 가족낚시객과 장기낚시꾼들의 차지였다. 왼쪽 파고라의 난간에는 고사포처럼 세워놓은 릴대가 30cm 간격으로 촘촘히 늘어서 있었다. 숭어를 낚기 위한 것이었는데, 피싱피어에서는 숭어가 최고의 낚시대상어로 각광받고 있었다. 낚시요령은 바늘이 6~7개 달린 잉어 채비에 떡밥을 주먹만 하게 뭉쳐 던지는 방식. 천수만 좌대떡밥낚시와 동일한 방법이었다.

 

▲초입에서 바라본 궁평항 피싱피어. 휴일을 맞아 찾아온 낚시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팔뚝만한 숭어가 최고 인기어종

그런데 높이가 7~8m에 달하는 피싱피어에서 어떻게 숭어를 건져 올린단 말인가? 아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인철씨가 자작한 두레박 뜰채를 보여주었다.
“일반 뜰채는 바다에 닿지도 않지만 무거운 숭어를 안전하게 떠내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뜰채망에 밧줄을 연결해 이렇게 두레박처럼 쓰고 있어요.” 김인철씨는 “아산에서는 서산, 당진, 평택 쪽의 바다가 더 가깝지만 그 곳에는 이렇게 편리한 피싱피어가 없다”고 말했다. 
커플룩을 차려입고 온 피싱커플도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서울의 이필영, 박미선씨 커플이다. 지난 5월부터 주말마다 찾아온다는 두 사람은 루어낚시로 삼치를 노렸다.            
오른쪽 파고라로 이동해보니 부천에서 온 홍태근, 홍상민 부자가 망둥어를 낚고 있었다. 홍태근씨는 “방파제나 갯바위는 위험해서 가족들이 꺼려하는데 피싱피어는 안전해서 좋다. 또 시설관리공단에서 나온 미화원이 수시로 관리하므로 늘 깨끗하다”고 말했다. 궁평항 피싱피어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 부천, 수원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화성시청 관광해양과에 의하면 올해 1~6월까지 상반기에만 약 7만3천명이 궁평항 피싱피어를 찾았다고 한다. 제부도 피싱피어까지 합하면 상반기에만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화성시의 피싱피어를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보다 가을철 하반기에 더 많은 낚시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간 2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화성시를 홍보하고 외지인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화성시의 계획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갯벌 체험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궁평항

 

현재 무료 개방, 편의시설 부족은 아쉬워

애당초 화성시에선 피싱피어를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언제쯤 유료화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화성시 관광해양과의 김용안씨는 “제반 편의시설이 아직 제대로 들어서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유료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피싱피어를 찾아오자 홍보 차원에서 유료화를 미루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피싱피어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정해져 있으나 하절기에는 오전 8시~오후 8시로 연장하고 있다. 밤낚시는 할 수 없다. ‘음식은 조리해 먹을 수 없다’는 문구가 안내판에 적혀 있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는 낚시인들은 거의 없었고 일일이 제재하기도 어려운 듯했다.
궁평항에서 300m 이상이나 떨어진 피싱피어 내에는 화장실이 없어 용변이 급할 땐 궁평항까지 걸어 나와야 한다. 또 입구에 간단한 음료수와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는 있지만 낚시용품과 생필품은 살 수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9월 초 현재 제부도와 궁평항의 피싱피어는 팔뚝만한 숭어가 잘 낚이고 삼치와 전어가 떼 지어 들어왔다. 망둥어도 살이 부쩍 올랐다. 올 가을 가족낚시터로 피싱피어를 추천하고 싶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 ‘남양·궁평항’ 방면으로 우회전, 마도-사강을 거쳐 약 18km 달리면 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통과해 오른쪽 ‘제부도·궁평항’ 방면으로 빠져 내려간 뒤 약 1.8km 가다가 삼거리에 좌회전, 500m 정도 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궁평항, 우회전하면 제부도로 들어갈 수 있다. 한편 평택 방면에서 찾을 경우라면 안중-포승-남양호방조제를 거친 뒤 화옹방조제를 건너면 곧바로 궁평항과 연결된다.  

▒ 조황문의 매향리 화홍방조제 입구 매향프로낚시 031-351-3881

 

피싱피어의 주요 낚시어종
숭어가 인기 짱, 가을고기 삼치도 별미

●숭어-떡밥낚시로 낚는다. 민물용 릴낚싯대에 낚시점에서 파는 숭어낚시용 바늘채비를 세팅하고 떡밥을 뭉쳐 던지면 된다. 현지에선 경원산업의 아쿠아텍+찐버거+새우가루가 공식(?)처럼 굳어져 있다. 낚시장비와 채비, 미끼 모두 현지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어-릴낚시 장비에 반짝이는 어피가 여러 개 달린 카드채비로 낚는다. 릴낚싯대 또는 5.3m 이상의 긴 민장대에 카드채비를 연결해 피싱피어 위에서 고패질을 하면 된다.
●삼치-전어처럼 카드채비를 고패질하거나 스푼루어를 던져 낚는다. 카드채비나 스푼루어를 쓸 때는 배스낚시용 장비를 써도 무방하다.
●망둥어-묶음추 채비로 낚는다. 릴대에 묶음추 채비를 연결한 뒤 갯지렁이를 짧게 잘라 꿰어 던지면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다.
●우럭·노래미-망둥어낚시의 손님고기로 간혹 낚인다. 바닥이 대부분 사니질과 뻘이라 큰 씨알은 구경하기 어렵다.  


피싱피어 주변의 들러볼 곳

●제부도 바닷길 산책-만조 전후 시간을 제외하면 차량은 물론 사람들도 인도를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초입인 서신면 송교리에서 제부도까지는 약 2.3km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제부도 피싱피어 인근에 있는 해안 산책로.

 

●제부도 해안 산책로-제부도 피싱피어 주차장에서 제부도해 수욕장까지 이어진 해안 산책로다. 새벽과 해질녘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궁평항 갯벌체험장-궁평항 초입에 있는 갯벌이다. 장화와 호미 등 조개잡이에 필요한 용품을 빌리는 비용이 어른 7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간조 때 찾으면 일가족이 바지락 1~2kg은 쉽게 캘 수 있다. 체험장 초입에 탈의장과 세면대가 마련돼 있다.

 


▲갯벌체험장의 아이들.

 

●궁평리 유원지-유원지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시설이지만 해송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쉬기엔 적당한 곳이다. 해송지대 앞 바다는 수심이 얕아 아이들의 물놀이나 조개잡이에 적합하다. 궁평항 초입에 유원지 이정표가 있다.
●궁평항 수산물 직판장-궁평항 초입 주차장에 마련된 대형 회센터다. 1층에서 고기를 사면 2층에서 양념값만 내고 회, 매운탕 등을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횟감을 싸게 먹을 수 있다. 

 

▲궁평항 주차장에 있는 수산물 직판장.

 

편의시설 완벽한 일본의 피싱피어
유료 운영, 초보자에겐 장비 빌려주고 낚시방법도 가르쳐줘

ㅣ조홍식 <루어낚시 100문1000답> 저자ㅣ

 

일본 큐슈의 피싱피어로 유명한 ‘후쿠오카(福岡)시 바다낚시 공원’은 하카타만(博多灣)의 서쪽에 설치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피싱피어라는 말보다 바다낚시공원이라는 용어를 쓴다.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입장료가 저렴하다. 감성돔을 노리는 전문 낚시인부터 휴일을 즐기려는 가족동반 낚시인, 반찬거리를 마련하려는 주부에까지 폭넓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관리낚시터이기는 하지만 낚시대상어를 방류하지는 않는다. 거대한 T자형의 철제 잔교는 길이가 386m, 폭이 6m다. 잔교 위에는 매점, 자판기, 화장실, 관리용 3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의 수심은 7~10m이고 수면에서 잔교까지의 높이는 2~4m를 유지하고 있다. 감성돔, 벵에돔, 돌돔, 농어, 볼락, 숭어, 쥐치, 학공치, 전갱이 등이 고루 낚인다.

낚싯대 수 제한

입장료는 낚시를 하는 사람은 어른 1000엔(약 1만4천원), 어린이 500엔(약 7천원)이며 낚시를 하지 않는 동반인은 200엔(약 2천800원)을 받는다. 입장료는 잔교 구조물과 수도시설, 화장실, 주차장과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요금이다. 이용시간은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절마다 1시간 정도씩 조정이 된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용하는 관리낚시터이므로 이에 맞는 규칙이 있다. 우선 구명동의 착용이 의무화(공원 내 비치)되어 있으며, 해조류와 패류의 보호를 위해 크릴(곤쟁이) 외의 밑밥과 집어제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낚시방법은 찌낚시나 처넣기, 카드채비 등 자유이나 루어, 카고낚시, 훌치기는 금지다. 1인당 낚싯대는 3대까지 제한하며 입장객 수가 많으면 더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낚시공원 내의 매점에서는 주류, 음료, 간식, 낚시채비, 미끼, 낚시도구를 판매하며 빈손으로 놀러온 입장객이나 낚시 초보자에게는 낚시도구 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고 낚시방법도 지도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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